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낮밤] 7화

봤네?

INTERLUDE by 렌틸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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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재는 이상한 꿈을 꿨다. 꿈에서 그는 결국 유이경의 집 가사 도우미로 일하게 됐다.

유이경의 집은 어둡고 방이 많았다. 그는 어느 방의 문 앞에서 말했다. 너는 모든 방에 들어갈 수 있지만, 이 방에는 절대 들어가선 안된다고.

하지만 오랜 동화가 그렇듯, 들어가면 안 된다는 금기를 깨야 이야기도 진행된다. 그래서 강은재는 문을 열었다. 그 방에는 진열장이 끝도 없이 펼쳐졌는데, 진열장의 칸마다 사람 손가락이 가득 담긴 유리병이 놓여 있었다.

그는 놀라서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데 등이 무언가에 퍽 부딪혔다. 고개를 힘겹게 돌려보니 미소를 지은 유이경이 서 있었다.

“봤네?”

그는 이렇게 말하더니 얼굴을 가까이 붙여 왔다. 강은재는 그의 얼굴을 마주보며 얼어붙었다.

이전까지는 그의 얼굴을 자세히 살펴볼 기회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꿈속에서는 얼마나 쳐다보든 자유였다.

유이경에게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다. 웃지 않을 때는 차갑다고 할 수 있는 인상이기도 했다. 하지만 유이경은 늘 웃는다.

이 낙차가 사람의 마음을 뒤흔든다. 모든 사람을 거절하는 것 같던 얼굴이, 자신이 이름을 불렀을 때 꽃처럼 피어난다면 어느 누가 그 앞에서 담담할 수 있을까?

강은재는 유이경을 볼 때 담담할 수 없었다. 유이경이 싫었다. 그는 사채업자이기 때문이다. 행동도 꼭 그렇게 했다. 사채업자가 강은재의 삶에 던지는 괴로움은 한계치 가까이에 쌓이고 있었다.

그러나 사채꾼 유이경은… 그가 의도한 건 아니었겠지만 강은재가 곤란할 때 어디선가 나타나 상황을 간단하게 정리해 버렸다.

강은재의 시선은 이내 그의 입술에 닿았다. 강은재가 유이경을 처음 만난 날, 그는 다른 사람과 입을 맞췄다. 그날 부드럽게 움직이던 유이경의 입술은 오랫동안 머릿속을 떠날 줄 몰랐다. 강은재는 어쩌다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를 본 후, 그렇고 그런 장면이 아무 때나 불쑥 생각나 곤란해 하는 어린애 같았다.

꿈이라서일까. 자신이 이미 의식하고 있던 생각들이 하나하나 걷혀나갔다. 이성적인 판단은 썰물이 빠져나가듯 사라지고, 최후에 드러난 것은 어이없게도 유이경의 입술이 궁금하다는 원초적인 호기심이었다. 그런데 그 입술이 하필 눈앞에 있었다. 그래서 강은재는 망설이지 않았다.

처음에는 살짝 입술을 마주댔다. 입술의 얇은 표피가 맞닿자 부드러운 감각이 먼저 퍼졌다. 유이경의 입술은 신기할 정도로 매끄러웠다. 강은재는 엄지손가락으로도 입술을 쓸어 보았다. 하지만 입술이 마주 닿는 것보다 부드럽지는 않았다.

유이경은 조금 놀랐는지 몸을 뒤로 물렸다. 그 움직임에, 간신히 끄트머리만 남아 있던 강은재의 이성이 완전히 꽁무니를 뺐다.

그는 엄지손가락을 유이경의 입가에 대고 나머지 네 손가락으로 옆얼굴을 감쌌다. 그러고는 유이경의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으며 눈을 감았다. 그날 본 유이경의 혀는 붉었다. 그 붉은 혀는 이런 맛이었구나. 입을 맞추면서도 그 색을 보지 못하는 게 아까웠다. 아까운 마음만큼 더욱 깊이 혀를 얽었다.

강은재는 그날 그 진상 손님이 유이경의 키스에 얌전해졌던 이유를 알았다. 입 안을 헤집는 혀의 느낌, 점점 닳는 숨 말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그와의 키스는 키스 이외의 모든 것을 잊게 했다. 강은재는 아예 유이경의 뒷머리를 붙잡고 그의 얼굴을 더욱 가까이 끌어당겼다.

먼저 입을 맞춘 건 강은재였지만 입술이 떨어진 후 숨을 헐떡이는 사람도 강은재였다. 그는 충동이 시키는 대로 유이경의 한쪽 이마를 가린 머리카락을 걷어 보았다. 그냥 그렇게 천천히 모든 것을 만져 보고 싶었다.

그런데 뜻밖에도 왼쪽 눈썹뼈 약간 위, 옆이마에 가까운 부분에 작은 흉터가 있었다. 그러고 보면 그는 목에도 흉터가 있다. 그 흉터를 자세히 보고 싶어 고개를 목으로 옮기자 유이경이 몸서리를 쳤다.

이런 반응은 묘한 만족감을 주었다. 강은재는 불현듯 제 욕망 하나를 자각했다. 자신은 언제나 모든 게 별일 아니라는 듯 웃고 있는 그 얼굴을 흔들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

강은재는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눈을 뜨자마자 충격을 받았다. 방금까지 꿈 속에 있었던 사람의 얼굴이 바로 정면에 있었다. 심지어 심각하게 가까웠다. 정말로 키스를 하다가 잠시 떨어진 듯한 거리였다!

“일어났네?”


유이경은 이 정도 가까운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웃음기 섞인 말투로 입을 떼었다. 그러나 강은재는 심장이 입으로 튀어나올 만큼 놀랐다. 유이경의 얼굴이 이렇게 가까운 데에 충격을 받느라, 그의 손이 자신의 티셔츠를 배꼽 위까지 들어올렸다는 사실은 뒤늦게 깨달았다.

자신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유이경은 침대에 걸터앉아 제 위로 몸을 기울인 상태였다. 강은재는 유이경의 밑에서 천천히 상황 파악을 했다.

일단, 자신이 누워 있는 곳은 고시원 침대가 아니었다. 침구가 짙은 회색이었고, 침대 크기는 못해도 퀸 사이즈는 되는 것 같았다.

심지어… 자신은 유이경이 입은… 샤워 가운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있었다. 그 바람에 유이경의 가슴팍이 한눈에 보였다. 가슴은 매끈해 보였지만 왼편 가슴에는 무언가로 그어놓은 듯한 흉터가 있었다. 강은재는 순식간에 머리 끝에서 발 끝까지 새빨개졌다.

샤워 가운?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지금 두 사람은 서로 옷을 벗기려다가 한 사람이 현실을 자각해서 잠시 멈춘 모습에 가까웠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강은재는 멍청하게 물었다.

“여기가… 어디….”

“후배님이 취직할 뻔 했던 곳.”

“네…?”

유이경은 픽 웃으면서 강은재의 티셔츠를 놓았다. 그러고는 아직까지도 제 멱살을 꽉 잡은 강은재의 손까지 떼어내며 침대에서 일어났다.

꿈은 머릿속에서 휘발되어 갔지만 강은재는 무의식적으로 유이경의 입술을 쳐다보았다. 그의 입술에 키스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길 바랐다. 하지만 비몽사몽한 와중에는 유이경의 입술이 원래 저렇게 붉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에 붉어진 건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러던 중 강은재는 심장이 덜컹거렸다. 유이경의 입가가 살짝 터져 있었던 것이다. 개강총회에서 만났을 때까지만 해도 저런 상처는 없었는데. 마치 누군가에게 입가를 맞은 듯한 흔적이었다.

강은재는 당혹감에 휩싸인 채 비척비척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게 다 무슨 일이지? 방금 그건 무슨 자세였지? 난 왜 여기 있지?

하지만 머릿속에서 연쇄 폭발이 일어나는 중인 강은재와는 다르게 유이경은 차분했다. 만약 정말로 둘이 입을 맞췄다면 저렇게 태연하지는 못할 것이다. 눈 앞에 보이는 사실과 유이경의 태도 사이에는 백만 광년쯤의 거리감이 있었다. 그것이 강은재의 혼란을 가중시켰다.

“제가 혹시… 실수를….”

아까부터 강은재는 온전한 문장을 못 만들고 있었다. 하지만 유이경은 다 알아들었다는 듯, 반쯤 일어난 강은재를 살짝 밀어서 다시 침대에 쓰러트렸다.

“실수한 거 없어요. 아까 술 먹고 뻗어서 우리 집에 데려온 것뿐이야. 더 자요. 아직 새벽이니까.”

유이경은 이 말을 남기고 침실을 나가며 불을 껐다. 순식간에 강은재 혼자 어둠 속에 남겨졌다. 그는 눈을 꿈벅거리며 천장만 쳐다보았다.

한편, 유이경은 침실 문을 완전히 닫고 나서야 작게 한숨을 쉬며 입술 옆에 난 상처를 더듬었다. 꽤 따끔했다. 저 침대에 누워 있는 취객이 우악스럽게 얼굴을 움켜쥔 덕분에 난 생채기였다.

몇 시간 전, 강은재는 흡연자들의 회합에서 쪼그려 앉아 있다가 그대로 쓰러지더니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았다.

집에 데려다주려고 했지만 강은재와 늘 같이 다니는 동기 둘은 그의 집을 몰랐다. 이 둘이 모른다면 호프집 안에 있는 애들도 강은재의 집을 모를 테지. 그때 동기 남자애가 말했다.

‘은재가 고시원에 산다는 건 아는데… 어느 고시원인지 모르겠어요.’

동기 여자애도 한 마디를 했다.

‘학교 근처에 고시원이 많아서요. 그러니까 가깝기는 할 텐데. 어쩌죠, 선배?’

어쩌기는. 유이경의 집은 학교에서 차로 30분 거리지만, 완전히 잠들어 버린 강은재의 입을 비틀어 고시원 위치를 알아내는 데는 다섯 시간이 걸릴지도 모른다. 그래서 유이경은 둘에게 개강총회 마무리를 부탁하고는 강은재를 업었다.

강은재는 눈물 나게 무거웠다. 다른 사람이 업었다면 발이 바닥에 질질 끌렸을 것이다. 유이경은 그를 어렵게 택시에 던져 넣었다가, 또 어렵게 택시에서 빼내 집까지 데려왔다.

그러고 나니 온몸이 땀 범벅이 된 데다, 아까 마신 폭탄주 때문에 입 안도 난리였다. 그래서 그는 먼저 샤워를 하고 이를 닦은 뒤 침대에 던져 놓은 강은재를 보러 갔다. 세상 모르고 잘 자는 중이었다.

고시원에 사는 줄은 몰랐다.

고시원에 사는 게 놀라울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보통은 기숙사나 자취를 택할 텐데. 기숙사비나 자취방 보증금을 낼 정도의 돈도 없었다는 얘기일까. 유이경은 복잡한 마음으로 강은재를 내려다보았다.

***

“이거 봐, 이경아. 애기 옆구리. 요거 신기하지.”

건장한 체구의 남자가 자기 팔뚝보다 작아 보이는 아기를 안고 평상에 앉아 있었다. 평상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그늘을 드리웠다. 그는 말을 하면서 아기의 옷을 들췄다. 아기는 간지러운지 까르륵 웃었다.

“얘가 여기 점이 쪼르륵 세 개가 있잖아? 나도 똑같은 데에 점이 하나 있거든.”

남자는 자기 티셔츠도 올려서 옆구리에 난 점을 보여줬다. 아홉 살 유이경은 얼굴을 확 붉히며 볼멘소리를 뱉었다.

“무슨… 다 큰 어른이 공공장소에서 이렇게 훌렁훌렁 벗어도 돼요?”

“아니, 봐봐. 내가 점이 하나고, 은재가 점이 세 개면. 너는 은재 형이니까 점이 두 개 있어야 할 거 아냐? 그래 안 그래?!”

“악! 그래요 그래요!!”

남자는 어린 유이경의 옆구리를 간지럽혔다. 그는 유이경이 간지럼을 잘 탄다는 걸 이런 식으로 악용해서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곤 했다.

유월의 햇빛은 꽤 따가웠다. 아이의 점 갯수로 시덥잖은 얘기를 하던 남자는 자신이 쓰고 있던 볼캡 모자를 유이경에게 씌워주더니 근처 슈퍼에서 멜론맛 아이스크림 두 개를 사왔다.

유이경이 있는 보육원은 시 외곽에 있었다. 도보 1시간 반경에는 논과 밭, 그리고 비닐하우스 뿐이었다. 차가 없다면 외부로 나가기도, 외부에서 찾아오기도 힘든 곳이다. 누군가가 아이를 보러 찾아오는 게 귀찮은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인지 이 보육원은 유독 아이들을 보러 오는 사람이 적었다. 그러나 남자는 2-3주에 한 번씩은 꼭 유이경을 만나러 왔다.

남자의 이름은 임상재로, 무척 젊은 경찰이었다.

작년 여름, 유이경은 캐리어에 담긴 채 8월의 뙤약볕 아래 버려져 있었다. 숨을 내뱉을 때마다 캐리어 안에 열기가 더해졌다. 먹먹하게 들리던 바깥의 소리들마저 잦아든다고 느껴지던 순간, 캐리어가 덜컹이더니 지퍼가 열렸다. 젊은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자면 안 된다’고 외치고 있었다. 한여름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바깥의 공기는 캐리어 안보다 선선했다.

남자는 여덟 살 난 유이경을 안아들고 병원으로 달렸다. 그의 품은 축축하고 넓었다. 분명 그도 땀을 흘리고 있을 텐데 그 품이 시원하게 느껴졌다.

캐리어 안에서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아무리 기다려도 아빠와 엄마는 캐리어를 열지 않았고, 그 이후 유이경은 부모를 본 적이 없다.

남자는 보통 보육원에 찾아올 때가 많았지만 유이경을 자기 집에 데려가 외박을 시켜주는 날도 있었다. 그가 오는 날을 기다리기 시작하면서 비로소 시간이 흘렀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삶에 작은 빵조각이 뿌려진 것과도 같았다. 그걸 주워 먹으며 걷다 보니 어느덧 열다섯 살이 되었다.

그러나 기다림은 어느 날 갑자기 끝났다. 언젠가부터 임상재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걱정이 되어서 그간 조금씩 모은 돈을 가지고 무작정 임상재의 집에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미친 듯 문을 두드리고, 그 앞에서 기다리기도 했지만 문을 열어주는 이는 없었다.

배가 고파서 들어간 분식집 텔레비전에서 뉴스가 흘러나왔다. 무심코 올려다보니 낡은 텔레비전 안에 임상재가 있었다. 선정적인 뉴스는 차 안에서 사망한 시신이 찍힌 장면을 내보냈다. 그러나 자동차 번호판을 가렸어도, 시신에 흐릿하게 모자이크가 되어 있었어도, 유이경은 그 차가 누구의 차인지, 운전석에 누워 있는 게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비리 경찰의 극단적 선택.’

그해, 모든 매스컴이 아저씨에 대해 떠들었다. 자신이 캐리어에서 발견되었을 때 그랬듯이.

그해, 유이경은 무언가를 기다리기를 그만두어야 했다.

그리하여, 유이경은 남자에게 들었던 모든 말을 뒤집어 엎었다. 그건 다 맞춘 직소퍼즐을 엎는 것과 같았다.

그는 아직 덜 여문 머리로 퍼즐 조각들을 다르게 맞추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상한 그림이 보였다. 이를테면.

‘아저씨는 임 씨인데 애기는 왜 강 씨에요?’

임상재는 멜론맛 아이스크림을 와구와구 베어 먹다가 유이경을 보았다.

‘아줌마 성을 따랐어. 임은재보다 강은재가 우리 애기한테 어울리는 것 같아서.’

그러고는 유이경의 머리를 마구 헝클어뜨렸다. 그건 유이경에게서 자신의 표정을 감추려는 것 같기도 했다.

‘그리고… 숨기고 싶거든. 잠깐이라도 말야.’

‘숨겨요?’

‘내가 뭔 얘길 하고 있냐. 아무튼, 유이경. 네가 형이니까, 아저씨가 없을 때 은재는 네가 지키는 거다. 알겠어, 우리 왕자님?’

‘…네.’

‘그럼 이제 옆구리에 점 두 개 찍을래? 형이라는 표시로다가. 아저씨 지금 싸인펜도 있는데.’

‘아 됐어! 싫어요!’

이후 유이경은 정말로 아이 하나를 지킬 만한 능력을 갖게 되었다. 그러나 ‘숨긴다’던 그의 말대로 아이를 찾을 길이 없었다. 그는 유이경에게 아이의 이름을 ‘강은재’로 소개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아이를 ‘임은재’로 알고 있었다. 심지어 아이 본인조차도.

누군가 이 아이를 찾으려 한다면 당연히 ‘임은재’를 찾을 테고, 그러면 ‘강은재’는 잠시나마 안전하다.

유이경은 이 정보가 자신만이 가진 퍼즐 조각임을 깨달았다.

그래서 여기에 매달렸다. 8년 동안.

***

강은재는 아침까지 안 깰 것 같았다. 그래서 유이경은 조금 대담해져 보기로 했다. 그는 일단 침대에 일부러 털썩 앉았다. 매트리스의 흔들림을 따라 강은재의 몸도 출렁였다. 하지만 눈을 뜨지는 않았다. 숨소리조차 일정했다. 이렇게 그가 깊이 잠들었음을 확인한 유이경은 손을 뻗어 강은재의 티셔츠 끝자락을 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걷어올렸다.

티셔츠가 천천히 올라가며 배가 조금씩 드러났다. 그런데 유이경이 목표한 위치가 밖으로 드러나기 직전, 강은재가 눈을 떴다.

그러고는 다짜고짜 입술을 붙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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