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17

이미 지나간 시즌을 보고 울기

어제는 바쁘다고 했지요. 오랜만의 여유라 친구랑 홍대 나들이를 했습니다. 아크릴 굿즈같은 거 다시는 안 살거라고 다짐했는데 갑자기 마음의 고향, 본진 굿즈가 너무 귀여워서 사버리기도 하고 애프터눈 티세트 즐기고 그랬어요.

우울한 나날을 즐기는 오너님을 위해 바닥을 드러내자면 그런겁니다. 티셋투… 십마넌쯤 했고 보통 이런 고급진 어쩌구 후기를 보면 우아하게 즐기고 머 그러는데 저희는 그냥 단 거 조아하는 돈을 버는 철부지들이라 반짝이는 디저트를 앞에 두고 이런 거 해요. 장식의 버섯… 먹을 수 있을까? 가위바위보해서 먹어볼래? 먹을 수 있다…! 머랭이야! 장식의 밤… 이거 진짜일까? 껍질 까볼까? 먹을 수 없다…! 돌덩이같아!

티셋트는 초코타르트가 맛있었고 까눌레는 맛이 없었고 몽블랑은 맛이 없었고 시미로는 맛이 있었고 총체적으로 오십점쯤 했지만 재밌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피하세요. ㅎㅎ

어제는 총체적으로 마음의 본진을 위한 날이었고 사온 굿즈도 전부 십년 이상 묵은 본진장르 굿즈들이었어요. 저어는~ 캐릭터 덕질은 치이카와 이전에 유구하게 리락쿠마 좋아했는데요. 대문짝에 자주 붙여서 이미 아실듯 ㅎㅎ

캐릭터판도 애니판이랑 다르지 않아서 매 시즌 새로운 컨셉의 굿즈를 내줍니다. 올해 여름에는 뜬금없이? 피자먹는 컨셉을 내줬었어요. 바다?도 아니고? 이게 무슨? 하고 정작 여름에는 컨셉자체를 스킵했었거든요. 그야… 제가 피자를 아무리 좋아해도? 저 정도로? 눈을 빛내는… 아니 빛낼 수 있지만 좀 부담스러운걸~ 깨알같이 벌도 피자를 즐기고 있는 게 좀 킹받고~ 뭐 그랬습니다.

근데 알고보니까 얘네들… 피자먹고 배부른 게 진짜 컨셉이었더라구요. 저렇게 먹구 배가 왕따시만큼 불러서 빵빵해진 아이들.이 메인이었던거에요. 아아니~~ 굿즈팀은 그런거였으면 배가 빵빵해진 친구들을 좀 더 홍보했어야지 싶은 마음…! 자세히 보지 않고 넘어간 제 탓은 없는 걸로 해요. 그래서 갑자기 어제 막 키링을 보고 이런 귀한 곰돌이가…! 빵빵쿠마 구매! 하고 데려왔어요.

라는 내용을 머… 어제 썼어야 했지만. 어제 갑자기 피크민… 피크민 게임은 예전에 했었는데 갑자기 요즘 열풍이 불잖아요? 친구가 부채질해서 피크민을 재설치했거든요. 포켓몬고처럼 실제 걸음걸이 기반한 게임이고, 그 말인 즉슨 어제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걸었어요. 정신이 나가있었죠. 아무래도… 쿨쿨 잘 잤습니다.

오늘은 그냥 평범하게 좀 여유로운 하루였구요.

이거 발행하고 보고메일만 보내면 오늘의 해야 할 일, 별표 밑줄 쫙 친 일은 끝이 나요. 쉬엄쉬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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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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