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겐] 썰백업🚀🃏
1. 물에 빠지면
둘이 주말 아침에 늘어지게 늦잠자고 느지막이 일어났다가 소파에 또 누워서 TV 프로그램보는데 ~연인과 친구가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건가요?~ 이런 거 나와서 진짜로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겐ㅋㅋ 그런데 '본인이 어떻게 할까'가 아니라 '상대가 어떻게 할까' 생각하는 거임. 한참 생각해봐도 답이 하나라 생각나는 그대로, "센쿠짱은 물을 분해하든 기구를 만들든 해서라도 둘 다 100억% 안전하게 구해줄 것 같은데?" 이런 말을 무심코 해버리는데 센쿠 그거 듣고 채널 돌리면서 "네가 짜-진로 물에 빠진다면 당연히 그렇겠지만, 넌 뭐랄까, 탈출 마술이랍시고 모두를 끌어안고 걸어 나올 것 같아서 말이지." 라고 심드렁하게 말해서 그 옆모습에 뭔가 또 반하는 겐 보고싶다... 센쿠도 저런 거 보면서 내 생각을 하는구나 + 겐의 능력을 인정하고 높이 쳐주는 것 등등에 갑자기 연인뽕MAX돼서 센쿠짱 고이스하게 좋아해!! 하면서 끌어안을듯 ㅜㅜ
2. 괴도와 그의 조수
육체파는 아니지만 마술사 재능으로 괴도(의적)짓하는 겐이랑 겐이 일할 때 필요하다고 말하는 모든 장비들을 뚝딱뚝딱 시제품으로 만들어주는 센쿠 보고 싶다. 겐이 목표물 설정해서 위치랑 잠입 루트 두 세가지로 브리핑하면 (1번, 옥상에서 창문으로 침입! 하지만 78층이라 조금 바이야~ 할 수도? 2번, 당당히 1층으로 걸어서 입성한다! 도이히한 결말이 기다릴 수도 있어. 3번, 음... 날아서 들어간다? 센쿠짱 신의 권능에 도전해야 한다구?) 센쿠가 그중에서 제일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방법 찾아서 말해주거나 아니면 (4번이다. 벽을 타서 걸어 들어가는 게 제일 좋겠어. 크크크, 네놈 어딘가의 히어로처럼 벽을 탈 수 있게 만들어주지.) 이러면서 공기흡착식 특수제작신발 만들어주는 거. 그거 신고 얼굴 가리고 여느때처럼 전설의 보석 털러 침입하는 겐. 일 끝나고 탈출할 땐 센쿠가 남들 눈 피해서 헬기나 배 같은 걸로 데리러 오는데, 자동차는 보통 겐이 운전하지만 일해서 녹초가 돼서는 흐물흐물 엎어져 있는 겐 옆자리에서 고글 쓰고 운전하는 센쿠 개좋음 . . .
아무튼 그렇게 둘이 도둑질하다가 얼레벌레 악당의 핵무기 발사코드도 훔치고 세상도 구하고 세계평화도 지키고 그랬으면 좋겠다
둘 다 위장용 부업 있는데 겐은 유치원 선생님이고 센쿠는 유명한 보안업체 엔지니어. 겐이 연보라색 앞치마 입고 애들 눈높이 맞춰서 무릎 꿇은 채로 꽃을 이용한 마술 보여주고 있는데 엔지니어 캡모자 푹 눌러 쓰고선 유치원 보안 정기점검 나온 센쿠. 유치원 원장님이랑 얘기하는 센쿠 멀리서 지켜보다가 일하고 있을 때 쪼르르 와선 이 업체 보안 괜찮은 거 맞나요? 어린아이들이 있어서 지마데 바이야하니까~ 하는데 기계 들고 점검하던 센쿠 겐쪽 쳐다도 안 보면서 아아, S사의 보안을 농락할 수 있으려면 괴도 아사기리 겐 정도 되어야겠지, 라고 무심하게 말해서 겐 웃으면서 다시 아이들 보러 나가야 함 ㅜㅜ
3. 트럼프 카드
센쿠가 과학 왕국에서 지내다가 겐한테 (생일맞이) 트럼프 한 패 만들어주는데 겐이 정말 좋아함 ㅜㅜ 그런데 초반엔 남들 없을 때나 잘 때만 자세히 살펴보겠지 원래 마술사들은 자기가 사용하는 물건에 예민하다고 하고 특히 트럼프 같은 건 특히 더 그렇잖아 그런데 아무래도 이 시대의 기술력의 한계 + 핸드메이드 제품이라 어쩔 수 없이 카드마다 두께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고 뒷면 문양이 조금씩 티나게 다르기도 하고 손끝으로 느껴지는 흠집이나 질감차이도 확연해서 우선 카드 패 하나씩 외우는 겐... 그리고 이런 걸로 마술해도 모두가 속아주려나~ 하는데 스이카를 필두로한 어린이팀들이 너무너무 신기해하고 좋아해서 맨날 아이들한테만 마술 보여주면 좋겠다 그래서 센쿠가 어느날 붙잡고 왜 나한테는 안 보여주냐고 해서 그게 센쿠짱 트릭 금방 눈치챌 것 같고~ 하는데 센쿠 웃으면서 그런 거였냐고 그러겠지... 뭔가 신경쓰이기도 하고 그래서 결국 그날밤에 천문대에서 잠들기 전에 센쿠 앞에 앉혀놓고 자 카드를 한 장 골라주세요! 저한테는 보여주지 말구요~ 이런 기초적인 그거(ㅋㅋ) 하는데 센쿠가 펼쳐진 카드 보고 네놈은 이게 어울리겠지 하고 고름. 겐은 근데 센쿠가 고른 게 조커인 걸 알아서 뒤집어 보지도 않고 결국 하던 거 멈춤. 센쿠짱도 카드를 다 외운 거야? 지마데 재미 없게 놀리네~ 하는데 다른 조커 들어서 보여주면서, 한 패에 조커는 두 개가 있으니까 말이야. 이러면서 이 과학 왕국의 유일한 현대인 2명 은유하는 듯한... 말 해서 겐이 뭔가 그 의미를 알아듣고... 달밤에 풀잎이 흔들리고... 그런 거 보고싶네...
그리고 나중에 그걸로 왕국 사람들 다같이 도둑잡기 같은 포커 하는데 뒷면 다 외운 센쿠가 무자비하게(ㅋㅋ) 다 이겨버려가지고... 애들 울었으면 좋겠다 ㅜㅜ 겐은 처음에 자긴 카드 다 아니까 봐주면서 대충 할 생각이었는데 센쿠가 그래버려서ㅋㅋ 당황하면서 센쿠짱 도이히~!하다면서 애들 달래는 거 보고 싶네...
4. 큐피드(?) 겐썰 (🌳🧵 + 🐉🏹 + 💎)
겐이 얼결에 (사실 오랫동안 분위기 타이밍보다가 왠지 될 것 같아서) 고백 비슷한 거 하는데 센쿠가 그게 합리적이고 능률에도 좋고 어쩌구 지혼자 이유 만들어서 납득한 다음에 그럼 사귀자고 함 겐은 끄덕이면서도 이게 맞나...? 싶어하는데 그다음부터 센쿠가 의외로 연애하는 것 같은 분위기를 내주는 거임 (원래도 다정했지만) 더 다정하게 군다거나 (원래도 걱정했지만) 일할 때 안부를 꼭 챙겨서 물어봐준다거나 (원래도 그랬지만) 필요한 물건 없냐고 신경써서 물어봐주거나... 겐은 꽤 맘에 듦 이 상황이ㅇㅇ 센쿠가 먼저 스킨십을 하진 않았지만 원래 그런 쪽으로는 담백한 편이려니 생각했고 센쿠의 주변인간 바운더리에서 본인이 제일 가깝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아무렇지도 않음 오히려 좋음 겐은 그저 센쿠랑 있는 게 너무 설레고 즐거웠음 사실 고백했을 때 경멸같은 걸 당하지 않을 거란 건 센쿠와 함께 했던 경험과 본연의 감으로 백억퍼센트 확신하고 있었지만 좋은 친구 사이로 남는다거나 그냥 짝사랑을 이어가게 해주거나 정도의 선택지를 예상했지 사귈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안 했는데 먼저 사귀자고 말해주기까지 했잖아 이 과학왕국에서의 센쿠쨩과의 두근두근 연애생활이 너무 좋은 거임
다만 한가지 문제가 있다면 센쿠가 부쩍 겐한테 타이주랑 유즈리하의 연애상담 얘기를 하기 시작했단 것임ㅋㅋ 첨엔 겐도 센쿠쨩이 이런 얘기 할 수 있는 거 지마데 나뿐이니까~ 싶어서 걍 들어주는데 빈도도 잦고 점점 시도때도 없이 둘 사이가 대체 어떻게해야 진전될까 하는 얘기를 하고 아예 둘이 사귀는 로드맵까지 적고 있는 거임 그 로드맵에는 당연히 센쿠랑 겐이 발품팔아 연출해야하는 상황도 다소 포함되어있었음ㅋㅋㅅㅂ 그런데 사실 겐은 이정도까지 와서도 ㄹㅇ괜찮고 너무 좋았음 센쿠쨩은 친구의 연애를 꽤 신경쓰는 타입이구나~ 이러거나 센쿠쨩이랑 타이유즈 연애대작전 비밀수행 고이스~! 이러면서 내심 즐길 정도로ㅋㅋ 왜냐면 본인 연애는 (나름) 순조롭게 잘풀렸기도 했고 센쿠가 생각지도 못한 실패에 국면해서 좌절하는 모습을 혼자 볼 수 있는 것도 둘이 이것저것 같이 준비하는 것도 꽤 재밌었거든 예를 들어 달밤+반딧불이+꽃밭+폭포 환경 조성한 다음에 각자 최대한 자연스럽게 부탁 하나씩해서 일부러 타이주랑 유즈리하를 거기로 보냄 근데 조용하게 둘만 있게 해줬는데도 절대 손도 안잡고 고백도 안하고 둘이서 묵묵히 부탁받은 일만 열심히 하는 거임... 센쿠 망원경으로 그거 지켜보면서 소리없이 머리쥐어뜯고 있는데 겐은 그냥 그 풍경을 센쿠랑 같이 보는 것도 재밌고 센쿠랑 어쨌든 자기가 둘이 있는 거니까 나름 데이트라 생각해서 설레고 둘만이 공유하는 비밀이 생긴게 견딜수 없이 좋고 ㄹㅇ 그런 수준이었음
그리고 마참내! 둘의 보이지않는 노력으로 타이주랑 유즈리하가 드디어! 사귀게됨 센쿠 그날밤에 감격해서 울고 겐이랑 둘이 축배도 들었음 겐은 뭔가 시원섭섭한 마음으로 건배했겠지 이제 센쿠쨩이랑 뭐할까? 이런 생각하면서ㅋㅋㅋ 축배든 다음날에 타이주랑 유즈리하가 쭈뼛쭈뼛와서 자기들 사귀게 됐다고 말하는데 겐은 둘이 너무 귀여워서 웃으면서 축하한다고 가볍게 말하는데 (이미 어제 알았으니까ㅋㅋ) 옆에 센쿠 슬쩍 보니까 또 눈이 그렁그렁함 ㅋㅋ ㅜㅜ 겐은 걍 그런 센쿠 보는 게 너무 귀엽고 재밌고 좋고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서 우쿄가 겐한테 연애상담을 시작함 겐은 어쩌다 활도 못쏘는 자기가 뭔 과학왕국의 큐피드가 된건지 의아해하지만 타이유즈 커플에 큰 공을 세운 전적도 있고 심리도 관찰도 꽤 자신있는 분야라고 생각했으니까 열심히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기 시작함 그리고 센쿠때문에 알게 된 취향이지만 은근 남의 연애사에 참견하는게 개꿀잼인 것도 깨닫게 된거지 무려 그 우쿄가!! 부끄러워서 모자 양손으로 끌어내려서 눈가리면서 류스이의 좋은점 얘기하는 거 보는 것도 ㄹㅇ 너무 귀엽고 재밌는거임 매일 몇시간씩 상담해주고 혼자 러브는 고이스한 거야~! 이러면서 맨날 폴짝폴짝 잔뜩 신나서 센쿠한테 귀가하는 겐 ㄱㅇㅇ
그리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번엔 류스이마저 겐한테 연애상담을 하기 시작함 첫번째 사유는 겐이 우쿄랑 친해보여서였고 두번째 사유는 당연히 겐의 능력(ㅋㅋ)이었음 근데 겐 입장에선 이제 우쿄랑 류스이 서로에게 주대화내용이 '연애상담'이란 걸 너무 노골적으로 들키면 안되잖아 둘이 뭔가 타이유즈처럼 극적으로 이루어져야지, 자기가 중간에서 말을 전해서 사귀게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함 그리고 이걸 센쿠한테 말하기도 좀 그랬음 센쿠는 겐처럼 '타인의 연애'가 아니라 '친구인 타이주의 연애'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 같고, 타이주와 유즈리하는 쌍방무자각이라서 지켜보다 고통받던 센쿠가 발벗고 나섰던 거지만 류스우쿄는 따지자면 단지 쌍방삽질이기 때문에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허락없이 옮기는 건 조금 바이야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겐은 우쿄랑 이야기하고 또 류스이랑도 이야기해야해서 하루가 조금씩 빠듯해짐
아무튼 그러는 사이에 센쿠는 뭔가 ???상태였음 이제 '일생의 과업'을 하나 끝냈으니 자신과 무려 '연인사이'인 겐과 '연인끼리만 할 수 있는 일들'을 이것저것 해볼까 싶었는데 정작 겐은 뭔가 다른 일로 바쁜 거 같은 거임 실컷 친구의 연애와 데이트엔 관여했는데... 우린 언제 연애하고 데이트하지? 센쿠는 과거를 찬찬히 되돌아봄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큰일임 그동안 별로 사귀는 것 같지도 않았음 사귀기 전과 후가 별로 다르지가 않았으니까... 데이트도 한번한적 없고 (겐은 매일이 데이트라 생각함) 스킨십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고 (겐은 센쿠가 포옹해주는 게 최대스킨십이라 생각함) 심지어 겐은 뭔가 사귀는 기념일을 챙기는 것 같지도 않아보였음 센쿠는 사실 기념일까지 세고 있었는데 겐이 아무 내색도 없길래 그냥 본인이 준비한 선물(생필품류) 주고 조용히 넘어갔던 거임 (겐은 진짜 과학왕국일+연애대작전일로 바빴던 거고 센쿠가 원래 필요한 물건을 수시로 만들어서 툭 선물하곤 해가지고 그게 기념일 선물인지도 몰랐던것뿐,,) 그래서 센쿠는 큰일났다고 생각함 사실 우리 안사귀는건가? 나혼자 사귄다고 착각한건가? 사실 그때 겐은 그냥 인간적으로 과학왕국의 리더인 나를 좋아한다고 한 건데 내가 대뜸 사귀자고 해서 당황스러워서 끄덕여버린건가?! 기억력이 좋아서 그 장면을 몇번이고 되풀이해서 상기할 수 있는 센쿠였지만 가만 돌아보니까 겐 표정이 확실히 꽤 당황스러웠던 거 같음 (당연히 당황스러워한 건 맞지만...) 아무튼 센쿠는 그렇게 겐이 연애상담으로 바쁜 시간동안 혼자 그런 생각을 하게 됨
센쿠는 이 고민을 말할 상대가 필요했음 제일 처음 찾은 건 일과 시간에 가장 붙어 있는 크롬이었음 하지만 크롬은 진짜
- 겐과 사귀고 있는데 사귀고 있는 것 같지 않아...
- 에~~~?? 야뻬~~?? 둘이 사귄다고?? ...그런데 이 돌은 뭐야?
- 아 그 돌은... (한참 설명함)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 센쿠!!! 이 정체불명의 액체는 뭐라고 해??
1도 도움이 안됐음... 걍 이 대화의 무한루프인거임 센쿠는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찾기로 함 그런데 갑자기 막막한 기분이 드는 거야 사실 센쿠는 여태까지 모든 고민을 전부 겐한테 털어놨었음 과학왕국의 일도 그렇고 타이주와 유즈리하의 일도 그렇고... 그런데 정작 겐과의 사이가 고민이 되니까 말할 상대가 없는 거임 센쿠는 그렇게 겐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외로움을 곱씹고 있음
한편 겐. 류스우쿄 둘은 분~명 서로 마음을 자각하고 있는데도 겁이 너~무 많았음 아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우쿄는 지마데 신중한 사람이니 그럴 수 있다쳐도 류스이는 진짜 의외였음 전혀 안그렇게 보이는데 본인이 연하인 것마저 신경쓰는 사람이라는 게 답답하기도 했지만... 이게 진짜 연애상담의 개꿀잼모멘트인거임 진짜 안그럴것같던 사람의 의외의 모습을 이렇게 잔뜩!! 볼 수 있다는것... 겐은 둘이 성사되면 n년 후에 술자리에서 해줄 얘기들을 한땀한땀 적립하는 기분으로 개즐겁게 들어줌 이제 이름 앞에 카운셀러도 붙여도 되겠다며 그날도 룰루랄라 밤늦게 귀가함
센쿠는 이 상황을 타개해야했음 우선 가장 큰 문제는 물리적으로 본인과 겐이 함께하는 시간이 적은 거였음 일부러 겐에게 많은 일을 시키지도 않았는데 겐은 늘 밤늦게 돌아오거나 식사 시간에도 어딘가로 사라지곤 했음 마을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잘 안보인다고 함 그래서 스이카에게 부탁했더니 명탐정 스이카가 겐은 주로 우쿄 또는 류스이랑 있다고 말해줌 센쿠는 중간의 '또는'이 이해되지 않아서 거슬렸지만 우선 돌직구로 가서 류스이를 잡고 물어봄 겐이랑 대체 뭐하냐고ㅋㅋㅋ
류스이는 딱히 자신의 감정을 숨길 생각이 없어서 우쿄를 연애적인 의미로 좋아하는데 어떻게 하면 관계를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상담받고 있다고 솔직히 털어둠 물론 우쿄의 입장을 배려해서 떠들고 다니진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테지만 왕국의 리더인 센쿠에겐 당연히 말할 수 있는 거였음 심지어 어쩌면 센쿠가 도와줄 수도 있을 것 같았음 뱃사람의 감일까 그렇게 류스이는 우쿄에게 반한 순간과 좋아하는 점 같은 걸 한참 말하고... 센쿠는 졸지에 류스이의 이야기만 한바가지 듣고 귀가함 타이주랑 유즈리하말고도 세상에는 많은 케이스의 연애가 존재하구나 거기다가 연애뇌란 매우 복잡하고 어렵다는 걸 다시한번 깨달으면서ㅋㅋ
그날도 여느때처럼 더 늦게 겐이 귀가하고 센쿠는 늘상 그랬듯 귀여운 얼굴을 하고 있는 겐을 폭 끌어안으면서 정작 자신과 겐 둘 사이의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은걸 깨달음 다음날 센쿠는 우쿄를 찾아가서 겐이랑 요즘 무슨 얘기를 하냐고 물어봄 우쿄는 류스이랑은 달리 프라이버시라며 절대 말 안하려고 하는데, 센쿠가 의외로 엄청 간절해보여서 결국 대상은 말 안하고 자기가 짝사랑상담을 받고 있다고만 말함 센쿠가 맥이 풀려서 너도냐? 하는데 우쿄가 겐이 자기 말고 또 그런 일을 하냐고 물어봄 센쿠는 대수롭지 않게 어제 류스이도 같은 얘기를 했다고 말했지 근데 순간 말하면서 류스이는 우쿄를 좋아하는데 우쿄는 다른 사람을 좋아해서 류스이가 고민하는 건가? 그럼 내가 방금 이 얘기를 우쿄에게 하면 안됐던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뇌리를 스침 대충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개빠르게 전부 계산해본 센쿠는 류스이가 좋아하는 대상이 누구인지만 얘기하지만 않으면 자기때문에 문제 생길 일은 없을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음 근데 문득 마주친 우쿄 표정이 별로 좋지 않은 거임 갑자기 분위기도 좀... 그럼... 한참 적막이 흐르고 센쿠가 뭐라도 말할까 싶어서 입 열려는데 우쿄가 갑자기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류스이라고 말함 듣던 센쿠는 ???됨
우쿄는 사실 겐이 류스이랑도 꽤 시간을 보낸다는 걸 알 수 있었음 둘이 무슨 얘기를 하는진 엿듣지 않아 모르겠지만 겐은 늘 자기 얘기를 진심으로 들어줬으니까. 다만 류스이 본인이 직접 겐에게 해준 얘기가 아니면 모를 얘기를 자기와의 대화중에 종종 흘리는 게 신경쓰였음 이런 얘기까지 하는 사이면 둘은 꽤 친한가보네 싶어서 그런데 겐이 류스이와 '연애 이야기'까지 하는 거라면... 겐은 무조건 류스이가 좋아하는 상대를 알고 있단 뜻이었음 ☞ 그러니까 내 짝사랑을 최대한 상처받지 않게 포기시키려고 도와주는 걸 수도 있다 정도로 사고가 뻗어간 거
센쿠는 우쿄의 표정을 보고 자기가 뭔가 실수했다고 생각함 여태 겐이 시간과 노력을 들인 일을 자기가 망친 건가 싶어져서 착잡해지기도 함 근데 센쿠의 연애뇌는... 한편으론 이해를 못했음 타이주랑 유즈리하는 서로 자기 마음이 상대를 좋아하고 있다는 걸 자각하지 못했던 거였잖아 근데 둘은 걍... 서로가 서로를 더할나위없이 좋아함! 그럼 대체 뭐가 문제지? 상대에게 이미 반해 있는데? 그럼 그냥 사귀면 되는 거 아닌가? (나처럼?) 류스이는 우쿄가 신중한 사람이라 어쩔수 없이 망설여진다 했었음 그럼 우쿄는 왜 망설이는 거지? 센쿠가 우쿄에게 왜 고백하지 않냐고 물어보니까 자신과 그의 위치가 다른 게 신경쓰이고 살아온 환경도 다르고 그가 자신을 좋아할 확률이 없기 때문에(☜?) 차인 후의 마을에서의 생활의 걱정된다고 함 센쿠는 걍 기가 참 트라이를 해야 에러도 생기는 건데 대체 이게 무슨 삽질인지 이해x인 것임 센쿠는 마음을 먹고 우쿄를 데리고 류스이한테 감 하필 그때가 우쿄와의 정기적인 약속시간이었던 겐은 멀리서 우쿄랑 센쿠가 어디론가 가는 걸 지켜봄 겐은 역시 별생각x 센쿠쨩이 일할 때 우쿄쨩이 도와줘야 할 일이 있나봐~ 근데 왜 저쪽으로 가지? 하면서 걍 빠른걸음으로 따라감ㅋㅋ
갑자기 류스이의 방에 들이닥친 센쿠와 우쿄... 류스이는 아무렇지 않게 맞아주고 우쿄는 엄청 당황하는데 센쿠가 냅다 네녀석들 서로 좋아하니까 사귀어! 라면서 주례마냥 서로 손 붙잡게 함 뒤따라 들어오던 겐 ㅈㄴ당황함 에? 에? 이게 무슨 일이야, 센쿠쨩? 이러는데 막상 류스이는 어딘가 감동한 표정이고 우쿄도 엄청 놀란 표정이지만 얼굴은 미묘하게 홍조가 있음 -우쿄, 날 좋아했던 것인가? -류스이도... 날 좋아했던 거야? 걍 벌써 둘만의 배경으로 핑크색 갈매기가 날아가고 꽃냄새 나는 바닷바람이 불고 있음 센쿠는 그러니까 이제 둘이 알아서 합의하고 겐한테 상담은 좀 그만 하라고 못박음 겐은 여전히 어쩌다 이런 풍경이 연출됐는지 이해 못했지만 걍... 우선 둘 사이에 늠름하게 서있는 센쿠가 귀여웠음 설마 내가 계속 다른 사람들 얘기 들어주느라 바빠서 센쿠쨩 질투한거야? 지ㅡ마ㅡ데 귀여워 센쿠쨩 바이야하게 귀여워~!!!
몇 분 후 겐은 우선 류스우쿄한테 가서 둘이 서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연인이 됐으면 해서 그랬던 건데 미리 말해주는 게 좋았을 것 같다고 사과 비슷한 걸 함 하지만 둘은 각자 겐 손 하나씩 쥐고 고마워함 너랑 얘기하면서 자기 마음을 제대로 직시할 수 있었고 이 마음의 형태를 해치지 않고 온전히 보존하면서 키울 수 있었다... 한참이고 둘의 감사인사가 이어짐 센쿠는 팔짱끼고 겐의 동그란 뒤통수를 보면서 의문의 뿌듯한 표정을 한껏 짓고 있는데 겐은 이 순간이 너무 감격스럽고 이 커플을 이어준(?) 내가 대견하고 이 일이 어쩌면 천직 아닌가 싶고 너무 행복함
어쨌든 잘 끝난거지? 좀처럼 둘의 인사가 끝나지 않아서 센쿠는 이제 (제발) 둘이서 얘기 좀 하라고 겐 끌고 나옴 물벼룩 힘에 순순히 끌려가면서 센쿠 보는데 왠지 귓바퀴가 붉음 센쿠쨩 지마데 질투한거야~? 하는데 센쿠가 네녀석 옆에 붙어 있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으니까... 이래버려서 겐도 얼굴 빨개짐 둘이 같이 사는 곳 도착해서 겐이 앞으로 둘이서 시간 많이 보내고 데이트도 자주 하자♡ 하니까 당연하다면서 고개 끄덕이는 센쿠... 겐은 아 역시 이 타이밍이면 센쿠쨩이라도 혹시...~ 하는데 센쿠가 슬쩍 다가옴 겐 얼굴 빨개져서 우와앗 센쿠쨩이 키스도 먼저~!! 바이야~!! 하면서 눈감고 한쪽 눈만 살짝 실눈뜨고 있는데
근데 갑자기 문 열리더니 크롬이 고개 들이밀음 센쿠 개빡쳐서 낮은 목소리로 노크 좀 하라고 하는데 크롬이 뭔가 걱정 가득한 표정임 그리고 말하겠지 겐, 나 루리한테 고백하고 싶은데 좀 도와줘!
겐 개신나서 맡겨달라고 뛰쳐나가고 센쿠 배추머리쥐어뜯으면서 엎어질듯
그리고 다음날 센쿠가 크롬의 고백대작전 로드맵 개열심히 짬 중간중간 겐이 (본인이 센쿠랑 가고 싶은) 데이트 명소도 끼워넣은 게 보임 ㅜㅜ ㄱㅇㅇ 센쿠는 죄없는 크롬 보면서 읊조리듯이 네녀석이 빨리 커플이 되든 차이든 해야 나랑 겐이 순조롭게 지낼 수 있겠지... 이러는데 어딘가 승부욕에 불타는 것 같음 뒷배경 벌써 불타올라서 불꽃반응도 일어날 거 같음 크롬은 그런 센쿠 분위기에 개쫄아있는데 겐은 그런 센쿠보면서 진짜 바이야하게 귀엽다는 생각만 백억번째 하는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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