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사람
권민정, 선착 한분께 드리는 쓰레기 볶음입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신다. 크게 내쉬는 꼴이 한숨과도 비슷하다. 아니, 한숨일지도 모르겠다. 무례하게 치부 될 수 있는 행동의 변명을 만들기 위해 제 자신은 숨을 들이켰을 수도 있다. 제 앞에 있는 그의 영정사진을 본다. 큰 이상을 들이킨 결과는 죽음으로 크게 내쉬어진다. 아버지나 그 후배나… 허리를 숙여 인사할 때 자신보다 앞에 있는 그가 제 아버지보다 닮은 형태에 비죽 웃는다.
그의 마지막 명예이자 멍에가 인천경찰청장이었으니 주변은 다행히 모르는 이들로 가득 차 있다. 그가 보지 못하지만 화환들은 화려하다. 허무하게 가버린 이를 감추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양세 같다. 자비가 없는 원칙은 간단하다. 오직 원칙만 생각하면 되니 단순하기까지 한 신념은 보는 이들에겐 경쾌함을 준다. 오랜만에 마시는 술은 쓰기만 한다. 한 잔 따르고, 마신다. 여러 번 반복하니 자신을 보던 마지막 시선이 아른히 떠오른다. 만약, 만약에 이야기를 더 했었다면…
장례식이긴 한가 보다. 이미 자신에게 그는 모르는 사람인데도. 그가 제 아버지에게 등을 돌렸을 때부터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관계다. 다만 세상과 전혀 어울릴 생각이 없어 자신과 비슷해 보였다. 때문에 자신은 이 곳에 있는게 아닐까. 하지만 이것도 마지막일 거라 예감이 든다. 대충 상을 정리하고 일어선다. 주변은 아직도 모르는 이들 밖에 없다. 저들은 다행하게도 영원히 영정사진에 있는 사람과 자신과의 관계를 알지 못할 것이다.
오너님이 주신 그림…
부가적으로 모르는/이해할 수 없는 사람이라 말함에도 역설적으로 많은 이들 중에 임준욱을 잘 아는 사람이 민정일거라 말씀해주셔서 너무 좋았습니다… 정말 그럴거 같아서요…
좋아하는 노래 생기면 바로 써먹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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