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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P] 하늘에서 토끼가 내려와 하는 말! 3

어느날 블랙배저 본부 앞에 열린 포탈에서 떨어진 레이 이야기

[NCP] 하늘에서 토끼가 내려와 하는 말!

W. 분점주


카이로스와 이고르가 레이의 감시역으로 붙게 되고, 요우와 델테이가 힐데베르트와 지내기로 했다. 힐데베르트는 지금까지와 달라진 게 없지 않느냐 우스갯소리를 해댔지만 이따금 레이의 기척을 느낄 때마다 무의식적으로 미간을 찌푸려댔다.

"힘들면 참지 마, 힐데."

델테이는 힐데베르트의 오른손을 두 손으로 꾹 잡으면서 말했다. 그러고 나면 곧장 자기가 언제 그랬냐는 듯 표정을 편 힐데베르트가 웃으면서 알았다고 대답하는데, 지켜보는 요우는 정말 잘한 짓인가라는 번뇌에 빠져들기 마련이었다.

그의 심기를 읽은 힐데베르트는 그를 향해 옅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고생했어, 요우. 고마워. 카이한테도 전해주고."

"당신이 직접 하세요. 사역사는 내 입에서 나온 말보다 당신 입에서 나온 말을 더 좋아하니까."

"하하, 알았어. 그래도 레이 이야기는 들고 와줘. …하루라도 빨리 익숙해져야지."

그 말에 요우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소리쳤다.

"왜 마주할 생각을 하는 거지? 그는 네가 무릎을 꿇고 애원을 했음에도 아랑곳하지 않았어. 너를 배신한 배신자라고, 힐데베르트!"

그러자 힐데베르트는 오히려 표정을 굳히며 대답했다. 요우의 표정이 일그러졌으나 그는 차갑게 돌아섰다.

"알고 있어. 하지만 지금 그는 나를 배신한 그가 아니잖아. 그러니까 그를 배신자라며 힐난하는 짓은 하지 마. 요우. 이건 부탁이 아니라 명령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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