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의 새는 꿈결처럼 노래하고
자캐 커플 로그 24.01.12.
BGM: Dennis Kuo - Track in Time (Piano version)
일찍이 바라보지 못할 저편을 늘 응시해야만 하는 삶은 고달플지도 모른다. 꼬박 몇 년이 지나서야 막연하게나마 깨닫게 된 사실이었다. 어머니의 삶을 허물처럼 뒤집어 쓴 채 넬은 생각한다. 타인의 생은 파편처럼 자리잡아 남겨진 이들의 기억을 헤집는다. 그것이 영 마뜩잖아 시작했던 일이다. 이제와 힘들다 한탄하고 외롭다 투정을 부리기에는 너무 멀리 오지 않았나. 뒤를 돌아 지금껏 걸어온 걸음을 되짚으면 보이는 이들이 있다. 그것이 본래는 제 것이었다 외치고 혼자 두지 말라 울기에는 애초부터 가지지 못할 것이 아니었나.
그러니 당신을 만난 것도 어찌 보면 자연한 일이라는 생각을 했다. 누군들 그러지 않겠느냐고, 스스로에게 확신을 가지듯 그리 생각했다. 온통 희끗하고 사그러드는 삶에서… 가장 먼저 시선이 닿을 곳은 결국 저 자신이 비친 상일 것이므로.
*
언제나 처음을 되짚게 된다. 첫 시선, 첫 바람, 처음의 그리움, 그리고 처음으로 먼 이별을 확신하던 순간처럼. 돌이키고 싶다는 부질없는 감상, 혹은 더는 어찌할 도리가 없다는 체념을 명분으로 삼아 멀리 도망치는 것이다. 그렇게 넬은 수없이 많은 변명 사이로 고개를 들고 시선을 건넨다. 덩굴 식물이 자리잡은 창틀 너머에는 호숫가가 비친다. 햇볕이 비치는 만큼 그늘진 잎새 사이에는 오래된 둥지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안부를 묻듯 세상을 바라본다. 하늘은 적막하고,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희미하다. 거칠게 부풀어오른 구름은 계절을 망각하도록 한다. 창가에 팔꿈치를 대고 턱을 괸다. 해가 지기를 기대하기에는 여즉 푸르른 하늘을 올려다 본다. 지저귐은 들리지 않고 바라던 기척은 몹시 옅다. 문득 너무 멀리 왔을까, 그런 생각을 한다. 고꾸라지듯 무너진 시야가 팔 사이로 파묻힌다. 창가로 비치는 햇살이 두터워 그저 도망치고만 싶어진다.
넬은 가장 먼저 책장을 펼쳤다. 꼬리깃의 푸른 옥색이 마치 수면에 비치는 햇살 같아 호기심이 동한 탓이다. 실제 크기만큼 그려두었다는 삽화 곁에 다섯 손가락을 펼쳐 덧댄다. 다 자란 새는 여즉 자라지 못한 제 손보다도 작다. 수채화처럼 반투명한 깃털은 제 어린 손톱보다도 얇다. 제 손아귀 만큼의 세계 속에 하나의 심장과 한 쌍의 날개가 가득 차올라 있다. 저와는 아주 다른 물질로 이루어진 존재 같았다. 아주 여린 것들, 아주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아껴 주어야 하는 것들만 모아 빚어내린 생명처럼. 잠들기 전 좋은 꿈을 꾸라 이마에 입을 맞춰주고, 매일 아침 부드러운 손길로 깃을 빗어주어야 할 것만 같다. 도서실의 사서는 낡고 헤진 책을 보물이라도 되는 양 꼭 끌어 안은 아이를 의아하게 바라본다. 넬은 그저 생긋 웃어주고는 한달음에 제 기숙사로 달려가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두터운 이불을 뒤집어 쓰고 지팡이를 들어 빛을 밝힌다. 호흡을 닮은 모양새로 피어오르는 먼지는 눈 앞을 비추는 별빛과도 같다. 양피지의 거칠한 질감은 꼭 아기 새의 재잘거림을 닮았다. 책장에 꽂힌 후 긴 세월이 지났는지 문장을 읽을 때마다 큼지막한 거미줄을 뱉어내는 가죽 표지는 엄마 새의 날갯짓을 닮았다. 아빠 새는 어디로 갔을까? 글자 사이사이 맺힌 시간들은 양피지에 걸린 마법을 노쇠시켜 더는 울음 소리를 자아내지 못하고 있다. 가족의 둥지를 짓기 위해 자신의 깃을 스스로 뜯어냈을 아빠 새의 울음 소리는 영영 들을 길이 없다. 엄마 새는 외롭지 않을까? 남겨진 아기 새들은 단 한 번도 마주하지 못했을 아빠 새를 기억하고 있을까? 알 속에서라도 그 울음 소리를 듣고 그리워하고 있을까. 만일 더는 추억하지 못한다면 아주 슬플 것 같다.
손을 들어 알이 부화할 날을 꼽아본다. 푸른 옥색이 물결처럼 흐드러지는 광경을 상상한다. 넬은 문득, 호숫가의 볕이 비치는 순간을 보고 싶어졌다. 얇은 유리잔에 빛이 산란하듯 수면 위로 햇살이 비치고, 푸른 꼬리깃이 잔물결을 일으키며 수면을 치고 날아간다면 우리는 조금은 덜 외로워지지 않을까하는 부질없는 기대를 했다. 어찌할 도리 없이 바라게 된다. 그저 당신은 손을 뻗지 않고 부드러이 바라보기만 했으므로. 많은 이들 사이에 둘러싸여만 있던 당신이 홀로 호숫가를 걸을 때마다, 다만 그 아이들이 속삭여 온다면 당신도 나도 기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얇은 유리잔을 손에 쥔다. 넬은 낡고 헤진 양피지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나뭇가지 사이 자리잡은 작은 보금자리를 눈동자에 담았다. 호숫가에 뿌리 내린 나무는 견고하지만 여린 것들을 오롯이 품을 만큼 안전하지는 않다. 어린 풀 위를 뛰어노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는 지극히 순수하다. 순수는 무지와도 같다. 어떤 무지는 종종 폭력이 된다. 어떠한 앎은 결국 후회가 되기도 한다. 넬은 꿈꾸지 않을 만큼은 성숙했으나, 끝내 기대를 놓지 못할 만큼은 어렸다.
그러니 나는 이것을 미리부터 알고 있던 사람이 된다.
*
우리는 언제나 돌이키길 바란다. 첫 시선, 첫 바람, 처음의 외로움, 처음으로 찾아올 만남처럼. 언제나, 처음을…. 넬은 발길을 돌려 뛰어온 만큼 차오른 호흡을 길게 내뱉었다. 심장은 금세 가라앉았다. 문득 궁금해졌다. 제 심장은 제 손 안의 세계보다도 클까? 모두에게 제 심장 만큼의 세계가 허락된다면, 나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도 괜찮을까? 그렇다면 적어도 한 뼘의 크기만은 허락되길 바란다. 우리의 세계가 겹쳐지는 만큼 내가 나로서 존재할 수 있다면. 그렇다면 나는 후회를 말할 수도 있겠지.
알고 있었어? 묻는 목소리는 잔잔하다. 파문이 일지 않는 수면과도 같다. 넬은 어머니의 궤적에서 벗어나 그의 곁에 섰다. 엘리언은 마중을 나온 사람처럼 기다리고 있다. 무성한 잎의 그림자가 당신의 낯을 가려 표정을 쉽사리 읽을 수 없다. 순간 호그스미드의 벽돌 사이로 나누었던 대화가 거품처럼 떠올랐다. 넬은 도저히 버티지 못할 만치 깎아 내려진 경계에 서서 한숨을 내쉬듯 속삭였다.
"네."
"그렇구나."
당신은 발치에 무너진 흔적들을 바라본다. 고개를 숙여 겹쳐진 그림자에 푸르고 말간 낯이 비쳐 보였다. 온통 깨지고 쏟아진 알과 망가진 둥지 위에는 우스꽝스러운 빛깔이 가득하다. 그 아이들, 장난감 가게에 들렀었나 보네. 그리 말하는 목소리에는 감정이랄 것이 담겨있지 않은 듯하다. 안에 담긴 것이 너무나 깊어, 그 어떠한 형용으로도 건져 올려내지 못하는 마냥. 다시금 당신의 심장은 어떤 세계를 말하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그러나 그것을 묻기에 우리는 여전히 멀리 있다. 넬은 관성처럼 멀어지는 궤적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째서 말리지 않았는지를 묻지 않나요?"
시선이란 거울과도 같아서, 바라보는 이는 끝내 서로를 마주하기 마련이다. 어머니의 상 너머에서 넬은 엘리언 이스마일 오르피어스라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엷은 잔디 위에 자리잡은 아이는 앳된 낯으로 성숙을 말한다. 물어야 했을까? 의문이 아닌 물음이었다. 아직 채 어른이 되지 못한 당신은 흙더미 위에 부서진 흔적을 놓아주었다. 여즉 자라지 못한 제 손보다도 작은 몸체를 기억한다. 심장과 폐를 감싼 뼈는 얇은 만큼 연약했을 것이다. 넬은 가만 고개를 내저었다. 당신은 끝내 영리했으므로 그 아이들을 바라보는 제 시선에 불안이 담겨있음을 모를 리가 없었다.
"저지르기도 전의 일을 말릴 수는 없었겠지."
그러니 괜찮아. 떠오르고 저무는 해를 말하듯 정갈한 목소리에 넬은 그저 입을 다물었다. 죄책감을 가지지 말라 위로하는지, 혹은 저희에겐 그럴 자격이 없다 타박하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멀리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 소리에 넬은 둘 중 어느 쪽이 더 끔찍할지를 저울질 해 보았다. 그러자 오히려 숨이 트였다. 자신의 괴로움 또한 저에겐 과분한 것이라 납득할 수 있었으므로.
젖은 흙더미에 무릎을 꿇고 생이었던 잔해들을 끌어모으는 손길을 지켜보며 당신의 마음을 짐작하려 애썼다. 친밀히 다가오는 사람들 사이에서 익숙한 듯 미소 지어보이던 낯도, 종종 홀로 호숫가를 거닐며 무엇도 비치지 않을 수평선을 바라보는 행위도. 그것을 답지 않다 수식하는 이들을 향해 보이는 희미한 시선도. 당신은 어떤 마음으로 어린 새의 지저귐을 바랐을지 궁금했다. 수없이 보이고 들리는 정보들은 오로지 온기 없는 수사에 불과하여 그저 저만으로서는 그 깊이를 재지 못하기에.
"도와 줄래?"
"그래도 될까요?"
넬은 생경한 시선으로 엘리언의 눈동자를 마주한다. 저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벅찬 경계를 훌쩍 뛰어넘는 행동이 낯설고 두려웠기 때문이다. 왜 그런 말을 해? 되묻는 목소리는 우는 아이를 어르듯 다정하다. 그것이 더욱 마음을 뒤틀리게 만든다는 사실을 당신은 알까. 넬은 엘리언의 흙 묻은 손을 가만 바라보았다. 이미 숨이 끊어진 어미 새의 깃을 어루만지고 재우는 손길은 애처로울 만큼 다정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어요. 한참을 기다린 후에야 새어나오는 목소리는 울지 못하는 새보다도 희끗하다.
반드시 무엇을 해야만 하는 사람은 없어.
하지만 저는 알고 있었는 걸요.
알고 있다는 것이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잖아.
당신의 시선은 별이 스쳐지나가듯 투명하다. 눈동자에 비치는 색채는 제가 알던 이보다 찬란하여, 그것이 도무지 어디서부터 찾아왔는지를 알 길이 요원했다. 그 물음에 나는 결국 견디지 못하고 진실을 토해내고야 만다.
"무서워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모든 것을 망치게 될까 두려웠다. 보이는 것은 너무나 멀고, 들리는 것은 너무나 희미해서. 제가 그곳을 찾아 필사적으로 달려간다 해도 채 닿기 전에 스러질 것만 같았다. 저를 봐달라 외친 탓에 봐야할 것을 미처 보지 못한 이들이 상처입고 무너질 것만 같았다. 그렇게 모조리 망쳐 버리게 될까봐, 그렇게 온통 무엇도 없는 공간에서 홀로 떠돌까봐 두려웠다. 본디라면 그러지 않았을 이들이 저의 말을 들은 후에야 마음이 동하게 될까 두려웠다. 본디라면 닿아서는 안 될 제 손길에 닿은 새가 그만 날아가는 법을 잊어버릴까 두려웠다. 언제나 항상, 모든 것은 제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시작되고 끝을 맺었으므로.
제가 입을 다물어도 당신은 대답해 주리라 믿어 마지 않는 사람처럼 시선을 향한다. 거울처럼 비치는 상에 나는 그만 속절 없이 무너진다. 스러지는 자신 사이에서 궤적 너머에 맴돌던 어린 제가 시선을 향해온다. 어쩌면, 어쩌면. 기대하게 되는 것이다. 당신에게는 말해도 되지 않을까. 굳은 벽돌 사이에서 차마 내뱉지 못하고 입 안을 맴돌기만 하던 목소리를 꺼내 들어도 당신은 그저 그렇구나, 하며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앳된 희망을 품게 된다.
"괜찮아."
순간 아주 낮은 곳에서 새가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 왔다. 망가진 것들 사이로 새로이 태어난 울음은 찰나에도 놓칠듯 아주 엷고 가늘다. 나는 바라던 것을 지켜본다. 당신은 그것이 오롯하고 당연한 일이라도 되는 양 시선을 꺾지 않은 채 곧게 바라본다. 무릎은 여전히 젖은 흙에 닿아있다. 그리고 나는 뒤늦게야, 당신이 나와 시선을 마주하기 전부터 항상 낮은 자세로 머물렀다는 것을 깨닫는다.
"괜찮아, 아직 여기에 남아 있어."
솜털처럼 하얀 깃이 우스꽝스러운 색에 물들어 알록달록하다. 당신은 조심스럽게 손수건을 꺼내들고 젖은 손을 훔치듯 갓 태어난 새를 감싸낸다. 푸른 손수건에 온갖 색채가 묻어나온다. 뜨지 못한 눈꺼풀 위에는 숨을 쉬는 피가 맺히듯 선홍빛이 가득하고, 채 굳지 못해 부드러운 꼬리깃은 인공적인 초록빛에 물들었다. 온통 깨지고 무너진 것들 사이에서 여즉 살아 부리를 열고 있다. 제 새끼 손톱보다도 조그마한 부리 안으로 붉은 심장이 들여다 보일 것만 같다. 당신은 여린 심장 위를 섬세히 쓰다듬으며 내가 바라던 말을 건네 주었다.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난다면 본래의 옥색으로 물들 거야. 아직 무르고 어리니 어그러진 깃도 금방 제 자리를 잡겠지. 무릎의 진흙을 털어내지도 않고 당신은 나에게로 걸어온다.
알고 있었나요? 묻는 목소리는 먹먹하다. 그리움에 잠겨 더는 일어나지 못할 것만 같다. 넬은 엘리언의 앞에 서서 그가 고갯짓하는 대로 손을 뻗었다. 당신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에게 위로를 건네듯 저와 함께 양 손을 감싸쥔다.
"아니."
그렇다면 어째서 그렇게 자연한 것처럼 믿고 있었나요. 그 말을 입 밖으로 내뱉는 순간 감당하지 못할 감상이 밀려들어올 것만 같아 차마 말하지 못하고 입을 다문다. 저와 당신의 심장이 다르듯, 당신의 시선도 다르다고 하기에는 마주 비치는 상이 너무나 뚜렷하다. 그렇기에 넬은 그저 조용히 손 안에서 지저귀는 어린 새를 느끼기만 했다.
"하지만 할 수 없다고 포기하고 싶진 않았으니까."
괜찮아, 이 아이는 사라지지 않을 거야. 엘리언의 목소리에 넬은 뒤늦게나마 호숫가의 정경에 잠긴 이름 없는 새들을 기억하기로 한다. 그들의 채 깨어지지 못한 알과 무너진 어미의 날갯짓을 추억하기로 했다. 아기 새는 아직 눈을 뜨지 못하고 있다. 제가 몸에 뒤집어 쓰고 지워내야 할 온갖 색채가 무엇인 줄도, 그것이 어떤 무지로부터 비롯했는지도 영원토록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나 살아낼 수 있으리란 근거 없는 기대가 차게 식었던 심장을 들뜨게 했다. 옅은 바람이 불어와 당신의 상을 선명히 새겨낸다.
여전히 나는 당신의 마음이 궁금하다.
"당신은 언제나 이곳에 있나요?"
언뜻 생뚱맞을 말에도 당신은 한 순간 눈을 크게 뜨더니 웃었다. 눈매가 그림처럼 휘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허락을 통하여 넬은 엘리언 또한 끝내 자신의 언어를 오롯이 이해하지 못하리라 깨달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관없었다. 힘 주어 두 눈을 깜빡인다. 앞으로도 쭉 괜찮아지도록. 넬이 기대했던 만큼, 엘리언은 그리운 웃음과 함께 대답했다.
"네가 그러길 바란다면, 그렇게 할게."
그러니 그 아이가 눈을 뜨면 함께 떠나보내도록 하자. 엘리언이 젖은 새를 감싼 손수건을 가볍게 묶으면서 말했다. 넬은 양 손에 지저귐을 가득 품고 알겠다고 대답했다. 손아귀 속의 세계가 아주 작고 무거워서 도통 몸을 가눌 수가 없다고 대답하자 당신은 또 다시 맑게 웃었다. 얇은 유리잔을 손톱으로 건드리듯 투명한 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나는 무엇이 당신을 그리 즐겁게 만드는지 도통 감이 잡히질 않아 그저 눈을 동그랗게 뜨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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