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이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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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연속 글쓰기 1/4 전에 쓴 거랑 딱히 이어지는 내용은 아님. 영화 몰라도 상관 없음. 퇴고X “이쿠이나.” 토와가 방으로 돌아가려는 이쿠이나를 불러 세운 참이었다. 둘은 부엌의 커다란 식탁을 사이에 둔 채 서로 마주 봤다. “네. 무슨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잠시, 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쿠이나는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토와의
역량… 능력 부족으로 쓰다 말았음 두 사람이 만난 건 신쥬가 오프인 어느 평일 저녁이었다. 마침 야코도 무대에 서는 기간이 아니었기에 날이 잘 들어맞았다 할 수 있었다. 비가 연일 내리나 싶더니 지금은 완전히 그쳤다. 두꺼운 겉옷을 걸치지 않아도 따뜻한 날씨가 어엿이 봄을 알리고 있었다. 밤에 창문을 열어도 온기가 느껴지는 원룸에 이야기가 겹겹이 쌓
퇴고X 쓰고 보니 AU인가? 싶을 만큼 쓰고 싶은 것만 씀. 영화 몰라도 상관없음. 두 사람은 지하 바에서 계산을 마치고 계단을 오르는 중이었다. 가게를 나서는 길은 가파르고 좁아서 토와가 앞장서는 동안 이쿠이나는 그가 어떤 얼굴을 하고 있는지 볼 수 없었다. 그 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담배 냄새만이 이쿠이나 주위를 뿌옇게 부유했다. 먼저 지상으
“좋아해.” 어떤 감정은 입에 담는 것만으로도 얼굴이 달아오른다. 신중과 진심을 꾹꾹 눌러 담아 만든 말이었지만 정작 야코 본인에게 어떻게 들릴진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신쥬는 한다. 평소 솔직하단 말을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꽤 듣고 살아왔음에도 모든 감정에 거리낌 없을 수만은 없다는 걸 신쥬는 뒤늦게 깨달았다. 얼굴은 에어컨 없는 연습실에서 몇 시간이고
섹스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사키는 무어라 말을 잇지 못하고 종이를 쥔 채 파르르 떨었다. 그 뒤로 성인용품이 있는 장소나 유사 성행위는 인정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내용이 이어졌으나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제정신으로 납득하기 힘든 문장에 압도당해서 사키는 그만 읽은 것을 말하는 일조차 잊었다. 덕분에 옆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고쿠요만 멀뚱하게 서 있었
※간접적인 A, B루트 스포일러, 강압적인 요소 주의해주세요. 그러니까, 장세일이 죽도록 피하고 싶었던 서혜성과 지금 단둘이 화장실에 남게 된 건 약간의 설명이 필요했다. 술이 원수라 했던가. 세일도 술이라면 가까이 두고 싶기보단 척을 지고 싶은 쪽이었다. 그런 세일의 마음과는 반대로 FD로서 일하다 보면 술잔
그날은 하늘에 구멍이라도 난 것처럼 비가 쏟아졌다. 빗방울이 무수한 총격과 같이 굉음을 내며 지면을 때렸다. 세상을 부수기라도 할 것 같은 거친 소리에 사사로운 것들이 파묻히자 세상과 차단되는 기묘한 느낌마저 받을 수 있을 정도였다. 카이지는 이렇다 할 안주 없이 창밖을 바라보며 무료하게 맥주를 들이켰다. 사념이 폭우 소리에 어느 정도 씻겨 내려갔다. 그날
카이지는 이마를 넘어간 머리카락을 어색하게 매만졌다. 단정히 묶어 드리워진 머리카락과 덥수룩한 앞머리를 넘겨 깔끔하게 드러난 이마, 몸에 붙는 정장과 윤기가 흐르는 구두. 마치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은 것처럼 카이지는 그 모든 것이 부자연스러워 배길 수 없었다. 제애 그룹 말단이 된 지 일주일이 채 흐르지 않았다. 그가 지하 노동꾼에서 제애 그룹 소
1시까지 라멘 가게 앞에서♥ 동글동글 귀여운 필체로 적혀진 작은 쪽지를 카이지는 한숨을 쉬며 주머니 안으로 쑤셔 넣었다. 거리낄 것 없이 내리쬐는 겨울날 햇빛으로 가득 찬 거리를 카이지는 무언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걷고 있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걷다가도 갑작스레 머리카락을 거칠게 헤집곤 했다. 쪽지를 건네받을 적을 회상하자니 머릿속이 견딜 수 없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