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1.10
청소를 했습니다
고죠는 마치 뭐 막 뭐 뒷골목 청소나 나가는 느낌으로 쓰려고 했는데, 청소를 하긴 했습니다. 저도.
어제 자려다 문득… 정말 너무… 견딜 수 없어서 방청소를 대대적으로 했습니다.
원래 조금 더 어린 시절의 저는 반 년에서 일년에 한 번 정도는 대대적인 청소를 감행했었죠. 가구 구조는 바꿀 수 없어도 그 안의 책이나 굿즈존은 제 관심사의 이동에 따라 주기적인 변화를 주었었는데요. 그렇잖아요. 최근 읽은 책은 당분간은 다시 안볼테니 시선에서 먼 곳으로 이전, 오랜만에 다시 보고 싶은 건 눈높이로 옮겨주고, 새 책을 위한 자리를 만들고, 다신 펴지 않을 일부는 정리하고…
이참에 말하자면 저는 어마어마하게 미니멀리스트와 거리가 있는 사람이라… 소유욕도 넘치고 그렇습니다. 어느정도냐면… 초등학교 시절의 가정통신문이 뒤지면 발견되는 정도. 선물 받은 건 당연히 전부 가지고 있어야하고, 누구랑 언제 어디에서 산 물건인지 기억하는 한 그걸 놓기가 참으로 힘이 들어요. 그런데 이제 저는 사람이 좋은 대형견 타입의 사람이니… 쇼핑을 혼자 나간 적이 거의 없고, 그 결과 제가 가진 물건의 대다수는 누군가와의 추억이 깃든 물건이거나 선물받은 물건이거든요.
책도 많은 편인데, 물건도 많은. 정리를 주기적으로 하지 않으면… 큰일나는 방인거죠.
이번에는 뭐… 이론서가 너무 부족해서 이론서를 좀 늘리면서 어쩔 수 없이 책꽂이를 좀 비웠습니다. 사놓고 몇 번 펴보지 않은 한국사 전집이 추방당했죠. 책을 사고 읽지 않는 제가 출판계의 빛과 소금… 엣헴입니다.
어쨌든, 청소가 끝나서 제법 기분이 들뜨고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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