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자리
2023.04.06 / 슬램덩크 - 최동오 드림
원작보단 시점 현대. 그리고 선동과 날조
최동오의 첫사랑은 초등학생 때였다.
초등학생들끼리 사귄 것도 연애 횟수에 들어가냐는 말에 동오는 그러게,라는 대답만이 나왔지만 고등학생이 된 지금도 기억에 남는 이가 있었다.
“나 체육복 좀!”
“사물함에 있어 꺼내 가.”
“비번 뭐임?”
“3107.”
“핸드폰 번호 뒷자리냐?”
이름 석 자, 그 애의 얼굴, 미소, 목소리. 그리고 떨리는 마음으로 걸었던 그 애 집 전화번호. 다른 건 잊혀도 시간이 지나가면 지나갈수록 선명해지는 것도 있었다.
“아니, 좋아하는 애 집 전화번호 뒷자리.”
“헐.”
어찌 보면 미련이라고 볼 수도 있고, 지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추억의 미화일 수도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그 애와 함께한 1년. 졸업식에 같이 찍었던 사진 한 장만이 전부인 추억임에도 동오는 다시 그 애를 만나고 싶어졌다.
중학교에 올라가고 나서도 연락은 닿았었다. 친구의 친구가 그 아이를 알아 소식도 전해 들었었다. 내심 자신의 여자친구가 귀엽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동오도 어깨가 으쓱해지는 일도 있었다.
- “동오니? 지금 학원 가서 없는데”
“아, 네….”
- “너무 속상하게 듣지 말고…, 이제 중학생이고 좀 더 공부에 힘써야 하지 않을까?”
아마 그 애가 공부를 잘했다는 걸 몰랐다면, 그 애의 꿈이 의사라는 걸 몰랐다면 그 애의 목소리가 듣고 싶어 걸었던 전화에 동오는 네라는 대답만 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 뒤로는 먼저 연락하는 일이 줄어들었다. 그 애의 학교 앞을 괜히 지나가 보기도 하고, 우연히 마주치면 반갑고 또 보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뭐가?”
“걔가 나오는 꿈을 꿨어. 난 고등학생인데 걘 아직 초등학생이더라.”
동오는 빈 노트에 그 애의 이름을 끄적여보았다. 고등학교는 어디로 갔을까. 아직 그 집에 살고 있을까. 얼마나 컸을까. 지금보다 더 어렸던 시절에도 그 애는 예뻤는데 지금도 예쁘려나. 자신 말고도 남자친구가 있었을까.
좀 더 용기가 있었다면 어땠을까.
농구를 하면 모든 생각을 날려버릴 수 있었다. 코트 위의 상대, 믿을 수 있는 우리 편, 손에서 튕겨 오르는 농구공의 감촉, 체육관을 울리는 농구화의 마찰음. 모든 것이 동오의 심장을 뛰게 했다.
아마 운명이라면 다시 만나는 날이 오겠지.
“동오야!”
낯선 장소, 어딘가 익숙한 듯 어색한 목소리에 동오는 발걸음을 멈춰 섰다. 앞서 나아가던 부원들도 멈춰 서서 건장한 농구부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게 된 이는 아랑곳하지 않고 동오의 앞으로 성큼성큼 다가왔다.
“야! 최동오!!”
동오는 눈을 동그랗게 떴다. 가끔씩 생각했던 이었다. 어릴 적보다 길어진 머리카락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하게 했지만, 얼굴은 그대로였던 탓에 그리웠던 이를 알아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보고 싶었어.”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에 동오의 고개가 절로 숙여졌다. 앞에 있는 이가 활짝 웃는다. 상상만 했던 장면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
“나도.”
돌아가던 중이었던 터라 동오는 다급하게 핸드폰 번호를 교환했다. 핸드폰에 저장하지 않았어도 기억하고 있던 그 애의 집 전화번호 대신에 새로 저장된 그 애의 핸드폰 번호에 심장이 뛰었다. 조심스러운 손길로 액정을 쓸어봐도 바뀌는 것이 없었다.
고작 이 11자리 중 5자리를 알지 못해서, 닿지 못했다니
[01X-XXXX-3107]
무슨 말을 건네야 할지 고민하는 동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이하 썰
동오 첫사랑 초딩때인 드림 보고싶따
초딩때 우리사귀는거다 해서 생긴 여자칭구 중학교들어가서 공부해야한다고 연락 소홀해지다가 집 전화번호 외우고 있어도 연락하지 못 해서 가슴속엔 언제나 첫사랑듦주가 있었는데 딴 여자친구 사겨도 은연중에 걜 떠올려서 헤어지자고하고...(중딩임
고등학교들어가선 운동한다고 안 사겼는데 초딩때 걔의 기억이 넘 미화된것같긴하지만 어쨌든 가슴 설렌기억인거지 그러다 타학이랑 연습시합 하게됐는데 드림주랑 재회하면 좋겠다
한 눈에 알아보기 항상 어떻게 컸을지 어떻게 변했을지 상상했었어서 바로 알아서 말걸고 이제 핸드폰 번호 교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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