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함께하는 Voyage 4화

카프카

(후우… 심박수가 올라오기 시작했어. 좀 더 속도를 올리는 편이 좋겠,지?)

유키카제

카프카. 잠깐 괜찮아?

카프카

…뭐. 뭐하러 왔는데?

유키카제

렌가에게 부탁 받았어. 오늘은 아침 일찍 촬영이 있어서 네 곁에 있어줄 수 없으니, 대신 트레이닝을 부탁한다고.

카프카

…렌가도 참, 아―아….

…뭔가 할 말이 있는거지. 말해두겠지만, 그만두라고 말할거면 안 들을거야.

유키카제

그건… 더 말하지 않을거야. 주임에게도 들었어. 널 믿으라고….

카프카

주임쨩이?

좋아. 대화하자. 메인 호스트와 서브 호스트의 관계개선을 얘기했던 것도 나니까, 듣는 것 정도는 해줄게.

유키카제

…….

네가 트레이닝을 하는 건 상관없어. 그저… 왜 그렇게까지 고집하는지, 모르겠어. 직접 걷지 않아도, 다이쇼이케는 볼 수 있잖아?

이전처럼 쓰러지지 않을지, 또 입원하게 된다고 생각하면, 나는 불안해. 너는… 아니야?

카프카

…내 몸에 대한 거라면, 내가 제일 무서워.

유키카제

…….

카프카

당연하잖아. …몇번이고 떠올려. 조금 괜찮아졌다고 생각하면, 금방 몸상태가 나빠져서. 실패할때마다, 한 번 더 처음부터 시작하게 돼.

체력같은 건 한 발자국 나아가지도 못하고, 세 걸음 나아가면 두 걸음 물러나는 상황이야. 그, 두 걸음 물러갈 때, 엄청나게 분해… 자기 자신에게 짜증날 정도로.

유키카제

그럼….

카프카

그래도, 그건 스케이트 연습도 똑같지 않아?

유키카제

…!

카프카

점프도, 처음부터 뛸 수 있는 게 아니잖아? 몇 번이고 실패해서, 어느 날 뛸 수 있게 돼. 하지만, 또 갑자기 못하게 되어서 원상복귀.

그런 적 없어? 아니야?

유키카제

아니…, 분명히, 그래.

카프카

유키카제는 말이야, 자신이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할 수 없다고 주변이 결정지어 버리면, 포기할 수 있어? 그럼 됐어라고 말할 수 있어?

유키카제

(나에게 있어서…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이상의 스케이팅. 설령 메달을 딸 수 없어도 하고 싶다고 아버지에게 억지를 부렸어…)

카프카

…나는 줄곧, 병원 침대 위에서, 주임쨩에게 이런저런 여행의 이야기를 들었어. 늘 생각했어.

같이 가고싶어. 건강해진다면, 내 발로 걸어서, 주임쨩과 같은 경치를 볼거라고.

…그게 아니었더라면, 이렇게 노력할 수 없었을거야. 수술도, 받지 않았을지도 몰라.

유키카제

……. 카프카….

카프카

다이쇼이케까지, 주임쨩이랑 걷고싶고, 도착한 곳에서 같이 경치를 보고싶어. 그럴 수 없다면, 내 인생은 뭔데? 같은 이야기가 되버려.

지금 포기해도, 다음이 있어, 그렇게 말해도 믿을 수 없어. 병원 침대 위에선…― 한 번 포기한다면 두 번은 기회가 없는 게 보통이었으니까. 그렇다면 처음부터 포기하고 싶지 않아.

유키카제도 있잖아. 누군가와 함께 보고싶은 경치. 자신의 힘으로 도착하고싶은 곳이.

유키카제

……. 누군가와 보고싶은 경치, 인가.

(……. 아버지… 내가 싱글 악셀을 처음 뛰었던 날, 본 적 없는 미소를 지었지. 그 날, 아버지는… 나라면 뛸 수 있다고, 몇 번이고 말해주었던가.)

…어릴 적엔, 표창대의 정점에서의 경치가 보고싶었어.

카프카

흐응.

유키카제

(다만 그건, 메달의 색이 어떻다기보단, 그저… 아버지의 웃는 얼굴이 보고 싶었으니까야.)

(나를 믿어준 아버지에게… 제대로 해냈다고. 그렇게, 전하고 싶었어…)

(생각해보면, 인생도 경기도 똑같아. 다음이 있다고 생각해서 지금을 포기하면, 메달같은 건 얻을 수 없어…)

……. 좋아, 알겠어!

카프카

어, 뭐야?

유키카제

조금 기다리고 있어, 지금, 메뉴를 만들거야. 카프카의 신장과 체중, 근육량은 사쿠지로씨에게서 받은 데이터가 있으니까….

카프카

어,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뭐야 그 데이터표. 하? 뭐할건데?

유키카제

됐어. 너에게 맞춘 트레이닝 메뉴다. 식단관리도 제대로 해줘.

카프카

……. …아니, 부탁 안했는데. 것보다 그 메뉴, 너무 제대로라서 무서운데.

유키카제

네가 보고싶은 경치를 볼 수 있도록, 내가 전력으로 도울게. 너의 생각을, 믿기로 햇어.

카프카

…….

하아, 알겠어. 메인 호스트가 말하는 것 정도는 들어야겠지.

야치요

우우우와아아아, 뭔가요 이, 이, 이상적인 일식 상차림은…!! 빈민을 위한 은혜…?

텐

반찬 수 대박. 엄청 많네요―. 야채에 생선에… 콩요리. 엄청 건강하다는 느낌.

카에데

오늘은 유키형이 전부 맡아서 만들어준거야. 맛도 좋으니까, 맛있게 먹어.

유키카제

카프카의 몸엔, PFC 밸런스(Protein*단백질, Fat*지방, Carbohydrate*탄수화물)가 좋은 식사가 필요한 만큼 섭취하는 게 중요해. 특히 양질의 단백질이.

그렇다고는해도, 근육량을 늘리기 위해서 특화하기보다는, 일단 건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해. 그래서 이런 차림이 되었어.

리광

식사의 기본은 밸런스라고들 하지. 이상하게 치우치는 것보단 나아.

유키카제

카프카, 너의 칼로리 목표는 우선 2000이야. 내가 나눠준만큼은 열심히 먹어줬으면 해.

카프카

네 네….

렌가

카프카, 잘 됐네! 듬직한 코치가 생겨서!

카프카

이걸 전부 먹으면 되는거지? 맛도 진하니까, 생각보다 여유일지도….

유키카제

잠깐. 단기간에 체력을 만들기 위해선 이것만으론 부족해. 다만 무리한 식사는 좋지 않아. 거기서, 이걸 만들었어.

카프카

으엑, 뭐, 뭐야 그 끔찍한 모양새의 음료는….

유키카제

유키카제식 특제 체력 번쩍번쩍 드링크야. 네 몸에 필요한 영양소와 양질의 단백질을 조합했어. 부디 마셔줘.

렌가

윽, 엄청난 색인데…. 아무리 편식하지 않는 나라도 이건 좀….

유키카제

괜찮아, 맛도 제대로 보장해!

카프카

에에에, 굉장히 그래보이진 않는데….

카에데

카프카… 파, 파이팅.

카프카

으―윽, 주임쨩이 그렇게 말한다면…. 꿀꺽….

……. 어, 뭐, 뭐야 이거?

렌가

카, 카프카, 괜찮아?

카프카

괜찮냐기보단… 아니, 왜 데리야끼 버거 맛이 나는거야, 이 드링크….

유키카제

네 취향의 맛으로 만들어봤어. 그거라면 마실 수 있지?

카프카

아, 아니, 맛은 좋아하는데, 뭔가… 드링크에서 데리야끼 맛이 나는 거, 기분 나빠….

으으, 어쩔 수 없지. 한 번에 마셔버리자!

……, ……, 크, 푸핫. 자, 마셨어!

텐

오오, 사장님 대단해. 역시.

렌가

카프카, 너란 녀석은…!

저기, 우리도 카프카랑 같이 트레이닝하자! 다같이 가미코치 가는거니까!

텐

에….

리광

난 필요없어.

렌가

무슨 말을 하는거야 리광! 매일 아침 트레이닝룸으로 오라고! 아침 활동이야, 아침 활동!

리광

…….

렌가

…텐, 텐은 올거지?

텐

에―. 아― 그렇네요….

아, 맞다. 아침에 트레이닝룸에 오지 않은 사람은, 야치요씨에게 불러오라고 할까요?

야치요

삐!

제, 제제제,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어라? 설마 합법적으로 미인의 자는 얼굴을 감상할 수 있어…?

텐

라네요, 리광씨.

리광

무라쿠모, 너….

하아, 알겠어. 가면 되잖아.

렌가

좋아! 카프카, 다같이 최고의 하이킹 하는거야!

카에데

(어찌저찌, 유키형이 카프카의 트레이닝을 시작해줬으니까, 모든 게 돌아가기 시작한 느낌이야. …연수여행, 기대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