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시온 프로젝트

Elysion Project (엘리시온 프로젝트)

16화

한편 미이와 노아의 상황. 다행히 이 두 명이 있는 곳은 노이즈 고스트가 별로 없어서 다른 두 명에 비해 안전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심할수는 없는 법. 비록 수는 적지만 그래도 몇마리의 노이즈 고스트와 그에게 빙의당한 사람들이 주변을 서성거리고 있었고 더군다나 이 두명은 그들과 싸울 수단도 없었기에 더욱 눈에 띄지 않게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우우... 리라랑 지온이는 괜찮을까요. 아까 카톡을 했을 때 둘 다 무사한 거 같아서 조금 다행이기는 한데....." 

"괜찮을 거야. 캐논도 있고, 게다가 리라는 그들에게 대항할 수 있는 수단이 있다고 했으니깐.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거야.

그러니. 우리는 최대한 빠르고 안전하게 그들과 만나는 것을 중점으로 하자."

"네...."

그렇게 노아는 미이를 어느정도 진정시키고 앞으로 나아갈려는데 광장에 설치되어 있는 수많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노래가 갑자기 바뀌었다.

"어라? 갑자기 노래가....."

"............"

그런데 바뀐 노래와 함께 어째선지 노아의 표정은 어딘가 어두우면서 여러 감정이 섞인듯한 표정으로 바뀌어있었다.

"노아 오빠....안색이 안 좋아보이는데.....괜찮아요?"

"응? 아.....미안, 아무것도 아냐."

그것을 보고 미이가 노아에게 괜찮냐고 물어보니 다행히 표정이 풀리면서 원래의 그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때 미이는 그가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그러나 아까전의 표정을 보아 뭔가 말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눈치챘기에 차마 함부로 물어보기 어려울거 같았고 지금 상황도 상황인지라 일단 지금은 당장 묻지 말고 언제 한번 기회가 되면 나중에 물어보기로 했다.

*

"미이! 노아선배! 둘 다 다친데는 없어요?"

"응, 나도 미이도 무사해. 너희는 괜찮아?"

그렇게 무사히 만나기로 한 장소에 모인 우리. 다행히 미이와 노아선배는 무사해보였고 선배도 우리에게 괜찮냐고 물었다. 

"네, 여기 오는 도중에 녀석들과 만나긴 했지만 캐논 덕분에 무사해요."

그리고 간단하게 노아선배에게 아까전에 있었던 일을 설명해주었다. 알고보니 어제 노아선배가 늦게까지 조사했다는 것이 바로 그 시스템에 대한것이었으며 혹시나를 대비해 그것을 캐논에게 넣어준거라고 한다.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어떻게 하지? 일단 이렇게 다시 만나긴 했는데 이대로 있다간 다시 그 녀석들한테 들킬거 같고. 그렇다고 이대로 있을수는 없는 상황이잖아."

"그러게, 적어도 이 상황의 원흉이 무엇인지 알아냈으면 좋겠는데.......응?"

바로 그때 주머니속에 있는 스마트폰이 갑자기 울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진동모드로 되어있어 노이즈 고스트한테 들키지 않았고 일단 누구에게서 온 전화인지 확인하기 위해 화면을 보는데 낮익은 번호가 띄어져 있었고 그것을 본 나는 굳어버릴수밖에 없었다.

그도 그럴게 그 번호는 무려 얼마 전 나에게 공원으로 오라고 했던 그때 그 번호였기 때무다.

"......."

일단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는데 스마트 폰 넘어로 들리는 목소리는 그쪽에서 음성변조를 했는지 발신자가 남자인지 여자인지 구별이 되지 않았지만 목소리 톤이나 말투로 보아 일단 나이는 젊은 사람인것 같았다.

[여, 오랜만이군. 잘지냈나~?]

전화 속 목소리는 가벼우면서 능글맞은 말투로 잘지내냐고 묻는데 이때 순간 맘 같아서는 전에 있었던 일까지 포함해서 쌍욕 한 번 시원하고 뱉고 싶었지만 지금은 일단 차분하게 대화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봐 당신. 긴 말 하지 않겠어.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이 상황. 그쪽이 꾸민 짓이지?"

얼마 전 정체도 모르는 번호로 갑자기 공원에 오라는 이상한 문자가 오고 그곳으로 갔더니 고스트 노이즈에 의해 하마터면 죽을뻔 했고 이번엔 그때와 같은 이상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런 분명 전화를 걸고 있는 누군가는 적어도 노이즈 고스트와 무슨 관련이 있을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잠시후, 그로 부터 대답이 나왔다.

[후, 맞아. 내가 풀어놓은거야. 너희들이 방해되는 짓을 하니깐.]

역시나......그때와 마찬가지로 이 상황을 만든 원흉은 바로 이 사람이구나.....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잠시후 그는 서론은 이쯤에서 하고 본론부터 말하겠단 듯이 우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제부터 너희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주겠다. 첫 번째, 지금 당장 너희들이 하는 짓을 멈추고 더 이상 이 일에 관여하지 마. 그러면 지금 당장에라도 그녀석들을 물러나게 하고 이쪽에서도 너희에게 아무런 해도 주지 않는 동시에 프로젝트가 끝날때까지 이곳에서 편안한 생활을 보내도록 해주겠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이 일에 관여 하여 방해하겠다는 두 번째 선택지를 고른다면......그 이상은 '우리'도 봐주지 않아. 우리일을 방해 하는것으로 인지하고 너희들을 저지하겠어.]

순간 우리라는 표현에 의구심을 품었고 또 대체 왜 이렇게까지 이런 짓까지 하는지에 대해서는 현재의 우리로서는 알 방도가 없다. 하지만........

"미안하지만, 난 그쪽의 제안을 거절하겠어. 애초에 나는 그것들 때문에 하마터면 죽을뻔 했고 이곳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알게 된 이상. 피해자로서 두고 볼 수는 없어서 말야. 그러니, 니들이 원하는 데로 행동하지 않겠어."

그렇게 역으로 선전포고하는 나의 모습을 본 다른 애들과 선배는 각자 다른 반응을 보여주는데 캐논과 지온의 경우 시원스럽다며 감탄 하는 반면, 미이는 조금 걱정하는듯한 표정을 짓는데 한편 노아 선배는 어째선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있었다.

[하아.....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느정도 예상을 하긴 했지만 설마 이게 실제로 일어날 줄은......

뭐, 좋아. 이렇게 된 이상 내 마지막 배려로 특별히 하나 알려주지. 너희들이 있는 곳에서 그리 멀리 않은 곳에 녀석들을 끌어들이는 소위 말하는 보스가 있다. 그 녀석에게는 주변에 다른 녀석들이 몰려 들게 하는 프로그램을 설치했고 그 녀석만 쓰려트리면 나머지들은 사라질거다. 단, 내가 보스라는 표현을 사용했듯 그 녀석은 다른 녀석들 보다 강하니 조심 하는 것이 좋을거다.

자, 내가 할 수 있는 조언은 여기까지. 개인적으로는 포기하길 바라지만 이왕 이렇게 된거 명복을 빌지.]

라고 말하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어버리고 잠시후 메세지로 그 보스가 있다는 장소의 위치를 보냈다. 일단 우리는 그곳에 가서 그 보스라는 녀석을 잡기로 했다.

이후 자리를 옮기려는데 그때 스마트폰에서 이번엔 메세지 착신음이 울려서 무슨 메세지가 왔는지 확인해 보았다.

[아, 맞다. 마지막으로 혹시나 하는 맘에 너에게만 이렇게 개인적으로 메세지를 보내는거지만 말야.

처음 너에게 메세지를 보냈을때는 단순히 개인적으로 너랑 만나고 싶어서 연락을 한거니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 하지 말아줬으면 한다. 본래라면 이브를 먼저 보내고 잠시후 나도 너와 만날려는 찰나 그렇게 된거 뿐이니깐. 솔직하게 말해서 나도 그때는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라 꽤 당황스러웠다고~

아무튼 너무 무리하지 말고 일단은 무사하길 바란다. 그럼.]

"............."

아까 전 전화로 했던 말투와는 다른 말투로 보낸 메세지를 보니 나도 모르게 벙쪘다. 아니, 이 인간은 분명 우리와 적일텐데 왜이리 우호적이야?

아무튼 빨리 오라는 캐논의 말을 듣고 알았다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가던 길 갈려던 그때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쓰려질뻔 했다. 다행히 지온과 이번에는 노아선배도 합세해 양쪽에서 나를 붙잡아둔 덕분에 길바닥에 자빠지지 않았다.

"리라야.....!"

미이는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괜찮냐며 내 걱정을 하는데 나는 그런 그녀를 걱정끼치게 하고 싶지 않아서 괜찮다고 했다.

"응.....난 괜찮아....갑자기 조금 어지러워져서 그만.....“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러지? 분명 아까 전까지만 해도 괜찮았는데......

"아무래도 카타르시스 기프트의 후유증 같아. 감정을 무기로 형체화 시키는 만큼 육체적, 정신적 소모가 심한 모양이야."

"후유증.....?"

"응, 물론 리라의 경우 이게 처음이 아니라고 하지만 아까까지만 해도 멀쩡하던 애가 이러는걸보면......원인은 아마 그거뿐이겠지."

캐논은 내 상태를 보더니 아무래도 내가 이러는 이유는 카타르시스 기프트를 사용한 것에 대한 휴유증이라고 한다. 계속 집중하면서 싸우는다보니 어느정도 납득은 됬다.

"그러고보니 너, 저번에 상태가 말이 아니지 않았어? 왜, 너 보건실 대려다 줬을때 말야."

듣고보니...... 마침 그때가 처음 카타르시스 기프트를 사용하고 다음날이었으니깐......설마 이번에도 그거와 같은건가?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있을수는 없다. 나는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이는데 다른 애들은 각자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말렸다.

"괜찮아, 난 괜찮으니깐.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마."

하지만 나는 괜찮다고 말하며 목적지로 향했다. 그들 눈에는 내가 너무 무리하고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괜히 나때문에 다른 누군가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으니깐. 단지 그거뿐이다.

나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피해가 가는건…다시는 겪고 싶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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