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타샤
유료

[힐타샤] Are you breaking up with me?

처음으로 나타샤 로마노프가 이별을 고한 건, 마리아 힐의 악몽에서였다. 털어놓은 적 없는 흠집을 꾹꾹 밟아대는 말에 상처가 났지만, 힐은 그를 더 견디지 못해 떠나기로 한 나타샤를 탓할 수 없었다. 어차피 그는 사랑받을 수 없는 사람이었고, 그걸 늦게 안 건 나타샤 로마노프의 탓이 아니었다. 먹먹하게 목이 막혀오는 체념은 이미 익숙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번에도 아버지가 옳았다는 걸 제 손으로 입증했다는 것뿐. 이별은 언제나 고작 그런 것이었다. 드디어 현실을 직시하게 된 상대가 힐을 떠나고, 힐은 또 한 번의 실패와 남겨지는 것. 힐은 그 사실에 저항하지 않았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