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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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Halloween D+1. * * * 그대, 바다에게 보답하였느뇨? …바다를 볼 때마다 매번 이래요. 명치가 어스름하게, 식어가는... 그날의 파도 한 줌이. 으에, 엣취! 으, 춥다. 괜히 나왔어요. 춥기만 하고. 유난이긴요, 이런 바다도 낭만이란 게 있지 않습니까? 목 끝에서 찰랑찰랑. 네, 네. 마치 파도 사이로 겨울이 부서지는 것
미국 서북부 깡촌 마티르. 속 북쪽 외딴숲 오두막. 속 마을의 유일무이한 장의사葬儀社. "자네, 예배는 왜 안 와?“ 자외선 가득한 햇빛, 갈변한 피부. 첨예하게 벼린 세월이 촉각하건대, 지금에서야 다다르니 어찌되었건 의뢰인과 수임자 간의 무미건조한 거래관계였다. 노인의 왼쪽 관자놀이가 욱신거렸다. 저변에 깔린 냄새가 얼마나 지독한지, 숨을 쉴 때마다
엑스의 능력에 붙은 이름은 분투奮鬪. 바다는 그에게 이 명칭을 부여했으므로. 그대는 바다에 보답해야만 하리. 그러나 부끄럽게도, 너희는 알았다. 두 음절의 단어는 그 주인된 자의 삶과는 영 어울리지 아니한 것이라. 결코 고결하다고 부언할 수 없다. 세상을 빈정거리면 걸핏하면 손바닥을 뒤집듯 의견을 바꿔버리고, 뒤를 상정해 둘 이성이라고는 없는 것
누군가는 직감이라고도 했고, 혹은 능력의 새로운 갈래일지도 몰랐다. 아무튼 해타는 무언가가 자신의 흉통을 짓무르는 듯한 느낌에 어둠 속에서 눈을 떴다. 복잡하고 울렁거린다. 정적 속에서는 신체가 소란스레 속살거린다. 위장이 조여들면서 꿀렁이는 소리, 근육이 수축하는 소리, 침이 꿀꺽, 식도를 타고 흘러내린다. 어지럽다. 색채가 걸레에 얼룩진 물감들처럼
해타가 죽었다. 겨울의 끝자락에 일어난 일이었다. ...미 연방 정부는, 오랜 침묵 끝에 해당 약물의 존재에 대해 긍정했습니다. 기자회견장에 순간 거대한 정적이 흐릅니다. 여러분, 이것은 하나의 대혁신입니다! 우리는 지금 역사의 변곡점에 서 있습니다. 인류의 위대함을 찬양하며. 이능력과 함께 살아간 지 한 세기, 우리는 드디어 이 능력과 함께 더불어
천 구백년대의 미국은 자유와 혼란으로, 또한 저마다의 분출된 광기로 혼란스러웠다. 20세기를 맞이하며 새롭게 세기의 앞자리수를 2로 매김세우면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맵시 있는 옷차림새로 거리를 활보했다. 그 뒤에는 필시 착취로부터 왔을 것이 분명한. 또한 노동자와 사업자와 정치인, 전쟁으로 부자가 된 벼락부자들, 이능력자들의 존재로 인한 새로운 변화가
♬ OVERDOSE 거리의 조명이 번득인다. 공기가 진득하게 가라앉고, 담배 연기로 거리가 부옇게 가라앉았다. 보라색으로 착색된 밤이 발걸음에 채였다. 그 오랜 이민자들과 이주자들의 섬, 옥스. 그 역사들을 닮아 옥스의 밤거리는 혼란스레,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담배, 그리고 술냄새로 가득했다. 저 너머 바다가 보답을 종용치 않느냐, 바이던트를 위하
그러니까, 해타는... 해태는. 바다의 것을 닮은, 본래 물의 성질을 띄어 불을 누르는 힘을 지녔다는 신수는 힘 잃은 지 오래라. 물과 추위를 두려워하고 불을 갈급하게 좇게 된 지 한참이다. 따뜻함을 좇고, 불을 좇고, 파괴하는 성질을 좇아 돌며 도저히 돌아갈 수 없는 과거조차 잊은 지 오래라. 그렇게 해타는 바다가 저를 불렀을 때, 본능적인 두려움을 느
해타는 영문을 깨달을 새 없이 멱살을 틀어잡혔다. 차계, 그 입에 담다 만 이름이 무력하게 흘러나왔다. 이미 풀린 검은 동공은 세상을 투영한다. 홍채가 자연 조여들며 초점을 잡았다. 제 앞에 있는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림자가 져서. 그게 전부였다. 틀어쥔 멱살에 목을 조여오는 옷깃이 따가웠다. 군복 특유의 질기고 거친 가죽에 피부가 쓸려 붉게
오늘은 새벽 공기가 맑았어. 하늘이 아주 파랄 거야. 세계가 무너지는 날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나는 그 말에 가방에 짐을 싸는 것을 멈추고 옆을 돌아보았다. 낡은 화장실, 창백한 조명. 모눈 벽 세면대 위 벽거울 속에는 혼자서 말하고 대답하는 사람이 있다, 정상인이라면 상종조차 하지 않을 미친놈. 안면과 목 부위를 덮은 붉고 찐득한 천 조각. 그 아래
사랑해. 우리 알아. 알아버렸어. 둥글게 휘는 눈꼬리 사이로 음습하게 바닥을 기는 이성이 연명하고 있어 원시적 본능만 간신히 숨 쉬고 호흡할 수밖에. 속절없이 헤어 나오지 못해 갇혀버린 말로잖아. 이 모든 것은 미치지 않기 위해. 사람들은 우리를 향해 미쳤다고 하겠지. 세계는 예언되었다. 누설되어서는 아니 될 천기. 세계가 한사코 감추던 묵시록
https://kr.shindanmaker.com/701367 . . . 도을 의 짧은 연성 소재는 [동경하는 건 이제 그만둘래]와/과 [마지막 인사]입니다. 500자 이하의 글(또는 1장의 그림)로 연성해주세요. 때 지난 눈물은 시린 맛이 났다. 입에서는 성긴 흙먼지 맛이 났고 목 너머에서 덩어리진 죽은 피가 울컥 차올랐다. 낡은 옷은 피와
고개를 들면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머리카락이 정전기로 비산한다. 머리 위에서 정체 모를 이국적 형상의 싸구려 전구가 몸을 일으키듯 드문드문 깜박인다. 세면대는 영문을 알 수 없는 금으로 가득하고, 형이상학적인 무늬가 음각된 채도 높은 타일에는 물때가 잔뜩 끼어 색이 바래 죽어간다. 반쯤 감긴 눈이 무상하게 시야는 또렷했다. 습기에 부옇게 달아오른 유리면
그러니까, 낙원이란 것은 제게 있어 먼 세계의 일이었다. 아무리 사회가 몸부림을 쳐도. 고작 문양 하나에 일희일비가 갈린다 하여도. 낙원이 사람을 우습게 만들고 사람을 고귀하게 만든다. 우열이 나뉘고, 하릴없는 부러움과 열등감이 사회 전반을 잠식하고 뿌리내려 단단한 돌을 조각조각 부수어낸다. 그것은 조잡한 우연을 일컬었다. 저를 제외한 모든 가족에게
잿빛 숲. 높게 솟은 건물들은 도시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었다. 도시가 서서히 말라 죽어가도 시멘트와 철과 유리와 죽은 공룡들의 시체로 만들어진 부산물과 자연의 유해를 짓뭉갠 혼합물은 온전하게 남아있었다. 다만 흔적 하나 없다. 화려하게 시선을 잡아끌던 거대한 전광판, 인간의 날되고 분수에 넘치는 욕망을 반증하듯 하늘을 대체하며 푸르게 빛나던 외
공기가 피부에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허공은 음울한 잿빛이었다. 장마가 하루를 고스란히 관통하고 지나간다. 강렬한 여름볕과 선명한 천체들은 온데간데 없으며 두터운 비구름이 하늘을 가득 채웠다. 비가 땅으로 세차게 내리꽂힌다. 가랑비에 옷 젖듯, 만성적인 피로가 몸을 무기력하게 에워쌌다. 정신의 귀퉁이부터 서서히 갉아먹는다. 차분하게 긴장을 돋구며 몸을
비참한 죽음이었다. 곁에는 동료와 가족 하나 없다. 외로이 홀로였고 또한 삶에 의미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었다. 영광스러운 죽음도 아니었을 뿐더러 몇 번이나 황급하게 도망쳤더라. 악착같이 도망을 거듭하는 치졸함, 비웃음당하기 좋은 꼴이었다. 실상 제게 내려질 명령이랄 것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으므로 낡은 구속과 낙인은 무의미하다. 한 번은 낙원의 문이
이것은, 지독한 악몽이다. 광활한 대지 위로 너르게 펼쳐진 밤하늘, 하늘을 수놓은 수많은 별빛. 하나 하나의 무게가 고스란히 이 한 몸에 얹혀 짓누른다, 하늘과 대지만이 존재하는 부재의 세계를 기꺼이 밝히는 잔재임이다. 저 빛들은 영원에 달하는 과거, 존재조차 알 수 없는 미지. 하늘은 잃어버린 별빛으로 가득하며, 무형의 미로에서 길잡이라고는 저 희게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