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영, 이후.
냐 드림 수용소 by 하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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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분명 그를 애정했다. 그리고 아마도, 그 또한 그리했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파국에 다다른 이유는, 서로에 대한 것 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였겠지.
이구아수는 레드 건과 그녀보다 까마귀를 좇는 것이 더 중요했다.
아무르는 그의 앞을 막아서는 것보다 레드 건과 막내, 그리고 자신의 안위가 중요했다.
아무르가 이구아수를 완전히 막지 못한 것은, 그를 존중해서가 아니었다. 지극히 실리적인 판단이었을 뿐이었다. 그를 막아서기 위해 전투를 벌이면, 그 곳에서 살아나갈 수 없다는 계산. 단지 그뿐이었다, 라고.
그녀는 그리 생각했다.
손에 쥐인 그의 엠블럼은 그동안의 생활을 전해주듯 닳고, 얼룩져있다. 격발음이 가깝다. 그리고 필시, 레드 건의 생존자는 없게 될 것이었다.
눈 앞에 익숙한 기체가 보인다. 아무르, 그녀가 익히 아는 것이다. 경량 기체의 얇은 역관절 다리가 도드라진다. 분명 말석이었던 부대장은 3번이라는 높은 번호로 바뀌어있었다.
“어라, 너는……그런 건가, 재교육이 필요할 것 같군. ■■■…”
죽진 않을 것이다. 지금은 아르카부스도, 레드 건도. 모두 일손이 귀하다. 그녀늗 그저 원래 있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다. 아무르는 후방 카메라를 주시한다. 레드가 숨어든 곳이다. 그녀는 픽 웃는다.
“어디 한 번 해봐, 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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