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어떤 나라의 이야기

무제 by Lu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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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활한 바다와 궁궐 주위에 길게 늘어진 버드나무들이 아름다운 연양국(演楊國).

바다를 통해 무역을 주로 하고 있으며, 나라의 크기 자체는 크지 않지만 근접해있는 다른 나라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이렇다 할 피바람은 불지 않는다. 버드나무들이 특히나 아름답기 때문인지 나라에 경사가 있을 때, 혹은 국왕의 기분에 따라 버드나무들 사이에서 축제를 벌이고는 하는데, 이번 대의 왕위에 올라갈 세자에 대하여는 얼마나 많은 축제가 열릴지에 대하여는 각종 소문이 돈다.


아루스……. 한국식 이름이 안 떠오르네 어원이 불분명한 이름이다보니 어원에 관련한 이름을 꼽기도 좀 어렵고 일단은 그냥 아루스로 부르기로 함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궁 앞에 덩그러니 놓여진 아이를 맨 처음 발견한 어의에 의해 입궐을 하게 되었고……. 어릴적부터 특출나게 노래를 좋아했던 아이. 동시에 의학에 관해서 관심을 보이던 아이… 어린 왕세자보다 한 살 정도 많고 궁 내에 몇 없는 또래 중 한명이다보니 외젠이 공부하기 싫어하는 날이면 같이 불려와서 수업을 들었을수도 있겠다 싶네요. 도망가려는 왕세자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며 옷깃을 잡아당기는 상대적으로 어른스러운 아이였으려나. 이때는 호칭구분만 하고 어른이 없으면 반말을 사용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도 애는 애다 보니 가끔은 외젠의 일탈에 어울려주기도 하는 편…이 아니려나. 풀밭에서 풀피리를 불어주거나 궁 바깥에 나가려다 걸려서 사이좋게 혼이 났을지도 모를 일이네요.

어의가 나이가 많다고 친다면 어릴때는 같이 공부하는 사이로 지내다 청소년기로 접어들면서 가벼운 촉진같은건 아루스가 하게 되었을지도… 일종의 담당자 계승같은거지. 아무래도 어릴때 봤던게 있으니 주변을 의식해서 존칭을 사용하게 되었더라도 말투 자체는 좀 편하게 했을지도요. 놀기 좋아하는 왕세자가 어디 놀러갈때 부르면 언제나 한 박자 정도 뒤에 느긋하게 나타나는 사람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평상시에 직접적으로 하는 말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상대가 말을 하면 주의깊게 들어주고 호응해주는 편일 것 같고.

외젠 혹은 유진……. 어느 쪽이든 어울리는 이름이라 좋네요 여기서는 익숙한 쪽인 외젠으로 호칭함. 서술해주셨던 대형 사건이 일어났을 때에는 솔직히 정치와 동떨어진 사람이라(귀중한 인물의 건강을 쥐고 있다는 점에서 마냥 동떨어져있다고 하기는 애매하지만) 비교적 늦게 상황을 인지했을 것 같네요. 이 시점의 둘은 과거와는 반대의 구도가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초와 같은 한약 재료를 달이는 향과 함께 낮고 나긋하지만 또렷하게 들리는 목소리가 초 한 두개 정도만 켜진 방 안에 들릴 거예요. 이 약초는 어디에 좋다던가, 이 뿌리는 어디에 효과가 있다거나, 이거와 이것을 합치면 어떤 효과가 생긴다거나. 약재를 달이는 일이 짧은 시간은 아닐 것 같지만 그 시간 동안 계속 조용하게 이야기를 지어가다 완성되면 조금 덜어서 본인이 먼저 마시고 손짓에 맞춰 가는 쪽이 아니려나.

그래도 사건 전에는 좀 편하게 대했다고 하면 이 시점의 아루스는 극존칭…과 상당히 윗사람을 대하는 말투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네요. 확실히 바뀐 텐션 혹은 마음같은 것을 눈치챘기 때문일지도. 그래서 좀 더 신경을 썼을 것 같기도 하고……. 칩거생활이 끝난 뒤에도 이전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제대로 된 격식을 차리면서도 좀 더 꾸준하게 만나고 근처에 항상 조용히 존재하는 사람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뜬금없이 밤중에 불러도 금방 나타나는 게 가능할 정도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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