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지구에 불시착한 외계인이 또 다른 외계인들에게

Alien - Han(한)

나는 내가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

근데 사람들 사이에 같이 있으면

어딘가 붕 떠있는 것 같아.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못 해.

나는 많이 느린 편인데, 주위는 또 빠르게 변해 가.

때로는 숨을 크게 내쉬어봐도 사라지지 않는 답답함을 느껴.

나의 이상함을 다른 사람에게 들킬까봐 평범을 뒤집어 쓰려고 노력했어.

하지만 그럴 수록 답답해지는 기분이 들어.

어서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 뿐이야.

아, 나도 외계인이었구나.

또 다른 외계인을 만나니까 알 것 같아.

인정할게.

나도 외계인이야.

평범할 수 없는 외계인.

어딘가 이상하고 특이하지만

그래서 특별한 외계인.

우리 더이상 숨기거나 숨지 말자.

같은 외계인을 만날 수 있어서 기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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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페어
#그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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