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체 나페스

파판 빙의 나페스 3

메이 윈스터 > 에르네 플루시아

※ 현재 6.5 완료 상황을 기반으로 쓰고 있습니다.

※ 세계관 상세 설정 잘 모를 수 있습니다.

※ 자기 만족용 글이기 때문에 적폐 완전 많음.

※ 나이트 잡퀘 모름.

※ 설정 오류 주의

※ 오리진 나페스 시나리오 추가 주의

2편


“ 아주 잘 했다. 모험가! ”

결과적으로 내가 찾았던 그 창고로 보이는 요새는 이단자들의 비밀창고였다. 창고 안에서 기습을 한 이단자는 나를 베어내고 도주한 것이 무색하게 뒤에 대기하고 있던 오르슈팡과 기병들에 의해 손쉽게 잡혔고 추가로 아유나르드 가의 기병들 내에서 대대적인 이단자 색출이 일어났다. 물자를 빼돌린 이단자는 물자 보급병들 사이에 숨어있어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어쨌든 잡았으니 됐지. 그리고 현재는 내가 이단자 색출에 가장 큰 공을 기여했기에 드디어 모험가로써 환대를 받고 있었다. 물론 상처도 치료 받았고. 의원 말로는 봉합 후 물약과 힐로 치료를 하기는 했으나 당분간은 무리하지 않는게 좋다고 했기에 아직 붕대는 감고있는 중이다. 의심받은건 억울하지만 오르슈팡을 포함한 진전기지 기병들에게 사과도 받았으니 뭐..

“ 이단자들의 창고를 발견하고 결과적으로 보급병 내에 있는 이단자도 색출할 수 있게되다니, 그대에게 어떤 보상을 주어야할지 모르겠군. ”

“ 보상이라면 이전에 말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다만, 그 창고는 이제 쓰지 못할테니.. 가능하다면 당분간 머무를 수 있는 거처도 부탁드리겠습니다. ”

“ 음, 그 건이라면 당연히 허가를 내어줘야지! 거처에 관한거라면 아유나르드 가 또한 그대에게 빚을 지게 된 셈이니 도움을 받을 수 있을거다. ”

사실 그 이단자들 중에 대부분은 천년동안 이어진 용시전쟁으로 인해 지친 이슈가르드의 군인들이라는 것을 알고있다. 그들은 그저 이 전쟁을 빨리 끝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라는 것도. 하지만 나는 이 전쟁을 끝내줄 수 있는 영웅이 아니야. 모두를 구할 힘도 내게는 없고. 그러니 나는 그저 내가 원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게 없어.

“ 그러고보니 모험가, 그대의 이름을 아직 듣지 못했군. 이름이 어떻게 되지? ”

“ 메이 윈스터 입니다. ”

“ 메이, 좋은 이름이군. 앞으로 잘 부탁하네 메이 공! ”

“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 오르슈팡 경. ”

드디어, 커르다스에서 있을 수 있게됐어. 빛의 전사가 3대 도시에 들어가기까지 앞으로 1년.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


[ 1년 2개월 뒤. ]

[ Lv. 57 메이 윈스터 HP 1762 MP 10000 ]

“ 오르슈팡 경. 매의 보금자리에서 보낸 전갈이요~ ”

“ 언제 저희 전달병이 되셨습니까, 메이 공? ”

“ 그러게요. 월급도 밀린지 꽤 된거같은데. 고발해도 됩니까? ”

하하하- 진전기지 대기소에 웃음이 퍼졌다. 그동안 커르다스에 지내면서 진전기지 기병들과 얼굴도 익힐대로 익혀서 나름 친해졌나 이런 시덥지 않은 농담을 하는 일이 늘었다. 중앙고지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덕에 아유나르드 가 기병들과 얼굴도 텄고, 1년전 일과 더불어 요새에 주둔중인 기병들의 여러가지 일도 도와주고 우연히 뒤랑데르 가의 기병이 이단자를 쫓는 일도 도와주었더니 뒤랑데르 가문의 소개로 제멜가의 일을 도와준 덕에 제멜가의 후원을 받아 이슈가르드에도 입성했으니 당연할지도. 그 덕에 바쁘기도 많이 바빴다. 에테라이트도 없는 서부고지에서 돌아다니면서 실력도 키우고 정보도 모으고, 이런 잔 심부름도 하고..

머리와 어깨에 쌓인 눈덩이를 툭툭 털어내면서 오르슈팡이 앉아있는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그에게 직인이 찍혀있는 문서를 건내주다가 책상 한켠에는 놓여있는 에오르제아의 소식지로 시선이 돌아갔다. 곧 빛의 전사, 영웅이라고 불리게 될 사내가 코볼트족의 야만신을 무찔렀다는 이야기가 적힌. 소식지에 그의 이름이 적혀있지는 않았지만, 소식지에 실린 사진은 메테오였다. 그마저도 흐릿하게 스쳐지나간 실루엣이었지만 이 오타쿠의 눈썰미는 피할 수 없지. 공식 빛전이 메테오라서 설마 싶었지만 내가 만나게 될 빛전이 누군가의 플레이어 캐릭터가 아닌 메테오라는 걸 알았을때는 놀랐다가도 조금 설렜다. 우리 뽀샤시 감자. 2년 뒤에 폭삭 늙을 감자… 를 내 눈으로 볼 수 있게 되다니 너무 좋아. 빙의되기를 잘했어.

그나저나 타이탄을 잡았다는건 곧 모래의 집에 제국군이 침입해서 모두를 끌고 갈 때가 됐다는거겠지. 아니면 이미 끌려갔을 수도 있겠고. 그렇다면 곧 메테오랑 알피노가 시드를 찾아서 커르다스로 올 테니, 나도 준비를 해두는게 좋겠다.

“ 원래 전달병을 따로 쓰는게 맞네만.. 그대에게는 신세만 지는군. 고맙네 메이 공. 계속 전갈을 맏기는 것 같아 미안하네만 이것과 같이 신전기사단으로 전달 해 줄 수 있겠나? ”

“ 이거 진짜 월급을 받아야겠는데요? ”

“ 미안하네. 하지만 그대라면 잘 해줄거라 믿어. ”

“ 농담입니다. 맏겨주시면 저야 좋죠. 어짜피 해야할 일도 있고, 정 고마우시면 나중에 대련이나 한 번 해주세요. ”

“ 얼마든지. ”

매의 보금자리에서 준 전갈은 결국 신전기사단에 보고할 내용들이었는지 되려 오르슈팡이 훑어보고는 오히려 서류를 더 얹어서 돌려줬다. 이럴 줄 알았으면 처음부터 신전기사단으로 가달라고 하지 왜... 하긴 파판에서 번거롭게 잡일 시키는게 한두번도 아니고, 돌아온 서류가 총 세장인걸 보니 프란셀이 보내준 전갈도 같이 있나보네. 세개가 합쳐져서 뭉텅이가 된 서류들을 품에 넣고는 잘 쓰지 않았던 후드를 뒤집어 썼다. 아까 오면서 보니까 오늘은 눈보라가 좀 쎄더라.

“ 오늘 밤 늦게까지 눈보라 칠 거같으니까, 밖에 나가실 분은 조심하십쇼. ”

마지막으로 말을 마치고 진전기지 대기소를 벗어나 이슈가르드의 성문으로 걸어가기도 잠시, 얼마 전 이단 심문관으로 새로 취임한 기옘이 또 못마땅한 표정으로 내 쪽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예의상 고개를 까딱이며 인사를 하고 지나치려 했지만 대놓고 내 앞에 서서 내려다보고 있자니 지나갈수가 없어 결국 발걸음이 멈췄다. 계속 내려다보고 있으니 기분이 나쁘기도 하고.

“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십니까? ”

“ ...여즉 여기 붙어있었군요. 메이 윈스터. ”

“ 예,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어서요. ”

“ 뭐 얼마나 대단한 일이라고 떠돌이 모험가가 아직 여기 있습니까? 이 중앙고지의 사람들이 당신을 신뢰한대도 나만은 넘어가지 않는다는걸 기억하는게 좋을겁니다. ”

“ 할로네님에 맹세코 걱정하시는 일은 벌어나지 않을 겁니다. ”

“ 감히 할로네님을 그 입에 담지 마십시오! ”

경어도 붙이지 않는 무례한 말투. 공문서를 탈취한 가짜 이단놈 주제에 너무 건방지단말이지. 그렇다고 지금 내가 이 이단놈을 없애버릴 수는 없지만. 이녀석의 스토리는 메테오가 할 일이야. 굉장히 화가 나지만 참아야지 어떡하겠어. 이런일에 쓸 감정은 없어.

“ 기옘님처럼 신실한 종 덕분에 할로네님의 위상이 더 높아지겠군요. 살펴가십시오. ”

할로네님을 믿지도 않는게 무슨 할로네님 타령이야 짜증나게. 자국민을 살해하는 살인자주제에. 그래도 드래곤족을 믿는 만큼 할로네의 종이라고 하니까 숨길 수 없는 짜증을 드러내는 표정은 통쾌했다. 그대로 가짜기옘을 지나쳐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이제는 익숙해진 이슈가르드의 성문을 지나서 구름안개 거리 위의 다리를 건넜다. 신전기사단 본부는 이쪽으로 가는게 더 빠르니까. 본부 안에 들어가니 회의를 하는 책상 앞에는 앙델루만 서있고 아이메리크랑 루키아는 보이지 않았다.

“ 안녕하세요. 매의 보금자리와 용머리 진전기지에서 온 전갈을 가져왔는데 아이메리크 총장님과 루키아 경은 안계신가요? ”

“ 아, 메이 공인가. 총장님과 루키아 공은 안쪽에 계신다. 앞에 있는 위병에게 말을 걸면 들여보내줄거다. ”

“ 네, 감사합니다. ”

곧장 총장실 앞에 있는 위병에게 말을 걸었더니 금새 안으로 들여보내줬다. 총장실 안에서는 아이메리크와 루키아가 무언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어짜피 이 시기에는 용이나 이단에 관한 이야기겠지. 가볍게 발걸음소리를 내며 들어가니 그제서야 시선이 이쪽으로 향한다.

“ 오랜만입니다. 아이메리크 경, 루키아 경. 잘 지내셨습니까? ”

“ 메이 공. 오랜만이군. 그대도 잘 지냈나? ”

“ 예, 덕분에요. 돌아다니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

루키아는 가볍게 고개를 숙이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이슈가르드에 입성한지도 곧 일년쯤 되는데 아직 친하게 지내기는 어려울 것 같다니까. 나 또한 가볍게 인사를 건내고는 품 안에 넣어두었던 서류들을 꺼내 아이메리크의 책상 앞으로 내려놓았다.

“ 매의 보금자리와 용머리 진전기지에서 보내는 전갈입니다. 직인 표시는 못봤지만 하나는 아유나르드 가의 요새에서 준 것 같더군요. ”

“ 고맙네. 원래는 외부인에게 이런 일을 시키지는 않지만.. ”

“ 괜찮습니다. 그만큼 제가 믿음이 간다는거겠죠. 보상이나 두둑히 챙겨주세요. ”

장난스러운 말투에 아이메리크가 작게 웃음을 흘렸다. 안면을 튼지 얼마 되지 않았을때에는 진짜로 돈주머니를 꺼내줬었는데 이제 장난도 받아 줄 사이정도는 된 것같아 나 또한 절로 웃음이 나왔다.

“ 하하, 꼭 그러도록 하지. 이슈가르드에서 지내는 건 익숙해졌나? 시간만 괜찮다면 그대의 의견을 들려줬으면 하는게 있는데. ”

“ 제가 도움이 된다면 얼마든지요. ”

아이메리크가 물어본것은 큰게 아니었다. 이단자들의 거처에 관한 이야기, 커르다스 서부고지의 기후와 기병들의 이동성 같은것들. 서부고지에 있던 에테라이트가 터져버려서 매의 보금자리에 있는 기병들은 성도로 돌아올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코보를 타고 이동해야했다. 서리늑대들을 사용하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길들이기가 쉬운건 아니니 그 건은 도와줄 수 있는게 없었다. 실제로 나도 서부고지에서는 오래 돌아다니지 못했으니까. 곳곳에 있는 야영지가 아니었으면 그대로 얼어죽었을거다. 그마저도 흑철교를 넘어서는 없었으니 그 너머를 자세히 조사하지는 못했지.

아이메리크가 의심했던 이단자들의 장소 중에서는 어스름 요새도 있었다. 그 요새는 폐쇄한지도 5년정도 되었고 기병들의 발걸음이 적은 곳이기에 유력하다고 했지만 그만큼 서부고지의 끝에 있으며 폐쇄한 이유도 있을터이니 이단자들이 그곳을 거처로 삼았을리 없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고 총장실을 나오니 포르탕가의 기병 한명이 나를 찾았다.

“ 메이 공. 진전기지에 당신을 찾아 온 손님이 있다고 합니다. ”

“ 저를요? 알겠습니다. 바로 가죠. ”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사람이 진전기지에 도착했다. 생각보다 빨리왔네. 메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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