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회전 패러디] 나쁜 주술사의 꿈 4

우리가 애가 있어서 (4)


일촉즉발의 상황.

인질극의 주인공이 된 고죠 사토루는 생각했다. 

개무서우니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목숨을 위협받는 인질이 하기 꽤나 태평한 생각이었지만 실제로 태평한 상황이 맞았다. 왜냐하면 이 상황은 연극이었으니까. 상호합의된 부분이 아니긴 했으나, 고죠는 희령이 단도를 제 목에 가져다 데기 직전 주구를 꺼내는 토우지의 손동작 하나를 포착했다. 손가락 두 개를 꼬아 인을 맺는 행위. 그건 지금부터 우리는 거짓말을 할 거라는 무언의 사인이었다. 자신이 고전영화 마니아였기에 다행이지. 아니었으면 꼼짝없이 속았으리라. 최악의 경우 또 한 번 울음을 터뜨릴 가능성도 있었다. 그래도 믿었는데, 짧지만 동료애가 생길락말락 직전이었는데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그런 의미에서 아예 한 번 울어버리는 게 낫지 않나. 어차피 사기에 동참한 입장 텐겐을 더 확실히 속이기 위해서라면. 그렇게 고죠가 강제로 안압을 올리는 방법을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을 때 결계 안쪽에서 궁 안을 꽉 채우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귀여운 연극은 그만두고, 들어오거라.”

결계에 세 사람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을 만큼 공간이 생기자 토우지와 희령은 순순히 주구를 집어넣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며 무서웠냐고 묻자 고죠는 얼른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피를 낸 게 미안했는지 희령은 손을 떼 힘을 돌려주며 동시에 금방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

“환영한다. 이번 대의 육안, 그리고 주력의 인과를 벗어난 아이들아.”

목소리로 추측하긴 했지만, 예상대로 일행을 반긴 텐겐은 머리고 희고 잔뜩 주름이 진 나이 든 할아버지였다. 그러나 총명한 눈빛과 굽지 않고 바르게 선 허리는 작은 체구의 노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한 인상을 받게 만들었다. 그것 말고는 평범해 보이는 외견이었지만 피부로 와닿는 막대한 주력 양은 인간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였다. 괜히 인간 그 이상의 존재가 될까, 걱정하는 게 아니었군. 고죠는 습관적이라기보다는 육체에 새겨져 처음부터 그렇게 활용하도록 만들어진 육안으로 텐겐의 술식을 자세히 읽으려 했다. 불사의 수식이라니 이름만 들어도 흥미롭지 않은가? 

그러나 예고 없이 들이닥친 희령의 손이 그걸 막았다. 시야를 가린 채 그대로 고죠의 힘을 앗아갔다. 다급한 몸짓에 악의는 존재하지 않았기에 고죠는 의아한 눈으로 희령을 바라보았다. 

“보지 마, 저건 네가 감당할 수 있는 게 아니야.”

읽을 수 없는 것도 아니고 감당할 수 없다? 지금까지 그런 술식이 존재했었나? 고죠가 머릿속으로 의문을 띄울 사이 텐겐은 희령의 말이 사실이라는 듯 본인의 입으로 쐐기를 박았다.

“육안의 술사야. 쳔여주박의 아이, 아니 이쪽은 아이라 부르는 게 맞는지 모르겠구나. 하여간 이 자의 말이 맞아. 성장을 마친 이후에도 나와의 만남에 눈을 사용하는 건 자중하라고 조언하고 싶구나. 소중한 주술사를 잃게 되는 건 굉장히 슬픈 일이잖니?”

장난 아니네. 저 말이 악의가 아닌 순수한 호의에서 비롯된 걱정이라는 점이 가장 소름 돋았다.

“육안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술식이 아니지?”

“응.”

그게 가능했다면 거추장스럽게 선글라스를 쓰고 다니는 일도 없었겠지. 고죠의 대답은 희령은 손을 떼지 않은 상태로 반대 손을 뻗어 무릎 위에 올려 둔 고죠의 손을 잡았다. 눈을 가리고 있던 손이 떨어져 나간다. 그러고 보니 이런 거였구나. 처음에는 예상치 못한 상황에 혼란만 가득할 뿐이었지만 적응하고 보니 다르다. 지나치게 평범하고, 지루하며, 평화롭다. 마지막은 주술사가 뱉기에 부적절한 감상이 없지 않았지만, 아무튼 고죠 사토루가 느끼기에는 그랬다. 그들과 마주 앉아 있는 텐겐은 신기한 듯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고죠를 노인 특유의 잔잔한 미소를 띤 채 바라보았다. 주력의 인과를 타고난 아이. 원하지 않아도 싸우고 상처받을 수밖에 없는 비극적인 운명을 지난 아이.

“거래를 하고 싶어.”

잠시 젖었던 텐겐은 코 앞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다시 정신을 가다듬고 탁자에 놓인 차를 홀짝였다. 하긴 지금은 육안의 아이를 신경 쓸 처지가 아니다. 저쪽이 정해진 인과를 따라가는 운명을 지닌 쪽이라면, 이쪽은 관련도 없는 인과로 발생한 싸움에 휩쓸린 자들이니. 텐겐을 눈앞에 두자 다시 울화가 치밀어 오르는지 억지로 흥분을 삼키고는 있지만 흉흉한 기색의 토우지와 다르게 바로 정면에 앉아 있는 희령의 자세는 침착하기 그지없다. 솔직히 말해서 그 텐겐조차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마주하고 있는 눈동자는 건조하며, 공허했다.

텐겐을 일부러 탁 소리가 나도록 잔을 내려놓고 물었다.

“어떤 내용의 거래를 말하는 거니?”

“그 전에 잠깐.”

희령이 고죠의 손을 잡지 않은 쪽의 손을 보란 듯이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 

“속박을 걸지.”

“아니, 아까부터 무슨 속박을 동네 개 이름 남발하듯…!”

“지금부터 당신과의 거래가 성사될 때까지, 내 입에서 거짓이 나온다면 손가락이 하나씩 터져 나갈 거야. 다섯 개가 모두 끝난 다면 마지막으로는 몸. 사지가 터지게 될 거야.”

이번에도 극단적인 내용이다. 위험성 또한 고죠와의 속박보다 더 하면 더 했지 절대 덜 하지 않았다. 고죠는 벌써 몇 번 째 정신 나간 사람을 바라보는 얼굴로 소리 없이 희령을 타박했다. 대체 뭐 하는 사람이길래 자기 목숨을 공수표처럼 남발하지? 믿는 구석이 있나? 텐겐처럼 불사의 술식을 가지기라도 한 거야 뭐야? 말이 안 되는 소리가 차라리 현실적으로 들릴 정도로 희령의 행동에는 뒤가 없었다. 이어 희령은 속박이 제대로 효과를 내는지 시험해 보겠다며 막을 새도 없이 한 마디를 뱉었다.

“나는 여자야.”

손가락은 잠잠했다. 그러나 그다음.

“나는 남자야.”

퓻. 하고 아주 작은 소리가 들렸을 뿐이다.

그러나 그 소리 다음 희령의 새끼손가락은 통째로 사라졌다.

대신 그 자리를 이루고 있던 살점과 하얀 뼛조각이 탁자와 그들이 앉아 있는 마루를 더럽혔다. 손가락이 사라진 자리에는 검붉은 피가 끊임없이 흘렀다. 혈액이 흐르는 속도는 빨라 희령의 몸에서 흘러나온 피는 금세 좁은 탁자를 가득 채웠다. 뚝, 뚝, 뚝. 적막 속에서 피가 모서리를 타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소리만 반복적으로 울려 퍼졌다. 그 모든 게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희령은 반전술식을 사용할 수 있다. 사람 죽이는 일을 했다고 하니 다칠 일도 적지 않았겠지. 하지만 희령이 사용하는 반전술식이 사라진 부위까지 재생시킬 수 있는 경지가 아니라면? 아무리 누군가를 죽이는 일을 했다지만 과연 그 신체 능력과 무하한조차 막아내는 술식으로 다칠 일이 있기는 했을까? 희령은 말도 안 되는 신체 능력을 지닌 천여주박에 기이한 술식을 사용하는 알 수 없는 자였지만 결국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다. 고죠의 생각이 틀리지 않음을 증명하듯 안색은 미미하지만 창백해졌고 멀쩡한 네 손가락은 희미하지만 떨리고 있다. 아픈 거다 희열도. 하지만 참고 있는 거다. 본인이 말한 거래를 성사하기 위해서.

피가 멈추지 않자, 토우지는 주머니에서 손수건 하나를 꺼내 희령의 손을 감싸 꽉 묶었다. 그 순간 마저 텐겐의 눈을 응시하던 희령은 혈액이 낭자한 탁자에 다시 한번 남은 손가락을 펴 보였다.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공간에서 아주 덤덤한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는 당신에게 몸을 만들어 줄 수 있어. 더 이상 성장체라는 존재가 필요하지 않도록 늙지 않고, 망가지지도 않는 육체를.”

희령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탁자 위에 있던 모든 찻잔이 깨졌다. 이건 술식 사용으로 인한 현상이 아니다. 그저 막대한 주력의 요동침을 견디지 못한 찻잔이 스스로 깨져나갔음에 가깝다. 그리고 그 뜻은 현 상황에서 유일하게 주력을 지니고, 사용할 수 있는 존재. 즉 텐겐이 동요했다는 뜻이었다. 이제 탁자는 희령의 피와 다 식은 차가 섞여 그야말로 엉망진창이 되었다. 희령은 속박에 의해 거짓을 말할 수 없다. 효과는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두 눈으로 확인했다. 속박은 절대적이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텐겐은 더 이상 여유로울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다.

“조건은?”

거래의 우위는 이미 희령이 선점했다. 그 사실이 확실해지자 희령은 본색을 드러냈다. 일반인이라면 거품을 물고 기절할지도 모를 정도의 살기. 바로 옆에 있는 고죠의 살결이 쭈뼛 설 정도로 짙은 분노가 방 안을 가득 채웠다.

“카모 노리토시…. 아니, 이 이름도 진짜가 아니겠지. 하지만 당신은 알고 있을 거야. 우리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놈의 모든 정보를 원해. 이름부터 지금까지 그 새끼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그 새끼가 말하는 원대한 목표는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보다.”

왜 그 녀석의 계획에 천여주박의 존재가 필요한 건지.

“당신이라면 분명 알고 있을 거야.”

물음이 아닌 확신.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그저 추측만으로 자신을 찾아온 존재가 아니다. 이미 알고 있다. 자신들이 천 년이나 반복되어 온 이 굴레에 휩쓸린 피해자라는 사실을.

생각을 정리한 텐겐은 눈을 감고 알 수 없는 언어로 이루어진 짧은 주사를 읊었다. 그러자 피로 낭자 되어 엉망이 된 탁자와 바닥이 순식간에 깨끗해지고 네 사람의 앞에는 멀쩡한 찻잔에 새로 내린 듯한 따뜻한 차가 놓였다. 텐겐은 잔을 들어 올리며 물었다.

“한 가지 물어봐도 되겠니.”

희령이 고개를 끄덕이자 톈진은 희령이 아닌 토우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떻게 그 아이의 계획에 천여주박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니.”

질문을 들은 순간 토우지의 얼굴이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썩어들어갔다. 큰 소리가 나오리라 예상한 풍경과 다르게 금방 표정을 갈무리한 토우지는 제 몫의 차를 한 모금 들이마신 후 침착한 태도로 대답했다. 어차피 이 정도는 계획을 구상하던 중에 충분히 예상한 일이었다.

“그 자식이 내 아내를 죽였어. 아내의 죽음으로 망가진 천여주박이 필요했다더군. 자아를 잃고 허무에 갇힌 채 닥치는 대로 사람을 죽이다 그 녀석이 계획한 의뢰를 받고 성장체와 육안 소유자인 고죠 사토루를 죽이는 것. 그게 그놈이 원했던 일이라고 했어.”

본인의 이야기를 남 얘기처럼 하는 토우지에게 고죠는 어떤 위화감을 느꼈다. 토우지의 아내는 그들이 찾아다니는 주술사에게 살해당했다. 그건 이미 일어난 사건이다. 그러나 이어지는 말은 고죠 본인은 하나도 모르는 이야기였다. 고죠와 토우지는 오늘 처음 만났다. 그 전의 전투에서 토우지와 비슷한 인물과 스친 기억도 없다. 그리고 성장체가 죽었다면 아무리 그 존재에 대해 오늘 처음 알게 된 고죠라고 해도 알고 있었을 게 분명하다. 주술계란 그런 곳이니까. 그런데 토우지는 남에게 들은 이야기가 아닌 이미 겪어본 과거의 일이라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이야기했다.

토우지는 아내를 죽인 살인마를 쫓고 있기는 하지만 존재만 인식하고 있을 뿐 정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눈치다. 애초에 살인마가 '짠' 하고 나타나서 이런 얘기를 구구절절 떠들고 다시 사라졌다는 점 차제가 말이 안 된다. 결국 토우지 또한 누군가로 인해 본인의 사정을 깨닫게 되었다고 생각하는 편이 합리적이었다.

생각해 보면 고죠에게 처음 그 주술사에 대해 이야기 해준 사람도,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거침없이 거래를 진행하는 사람도 모두 토우지가 아닌 희령. 그렇다면 희령은 어떻게 알았지? 스스로 조사했다고 가정하기에는 이 자리에서 나온 모든 정보는 고작 고문헌 따위로 알 수 있는 게 아니다. 희령은 살인마를 만난 적이 있나? 만약 사실이라면 왜, 죽이지 않았을까.

한 참 동안 말이 없던 텐겐이 불현듯 슬픈 눈으로 희령을 보고 말했다.

“그렇구나…. 헷갈리긴 했지만 역시 그대, 역천의 운명을 타고난 거였어.”

하하하. 웃긴 이야기라도 들은 사람처럼 희령은 웃었다.

“나도 확실히 알겠어. 아무리 오래 살았다지만 텐겐, 당신은 인간이야.”

아직도 피가 새어 나오는 손수건의 매듭을 이빨로 물어 순식간에 풀어헤친 희령은 텅 빈 새끼손가락을 탁자에 들이밀며 엇나간 대화를 제자리로 되돌려 놓았다.

“어때. 텐겐, 영원히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거래를 받아들이겠어?”

“그래 역천의 술사여, 그대의 거래를 받아들일게.”

텐겐의 확답이 떨어지자마자 희령은 바로 터져 나간 손가락을 원상복구 시켰다. 고죠는 깔끔하게 돌아온 희령의 손가락을 보고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삼켰다. 용건은 끝났지만, 할 말이 남은 듯 희령은 탁자를 두드리다 찻 잔 두 개를 앞으로 가져왔다.

“마음의 준비 하라는 의미에서 미리 설명할게. 당신의 몸을 만들기 위해 내가 사용하려는 술식은 반혼술이야. 현대에는 생소하겠지만 당신은 알고 있겠지? 방법 자체는 간단하지만, 뱉은 말이 있는 만큼 완성도 있는 술식을 위해선 준비물이 필요해. 두 번째 만남은 모든 준비가 끝난 후에 이루어질 거야. 아주 늦을 수도, 그 반대가 될 수도 있어. 하지만 동화 전까지는 어떻게든 끝낼게.”

그렇지 않으면 의미가 없으니까.

희령의 설명은 그 후로도 이어졌다. 대충 어떤 주구가 필요하고, 주물이 필요하고, 당일에도 설명하겠지만 미리 알고 있으라는 주의 사항까지. 그러나 설명에 집중하지 않고 계속 신경을 다른 데 두던 텐겐은 불쑥 뜬금없는 말을 던졌다.

“외로울 거야.”

하지만 텐겐의 의미심장한 말에 분위기가 다시 바뀔 무렵 한 쌍의 핸드폰에서 울리는 시끄러운 알람 소리가 그 분위기를 깨버렸다. 동시에 핸드폰을 꺼내 들어 알람을 종료한 희령과 토우지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날 준비를 했다. 심각할 이야기할 타이밍 아니었어? 갑작스러운 분위기 전환에 적응하지 못한 고죠는 앉아 있는 채로 멀뚱멀뚱 희령과 토우지를 올려다봤다. 희령은 앉아 있는 고죠를 일으키더니 몸을 돌려 텐겐을 향해 말했다.

“미안한데, 대화는 여기까지 하자. 우리가 애가 있어서 말이야.”

늦으면 밤까지 고생해야 한다는 토우지의 중얼거림에 얼떨결에 그들을 따라나서게 된 고죠는 여전히 희령의 손을 잡은 채 텐겐의 거처를 지키는 결계 입구로 향했다.

들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세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 토우지는 이미 저 멀리 앞서간 상태고 고죠는 희령과 함께 천천히 나갔다. 결계를 완전히 빠져나가기 전, 희령은 불현듯 걸음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 여전히 자리에 앉아 있는 텐겐에게 씨익 밝은 웃음을 지었다.

“방금 그 호칭 신경 쓰여서 말인데, 나는 역천의 술사 같은 게 아니야. 그냥 희령이야.”

희령이 그 말을 마치고 고죠와 결계를 빠져나오자, 결계는 다시 완전한 모양새를 갖췄다. 희령은 그제야 고죠의 손을 놓았다.

“안내 고마웠어 육안 꼬맹이.”

그리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비어있는 손바닥이 어쩐지 조금 허전했다.

*

거처에 홀로 남은 텐겐은 맑게 우린 차 안에 비치는 희령의 모습을 가만 지켜보았다. 

“난세의 영웅이라….”

T :: @_HANK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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