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페스

[준부] 美

귀족가문 자제 × 청부업자

귀족 가문 자제 × 청부업자로 준부 보고 싶네요 더 정확히는 자기 아름다우니까 살려달라는 준과 거기에 납득하는 부가 보고 싶음

첨엔 부가 준 찾아가서 죽이려는 거 살려달라고 하는 장면 생각했는데 이것보단 준이 다른 사람들한테 잡혀있는 거 부가 지켜보다가 준한테 들켜서 이런 말 하는 게 더 재미있을 것 같아 부가 왜 지켜보고 있는지부터 설명해야 하잖아

배경... 동양판타지... 무술과 주술이 흔하고 일상에섣자주 쓰이는 그런 배경... 주술은 일반인은 주술이 박힌 물건 사서 쓰고 그래서 흔하고... 전기는 없지만 밤에도 빛을 내는 조명이라던가 근력을 일시적으로 키워주는 장신구라던가... 만드는 전문가가 있고 사는 소비자가 따로 있는 거

준은 주술에 일가견이 있는 가문이면 좋겠다. 무술을 배우긴 하지만 주술을 주 무기로 사용하는... 어떤 신의 자손이 인계로 내려와서 만든 가문이 문씨 가문인 거지. 지금의 나라가 만들어지고 부흥하는 것을 도운 가문. 땅을 하사 받고 관리하면서 주술사들을 키움. 가문의 사람이 아니어도 교육을 받을 수 있어서 주술을 배우고자 하는 사람은 다 문씨 가문의 땅으로 모임. 

부는... 그냥 살다보니 청부업을 본업으로 삼고 살아가는 사람. 어떤 가문의 서자나 어릴적 부모를 잃고 복수를 위해 암살자 집단에 들어가고 이런 게 아니라 그냥 하다보니 괜찮아서 계속 하는 거... 어릴때부터 무공을 배우긴 했음. 여기선 어릴 때 태궍도 배우는 거랑 비슷한 느낌으로 무술 교습소에 보냄. 부는 배우다보니 잘 맞는 것 같아서 계속 배웠고 어찌저찌 하다보니 청부업을 하게 됐고 이게 다른 일보다 수입이 짭짤해. 그리고 꽤 잘 맞음. 잠입해서 정보 빼오기 요런거 특히 괜찮음. 근데 사람 죽이는 일은 안 받을듯. 필요하면 협박이랑 제압(그쪽이먼저덤볐어요)은 함.

암튼 최근에 문씨 가문을 노리는 신종 주술 집단이 탄생함. 다른 나라의 주술사들인데 이 나라에 물건좀 팔아서 득좀 볼라 했더니 문씨 가문이 거의 독점하다시피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서 안 팔림. 주술사를 양성하다보니 소속 주술사도 많고 그만큼 상태 좋은 물건을 대량 생산, 개발함. 문씨 가문을 없애기에는 너무 큰 가문이라 흔들어보기로 함. 청부업자 고용해서 문씨가문 둘째 쓱싹 해버리기. 둘째라 해도 자식이고 들리는 소문으로는 꽤 유능한 아들이던데 심지어 밖에 잘 돌아다닌다네. 타겟으로 아주 딱임. 그래서 준 간만에 야시장 구경 나왔다가 술래잡기 시작함. 몇 명이 붙은 건지 하나가 떨어지면 다른 하나가 또 나옴.

그리고 똑같이 야시장 구경 나온 부. 재미있어 보이는 상황에 좀 멀찍이서 구경함. 야시장에 사람 북적거리는 곳에서 여러 사람이 한 사람을 쫒는 상황 흔치 않음. 모두 얼굴가리개 쓰고 있어서 누군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엉뚱한 일에 휘말릴지도 모르지만 재미있어 보이니까. 슬슬 사람 피해서 외곽 가길래 좀 붙어서 따라감. 골목에 막다른 길로 몰리기 시작하니까 줁이 말 걸어옴. 부 분명히 기척 숨겼음. 부 기척 눈치채는 사람 부한테 무술 알려준 스승님 말곤 없음. 근데 준이 눈치챔. 머릿속에 물음표 왕창 달고 혹시 자기 아닐 수도 있으니까 입 다물고 보기만 함. 준 열심히 도망치면서(막다른 길로 몰리면서) 부 있는 방향 가르킴. 

"거기! 있는 거 아니까 도와달라고요!!"

세상에. 진짜 부였음. 확실해졌으면 입 다물고 있을 이유가 없지. 목소리 준한테만 들리도록 작게 해서 대답해줌.

"내가 왜요?"

"아까부터 보고 있었잖아요. 사람이 위험하면 좀 도와주는 게 도리 아닙니까?"

"전 대가 없으면 안 도와주는데요. 아님 납득할만한 이유라도 있던가."

준 지금 가지고 있는 돈 없음. 야시장에서 음식 사먹다가 다 씀. 딱 그만큼만 들고 나왔거든.

"그, 지금은 돈이 없고 도와주시면 집에 돌아간 후에 원하시는 만큼..."

"댁이 어느 집안 자제인 줄 알고요? 지금처럼 도망가면 어쩌려구."

입고 있는 옷 봐도 질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딱 보통의 것이라 구분도 힘들어. 머리색도 요즘 주술로 염색하는 사람이 많아서 구분하기 힘든 건 마찬가지. 역시 좀 보다가 적당히 사람 불러오고 튀어야지... 생각하고 있는 부. 그때 준이 다급하게 외침.

"저! 제가 다치는 건 국가적 손실이 생기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 그건 또 무슨 소리래."

손실... 맞음. 문씨 가문 둘째라는 건 꽤 많은 책임을 요하는 일임. 후계 양성도 하고 물건에 주술 새기는 일도 함. 왕실에 납품하는 것도 있음. 근데 이걸 초면인(목소리만 아는) 부한테 말해주긴 좀 위험부담이 있음. 부도 합세하면 준은 그대로 죽은 목숨임. 아까 말한 후불은 본인 집에 들어가야 하고 그럼 가문 사람들이  있어 위험부담이 적은데 거절해버렸으니... 준 머리 굴리다 번뜩 떠오른 말 또 급하게 뱉어냄.

"전 아름다워요! 그러니까...!"

부는 어이가 없음. 그걸 지(?) 입으로 말해?

"대체 어딜 봐서요? 보이지도 않는구만."

"아, 맞다."

준 얼굴가리개 하고 있던 거 까먹고 있었음. 꼼질꼼질 벗어 던지니까 드디어 보이는 얼굴...

"와."

단번에 납득이 가는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감탄한 부. 준은 부의 와 소리 듣고 이거다 싶어서 불쌍한 표정 지음. 가슴 앞에 두손 꼭 모아 쥐고

"도와주세요..."

이러면 부 홀린 듯이 고개 끄덕임.

"맞네 국가적 손실. 이런 미남은 사라지면 안되지. 어."

중얼거리면서 준 옆으로 와서 섬. 막다른 길로 몰린 상태라 부 무기 꺼내서 상태 확인하고 준 자기 뒤로 숨김. 너무 잘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숨김. 뒤는 막혀있으니 앞에서 무리 지어 걸어오는 청부업자들. 약간 그런 대사 쳐줘야 함.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뒤에 있는 사람을 순순히 넘긴다면 유혈 사태는 일어나지 않을 거야."

저게 무슨 소설에 잠깐 나왔다 사라질 삼류 악당 부하 같은(맞음) 소리래... 하고 생각하는 부. 일단 도와준다고 하긴 했으니 어떻게든 도와줘야 하는데 저 말 들으니 싸울 생각이 안 들어.

"혹시 빈손으로 순순히 돌아갈 생각은 없나?"

"있겠냐?"

"그치. 그렇겠지. 나같아도 안 돌아갈 것 같긴 해."

청부업자 약간 어이없음. 자기들 손에 온갖 날카롭고 위협적인 무기들 들려 있는데 저런 반응이라니. 좀 짜증나기도 함. 그래서 걍 선빵 침.

"뭔진 모르겠지만 죽어라!!!"

이딴 대사 날리면서. 부는 인상 찌푸리면서 우르르 덤벼오는 업자들 하나씩 쓰러트림. 죽이진 않았고 제압만 함.

??? : 가장 편한 제압 방법은 무엇인가요?

🍊 : 음... 아무래도 기절시키기? 요즘에 주술이 잘 나와서 대충 치기만 하면 되더라구요.

그렇다. 부의 무기에는 주술이 새겨져있다. 같이 일하는 청부업자한테 부탁해서 새김. 불면증 있는 사람들을 위한 수면 주술을 약간 변화시켜서 짧고 굵은 잠에 빠지게 하는 주술을 단도 손잡이에 넣었음. 아무때나 막 발동되면 곤란하니까 조건을 '강한 충격을 줄 때'로 설정해. 둠착한 얼굴에 그렇지 못한 힘.

다 쓰러트리고 꽁꽁 묶어서 근처 관아 앞에 던져둠. 줁은 부 싸우는거 멍하니 지켜보다 묶는 거랑 던져두는 거 도와줌.

"어휴... 제가 이렇게 도와주는 거 되게 드문 일이거든요. 진짜 얼굴 덕분에 산 줄 아세요."

"네, 네... 에?"

"아이구 좀 놀라셨나보네. 데려다 줄게요. 집 어디에요?"

"아... 이쪽으로 가면 되요."

준이 먼저 걸어가면 부가 옆에서 졸졸 따라감. 처음에는 조용히 가다가 심심해서 부가 말 걸음.

"저쪽 방향은 주술사들 마을 방향인데. 그쪽인가 보네요. 국가적 손실이라 한 이유가 있었네. 견습이에요?"

"주술사 맞아요. 견습은 아니고, 어..."

문씨 가문 둘째에 후계 양성 물건 제작 주술 개발 등 여러 일을 하지만 딱히 이렇다할 직함은 없어요, 라고 말할 수 없는 준. 그냥 물건에 주술 새긴다고 얼버무림.

"그 은인? 님?"

"부 라고 불러 주세요."

"부... 님은 무술하시는 분이에요?"

"배우긴 했는데 전문적으로 하지는 않고... 그냥 돈 받고 이런저런 일 하고 있어요. 이래뵈도 저 비싼 몸이에요."

"헉, 그럼 저 도와주신 값은 얼마나 해요?"

"위험부담이 강한 일이라 좀 많이 받는데... 오늘은 공짜로 해줄게요."

"네? 왜요?"

"아까 그 논리에 설득 당했으니까요. 얼굴."

준 눈만 깜박거림. 급해서 막 튀어나온 말인데 통한 게 맞구나 싶어서. 대화하는 사이에 마을 입구 도착함.

"바로 앞까지 데려다 줄까요 아님 여기서 안녕할까요?"

하고 묻는 부. 마을 안쪽은 외부인 침입이 어려운 곳이라 혼자 가도 안전함. 맘같아선 앞까지 가자고 하고 싶은데 부 무급으로 고생시키는 것 같아서 괜찮다고 함. 부 뒤돌아 가려고 하는데 준이 붙잡음.

"아무리 그래도 빈손으로 보내는 건 아닌 것 같아요. 혹시 원하는 거 있어요?"

"음... 딱히 없어요. 아니 애초에 그쪽 빈털터리라면서?"

"다음에 또 만나면 되죠."

"저랑 또 만날 생각이었어요?"

"... 네. 그러면 안되나요?"

"아뇨. 안되는 건 아닌데..."

만나서 좋을 건 없죠. 왜냐하면 저는 청부업자니까. 뒷말을 삼킨 부가 준이 들고 있던 입가리개를 가져감.

"정 그러면 이거 받아갈게요. 따지고보면 얘 때문에 연이 닿은 거니까. 조심히 들어가요. 안녕. 우리 다음은 없는 걸로 해요."

말을 마친 부는 눈 깜박할 사이에 사라짐. 준은 허전해진 손을 빤히 바라보다 집으로 돌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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