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창작 6월 3주
- 가지 않은 길
오늘은 평소 오가던 길이 아닌 평소에는 가지 않은 길을 걷게 되었다. 이유는 딱히 없다. 평소 가던 길 근처에 공사를 해서 그곳으로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분간은 가지 않던 길로 걸어가는데 평소 가는 길 아니면 절대로 안가는 인간이라 길 잃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가 미처 알지 못한, 맛있는 식당이나 괜찮은 가게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또한 들었기 때문에 거 길잃으면 그냥 택시나 주변 버스 타고 돌아오면 되겠지 하고 마저 걷기로 했다.
평소 걷던 길에서는 익숙한게 많아서 늘 폰만 보며 걸어다녔지만 이번에는 주변도 돌아볼겸 폰을 주머니에 넣고 이어폰도 뺀 체로 천천히 겉는데 하도 이어폰 끼고 걸어다니는게 일상이었다보니 나도 모르게 귀에 손이 가버리게 되는데 그럴때마다 아 맞다…하고 다시 손을 내렸다.
가지 않았던 길은 평소 오가던 길보다는 좁고 차도 별로 안 지나가고 가로등도 그리 많지 않은데다 이쪽 길은 주로 밤때 걷다보니 는 조금 위험할 수 있는 길이었는데 지금은 한낮이라 딱히 문제가 없었고 종종 하교하는 아이들과 유모차를 끌고 산책을 하고 있는 어르신들도 지나다니는게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길일지도 모른다.
그러던 도중 우연히 발견한 어느 문구점, 최근에는 대형문구점으로 인해 거의 보지 못했는데 이 길에는 아직 있었고 오랜만이라는 생각에 한번 들어와보니 내가 어렸을때 자주 가던 문구점과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낱개로 파는 불량식품, 문구점에서만 파는 문구 및 장난감들, 그외 학교에서 자주 쓰던 수많은 준비물들 그걸 보니 그시절의 향수가 떠오르지만 정작 가격을 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에 조금 팍 식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가지 않던 길에는 아직 이런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어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고 그냥 나오기도 뭐해서 어린 시절 과자를 여러개 서서 나오게 되었다. 돌아오는 길은 역시나 길치라서 결국 몇시간 돌아다니다가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되었지만 가지 않은 길은 나만의 모험길이 되어가고 다음에도 시간이 있으면 가지 않은 길 위주로 한 번 가보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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