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크우드

미제 (10)

더스크우드 / 제이크 * MC(f)

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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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 잘 풀 수 없는 어려운 문제 5

 

 

"아마 한나는 그 상자에 제니퍼 사건에 대한 걸 적었을 거야. 난 한나가 언젠가 내게 말할 거라고 믿어. 그 제안은 한나가 먼저 했던 거니까. 한나는 용기가 아직 부족할 뿐이야."

"……."

"17살의 난 고작 동상 하나 깨 먹은 잘못도 무서워서 도망쳤어. 그때 17보다 더 어렸던 한나는 그게 얼마나 까마득하게 두려웠겠어."

 

나는 텀블러의 커피를 전부 마셨다. 단맛이 넉넉하게 들어가 있을 라테가 쓰게만 느껴졌다. 클레오가 계속 말했다.

 

"한나는 언젠가는 그걸 고백하려고 거기에 적었을 거야. 늦을수록 더 큰 죄가 된다고 해도, 한나라면 그만큼의 죄까지 다 책임질 거야. 난 그걸 기다리는 중이야."

"그걸 어떻게 알아? 한나가 이대로 평생 숨기면? 너도 계속 숨겨줄 거야?"

"한나와 나는 20년 넘게 친구였어. 난 그런 비밀을 알게 됐다고 한나를 다르게 보지 않아. 한나는 자신의 죄를 모른척할 애가 아니야."

 

토마스를 보며 올곧게 말하는 클레오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고 굳건했다. 나는 토마스와 클레오의 잔에 새 티백을 넣고 뜨거운 물을 부었다.

하지만 새로 가져온 차도 다 식을 때까지 마시지 못한 토마스는 좀 더 생각이 필요하다고 대답하고 가게를 떠났다.

 

 

클레오는 토마스와 함께 가지 않고 가게에 남았다. 뭔가 할 이야기가 남았나 싶어 그를 바라보니, 클레오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토마스도 그렇지만, 제시도 한나와 사이가 많이 틀어진 게 걱정이야. 언제 싸운 건지……."

"한나랑 제시가 싸웠어?"

 

나는 한나와 제시가 서로 어땠는지를 떠올리려고 했다. 하지만 그들의 관계를 눈여겨보지 않아 기억나는 것이 없었다. 그것을 클레오가 의아하게 바라보며 물었다.

"같이 케이크 만들 때 눈치 못 챘어? 어쩐지, 너도 잘 집중을 못하는 것 같더라."

 

내가 그렇게나 주변 신경을 못 썼던가. 나는 그가 지적한 상태를 난감하게 받아들였다. 그리고 클레오가 발견한 내 문제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MC, 너 지금 상태도 많이 안 좋아 보여. 무슨 일인 거야?"

"지금? 지금은 왜?"

"너 왼팔은 안 쓰고, 다리도 절뚝이고 있잖아."

"아……."

 

내가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을 피하는 것을 클레오가 눈치챈 모양이었다. 나는 그에게 왼쪽이 보이지 않게 돌리며 빈 텀블러를 만지작거렸다.

 

"어제 조금 다쳤어. 큰일은 아니니까 며칠이면 나을 거야. 그보다, 나도 네게 묻고 싶은 게 있었는데."

"……말해봐."

 

클레오는 내가 티 나게 대화 주제를 돌리는 것을 넘어가 주었다. 나는 그것을 다행이라 생각하며 좀 전의 대화로 추측한 것을 물었다.

"8539 말이야, 그 자물쇠의 비밀번호였던 거지?"

 

8539.

한나의 휴대폰 비밀번호를 풀려고 시도할 때, 클레오가 내게 말해줬던 번호다. 숫자의 출처는 절대로 알려줄 수 없다고 했던 그것. 클레오는 잠시 숨을 멈췄다가 크게 내쉬고는 힘없이 대답했다.

 

"맞아. 한나와 다른 애들에겐 비밀로 해줄 수 있을까?"

"물론이야. 그리고 나도 번호 하나를 알려줄게. 꼭 너만 알아야 하는 비밀이야."

 

3972.

나는 클레오에게 아주 작은 비밀을 알려주었다.

 

* * *

 

올해 더스크우드의 크리스마스 축제는 12월부터 시작해서 한 달간 진행된다. 그중 크리스마스 마켓은 24일인 오늘까지 진행되고, 남은 일주일은 크리스마스의 여운을 유지하며 새해를 맞이하는 새로운 이벤트를 시작할 예정이었다.

 

3주간 정신없이 바빴던 나는 마켓의 끝 무렵이 돼서야 축제를 구경할 여유가 생길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크리스마스이브에 친구들과 축제를 구경하러 가기로 약속을 잡았다.

다만 클레오와 한나는 여전히 바쁜 미란다를 도와야 해 함께하지 못하고, 오늘 광장에서 만날 친구는 댄과 제시, 토마스였다.

 

광장 입구에 도착한 나는 친구들을 기다리며 식은 손에 입김을 불었다. 한국보다 건조한 이곳의 기후는 비교적 덜 춥게 느껴지는 편이었다. 하지만 갈라지는 듯한 추위는 내가 알던 것과 다른 느낌으로 날카로움을 가졌고, 나는 끝내 패딩을 구하지 않은 과거의 자신을 원망해야 했다.

 

다행히 친구들이 금방 도착해 오래 떨고 있을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광장에 들어오자마자 따뜻한 포도주를 찾아 마셨다. 상큼하고 쌉쌀한 맛이 혀를 녹이며 몸의 한기를 몰아냈다. 알록달록한 조명으로 꾸며진 부스가 빛을 내뿜는 것을 술기운과 함께 구경하니, 쌀쌀한 추위가 완전히 잊히는 것 같았다.

다짜고짜 술부터 한 잔씩 나눠마신 우리는 얼었던 입이 풀리고 나서야 다시 대화를 나눴다.

 

"어후. 정말 춥다."

"그러게. 이렇게 추울 거면 차라리 눈이 내렸으면 좋겠어."

 

댄과 토마스의 말을 듣고 내가 코를 킁킁대며 대답했다.

"오늘은 오지 않을까? 비 냄새가 나거든."

"그럼 첫눈이 화이트 크리스마스인 거야? 로맨틱해."

 

우리는 마켓을 돌아다니며 장인이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구경하기도 하고, 뽑기에 도전해 선물을 받기도 했다.

그러고는 그간 즐기지 못한 것을 보상받겠다는 기세로 투어 마차까지 탔는데, 주변을 구경하다 하얀 천사가 우뚝 솟아서 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했다. 자세히 보니 자신의 앞에서 키스한 커플에게 축복을 내려주는 것 같았다.

 

"아. 다른 마을에서 하던 이벤트인데, 올해는 여기도 하나 봐."

 

제시는 이벤트가 마음에 든다고 말하며 내 어깨에 고개를 기댔다. 나는 그 풍경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의 박수를 받으며 부끄러워하던 두 사람은 서로를 보며 웃다가 껴안고 키스를 했다.

나는 주머니에 박힌 손을 더 깊숙이 집어넣었다. 손끝에 작은 상자가 만져졌다. 크리스마스와 어울리지 않게 검은색으로 포장한 선물. 오늘 같이 놀지 못한 클레오와 한나에게도 전달했지만, 끝까지 주인을 찾아가지 못해 나와 함께 남겨진 것.

나는 그것을 만지작거리다 제시의 머리에 볼을 비비고 웃었다.

 

* * *

 

마차 투어의 종착지는 광장 중앙이었다. 마차에서 내린 나는 회전목마를 가장 먼저 발견했다.

놀이공원에 있는 것보다 훨씬 작은 크기로 된 이것은 아이들이 주로 타는 것 같았다. 어른들은 그 주변에 붙어 서서 사진을 바쁘게 찍고 있었다. 내가 그것을 구경하고 있을 때, 토마스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며 제시를 붙잡았다.

 

"야. 우리 할 일 있지 않았나? 가봐야겠는데."

"그게 무슨 소리야?"

"클레오가 불렀어. 도와달라고."

"난 그런 연락 받은 적 없는데."

"나한테 말했어. 가자."

 

토마스가 제시를 끌고 가려고 하자 제시가 당황해하며 나와 토마스를 번갈아 봤다. 나는 토마스에게 물었다.

 

"나도 도울까?"

"아냐. 넌 여기 크리스마스 축제가 처음이잖아. 더 즐겨야지. 우리 둘만 가도 충분해."

"아니, 나는……."

"가자, 가자."

 

토마스는 내가 말리기도 전에 제시와 함께 도망치듯 떠나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뚱하게 보던 댄이 나지막이 중얼거렸다.

 

"쓸데없는 짓을……."

"음……. 하하."

 

나는 갑작스레 일행이 빠져버린 허전함에 먼 곳으로 시선을 돌리다 한 부스를 발견했다. 점수별로 보상이 걸린 사격게임이 마련되어있었다.

"저기 가볼래?"

 

 

"어허, 앤더슨? 올해도 왔네."

댄과 부스에 가까이 가자 주인이 댄을 알아보고 인사했다. 나는 주인과 대화하는 댄을 두고 부스를 구경했다. 앞에는 공기총이 테이블에 놓여있고, 멀찍이 떨어진 벽에는 9개의 동그란 과녁이 3개의 층에 간격을 두고 세워져 있었다.

 

"한번 도전해 볼래요? 작년 최고 기록을 가장 먼저 깨면 가장 큰 보상을 얻을 수 있어요."

내가 부스에 관심을 가지자, 주인이 한쪽을 가리켰다. 거기엔 보드판이 붙어있었는데, 각 점수별 보상과 함께 작년 크리스마스의 최고 점수가 수기로 적혀있었다.

"참가만 해도 쿠키를 받을 수 있으니까 도전해 봐요. 참, 작년 최고 기록은 이 녀석이 딴 거였어요. 매년 높아진다니까."

 

오호라.

나는 댄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나를 쳐다보고 있던 댄은 눈을 마주치자 시선을 홱 피하며 지갑을 찾는 듯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나는 그 옆얼굴에 대고 말했다.

 

"내기할까, 댄? 누가 더 높은 점수를 차지할지."

"내기?"

"오, 자신 있나요? 이놈의 콧대를 눌러주시죠!"

나는 댄과 나란히 테이블 앞에 섰다. 점수를 계산해 보니, 저 최고 기록은 25발을 5발 이내로 빗맞혀야 나올 수 있었다.

 

나는 가장 먼저 가운데의 과녁을 조준해 쏘았다. 첫 발은 과녁의 위쪽으로 날아갔다. 다음으로는 처음 조준했던 것보다 더 아래를 겨냥했다. 그러자 과녁의 밑판을 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아이고, 아까워라!"

주인장의 안타까운 탄식을 들으며 나는 입꼬리를 올렸다. 감을 잡는 데는 두 발이면 충분했다.

 

 

내기는 당연히 내 승리였다. 댄도 작년 최고 기록보다 높게 나오긴 했지만, 내 점수가 더 높았다. 그리고 내가 먼저 사격을 끝냈기 때문에 최고기록 갱신 경품까지 따낼 수 있었다.

 

"잘 쏘네."

내가 총을 쏘는 것을 처음 본 댄이 순수하게 감탄하며 칭찬했다. 나는 그의 말에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모르나 본데, 우리나라는 징병제도가 아직 남아있어."

"뭐?"

"국민이 의무적으로 군 생활을 해야 한다고."

"너……? 너 설마 그러니까……."

 

내 말을 들은 댄은 충격에 입을 뻐끔대며 나를 삿대질했다. 나는 깔깔 웃으면서 그에게 내가 따낸 상품을 안겨줬다. 산타 옷을 입은 커다란 곰 인형이었다. 짧은 털을 가진 짙은 색의 곰이 제법 댄을 닮은 것 같았다.

 

"군인이라니……."

물론 나는 군 생활을 한 적이 없고 의무도 없지만, 댄에게 그 사실을 정정해 주진 않았다. 내가 딱히 거짓말을 한 것도 아니고. 나는 인형을 받아 든 댄에게 말했다.

"내기 벌칙이야. 그거 하루 종일 들고 있기."

"엇."

 

사격게임 주인의 부탁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나는 댄과 광장 중심으로 걸었다. 중간에 포도주를 구매해 마시며 걷고 있자, 댄이 말을 걸었다.

 

"좀 웃어서 다행이야."

"응?"

"너 계속 정신 나간 것처럼 굴었잖아."

"그랬나?"

 

나는 포도주를 마시면서 입과 시야를 가렸다. 나를 보던 시선이 사라지고, 댄은 포도주를 한 번에 들이키고는 빈 컵을 구겨서 쓰레기통에 던져 넣었다.

 

"말해봐."

 

뭘 말하라는 걸까.

나는 운동화 앞코로 바닥을 긁었다. 오랫동안 비도 눈도 오지 않아 바짝 마른 바닥이 내 목처럼 느껴져서, 나도 남은 포도주를 전부 마시고 빈 컵을 버렸다.

정적이 이어지는 동안 댄은 내게 말을 걸지도 바라보지도 않고 기다렸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는 조금씩 속마음을 꺼내기 시작했다.

 

"어디에 있든 내가 이방인이라는 기분이 들어. 물론 너희가 날 섭섭하게 대한다는 뜻은 전혀 아니야. 오히려 반대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 없는 것을 털어놓으려니 목소리가 자꾸만 막혔다. 말을 고르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내 감정을 언어화하는 과정에서 조금씩 복잡한 기분이 정리되는 것을 느꼈다. 댄은 별다른 대꾸 없이 묵묵히 들어줬고, 나는 멈추지 않았다.

 

"살면서 내가 돌아갈 곳이 있다는 걸 느껴본 적이 없어. 어디든 내 집이 아니었어. 내겐 흘러가는 나를 붙잡을 그런 곳. 그런 존재가……."

 

필요했다.

나는 말을 끝맺지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머리에서 정리가 되기 전에 뱉은 말이 내 상태를 완벽히 정의했다.

나는 돌아가고 싶었던 것이다. 나를 놓치지 않을 곳으로. 여기가 내 자리라는 것을 느끼게 해줄 곳으로. 집으로.

 

그 집의 주소는 더스크우드도, 한국도 아니었다. 친구들이 있는 곳도, 부모님이 계신 곳도 아니었다. 그곳은…….

그때, 댄이 내 말에 대답하며 생각을 끊었다.

 

"내가 안정감을 줄 수는 없는 거야?"

 

어느새 우리는 회전목마 앞에 서 있었다. 댄은 마차를 타며 봤던 천사도 광장 중앙에 도착한 것을 보다가 내게 고개를 돌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네 집이 되고 싶어.……걔 대신에."

 

나는 댄의 눈동자를 보았다. 함께 있을 때부터 나와 눈을 마주치지 못하던 댄은 이제 내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그 녀석은 그만 잊고, 나는 안될까?"

 

난 제이크에게 돌아가고 싶었다. 나만이 중요하다 했던 그의 곁으로. 집으로.

내가 댄에게 아무런 대답도 못 하고 있을 때, 하얀 결정이 그의 어깨에 앉는 것이 보였다. 그간 가뭄이 걱정될 정도로 오지 않았던 눈, 올해의 첫눈이 지금 떨어지고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축복하는 사람들의 환호성이 광장을 가득 메웠다.

 

나는 그 울림에서, 이 아름다운 풍경에서 저항감을 느꼈다. 나는 그곳에 섞이지 못했다. 한층 더 따뜻해진 기적 속에서, 눈을 맞을수록 내 기분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나를 지켜보며 대답을 기다리던 댄은 당황한 얼굴로 들고 있던 인형까지 떨어뜨리며 허둥댔다. 그리고 그걸 자신을 찾는 거라고 오해한 천사는 우리 쪽으로 다가와 키스하라며 분위기를 띄웠다.

 

나는 눈꺼풀을 지그시 감았다가 떴다. 내 눈에서 내린 것은 하늘이 선사한 축복을 녹여버릴 것처럼 뜨거웠다.

뒤늦게 날 본 천사들도 어쩔 줄 몰라 발을 굴리다가 내 손에 파란색 초콜릿을 쥐여줬다. 고개를 숙이자, 내 눈물이 그것을 없애버릴 듯이 뚝뚝 달려들었다.

나는 댄에게 말했다.

 

"미안해. 그럴 수 없어."

 

나는 입을 막았다.

난 제이크를 잊을 수 없어. 그 자식이 내게서 뭘 가져갔는지 모르겠어. 하지만 걔가 없으니까 뭔가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이야. 그래서 걔가 아니면 안 돼.

그런 말은 세상에 나오면 안 된다. 나는 그저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종량제 봉투의 용량을 늘리듯 꾹꾹 눌렀던 감정들은 막힌 입구로 나오는 대신 터진 옆구리로 쏟아졌다. 나는 참을 수 없는 감정이 목젖을 넘는 것만큼은 막아내며 눈으로 줄줄 흘렸다.

그것을 목소리로 만드는 순간엔 정말 나를 잃어버릴 것 같았다. 제이크를 잃은 것이 사실이 되어버릴 것 같았다.

 

"미안해, 댄. 미안해……."

"아니야. 그만해. 내가 더 미안해 MC. 그러니까 그만 울어."

 

댄은 나를 힘주어 끌어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묻게 했다. 따뜻한 체온이 이마에 닿았다.

그만 울라던 댄의 위로가 무색하게도, 난 그의 품을 잡고 더 크게 울었다. 집을 잃어버린 미아처럼.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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