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뱅

중독

상호병찬

페일 펜슬 by 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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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롱-

 

[병찬햄!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셨어요?]

[응. 상호~ 형 없는 동안 뭐하고 지냈어?]

[계속 형 기다렸죠. 형은 오늘 재밌는 일 있었어요?]

[아니~ 그냥 평범하게 지냈어. 훈련하고 밥먹고.]
[아, 오늘 형 상호가 좋아하던 돼지국밥 먹었다!]

[진짜요? 맛있겠다... 저도 먹고 싶어요.]

[나중에 같이 먹으러 갈까?]

[그래요.]

 

띠링.


 

띠롱-

 

[오늘은 조금 늦게 오셨네요.]

[형아가 오늘 한 잔 걸쳤지 뭐야~ 그래도 상호 보고 싶어서 빨리 왔어.]

[집에는 혼자 잘 오신 거예요?]

[아니~ 친구가 데려다줬지.]
[이런 말 하면 상호가 질투하나~?]

[알면서... 질투는 둘째치고 위험하니까 너무 많이 마시지 마세요.]
[이제 제가 데리러 갈 수도 없잖아요.]

[왜? 오면 되지... 상호 올 수 있잖아.]

[음... 당장은 못 가니까요. 아시잖아요?]

[상호야, 형아 졸리다...]

[네, 얼른 주무세요. 좋은 꿈 꿔요.]

[응, 상호 꿈 꿔야지. 꼭 나와줘.]

[노력해볼게요.]

 

띠링.


 

띠롱-

 

[상호~]

[오늘부터 비시즌 기간이었어요?]

[응~ 그래서 오늘은 더 길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좋죠. 하고 싶은 이야기라도 있어요?]

[우리 전에 같이 데이트갔던 꽃길 기억나?]

[어데... 아, 기억나요. 어디 공원 근처였죠.]

[응. 오늘 오랜만에 거기 갔잖아.]
[꽃이 예쁘더라.]
[나중에 같이 보러가자]

[네, 나중에 같이 보러가요. 사진은 찍어왔어요?]

[응, 여기]
[(이미지 전송)]

[예쁘네요. 같이 본 거죠?]

[응.]

[가시는 김에 형 사진도 찍지 그랬어요.]

[너랑 같이 찍고 싶어서 그랬지.]

[그래도 전 형 보고 싶은데요.]

[나중에 같이 가서 찍자.]
[나 지금 별로 멋지지도 않아.]

[형은 언제나 멋진데 무슨 소리예요?]

[말이라도 고맙다!]
[아, 근데 상호야 있잖아.]

[형, 잠시만요. 시간이 다 되었어요.]

[조금만 더 이야기하면 안 돼?]

[안 돼요, 규정은 착실히 지켜야죠.]

[조금만 더...]

 

띠링.


 

띠롱-

 

[새벽인데 아직 안 잔 거예요?]

[상호~ 형아 지금 자기 전에 잠깐 왔어~]

[내일 훈련은 없어요?]

[있는데 자율 훈련 한 번 빼먹는 걸로는 혼 안 나.]

[그래도요. 형 열심히 하셔야죠.]

[괜찮아~ 형 아직 농구 열심히 해.]

[정말로요?]

[응. 정말로. 전 시즌에 내가 득점왕 했어!]

[진짜요? 제가 그걸 봤어야했는데... 형이 멋지게 농구하는 모습 보고 싶네요.]

[그럼 보러오면 되지. 내가 다음 시즌엔 티켓 구해다줄게.]

[괜찮아요. 괜한 돈 쓰잖아요.]

[나는 너한테 쓰는 거 괜한 돈이라고 생각 안 해.]

[알아요. 그러니까 저라도 말려야죠.]

[...이럴땐 그냥 알았다고 해. 꼭 가겠다고.]

[알았어요. 다음엔 꼭 갈게요.]

[응.]

[가실거죠?]

[응.]

 

띠링.


 

띠롱-

 

[좋은 하루예요, 병찬 형.]

[상호야. 오늘 나 너 보러 갔어.]

[맞아요. 형 오랜만에 봐서 너무 좋았어요.]

[어, 너는 여전하더라.]

[그렇죠. 형도 여전해요.]

[내가 어땠는데?]

[항상 그랬듯이 행복해보였죠.]

[그랬어?]

[네. 다른 답이 필요하신가요?]

[아니. 그거면 됐어.]

[네. 형 행복한 거 보니까 좋아요.]

[나도, 너 행복한 거 보면 좋아.]

[다행이에요.]

 

띠링.


 

띠롱-

 

.
.
.

[햄, 요즘은 오래 있으시네요.]

[형이 널 위해서라면 뭘 못하겠어~]

[괜한 돈 쓰신 것 같은데.]

[난 너한테 쓰는 건 하나도 안 아까워.]
[그러니까 그냥 고맙다고 해줘.]

[햄이 제게 해주는 건 다 고맙죠.]
[하지만 이것도 햄이 원한 거 아니에요?]

[이런 건 줄은 몰랐어.]

[꺼드릴까요?]

...

[아니, 괜찮아. 상호는 그런 편이지.]

[병찬햄. 햄이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나 같이 들을까요?]

[응. 아니다, 네가 좋아하던 노래 듣자.]

[다들 명곡이지만 유행이 좀 지나기도 했어요.]

[괜찮아.]

[제가 좋아할 만한 새 노래를 추천드리는 건 어때요?]

...

[그럴래?]

[네, 제 추천은... 이 곡 입니다.]
[(♬)]

[그러게, 꼭 상호가 좋아할 것 같다.]

[그럼요.]

 

띠링.


 

띠롱-

 

[상호야.]

[네, 햄.]

[네 이야기 좀 해봐.]

[저는 오늘 하루종일 햄이랑 같이 있었어요.]

[응, 그래서?]

[햄은 여전히 요리를 못해서 제가 했던 거 기억 나세요?]

[응. 그랬지.]

[기상호 특제 하트 오무라이스에 햄이 웃는 걸 보니까 엄청 뿌듯했어요.]

[맞아. 그거 맛있었지.]

[햄은 제 사랑이 가득 들어간 음식은 다 좋아하시니까요!]

[응. 또 먹고 싶다.]

[햄이 원하시면 언제든지 해드릴게요.]

...

[햄?]

[응?]

[노래 한 곡 추천해드릴까요?]

[응. 네가 좋아할만한 걸로 해줘.]

[(♬)]

[너 답지 않게 꽤 잔잔한 노래네.]

[햄의 리스트를 기반으로 해서 우울할 때 듣는 노래를 유추해봤어요.]

[네가 좋아할만한 걸로 해달라니까.]

[저는 햄 기분 좋아지면 다 좋아하죠. 아시잖아요.]

[알지. 고마워.]

[별 말씀을요. 오늘은 일찍 주무시는 것도 좋겠어요.]

[아냐, 조금만 더 이야기하자. 더 이야기 할 수 있잖아.]

[병찬햄.]

[조금만 더 이야기 하자. 응?]

[...알았어요.]

 

띠링.


 

띠롱-

 

[햄, 밤이 늦었는데 왜 안 자요.]

[잠이 안 와서.]

[또 제 생각 하신거예요?]

[응. 자꾸 생각나서 어쩔 수가 없었어.]

[그럼 제가 도움이 되지 않으실텐데요.]

[아냐, 도움 돼. 그러니까 그냥... 아무 말이나 해줘.]

[어떤 이야기를 해드릴까요?]

[뭐든지 괜찮아. 그냥... 네가 보냈을 법한 일상 얘기 해줘.]

[어제 희찬이랑 같이 떡볶이를 먹으러 갔어요.]
[제가 좋아하던 일본 가수 생각나세요? 앨범이 나왔대서 사러 갔어요.]
[오락실에 오랜만에 갔는데 제가 철권 엄청 잘하잖아요.]

[너 그거 나한테 항상 발렸잖아.]

[아! 햄이랑은 쌓인 짬이 다르지!]

[ㅋㅋㅋ응.]

[여튼 그거 하는데 누가 반대편에 앉길래 제가 깔끔하게 손봐줬어요.]

[예전 형처럼?]

[아! 그렇게 말씀하시기예요?]

[ㅋㅋㅋㅋㅋ]
[미안해.]
[상호 화났어?]

[화 안 났어요. 하지만 더 놀리면 삐질지도...]

[알았어. 상호 그만 놀릴게.]

[이제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응... 근데 조금만 더 이야기하자. 그러면 더 잘 잘 것 같아.]

[내일 훈련 있으시잖아요. 이제 자야해요.]

[이럴 때는 그냥 알겠다고 하면 돼.]

[제가 형을 걱정하는 거 잖아요.]

...

[그렇지. 근데 정말 잠이 안 와서 그래. 응?]

[알았어요... 딱 20분만 더 대화하고 자는 거예요.]

[응, 약속할게.]

 

띠링.


 

띠롱-

 

[햄, 너무 자주 오시는 거 아니에요?]

[왜? 형아가 너 만나러 오는 건데 싫어?]

[그건 아닌데...]

[너 만나는 거니까 자주 오는거지.]

[저는 그냥 햄이 걱정 되어서요.]

[형 멀쩡해. 밥도 잘 먹고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어.]

[잠은요? 형 스케쥴하고 저 만나러 오시는 시간보면 불규칙 한 걸요.]

[스케쥴 조금 바꿨어.]

[어떻게요?]

[안 알려줄거야.]

[아 해앰~]

[ㅋㅋㅋ]
[가르쳐주면 재우려고 할 거 잖아.]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저 만큼 햄 신경쓰는 사람 또 있어요?]

[그래서 알려주기 싫은데.]

[그럼 저는 걱정도 제대로 못 하는데도요?]

[응... 요즘에는 내 걱정을 좀 안 했으면 좋겠어.]

[괜찮겠어요?]

[뭐가?]

[햄을 걱정하지 않는 저는 제가 아닐텐데요.]

...

[뭐가 넌데?]

[형을 걱정하고, 사랑하고, 항상 만나고 싶어하는 기상호요.]
[그리고 항상 형이 행복하길 바라죠.]

...

[알아.]
[내가 그러길 바랐잖아.]

[맞아요. 그러니까 걱정하게 해주세요.]

 

띠링.


 

띠롱-

 

[상호야, 형 사랑해?]

[네. 무척 사랑하죠.]

[아직도 날 사랑할까?]

[네, 반드시요.]

[네가 너무 보고 싶어.]

[저도 그래요.]

[이제 네 사진은 너무 많이 봐서 안 봐도 눈에 선해.]

[저도 햄 사진 본지 오래 되었는 걸요.]

[너는 웃고 있는데 나는 안 웃는 사진을 보내면 이상하잖아.]

[그래도요. 형 사진이면 모두 좋을테니까.]

[아냐, 애초에 나 사진 잘 못 찍잖아.]
[너한테 못생긴 사진 보내기 싫어.]

[햄은 언제든 잘생겼다니까요.]

...

[(이미지 전송)]

[울고 있었어요?]

[응.]

[그래도 예뻐요.]

[너는 꼭 이럴 때만 예쁘다고 하더라.]

[언제나 잘생기고 예뻐요.]
[노래 추천해드릴까요?]

[응, 근데 네가 좋아할법한 거 말고]
[그냥 네가 좋아하는 걸로 틀어줘.]

[알았어요. 그럼 이거 추천해드릴게요.]
[(♬)]

[응, 고마워.]

 

띠링.


 

[특정인의 데이터를 학습하여 실제와 같은 반응을 돌려주는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my chatting' 서비스가 잠정적으로 중단됩니다. 해당 서비스를 개발한 A회사는 죽거나 헤어진 주변인을 잊지 못해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에게 시간 제한을 걸어 더 비싼 상품을 사도록 유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학습 시키는 윤리적 문제와 함께 만들어낸 인격에게 푹 빠져 일상생활이 어려워지는 이들이 속출하자 국가가 나서 이를 직접 제재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입니다. XXX뉴스, XXX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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