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의 피아니스트

Call of Cthlhu 팬메이드 시나리오

COC TRPG 시나리오 by 매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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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0UN0UN 님 커미션.

영광의 피아니스트

나는 한 순간도 당신의 연주를 잊은 적이 없습니다.

개요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며 천재라 일컬어졌던 피아니스트, KPC. 그리고 그런 KPC와 함께해왔던 바이올리니스트, 탐사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연주회 '아벨레스' 가 끝난 다음 날, KPC는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공식적으로 의견을 내었고, 순식간에 도시가 들썩였습니다. 탐사자가 이유를 물어도 KPC는 답하지 않고 그저 묵묵히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뒤로 KPC는 탐사자와 마주하는 시간도, 연락하는 시간도 천천히 줄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다가 KPC는 음악을 그만둔 거죠. 어째서 이 영광을 져버린 거죠. 탐사자는 KPC를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시나리오 소개

  • 인원: 1:1 타이만을 상정하고 작성하였으나, 다인 개변 가능. 키퍼를 따로 둔 2인 PC 개변 가능.

  • 배경: 허구의 국가를 배경으로 하나 시대는 현대입니다. 계절은 눈 오는 겨울.

  • 추천 관계: 상호 우호적 관계

  • 탐사자 난이도: 중 (기능 '공감' 의 적절한 사용이 요구됩니다.)

  • 키퍼링 난이도: 중 (적은 수의 NPC가 등장합니다.)

  • 로스트 가능성: X

  • 추천 기능: '공감'

  • 판정이 극도로 적은 스토리 위주 시나리오로 스토리가 무겁지 않고 가벼운 편입니다.

  • 테스트 플레이 기준 약 2시간… 걸렸습니다만… RP에 따라 10 + n 시간도 되는 모양입니다…

본 시나리오의 약칭은 '니스트' 입니다. 크툴루의 부름 7판 (초여명) 을 기반으로 한 비공식 2차 창작 시나리오이며, 자유로운 개변을 허용하고 있지만 개변된 시나리오의 2차 배포를 금합니다. 스포일러성 발언이 될만한 발언은 공개적인 장소에서는 삼가해주세요. 이하, 상식적인 선 내에서 즐겨주세요. 출처는 '쿠키' 로 부탁드립니다.

니스트에 나오는 모든 지명이나 단체, 명칭 등은 창작된 단체/지명/명칭입니다. 자유로이 수정하셔도 좋습니다. 또한 두 사람의 악기를 수정해도 괜찮으며, 큰 개변을 거쳐 아예 밴드나 아이돌 컨셉으로 가버리셔도 좋습니다. 바꾸셔도 상관은 없지만 시나리오 제목을 수정하진 말아주세요.

니스트의 탐사자는 '공감' 이라는 기능을 가지고 시작합니다. 기능치는 70으로. 특정한 상황에 공감을 시도하면 대상에게 공감하여 대상의 감정과 생각 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시나리오 중 많이 사용할 수 있으며, 많이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상황 같으면 꼭 써봅시다. 그러나 그와 대비되게 다른 기능들은 거의 쓰지 않는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판정이 적습니다. 이 점이 불편하시다면 플레이를 재고해주세요.

시나리오 중 모든 진상이 밝혀지지 않습니다. 참고 부탁드립니다.

[수정사항]

24/02/26 - 새로운 엔딩 추가, 일부 판정 추가

후기 폼 ::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dEdh_t2Fyhf3TSRjkCsLHlYTgTU4TN03sxFanJDvVPAqXupg/viewform

이하부터 시나리오 본문입니다. 키퍼링 예정이신 분만 열람해주세요.


진상

먼저, KPC에 대하여...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천재 피아니스트 KPC. 그가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이유는 연주회 '아벨레스' 가 원인이었습니다. 정확히 따지자면 아벨레스는 불을 붙인 겁니다. KPC는 오래 전부터 음악을 그만두고 싶어했습니다. 아벨레스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왜 음악을 오래 전부터 그만두려고 했는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죠.

KPC는 모두의 시선을 빼앗는 천재적인 재능이 있었습니다. 재능을 뛰어넘어 그것은 마법이었습니다. 누구도 마법을 믿지 않지만, 심지어 KPC도 믿지 않지만, 사실 마법은 존재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세계에는 마법과도 같은 재능을 지닌 이들이 있습니다. KPC, 덧붙여 탐사자도. 당신들은 그런 마법사들 중 한 사람입니다.

KPC는 자신의 마법을 재능이라 믿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작곡가' 를 만나게 된 KPC. 그는 작곡가를 통해 자신의 재능이 마법이라는 걸 알게 되고, 그것을 부정했습니다. 모두가 좋아해주는 내 연주가 사실 나의 것이 아니라는 거잖아요. 크나큰 충격을 받고 KPC는 외칩니다. 그럴 리가 없어. 그럴 리가 없어.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나인데, 그 음악은 더 이상 KPC의 것이 아닌 건가요?

KPC는 언젠가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야 간단하게도, 자신의 실력도 아닌 것으로 얻어낸 영광이잖아요. (만일 KPC가 이 부분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영광' 이라는 느낌으로 개변하셔도 좋습니다.)

그러던 중, 연주회 아벨레스가 찾아옵니다. KPC가 작곡가를 만난 이후 처음으로 열린 큰 연주회였습니다. (그 사이에는 자잘자잘한 연주회들만 있었습니다.) KPC는 의연하게 무대에 섭니다. 그러나 곧 그는 그 시선들이 자신에게 향하지 않는 것 같다는 감각을 받았습니다. 모두가 보는 건 그의 재능이 아니고 그의 마법이잖아요. KPC는 모두의 눈을 속인 것과 다름이 없었습니다. 결국 KPC는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그 순간에 확정냈습니다.

그 뒤로 KPC는 탐사자에게 품은 미안함에 의해 그를 묘하게 피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KPC는 여전히 음악을 사랑합니다.

또한 KPC가 마법에 대해 숨기려는 이유는 그것을 통해 자신이 남을 속였다면서 비난을 받을까봐, 를 걱정했기 때문입니다.

KPC의 마법에 대한 정확한 설명은, 자신에게 몰입하게 한다, 시선을 빼앗는다. 정도의 설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탐사자에 대하여...

탐사자는 KPC의 동료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죠. KPC에 비해서는 인기가 그닥이었습니다. 때로는 KPC의 인기에 묻어간다 어쩐다 하는 이야기도 많았죠. 그런데, 탐사자는 사실 마법사입니다! 탐사자도 모르는 그의 마법은 '공감' 입니다. ... 이게 뭐가 능력이냐고요? 탐사자의 공감은 그저 상대를 느끼는 것이 아닌, 상대의 내면을 아예 지켜볼 수도 있는 강력한 마법입니다. 비록 탐사자는 마법을 잘 다루지 못하지만, 이미 탐사자는 상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고 인지할 수 있으며, 심지어 이 공감을 사물과도 해낼 수 있습니다. 그 사물함에 담긴 주인의 감정마저도 그는 공감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좀 두루뭉술하네요. 감정과 기억, 생각, 내면 등을 읽을 수 있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탐사자는 이 마법을 완벽히 다루지 못합니다. 또한, KPC는 탐사자가 마법사라는 것을 모릅니다.

NPC 작곡가 "밀레"

작곡가 또한 마법사입니다. 밀레는 통찰의 마법사로 마법사와 그렇지 않은 자들을 분류해낼 수 있습니다. 이미 그는 제 능력을 마스터했으니까요. 밀레가 KPC에게 진실을 알려준 것은 그저 같은 마법사로서의 반가움일 뿐이었고, KPC를 무너뜨릴 생각은 전혀 없었습니다. 탐사자에게 이야기하지 않은 이유는, 당시 탐사자의 능력이 흐릿해 긴가민가 했다는 것을 전제로 둡니다. 어차피 추후 밀레는 탐사자하고도 대면하게 됩니다. 작곡가라 지칭되기는 하지만 얼굴을 드러낸 적은 거의 없어 이름으로만 유명합니다. 선한 사람으로. 전부터 KPC와 탐사자의 음악을 좋아했고, 드물게 두 사람의 곡을 이름을 감추고 작곡해준 적도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익명의 작곡가라고만 알고 있습니다.) 선하고 친절하지만 어째 음침해서 주위에서 의심을 많이 사는 타입. 다만 정말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두 사람은 밀레의 얼굴을 모르지만 이름은 들어봤음을 전제로 둡니다.

- 근력 45 건강 45 민첩 60 지능 70 정신력 45 / 말재주 55% 심리학 60%

- 어려보이는 외형이고, 음침하며... 나이는 20대 초중반 정도를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NPC 첼리스트 "아가페"

나쁜 사람은 아닙니다. KPC가 음악계를 포기하자 누구보다 격분하여 KPC를 말렸지만, 그럼에도 KPC는 음악을 포기합니다. 아가페는 어떻게든 KPC를 다시 음악계로 되돌리고 싶어합니다. KPC의 음악이 무척이나 아름다웠고, (마법의 영향인 것은 모릅니다. 애초에 마법의 존재도 모릅니다.) 관객들이 너무도 좋아했던 음악이었기에 아가페는 KPC야말로 음악계의 새로운 영광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탐사자와 KPC 모두 아가페를 알고 있습니다. 유명한 첼리스트거든요. 반대로 아가페도 두 사람을 주목했기에 두 사람을 알고 있습니다. 다만 탐사자하고 아가페는 직접적인 대화를 나눈 적이 없습니다.

- 근력 65 건강 60 민첩 55 지능 65 정신력 60 / 말재주 60% 위협 50%

- 조금은 딱딱해보이는 중년 남성의 외모... 나이는 40대 초중반 정도를 생각해두고 있습니다.

마법사라는 건...

사실 그들이 어떻게 나타났는지는 본 시나리오에서 다뤄지지 않습니다. 마법사 단체도 존재하지 않을 정도로 마법사들은 극소수이며 일부 마법사나 작곡가 밀레가 그나마 마법사들을 좀 모으려고 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사실 역시 시나리오에서는 다뤄지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KPC와 탐사자의 이야기니까요.

공감...

'공감' 은 어느때든 사용할 수 있고 어느때든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플레이어 분이 독단적으로 사용하신다면 적당히 스크립트를 출력해주시거나 '뭔가를 느낄 만한 상황이 아니다' 둥으로 넘겨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든 공감 결과는 성공 시에만 알려주세요. 참고로 이 능력으로는 목소리를 구분할 수 없습니다. KPC의 목소리를 들어도 탐사자는 그것이 KPC라고 인지하지 못하나, 개변을 통해 인지하도록 하셔도 좋습니다. 공감 판정이 있는데 임의로 제외하셔도,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추가하셔도 좋습니다.

붉은색의 볼드체 + 휘어진 글자는 키퍼링 가이드입니다.


Chapter 1. 천재는 천재의 삶을 버렸습니다

개요 부분을 먼저 진행하고 진행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 탐사자의 집

겨울. 눈이 오는 겨울입니다.

...... 오늘로 일주일입니다. KPC에게 아무런 연락이 오지 않은지, 벌써 일주일이에요. 탐사자는 TV를 보고 있었습니다. 익숙한 뉴스입니다. 천재 피아니스트 KPC. 음악계에서의 활동 중단을 선언하다...... KPC는 누구보다 천재였어요. 탐사자는 늘 그의 그림자에 있었습니다. 탐사자에게 '묻어간다' 라는 욕을 한 사람들도 있었죠. 아, 이 사실은 이제 중요하지 않죠. 지금 누구보다 욕을 먹고 있는 건 KPC일테니까요. 이유야 당연히 음악계에서의... 활동 중단이었습니다.

왜일까요. 왜 KPC는 활동 중단 선언을 한 거죠? 그렇게 음악을 좋아했고, 그렇게 매일매일을 웃으면서 보냈던 KPC였을텐데...

역시 안되겠습니다. 우선 전화부터 해보죠.

* KPC에게 전화를 건다

뚜르르- 뚜르르-

전화벨 소리가 들려옵니다. 왜 받지 않는 걸까요. 그런 걱정도 잠시, 딸칵!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RP 구간입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예시 답변입니다. KPC는 전체적으로 다운되어 있으며, 마법에 대한 것을 발설해서는 안됩니다.

Q. 괜찮아? / A. 괜찮아, 걱정해줘서 고마워.

Q. 왜 연락 안 했어? / A. 그냥 너한테 미안해서... 멋대로 음악 활동을 내가 끝내버렸으니까.

Q. 왜 음악을 그만 둔 거야? / A. ... 그냥 사정이 있었어.

Q. 뭔 일 있었던 거 아니지? / A. 큰 일은 없었어, 신경쓰지 마.

Q. 왜 그렇게 다운되어 있어? / A. 그냥 여러 이유로...

* KPC에게 만나러 가도 되냐고 탐사자가 묻는다

잠깐의 정적이 오갑니다. 정적 끝에 KPC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응, 와도 좋아." 라고 하네요. 그렇게 멀지도 않고, 아직 해도 떠 있으니까... 그래요. 바로 KPC를 만나러 가죠.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서로의 얼굴을 보고 이야기한다면 좋아질 수도 있잖아요.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바깥은 아직 추우니, 따뜻하게 입고 나갑시다.

관찰력 판정을 이용해 핫팩이라던가 목도리 같은 걸 잔뜩 쥐여주셔도 좋습니다. 전화는 이 타이밍에 끊어주세요.

* 집 밖으로 나간다

눈이 쌓여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연주회 아벨레스가 있었던 날에도 눈이 왔었죠. ... 그러고보니 그 때의 KPC의 얼굴도 꽤나 슬펐던 것 같아요. 어쩌면 그때 이미 끝은 예견되어 있었던 걸까요. KPC의 집으로 가는 길에서, 탐사자는 누군가의 숙덕거림을 듣습니다. 책 하나를 가지고 꽤나 즐겁게 떠드는 듯한 아이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듣기 판정

성공 이상: "정말로 마법이라는 게 실존하는 걸까?"

실패 이하: "정말로... 마법... 걸까......?"

이 구간에서 '공감' 을 사용해 성공한다면, 탐사자는 '책에 새겨진 기억' 을 읽습니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 세계에는 정말로 많은 마법이 존재하니까요. 재능의 영역이 되기도 하고요."

본 책의 저자는 마법사중 한 사람입니다. 밀레가 아니며, 밀레도 이 책을 보고 마법의 실존을 믿게 된 것입니다.

아이들을 뒤로하고 탐사자는 KPC의 집으로 향합니다. 지체할 것 없습니다. 기다리고 있을 KPC를 위해서라도 어서 가야 해요. 아마 KPC는 많이 불안할 겁니다. 비난이 엄청났으니까요. 그러니까, 그런 KPC를 달래줄 수 있는 탐사자가 어서 가야 합니다.

# KPC의 집

딩동- 탐사자는 초인종을 누릅니다. 기다렸다는 듯이 KPC가 모습을 보입니다. 많이 피곤해보여요. 그럴만도 합니다. 기자들이 꽤 달라붙었었겠죠. KPC는 마실 걸 내오겠다면서 잠시 기다리라고 합니다.

탐사자는 무의식적으로 안쪽 방으로 향합니다. 정확히는, 피아노가 놓인 방. 문을 열면 어김없이 피아노 한 대가 놓여져 있습니다.

공감 판정

성공 이상: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나는 꼭 꿈을 이루고 싶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 ... 음악은 내 전부야."

실패 이하: 머릿속에서 무언가 울리는 것 같은데… 곧 사그라듭니다.

KPC입니다. KPC 성격이나 백스토리에 맞추어 적절히 수정해주세요.

관찰력 판정

성공 이상: 피아노가 깨끗합니다. 상당히 잘 정돈한 것 같아요. 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 말끔한 피아노. ... KPC는 여전히 피아노를 관리하고 있었군요. 오래 써서 조금 망가졌을 줄 알았더니 아주 멀쩡합니다.

실패 이하: 평범한 피아노입니다. 오래 쓴 것 치곤 멀쩡하네요.

KPC: "탐사자?"

곧 KPC가 탐사자를 따라 방으로 들어옵니다. 피아노를 바라보는 KPC의 눈빛에 슬픔이 서려져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래요, 뭔가 사연이 있었던 게 틀림 없습니다.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KPC인데, 음악을 그만둘 리가 없잖아요. 뭔가 있습니다. 뭔가 있는 게 틀림없다고요.

KPC는 이 방에 더 오래 있고 싶지 않은 것 같습니다. 두 사람은 거실의 소파에 앉습니다.

RP 구간입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예시 답변입니다. 여전히 KPC는 전체적으로 다운되어 있으며, 마법에 대한 것을 발설해서는 안됩니다.

Q. 기자들이 많이 왔어? / A. 연락은 많이 왔지. 집까지 따라오는 사람은 없더라.

Q. 왜 음악을 그만둔 거야? / A. ... 사정이 있었대도.

Q. 음악을 누구보다 좋아했던 네가 왜? / A. ...... 원래 사람은 변해.

Q. 피아노, 깔끔하게 관리했던데 이유가 뭐야? / A. 그냥 버릇이야. 하루 일과 같은 거지.

Q.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 A. 없어. 있더라도 네가 관여할 필요는 없어.

... 여전히 KPC는 우울해보입니다. 단순한 대화로는 무엇도 밝혀내지 못할 것 같아요. 걱정을 품어 KPC를 바라보다 보면, 띠리링. 하고 KPC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KPC가 휴대폰을 듭니다.

공감 판정

극단적 성공 이상: KPC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누구길래? 문득 흐릿한 목소리가 머리에 울립니다. "제발 그만, 난 음악 같은 건 이제..."

어려움 성공: KPC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누구길래? 문득 흐릿한 목소리가 머리에 울립니다. "제발 그만..."

성공: KPC의 얼굴이 일그러집니다. 누구길래?

실패 이하: 누구한테 전화가 온 것 같죠.

머리에 울리는 목소리는 탐사자가 읽은 'KPC의 생각' 입니다. 참고로 전화를 건 사람은 아가페입니다. 역시나 KPC에게 음악계로 돌아오라는 말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습니다.

KPC: "잠깐만."

KPC는 통화를 받습니다. 그리고 곧 그 너머의 대상과 대화를 시작합니다. 아니, 정확히는... 일방적으로 KPC가 듣고 있는 구조 같아요. 상대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몰래 엿듣는 건 예의가 아니니, 탐사자는 기다리기로 합니다. 곧 KPC가 입을 엽니다.

KPC: "몇 번이고 말씀드리지만 전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순간 긴 침묵이 오갑니다. 전화 너머의 상대는 아무래도 KPC를 음악계로 되돌리려는 사람 같죠. 곧 전화 너머의 상대는 알겠다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습니다. KPC가 한숨을 푹 내쉽니다. 그러고는 탐사자를 돌아봅니다.

KPC: "너도 나에게 돌아오라는 말을 하러 온 거야? 미안하지만 난 돌아가지 않을 거야."

* 이유를 묻는다

KPC: "... 난 더 이상 모두가 좋아하는 천재 같은 게 아닌걸."

KPC의 표정에는 착잡함이 묻어납니다.

KPC: "미안, 돌아가줘."

그 말을 마지막으로, KPC는 고개를 돌릴 뿐입니다.

공감 판정

성공 이상: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미안해, 하지만 나는 이제 힘들어."

실패 이하: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 미안해.”

탐사자가 읽은 건 KPC의 생각입니다. 만일 탐사자가 이 말에 대해 묻는다면, 머릿속의 생각이 새어나간건가 걱정하면서 별 말 아니라는 둥 변명해주세요.

... 어쨌든 지금은, 돌아갈 수밖에 없겠네요.

그렇지만, KPC가 슬퍼하는 걸 두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렇게나 음악을 사랑했는걸요, KPC는. 지금은 돌아갑시다. KPC가 좋아할만한 디저트를 사서 다시 오던가 해야겠어요.


Chapter 2. 재능과 마법은 종이 몇 장 차이인가

# 탐사자의 집 인근 거리

그로부터 약 이틀 후. 탐사자는 KPC가 좋아할만한 디저트를 사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이곳에는 자잘자잘한 디저트들을 많이 팔아요. 이미 KPC에게는 가겠다고 연락을 했습니다. 디저트를 사기 위해 탐사자는 주위를 둘러봅니다. 그런 탐사자의 눈에 누군가가 들어옵니다. 그 누군가는 탐사자와 눈이 마주치자 재빨리 고개를 돌립니다. 누가봐도 음침하게 탐사자를 엿보고 있었습니다. 틀림없어요!

* 다가간다

탐사자가 다가오자 결국 그 사람이 다시금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손에는 무언가... 디저트가 담긴 상자를 들고 있네요. 막 산 것 같습니다.

밀레: "아, 안녕하세요, 탐사자님."

저희... 아는 사이였나요? 밀레는 아하하 웃으면서 고개를 다시 스륵 돌립니다. 마치 시선을 피하려는 듯이. 훔쳐보고 있었다는 걸 아주 제대로 말하고 있네요. 탐사자도 유명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면 곤란하다구요. 밀레는 한참 탐사자의 시선을 외면하다가 이야기합니다.

밀레: "KPC님은 잘 지내고 계시나요...? 그, 그으게. 저도 잠깐 용건이 있어서..."

탐사자는 밀레에게 질문을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답변 예시입니다. 밀레는 지금 당황해서 말을 더듬고 있습니다.

Q. 날 알아? / A. 그, 그럼요. 탐사자님. KPC님의 파트너인 바이올리니스트.

Q. 왜 나를 보고 있었어? / A. 타, 탐사자님도 유명하시잖아요? 저는 두 분의 팬이기도 하고...

Q. KPC에게 무슨 용건이 있는 거야? / A. 아, 자, 잘못한 게 하나 있어서... (KPC의 마법의 진실을 알려준 것에 대한 죄책감입니다. 그 후로 KPC가 음악을 그만둘 줄 밀레가 알았겠나요.)

Q. 손에 든 건 뭐야? / A. 디, 디저트요. KPC님이 좋아하신다고 들어서... (KPC가 디저트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개변해주세요. 물론 밀레가 오해를 했다~ 라는 느낌으로 개변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이 구간에서 '공감' 을 사용해 성공한다면, 탐사자는 '밀레의 기억' 을 읽습니다.

머릿속에서 목소리가 울립니다.

"그럴 리 없어, 그럴 리 없어..."

KPC입니다. 밀레에게 처음으로 재능에 대한 진실을 들은 시점입니다.

* 밀레에게 넌 누구냐고 묻는다

밀레: "아, 저, 저 말인가요? 아, 아실진 모르겠지만. 밀레라고 하는 작곡가입니다."

밀레. 들어본 적 있습니다. 꽤 유명한 천재 작곡가죠. KPC를 만나러 왔다니, 설마 밀레도 KPC의 음악계 복귀를 바라는 걸까요? 밀레는 음침하게 웃습니다. 약간... 무섭네요.

밀레: "괜찮으시다면 동행하시겠나요...? (흐흐...) 탐사자님이 계시다면 더 대화가 잘 될 수도 있으니까요... 이미 한정 디저트는 제가 싹쓸이해뒀습니다. 같이 가실까요...?"

... 한정 디저트를 싹쓸이...... 무섭네요. 이 밀레라는 사람. 밀레는 개의치 않고 탐사자를 앞장세웁니다. ... 그래요, 우선 갈 수밖에.

공감 판정

어려움 성공 이상: 이 사람 그런데... 뭔가 평범해보이지는 않네요. 다른 사람들과 뭔가 차이점이 있는 듯한...

성공 이하: 음침해보이긴 하지만, 나쁜 사람 같진 않습니다.

탐사자가 읽은 건 밀레의 내면으로, 그가 마법사라는 사실과 함께 뭔가 평범한 사람들과 다름을 암시합니다.

# KPC의 집

초인종 소리가 울립니다. KPC는 금방 나와 탐사자를 반겨줍니다. 옆에 있던 밀레를 보고 KPC는 순간 당황한 듯 하지만, 이내 밀레도 들여보내줍니다. 밀레는 KPC에게 디저트들을 넘깁니다. 그러고 바로 KPC의 눈치를 보다가 이야기합니다.

밀레: "... 돌아오지 않으실 거죠?"

KPC: "당연한 걸 묻네요."

역시 밀레도 KPC의 복귀를 희망하는군요. KPC는 잠깐 세탁기를 보고 오겠다면서 자리를 비웁니다. 그 사이 밀레는 탐사자에게 다가가 무언가 이야기합니다.

밀레: 저기... 탐사자님, 혹시 마법을 믿으시나요?

이게 뜬끔없이 무슨 얘기죠.

밀레: 놀라지 말고 들어주세요. KPC님이 저렇게 된 건, 다 마법 때문이에요. 마법 때문에 자기가 명성을 얻었다고 생각하시는 거예요. 본래 실력만을 입증해서 박수갈채만 받을 수 있다면, KPC님도 원래대로 돌아오실 수 있을거예요. 다시 음악을 좋아하실 수 있게 될 거예요. 그러니까 탐사자님, KPC님에게 잘 이야기해주실 수 있나요?

혹시 타인이 건 마법이 아닌가' 를 의심하는 탐사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밀레는 (실수로) 두루뭉실하게 이야기했기에, 타인이 건 마법이 아닌가 싶어 의심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 뭐, 뭐, 마법이요? 그게 말이 됩니까? 탐사자가 질문을 하기도 전에 KPC가 돌아오고 밀레는 입을 다뭅니다. 밀레는 손가락으로 쉿, 신호를 보냅니다. ... 그래요, 일단은 조용히 해볼까요. KPC는 곧 밀레가 가져온 디저트들을 가져옵니다. 밀레는 잠시 둘 사이의 눈치를 보다가.

밀레: "아, 그, 그러고보니 까먹은 게 있네요! 전 먼저 가볼게요. 두 분이서 즐거운 대화시간 되세요!"

하고 그대로 재빠르게 도망칩니다. 너무 순식간이라 인사할 틈도 없었어요.

... 밀레의 말에 따르면 KPC는 지금 마법에 걸린 걸까요? 그러면 그 마법을 푼다면, KPC는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걸까요? 그러면, KPC는 다시 음악계에... 아니, 만약에 KPC가 박수갈채를 받지 못한다면? 물론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만약 그렇게 된다면 KPC는... 분명히 절망하겠죠. 마법을 풀 수 있다면, 어떻게든 마법을 없앨 수 있다면...

공감 판정

성공 이상: KPC에게서 서글픔이 느껴집니다. ... 역시 음악, 하고 싶나봐요. 마법이 잘못된 게 틀림 없어요!

실패 이하: KPC에게서 무언가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 슬픔?

KPC: "탐사자, 무슨 생각 해?"

RP 구간입니다. 아래는 질문에 대한 예시 답변입니다. 여전히 마법에 대한 것은 발설하지 말아주세요. 참고로 밀레가 가져온 디저트들은 꽤 맛있습니다. 한정 아니랄까봐.

Q. 밀레 씨랑 아는 사이야? / A. 응. 우리 곡을 몰래 써주신 적도 있었대.

Q. 밀레라는 분... 혹시 망상증이 있으신 건 아니지? / A. 최소한 내 앞에서는... ... (고민)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거짓말입니다. 마법에 대해 KPC는 감추고 싶어합니다.)

Q. 역시 음악 다시 하고 싶지? / A. 이미 엎질러진 물이야. (사실은 분명히 다시 연주하고 싶다는 본심이 드러납니다.)

Q. 마법에 대해서 아는 거 있어? / A. 뭔 소리야? 세상에 마법이 있을 리가.

Q. 너, 네가 모르는 사이 마법에라도 걸린 거 아냐? / A. 그럴 리가. 나는 변하지 않았는걸.

어느 정도 대화를 나누다보면, KPC의 휴대폰이 울립니다. 탐사자는 발신인의 이름을 분명히 보았습니다. '아가페' 라고 적혀져 있었습니다. 아가페는 꽤 유명한 첼리스트죠. 어린 첼리스트들의 롤모델이라나 뭐라나. 아직 뵌 적은 없지만 꽤 유명한 분이십니다. 굳이 '첼리스트' 님께서 전화를 거셨다는 건 분명히... 어라, 근데 스피커 모드로 해 둔 건지 이번엔 목소리가 잘 들립니다.

KPC: "죄송합니다. 아가페 님. 몇 번을 물으셔도 제 답은 같습니다. 저는 음악을 그만둘 겁니다."

아가페: "KPC. 이유라도 듣고 싶은 겁니다. 갑자기 음악이 질리셨다니, 그것은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했던 당신의 입에서 나올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KPC: "원래 사람은 변덕이 심합니다. 혹시 모르죠.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어할지도.

아가페: "빈말인 것이 훤히 보입니다. KPC. ...... 됐습니다. 이틀 뒤에 오센클리아 극장으로 와 주십시요. 그곳에서 당신의 이야기를 직접 듣고 싶습니다."

KPC: "......"

아가페: "꼭 와주십시요. 당신의 음악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리고 통화는 끊어집니다. 오센클리아 극장. 이 근방에 있는 오페라 극장입니다. 두 사람은 오센클리아 극장에서 자주 연주를 했었죠. KPC는 꽤 갈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KPC의 음악을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위해서. 아가페가 꽤 세게 나오는군요. KPC는 탐사자를 바라봅니다. 그러고는 작게 이야기합니다.

KPC: "... 같이 가 줄 수 있어?"

거절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렇죠, 탐사자?

* 수락한다


Chapter 3. 여전히 음악을 사랑할 수 있나요

# 오센클리아 극장

두 사람은 오센클리아 극장에 도착합니다. 왠지 굉장히 오랜만에 오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KPC에게 쑥덕거리는 시선이 느껴집니다. 위협 판정으로 내쫓을 수도 있습니다.

곧 두 사람은 극장 안에 들어섭니다. 내부의 한 대기실. 아가페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아가페는 의자에 앉아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고, 두 사람은 어색히 건너편의 소파에 앉습니다. 곧 아가페의 매니저가 차를 준비해줍니다.

아가페: "좋은 장소는 아니라 죄송합니다. 빈 공간이 대기실 밖에 없었습니다."

아가페는 그러고 차를 한 모금 마신 뒤에 말을 이어갑니다.

이후 공감 판정을 시도하여 성공시키면 성공할 때마다 해당 대사에 주어진 KPC의 속마음을 들려주세요. (한 번 성공했다고 다 들려드리는 게 아닌, 성공한 판정만 들려주세요.)

하단의 대화는 예시입니다. 유동적으로 수정해주세요. 탐사자가 끼어들어도 상관 없습니다.

아가페: "음악이 질리셨다는 말은 정말입니까?"

KPC: "... 네, 정말입니다." (그럴리가 없잖아...)

아가페: "그러면, 무엇이 그 이유입니까. 역시 연주회 아벨레스가 문제인건가요?"

KPC: "네, 그런 셈입니다." (그건 그냥... ... 나의 끝을 결정하는...)

아가페: "아벨레스에서는 아무 문제도. ...... 그렇군요. 이미 음악을 그만두겠다고 그 시점에서 다짐하신 겁니까. 하지만 KPC. 이건 뭔가 이상하다고 느끼지 않으십니까?"

KPC: "... 뭐가요?" [어려움 성공 이상] (아냐, 아가페 님은 마법에 대해서는 몰라...)

아가페: "당신은 분명 그 이전의 수많은 공연에서... '즐거워했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한 순간에 사람이 바뀌는 것을, 아가페는 아무래도 믿지 않는 모양입니다. 사실 탐사자도 믿지 않고 있을지도 모르지만요. 대답을 하지 못하는 KPC의 모습에 아가페는 우선 알겠다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가페: "무엇이 두려운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디 KPC는 하고 싶은 일을 하도록 하십시요."

아가페는 그러고 두 사람에게 돌아가달라 이야기합니다. KPC는 도망치듯이 대기실을 나갔습니다. 탐사자도 따라 나가려고 하면, 아가페가 문득 탐사자를 부릅니다.

아가페: "탐사자, 당신이라면 분명히 KPC의 두려움을 해소해줄 겁니다."

* KPC가 무엇을 두려워하는 거냐고 묻는다 (짧은 RP 진행 가능)

아가페: "... 아마도 지금 상황에서 무대에 오르는 것에 대한 두려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상황' 에 대해서 저는 확신하지 못합니다만. 어쩌면 탐사자 당신은 해답을 알지도 모르겠죠. 당신은 KPC의 둘도 없는 동료니까요."

그러고, 아가페는 탐사자에게도 가보라면서 웃어보입니다. 바깥으로 나온 탐사자는 KPC와 마주합니다. 아무래도 아가페가 했던 말을 다 들었던 것 같습니다. KPC는 탐사자의 옷깃을 붙잡고 이내 잡아 이끕니다. 어디로 가는 건가요. KPC... 탐사자는 그런 KPC를 얌전히 따라갑니다. 그런 두 사람의 뒷모습을 밀레가 보고 있었습니다.

관찰력 판정

결과 무관: KPC, 울고 있어요. 어째서.


Chapter 4. 사랑받는 건 내가 아니었어.

# 오센클리아 극장 인근 거리

KPC에게 이끌려 도착한 곳은 평화로운 거리입니다. 다행히 두 사람을 의식하는 사람은 없어 보입니다.

KPC: "탐사자. 사랑받는 건 내가 아니었어."

KPC는 눈물을 흘리며 말을 시작합니다.

KPC가 탐사자에게 진상을 공개합니다. 아래는 밝힐 수 있는 주요 진상의 요약본입니다. 이 외의 시나리오 내에서의 정보들을 탐사자에게 전해줘도 됩니다. 참고로 KPC는 탐사자가 마법사인 걸 모릅니다.

KPC는 마법사고, 시선을 이끌고 몰입하게 만드는 능력을 가졌다.

KPC는 능력 덕분에 자신이 여태까지의 음악을 해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법은 반칙이고, 옳지 않기에 음악을 그만두고자 했다.

사실 나도 음악은 계속 하고 싶다. 그런데 어떻게 다시 음악을 할 수 있겠냐, 내가 한 것은 기만이다.

작곡가 밀레가 말해줬다. 내가 마법사라고. 밀레라는 사람도 마법사다.

KPC: "난 두려워, 탐사자... 사람들은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냐, 내 마법을 보는 거야..."

KPC는 울분을 토해내듯이 이야기합니다.

RP 구간입니다. KPC를 달래주거나, 방법을 고민해본다던가. 다양한 행동을 할 수 있습니다. 엔딩에 영향을 미치니 꼭 여기서 KPC가 다짐하게 해주세요. 다짐은 크게 [그럼에도 연주한다] [음악을 그만둔다] 로 나뉩니다. 물론 창조 엔딩을 쓰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하셔도 괜찮습니다.


Chapter 5. 영광의 피아니스트

... 우리는 어제 다짐했습니다. 무엇을 다짐했었죠?

[그럼에도 연주한다] -> 아가페의 파트로 넘어가주세요.

[음악을 그만둔다] -> 밀레의 파트로 넘어가주세요.

파트 중, 혹은 파트가 끝난 이후 생각이 바뀌었다면 다른 NPC를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혹은 두 가지의 의견을 전부 듣는 방향도 괜찮습니다. (이 경우 일부 대사 개변을 거쳐주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탐사자가 원한다면 다른 NPC를 만나러 갈 수 있습니다. KPC님이 유도해주세요.

단, 한 번 대화를 끝낸 NPC는 다시 만나러 갈 수 없습니다.

참고로 밀레가 음악을 그만둔다에 동의하는 건 아닙니다만, 대응되는 NPC가 밀레라는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연주한다] 루트

두 사람은 아가페를 찾아갔습니다. KPC는 어떻게든 두려움을 이겨내었습니다. 그래요. 이 마법 또한 KPC의 일부입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고 받아들이면 되는 거예요. 아가페라면 아마 KPC가 무사히 음악계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아가페와 두 사람은 식당에서 만납니다. 아가페는 자기가 사겠다면서 둘에게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었습니다.

아가페: "고맙습니다. KPC. 제 의견을 들어주신다고 하셔서. 역시 음악계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누구보다 강렬한 재능으로 만인의 행복을 그려내는 피아니스트님." (아가페는 마법의 존재에 대해 모릅니다.)

아가페는 두 사람에게 원하는 만큼 먹어달라 요청합니다. 어차피 돈은 많다면서, KPC는 깨작깨작 음식을 먹기 시작했습니다. 여전히 두려운 모습이 보이는 것 같기도 합니다. 탐사자가 위로해주듯이 손을 얹으면, KPC는 이내 마음을 다잡으며 다시 음식을 먹기 시작합니다. 아가페, KPC, 탐사자는 가벼운 수다를 떨 수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래 대사가 나오기 전까지 진행합니다.

아가페: "영광이라는 것은 함부러 버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KPC, 당신이 도망친다면 사람들이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그리고 KPC, 당신은 피아노를 칠 때 누구보다 제일 행복해보였습니다. 그러니까 피아노를 잡는다면 앞으로의 KPC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분명 행복해질 수 있을 겁니다."

아가페: "슬슬 시간이군요. KPC. 돌아오겠다고 다짐한다면 그대의 복귀 무대는 누구보다 완벽히 준비해드리겠습니다. ... 아, 강요는 아닙니다. 복귀 무대를 어떻게 잡을지도 합의하지 않았으니. 그 동안 느긋하게 생각해주십시요. 당신의 의지대로 하십시요. 한 번 내린 결정은 번복하지 말고."

...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음악을 그만둔다] 루트

KPC는 여전히 이 마법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떨쳐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아가페에게 이 말을 전하기도 두려웠으니까요. 결국 두 사람은 밀레를 찾아갔습니다. 밀레라면 아가페에게 이야기도 잘 해줄 거고... 마법의 존재를 아는 것도 두 사람 말고는 밀레가 전부이니 잘 정리하기 위해서는 밀레의 도움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두 사람을 본 밀레는 아, 하고 두 사람을 바라봅니다.

밀레: "결정은 내리셨나요? ... 그렇군요. 결국 음악을."

밀레도 꽤 아쉬워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하고 밀레는 다시 입을 엽니다.

밀레: "누구도 잘못된 선택이라고 하지 않아요. 아가페 님도 이해해주실 거예요. 비록 그 분은 마법에 대해서는 모르시지만... 그래도, 저는 두 분의 선택을 언제나... 응원할게요. 누구도 잘못하지 않았잖아요, 그렇죠?"

밀레가 묻습니다.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는 당신들이 아가페에게 가도 상관은 없어 보입니다. 그것 또한 당신의 선택이고, 가능성일테니까요... 밀레는 잠시 생각하다가 이야기합니다.

밀레: "음악을 그만두더라도 두 분의 앞날은 영광적일거예요."

아래 대사가 나오기 전까지 밀레, 탐사자, KPC간의 RP가 가능합니다.

밀레: "영광이라고 해도, 사실 원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내려둘 수 있으니까요... 저는 KPC님의 선택을 응원해요. 당신은 피아노를 칠 때 누구보다도 행복해 보였지만, 그 행복을 쓸쓸함으로 변하는 건 전 보고 싶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앞으로 다른 행복을 찾아주셨으면 해요. 분명 나아가실 수 있을 거랍니다."

밀레: "그리고, 선택에 후회하지 않으시죠?"

... 필요하다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들어볼까요?


(최소 1명 이상의 의견을 끝까지 듣고 집으로 복귀합니다.)

(만약에 두 사람과의 대화에서 이미 결과가 확정이 나 있다면, 대신 정해달라는 부분은 스킵해주세요. 정말 그렇게 할 거냐고 한 번 이상은 물어봐주세요.)

# KPC의 집

......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탐사자, KPC?

음악을 그만둘 건가요. 아니면 그럼에도 계속할 건가요? 피아노 앞에 앉아서 생각하던 KPC는, 문득 탐사자를 돌아봅니다.

KPC: "네가 정해줘."

... 분명 이런 중요한 선택은 스스로 해야할텐데요.

KPC: "어느 곳이든 지옥이야. 나는 사랑받는 게 아니지만, 그러면서도 음악이 하고 싶어. 내게 길이라는 건 없는 거라고... 네가 선택해주면 뭐든 납득할테니까. 응...? 파트너잖아, 탐사자. 너 내 파트너잖아..."

KPC는 꽤 힘들어보입니다. KPC는... 선택조차 하고 싶지 않은 걸까요. 도대체 그놈의 마법이 뭐라고. 탐사자는 KPC를 바라봅니다.

공감 판정

결과 무관: KPC의 아픔이, 슬픔이, 두려움이, 공포가... 그런 것들이 느껴집니다.

아파요. 너무나도 아픕니다. 자신의 전부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된 KPC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집니다. 탐사자, 당신은 KPC를 대신해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한 마디 내뱉는 건 어렵지 않겠죠.

아가페에게 동의하며 음악계로 KPC와 함께 돌아간다. -> ENDING 1. 마법사들도 음악을 할 권리가 있다

밀레에게 동의하며 KPC와 함께 음악계를 떠난다. -> ENDING 2. 우리의 앞날에는 음악만이 있는 게 아니야

탐사자는 음악계에 남고, KPC는 음악계를 떠난다. -> ENDING 3.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었던 연주


ENDING 1. 마법사들도 음악을 할 권리가 있다

아가페에게 동의하며 음악계로 KPC와 함께 돌아간다.

...... 고요한 회장. 첼리스트 아가페가 준비한 무대. 사회자의 목소리가 돌아옵니다. 사회자는 아가페에게 들었던 대로 KPC의 음악계로부터의 도피를 잘 설명해줍니다. 다들 납득한 듯한 모습이에요. 하여튼, 아가페라는 분... 나름 굉장하네요. 이렇게 합리적인 스토리도 구성해주시고. 곧 두 사람을 부르는 목소리가 들립니다. 탐사자는 KPC와 함께 무대로 나옵니다. 박수갈채가 울립니다.

KPC는 음악을 할 때 누구보다 행복해보였습니다. 늘 웃고 있었고, 늘 행복했습니다. 그런 KPC에게 음악을 떼어놓는다뇨. 그런 건 절대 KPC를 위한 일이 아닙니다. 마법 또한 KPC의 일부이며, KPC는 음악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황당무계한 이유로 KPC를 음악계에서 떨어뜨린다니, 그런 게 말이 될 리가 없어.

음악은 퍼져갑니다. 우리의 마음이 퍼져갑니다.

탐사자는 KPC의 감정을 느낍니다. 행복해보여요.

역시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음악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마법사들도 음악을 할 권리가 있습니다. 우리는 박수갈채를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네 음악을 언제나 기억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의 음색은 언제나 천공을 향해서 비행할 것이고, 그것은 KPC, 네가 무엇보다 바라던 일이었겠지요.

무대가 끝나고, 오센클리아 극장 대기실에 두 사람은 들어섭니다. 대기실 내부의 TV에서 바깥의 상황이 보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제 괜찮겠죠. 뒷처리는 아가페한테 맡기도록 하죠. 그는 기꺼이 그러해주겠다고 이야기했으니까요. KPC와 탐사자는 서로를 바라봅니다.

짧은 RP 구간. 마법을 인정하고 무대에 섰을 때의 개인적인 감정을 위주로 롤플레잉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마무리 시간이라며 스태프가 두 사람을 무대로 안내합니다.

곧 아가페의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그는 관객들을 향해 이야기합니다.

아가페: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해주신 관객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 무대에 선 연주자들을 위해. 박수갈채를 보내주십시요."

그리고 우리는, 우리를 향해 주어지는 찬사에 젖어갑니다.


ENDING 2. 우리의 앞날에는 음악만이 있는 게 아니야

밀레에게 동의하며 KPC와 함께 음악계를 떠난다.

결국 우리는 돌아가지 않았습니다. KPC와 마법이라는 건 도대체 어떤 관계인걸까요. 하지만 이것이 우리의 선택입니다. 우리는 음악을 그만두기로 했습니다. 아파하면서까지 음악을 할 필요는 없잖아요. 우리는 그 뒤로 무엇을 할 지 고민을 해봤습니다. 여행이라도 갈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여행을 다니다 보면 분명히 얻어낼 수 있는 게 있을 겁니다. 그건 음악이 아닐 것입니다. 미술, 문학... 어느 쪽이든 우리는 분명히 새롭고 멋진 길을 찾아낼 수 있을 거예요. 그러던 중 우리는 다른 마법사를 만날 수도 있겠습니다.

두 사람은 여행 준비를 시작했고, 이 준비가 끝나면 우리는 바로 떠날 수 있습니다. 밀레가 여행 목적지의 주요 관광지까지 준비해줬죠. 이제 떠나는 겁니다. 저 너머의 세계로, 우리가 보지 못했던 세계로. 세계에는 음악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탐사자는 KPC의 감정을 느낍니다. 행복해보여요.

역시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음악이 아닌, 다른 길로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나는 네 음악을 언제나 기억합니다. 아주 아름다운 음악을.

우리의 음색은 잠시 땅 속에 묻어두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KPC, 네가 무엇보다 바라던 일이었겠지요.

탐사자마저 음악계에서 떠났다는 이야기는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집니다. 듣기로는 밀레가 어떻게든 잘 처리를 해주었다고 합니다. KPC와 탐사자에 대한 이야기는 엄청난 화제가 되진 못했습니다. 어쩌면 그것은 밀레의 사과일 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여태까지 모았던 돈을 이용해 여행을 가기로 합니다.

짧은 RP 구간. 결국 음악계를 떠나게 된 것에 대해 개인적인 감정을 위주로 롤플레잉을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문득 탐사자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누군가 하고 확인해보면 밀레입니다. 탐사자가 전화를 받으면, 밀레가 반갑다는 듯이 이야기합니다.

밀레: "이야기는 잘 해뒀어요. 마법에 대한 건 숨겨야 하니 적당한 이유도 붙여두었어요. 자세한 건 기사를 참고해주세요. 빈틈 없이 잘 해결하려면 기사는 꼭 읽어보시고요..."

음침한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아무래도요. 기사와 우리의 말이 다르면 안되니까요. 열차는 선로를 달립니다. 우리는, 새로운 앞으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ENDING 3. 한 순간도 잊은 적 없었던 연주

탐사자는 음악계에 남고, KPC는 음악계를 떠난다. [24/02/26 추가 엔딩]

… 음악을 그만둔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음악을 그만둔다는 건 어떤 건가요. 탐사자, 당신은 어떻게 이야기했나요?

결국 우리는 갈라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전혀 나쁜 의미의 갈라짐이 아니에요. 서로를 위한 행복으로 나아가는 것이죠. 아가페도 밀레도 우리의 선택을 나쁘다고 이야기하지 못할 겁니다. 왜냐하면 이건 선택이잖아요. 서로의 행복을 위한 선택이잖아요. 두 사람도 분명 우리를 응원해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탐사자는 계속 바이올린을 연주할 것이고, KPC는 관객석에 앉아 탐사자의 무대를 지켜봐줄 겁니다. 비록 천재 피아니스트인 KPC는 음악을 그만두지만, 이곳엔 그런 KPC의 동료인 탐사자가 있는걸요.

천재 피아니스트가 음악을 그만둔 이야기는 아가페와 밀레의 도움을 받아 어떻게든 조용하게 만들 수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아가페는 마법의 진실에 대해 모르지만요! 아가페한테는 미안한 일입니다.

오센클리아 극장. 탐사자는 바이올린을 연주합니다. KPC는 곁에 없습니다. 아뇨, 곁에 없는 게 아닙니다. KPC는 관객석에서 탐사자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비록 음악을 그만두었지만, 비록 마법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긴 했지만… 그게 음악을 미워한다, 로 직결되는 건 아니잖아요. KPC는 여전히 음악을 사랑합니다. 그렇기에 그는 자신의 파트너였던 탐사자의 음악을 멀리할 수 없습니다. 탐사자의 음악을, KPC는 좋아합니다…

우리의 음악은 탐사자가 받아가기로 했습니다. 그것은 KPC, 네가 누구보다 바라던 일이었겠지요.

무대가 끝나고, KPC와 탐사자는 무대 뒤쪽에서 다시 마주합니다. 아무래도 아가페가 몰래 들여보내준 것 같죠.

짧은 RP 구간. 두 사람의 길은 엇나가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친구(혹은 가족, 연인…)임은 달라지지 않겠죠. 서로를 응원해주고 앞으로를 기원해주는 말을 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으면, 탐사자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려옵니다. 탐사자는 무대로 나갑니다. KPC는 그 모습을 지켜봅니다. 박수갈채를 탐사자가 받고 있으면, KPC도 작게 박수를 쳐 보입니다.

우리는, 서로를 응원하고 서로의 앞길을 응원할 것입니다. 파트너라는 건 그런 게 아니겠나요?


후기

푸바음 이후로 당분간 쓰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열정이 타오르면서 마감했습니다.

마법과 재능에 대해서 고민을 좀 해봤습니다. 니스트에 나온 탐사자/KPC의 마법은 정말 재능이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그래서 만악의 근원이 사실 밀레죠(...). 밀레가 악의가 없었다고는 하나, 반가움을 이유로 KPC를 순식간에 추락시켰으니까요. 처음으로 쓸 때는 아가페가 악역일 예정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찐 흑막이 밀레가 되어버렸습니다. 이것을 기점으로 두 사람이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 고는 생각합니다.

돌아와서, 어쩌면 우리에게도 마법이 있는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해봅니다. 단지 그것이 재능으로 보여지고 있는 거예요. KPC처럼 시선을 끌거나, 탐사자처럼 공감을 잘 해준다던가... 그런 느낌으로요. 사실 탐사자가 마법사라는 진상은 일부러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법사도 평범할 수 있잖아요?

여담으로 KPC와 탐사자가 마법을 밀레처럼 마스터한다면 그 때에는 틀림없이 마법이라는 걸 두 사람도 눈치챌겁니다. 그건 후일담으로 미뤄두죠. 플레이어 분들이 푸는 썰의 소재가 되어주지 않을까요?

재능과 마법은 종이 몇 장 차이일까요? 플레이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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