사랑의 바람은 풍속을 헤아릴 수 없다

Prologue

많은 인연이 지나간 그들의 삶 속에서, 둘 곁에 자라난 실타래를 보며, 많은 이들이 말했다.

“너희 둘 사이에 그 감정… 너희가 어떻게 만난 지 1년도 안 되어서 사랑을 나누는 사이가 된 건지 이해가 가질 않을 지경이군. 재미있어. 참 특이해. 응원과 동시에 걱정을 하게 되는군.”

“원래 뭔갈 계획할 때 그 어떤 변수라도 결국 어느 정도 범위를 예측해서 정할 수가 있는데, 너희는 도저히 그러질 않아. 그 어떤 슈퍼 컴퓨터를 가져와도 너희에게서 나올 수 있는 변수를 모두 계산해보라고 하면 렉이 걸려버릴걸? 그래서 보는 맛이 있어.”

“마음 같아선 너희 곁에서 계속 관찰만 하고 싶군 그래. 어쩜 이리 풍성한 정동을 먹이로 줄 수가 있는지, 씨앗이 살이 찔 지경이야. 흥미로워, 사람은 고작 두 명인데 거기서 나오는 양분의 종류는 수십가지라니! 너흰 최고의 감정유발자야.”

“오랜 시간을 살아오며 참 많은 걸 봐왔지. 너희가 지겹게 보는 수 천 수 만 개의 책에서 알려주는 것 이상의 수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느껴와 더 이상 내게 감흥을 주는 상황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지. 아니, 정확히는 존재하지 않았지, 너희를 보기 전까지는…. 너희 사이에 흐르는 기류는, 역사적으로도 아주 독특한 형태야. 겉잡을 수 없는 추상적이며 수시로 변동하는 기이한 형태. 사전을 수백번 펼쳐도 정의하기 힘든 바람. 너희에겐 그 바람이 흐르더군.”

“허허! 어찌 이리도 뜨거운 젊음의 피가 흐르는지! 이 늙은이는 도저히 따라가질 못하겠어, 허허! 수십년의 세월을 비행사로 살아오며 그 어떤 폭풍이라도 전부 헤쳐나가 하늘의 바람과는 이미 친구가 되어있거늘, 젊은 피의 바람은 도저히 풍속을 헤아릴 수 없군, 그래! 부디 그 바람, 억지로 막아세우거나 쫒아가려 하지 말고, 그저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며 날아가길 바라네, 젊은 검사여, 허허!”

그 누구도 확신하여 하나로 정의하지 못하며, 실로 다양하다고 평가한 감정….

때는 바야흐로 반강제로 시작한 영웅생활의 최종보스인 종결마귀 ‘포르테우크스’에서 시작해 강대한 어둠의 서막을 알린 멸망의 거목 ‘위그드라실’, 진정한 평안은 아직 멀었음을 깨닫게 한 칠흑환상 ‘그것’과 암흑대혈제 ‘밤파이 콜 라드게오’, 망각망향화 ‘누아신’. 그리고 마리&태인의 복잡한 사랑 이야기에 불을 지핀 시작점인 영원의 도굴꾼 ‘아실리카’.

그리고 이를 지나 본격적인 대서사시의 시작을 알린 흑백의 시열 ‘벡터’와 대화제 ‘베젤기우스’까지도 이어지고, 앞으로의 길에 절망이 가득하림을 알게 해준 울부짖는 절망 ‘아스카페우츠’와 갑각재앙충 ‘데 루시프 아딘’을 넘어 트라우마를 시험하게 하는 시간범법자 ‘말트피우크’, 극한의 동요에서의 손길의 유지를 시험하게 한 찬송하는 눈 ‘폴른 타우릭스’ 및 ‘폴른 키오크스’, 심장이 터질듯한 긴박함을 안겨준 반역자 ‘오른스티룸’ 같은 죽음의 혈전을 벌인 적들… 거기에 절대 잊을 수 있는 수평선의 표류자와의 3번의 대결까지… 여러 이들을 쓰러트리고 찾아온 11년의 가을.

4년 5년 지낸 커플도 권태기로 고생한다는데 11년이나 온갖 갈등과 다툼, 슬픔을 안고선 그간 갑작스런 사건 발생 등의 이유로 인해 차일피일 이를 풀 수 있는 기회들을 놓쳐온 채 지내온 마리&태인은 그나마 서로간의 이해심과 등을 맞대고 싸워온 추억을 바탕으로 잘 버텨왔으나, 최근 급작스럽게 사건의 스케일과 적들의 위협성이 커지며 크고 작은 시련을 겪으면서 마음에도 충돌이 발생해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하니… 이대론 위태로워질 거란 생각에 결국 마리의 독단적인 계획에 의해 3박 4일의 데이트 여행을 떠나기로 한다. 서로 비밀 계획을 세운 채.

그들 사이에 부는 사랑의 바람은 다시 한 번 풍속을 높일 수 있을까…


본 컬렉션, [사랑의 바람은 풍속을 헤아릴 수 없다.]는 자작 캐릭터 커플, 마리 루인&진태인을 주인공으로 한 연성으로, 지인 비명 지르게 하는 용도로 쓰는 것인 만큼 제 지인이 아닌 이상 내용을 암만 봐도 80% 이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때문에 검색에서 얻어걸려 나오다 발견하신 분은 ‘아~ 웬 씹덕의 종이인형 놀이 글이구나~’ 하고 넘어가시면 됩니다.

또한 각 포스트는 15세 이상으로 연령가 설정이 되어있는데, 대놓고 야시꼬리한 걸 보여주진 않지만 비스무리한 텐션을 보여주는 부분이 있어 설정하였습니다. 그럼 17세 연령가가 적절할 거 같지만 그건 없어서….

또한 맨 마지막에 1000p 짜리 유료 부분이 있을 텐데, 해당 부분은 단순 후원 용도로 안에는 쓸데없는 잡소리만 가득하니 제게 과자 살 돈 주고 싶지 않으면 그냥 다음화로 넘어가시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언제 시작하냐? …4월 언젠가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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