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지타임] 준쟁_썰백업

까마중 꽃밭 by 까마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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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준쟁 

커플이신가요? 물으면 진재유는 아직 아닙니다 이러는데 그거 듣고 아직 아니라는건 뭐야? 고백하면 받아준다는건가? 라는 메커니즘을 돌려서 ...사귀면 되겠네. 사귀자 재유 하고 멋대가리 없는 고백함 아빠랑 아빠 어떻게 사귄거냐고 물으면 직원이 물어서 라고 대답해야됨

2.

준쟁 실수로 사고친 다음날 재유가 준수, 밥무러 가자 해서 준수 욕 한번 하고 둘이 든든하게 국밥 말아먹으면 좋겠음 근데 둘이 딴생각해야됨. 재유는 쟤 표정 안좋은데 어떻게 없던일로 하자고 하지? (친구관계 유지할 생각) 준수는 이 기회를 어떻게 살려야 하지? (애인 될 생각)

그러다가 밥 다먹고 후식으로 편의점 아이스크림까지 먹다가 갑자기 준수가 무심코 재유, 우리 식은 언제 올릴까. 하고 물었는데 본인도 당황하고 재유도 당황하고 근데 재유도 무의식중에 그, 시즌은 피해야 하지 않겠나... 이래서 진짜 결혼하면 좋겠다

3.

준쟁 진재유 어느날 성준수 불러서 존나 진지하게 준수, 니 오해하지 말고 들으리... 내, 니 얼굴 취향 아니다... 하고 고백하다 준수 여차하면 얼굴로 밀어붙일 생각 하고 있어서 놀라다 재유 1시간에 걸쳐 니 얼굴이 왜 안 취향인지 설명하다 준수 마음이 꺾일뻔하다 (꺾이지는 않음)

내 얼굴이 니 취향 아닌건 알겠는데 그게 왜. 하고 묻는 준수한테 진재유 덤덤하게 내 니 좋아한다 근데 얼굴때문은 아니다 하고 뚝딱거리며 고백하다...

뭔소리야 

뭔소리기는 말 그대로지... 

너 나 좋아해? 

그래댓다... 

아니, 재유, 잠시만... 하, 시발... 

미안타 

아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하, 씨발, 그러니까, 너 나 좋아하는데, 그게 얼굴 때문은 아니라고? 

... 

나 좋아해? 진짜? 

그럼 진짜 좋아하지 가라로 좋아할까.

니도 가만보면 좀 실없다. 

...재유. 너 방금 나한테 고백한거 맞아? 

몇번물어보노. 맞다. 

실감이 안나서 그래. 

하고 얼굴 시뻘개져서 난 재유 네 얼굴 좋아해. 하고 1시간동안 재유 얼굴 칭찬하는 성준수가 보고싶음 (특: 콩깍지임)

그리고나서는 근데 나도 네 얼굴 때문에 너 좋아하는 거 아니야. 그냥 너라서 좋아 이런 무드없는 고딩고백 하고 둘이 뚝딱뚝딱거리는게 보고싶다

4.

준쟁 자꾸 준수가 플러팅하는 것 같아서 재유가 준수, 내는 장난치는거 별로 안 좋아한다. 이랬는데 준수가 의아하게 보면서 내가 너 헷갈리게 했어? 하는게 보고싶다 ...아, 들켰는갑다 했는데 그 다음부터 앞뒤 안가리고 걍 직진불도저하는 준수때문에 왐마야 하는 재유

재유가 이해한 내가 너 헷갈리게 했어? : 그런 의미 아니었는데 네가 오해한거다 

준수가 말한 내가 너 헷갈리게 했어? 뜻 : 플러팅 맞는데 얘는 장난인줄 알았나보네 ㅇㅋ 앞으로는 확실하게함

5.

준쟁 냥준수 햄재유로 플러팅 

준수: 너랑 나랑 아이를 낳으면 고양이가 나올지 햄스터가 나올지 궁금하지 않아? 

재유: (...우리 둘 다 수컷인데) 함 해보까... 이래서 결혼하면 좋겠다

6.

준쟁 의외로 준수보다 재유가 질투 많았으면 좋겠다 준수 목 뒤에 잇자국 남기기 손목에 키스마크 남기기 이런거 해놓고 아 내가 지금 뭐하는 짓이고...하는데 준수 아주아주 만족중이면 좋겠다

7.

준쟁 그거 보고싶음 재유 입 안쪽 헐어서 터졌는데 준수가 키스해서 혀로 그거 헤집은 다음에 약 발라주는 거 키스할때는 버둥거리던 애가 빨간약 바를때는 인상만 쓰고 손가락끝으로 준수 소매만 꾸욱 잡고 있어서 존나 꼴렸으면 좋겠음 아니 내가 또 무슨 막말을

8.

준쟁 시험기간... 프린트물 내야 최소점수 준다고 해서 연습 끝나고 같이 앉아서 프린트물 배끼는 거 보고싶음 옆에 앉아서 사각사각 풀다가 약지로 톡, 손등 건들여보고... 프린트물 보는 척 어깨에 머리도 기대보고... 다른애들은 별 생각 없는데 상호만 눈치채고 심란해짐

사각사각 연필 소리 사이로 들리는 준수의 씨바거...하는 욕과 이거 대충 찍어서 내면 안되나? 하는 재유의 속삭임같은게 귓가에 울리고 씻는 순서 기다리는 후배들 떠드는 소리나 샤워실 물소리 같은게 멀리서 들리는 것 같고 완전 다른 공간에 있는 것 같고 그런. 둘한테는 그냥 그게 좋을 것 같음? 

9.

준쟁 

분명 키스해도 되냐고 물어보는건 준수인데 입 벌리라고 하는건 재유고 키스 끝나고나서 니 처음이가? 하고 물어보는것도 재유일 것 같음. 준수는 입 꾹 다물고 있다가 재유가 일어날쯤에 처음이야. 하고 대답할 것 같음. 그리고 연습하러 가자면서 연습하러 갈 것 같음.

둘 다 우리 사이가 뭐냐고 정확히 정의내리지 않을 것 같은점이? 좋은듯? 그런데 결국 관계의 정의를 내리고 싶어하는 건 준수일 것 같다. 우리 무슨 사이야? 하고 물으면 재유가 어? 준수 니랑 나랑? 하고 고개 갸우뚱 할 것 같다. 준수는 겁을 낸거고 재유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은거였으면해. 

그렇지만 결국 둘 다 진중한 성격이라 준수는 오래 생각해서 물어본거고 재유도 오래 생각해서 대답을 하면 좋겠다. 막상 물어봤을때는 니랑 내랑... 친구는 아니제? 하고 말했으면서 한~참 뒤에 준수. 나 니랑 애인은 하고 싶은데. 하고 툭 뱉을 것 같은 재유의 그런 무심하고 무거운 말이 보고싶다. 

서로를 좀 어렵게 생각하는 면도 좋고 그렇지만 서로에게 기대는 면도 좋다고 생각함. 다시 정주행하면서 캐해를 꼼꼼히 해봐야겠지만... 

사귀고 나서도 별 다르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지. 러닝중에 등 탁 치고 지나가기, 급식은 같이 먹으니 음료수 사러 종종 같이 가기, 말하는 거리가 조금 가까워 진 것 뿐 달라진건 없어서 우리 사귀는 거 맞지? 하고 물으면 의아하게 낸 글케 생각햇는데 닌 아니가 할 것 같은. 

일요일에 시간 있어?

 어. 

그럼 XX에서 보는 거 괜찮아? 

아. 이거 데이트가. 

... 

니 지금 데이트 신청하는 거가.

 ... 맞아. 

맞나. 하고 되게 덤덤하게 대화하는데 둘 다 목덜미 시뻘겋고 막. 그런... 암튼 그런게? 보고? 싶네요? 

둘 다 심드렁한 타입같아보이지만 나 얘 되게 좋아하네, 혹은 얘도 나랑 같은 마음이구나 자각하는 순간 감정이 훅 와닿아서 혼란스러워하는 사춘기소년의 마음을 보고 싶은 걸지도...

준수는 XX를 입에 달고 살면서도 재유에게 무른 부분이 좋은 것 같고, 재유는 다른 사람에게 말랑하게 구는 것 같으면서도 생각보다 딱딱한 사람이라는게 좋아요. 서로 툭툭 말하면서도 어느정도 신뢰하고 있고,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다는게 좀 꼴리는 듯? 

이쯤되면 아무도 안읽겠지 준쟁 키스... 준수는 눈 감는데 재유는 눈 좀 늦게 감을 것 같음. 둘 다 가만히 입술만 닿고 있다가 재유가 먼저 뺨 쥐고 혀 넣을 것 같음. 준수 움찔하는데 의연하게 똑같이 혀 감고 쪽쪽 소리나게 입맞추다가 입술 떨어지고나서 하아... 하는데 가늘게 뜬 눈틈사이로 

서로의 얼굴이 보이고 그 사랑에 들뜬 얼굴이 꼭,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서나 말하던 그런 얼굴인걸 한눈에 알아차려서 입 꾹 닫고 ...한 번 더 할까. 어. 이러고 한번 더 키스하면 좋겠음. 첫키스는 레몬맛이라던데, 그도 아이네. 같은 생각을 하면서. 

10.

준쟁 

늑대 준수x댕댕 재유가 보고싶다 사냥 성공해서 폴짝폴짝 뛰면서 재유한테 자랑하는 준수랑 어슬렁어슬렁 애들 끌고 와서 준수 니 억시 사냥 잘하네 하고 칭찬하는 재유... 생각보다 더 장난끼 많은 늑대랑 차분한 댕댕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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