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판 비슷한 AU
(정리 미완료)
아 쓰는 거 깜빡해서 쓰다가 다시 올라옴 서양 배경정도로 생각중... 로판으로 상상되는 그정도.
다양한 판타지를 가미해도 괜찮을 것 같음. 지금 생각중인 건 약간의 스팀펑크정도... 프릴과 드레스와 신분제 온갖 희귀사치품이 난무하는 시대에 함께하는 시한폭탄 미사일 기차 태엽 근현대식 군사...
전쟁으로 인해 남매끼리 고아가 된 적영과 그를 주워온 적책... 그렇다면 적책이 둘 다가 아닌 굳이 남자애만 데려온 이유가 있었을까 싶긴 함... 아니면 동생쪽은 이미 다른 사람이 입양해가겠다고 얘기가 끝난 시점이라 데려갈 수 없었다 이런 이야기. 왜냐하면 동생은 죽어야하니까...(ㅈㅅ)
동생 얘기 먼저 끝내보자면 입양가서 딸 취급 못받고 노예처럼 부려지다가 죽었을까 싶네요 그렇게 부려먹다가 대충 돈 받고 시집보내거나 인신매매 해버렸거나? 둘 중 하나. 어느쪽이든 적영은 동생이랑 연락을 하지 못하게 됐을 것 같음. 편지를 보내보기도 하고 양아버지를 통해서 연락을 해보려고 했지만 동생의 부모쪽에서 이미 부모가 갈린 시점에서 타인이지 않느냐 남자애랑 여자애가 감히 함부로 연락을 주고받으면 어떡하냐 이런 이야기... 그 시점에서 이미 동생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어쨌든.
적영을 데려간 이유는 따로 있지 않았을까 외로웠든 누군가를 키우고 교육하고 싶었든... 일단 확실한 건 불순한 의도는 아니었겠지 싶고 그것은 당연하게도 적책이 결혼하기 전이었을 것이다... 추후에 결혼을 하게 되고 아이를 낳게 되니까 딱히 후계자의 문제는 아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 결혼이 계획에 있던 것이든 없던 것이든... 나이가 중년에 가까워질 때까지 결혼을 안 한 시점에서 후계 생각이 있었을까? 싶다. 아예 자기한테서 대를 끊어버리는 시도였을 수도 있겠지 근데 어쨌든... 정말 순전히 외로워서 데려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적영은 잘 컸을 것 같네요 굳이 손을 대지 않아도 스스로 알아서 잘 자라는데 거기에 좋은 교육과 가정과 배경과... 다 합해지니까 참 바른 청년이었을 것 같아요. 성장하는 과정에서 양어머니를 만나게 되기도 하고 여동생이 생기기도 하고.
적책이 여자 보는 눈이 없지는 않았을테니까 양어머니가 적영을 배척하거나 못되게 굴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음 그랬어도 물론 재미있었겠지만 그리고 설령 괴롭혀졌다 해도 적영이 그거에 반감을 가지거나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 그리고 어쨌든 아버지라는 티는 나야하니까 오리지널보다 나이차이가 꽤 날지도? 적영과 적책의 나이차이가 나면서 동생과 나이차이는 많이 줄여졌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
전쟁으로 인한 고아가 생겼다시피 국가가 일단 전체적으로 그렇게까지 안정됐거나 태평성대인 상황은 아닐 것 같네요 사람이 자살하기도 하고 타살당하기도 하고 전쟁에 징병됐다가 죽기도 하고 그런저런 일이 많음. 그리고 적영은 일단 적책과 같은 국가 출신이 아닐 것 같고 최소 적대국가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 적국의 일반 가정이었고 아버지는 징병으로 인해 집에 없는지 몇 년째... 아마 동생은 아버지 얼굴도 못 봤을 것 같음. 어머니는 처음에 홀로 아이 둘을 키우시다가 결국 힘에 부쳐서 보육원으로 아이를 보낼 수밖에 없었고... 공장에서 일하시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적영이 살던 동네까지 폭격이 떨어져서 어머니는 생사 불명... 이지만 죽었을 것으로 추정... 보육원도 당연히 습격받았는데 군인들이 인간성은 있어서 보육원에 있던 아이들은 모아다가 자신들 군부대 근처에 있는 전쟁고아만 받아두는 보육원에 데려다 주는 걸로. 보육교사는 전부 죽였을 것 같다.
그 아이들을 전부 자국민으로 변환시키고자 하는 의향이 있었을 것 같고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조국에 대한 이미지/문화/언어를 남겨줄 수 있거나 과거의 기억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보육자를 원할 것 같지는 않음. 그래서 전부 죽였다... 같은 이야기.
적영은 이 당시의 기억이 너무나도 끔찍해서 이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함. 동생 또한 상당히 어렸기 때문에 대부분의 내용을 까먹었을 것 같고 알고 있는 건 적책정도이지 않을까. 적책은 자신이 아이를 데리러 간 보육원이 어떤 아이들을 주로 모아두는지 알고 있었을테니까... 더군다나 타인들에게 우리 사람들은 고아가 된 적국의 어린 아이들을 보듬어줄 수 있을 정도로 재력이 넘쳐나고 인간성이 잘 되어있다고 홍보용... 입양을 국가에서 장려했을 것 같음... 적책이 신분이 꽤 될 것 같아서 거의 의무마냥 아이 한둘은 입양하길 국가에서 원했을 것 같음.
아무튼 그래서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 적영은 아버지와 자기가 입양되었기 때문에 당연히 생김새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중이지 그게 그렇게 큰 차이일 거라고는 생각 안했을 것 같아요. 지금도 그렇게 생각은 안 함. 자신의 출신에 있어서는 타인이 파고들어서 폭로하거나 아버지가 날잡고 얘기해주는 게 아니면 평생 알 일이 없음.
그렇게 크고... 딸을 후계로 키우려는 생각이 있었을까? 그건 모르겠어요 그렇게 하기에는 나이가 더 많은 아들이 있기는 한데 걔는 또 양자고 어쩌고... 그렇지만 딸을 아끼신 것도 단란한 가정을 이루려고 하신 것도 진실은 맞다고 봄. 가족 사진이 큼지막하게 있고 집안에서는 웃음소리가 끊기지 않고 사교계에서는 그 집 갓난아기 아가씨의 말랑한 볼이 얼마나 귀여운지 점점 자라나는 도련님이 얼마나 멋진 귀공자로 클지 그런 이야기가 오갔을 것 같아서. 아마 적영도 적책도 그 당장의 상황에 대해서는 큰 걱정같은 게 없었을 것 같다. 미래또한 현재와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을 것 같아서.
물론 따님과 아내분은 금방 돌아가시겠죠...
괴로워하는 아버지 곁에 묵묵하게 서서 우산을 들고 지켜주는 장남같은 거 생각하다가 이런 거 떠올렸음.
적영의 내면을 생각해보자면 거의 오리지널과 크게 다를 게 없다고 봄. 아버지를 정말 아버지로서 사랑했고 그 감정에 애욕이 있었냐고 묻는다면 본인은 아니라고 할 것임. 있었어도 느끼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지만 실제로도 없었을 거라고 봄. 다만 상대적으로 오리지널보다 받았을 사랑이 많았을 것 같음. 곁에 있어야할 어린 아이가 자기 하나뿐이니까. 조금 더 응석받이였을 수도 있고요... 근데 이거는 동생 생기면 싹 사라졌을 것 같음.
아버지가 결혼하신다고 했을 때는 의아하게 느낀 부분이 많았을 것 같다. 왜지? 내가 있으니까 이미 이 가족은 완성된 거 아닐까? 나한테는 어머니가 필요하지 않은데 아버지에게는 아내가 필요한 걸까... 그렇지만 저도 아버지의 곁에서 아버지를 정말 잘 보필하고 지켜줄 수는 있는데 아내가 될 수 없고 여자가 될 수 없을 뿐이지... 어쩌고.
입밖으로 내지는 않음. 아버지가 결혼하겠다고 했으면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본인은 싫다 이런 말도 하지 않음. 그냥 지켜보고 너무 좋아요 ㅎㅎ 하는 게 끝이었지 않을까? 집에 어느날 갑자기 어머니가 생겼고 남자만 있던 집에 여자가 생겼고 생기가 돌기 시작하고 어쩌고 하지만 그다지 행복하지는 않음. 아버지가 내린 결정이니까 아버지에게 좋은 거겠지 하고 사는 거겠지... 가족이 좋은 것이다 라고 받아들이기엔 이 적영에게는 이전의 가족에 대해 가질 수 있을 법한 마땅히 좋고 따뜻한 기억이 없음. 모든 게 적책과 관련되어 있고 얘가 아버지에게 느끼는 감정이 단순히 부자관계나 가족관계에서 정리될만큼 깔끔하고 상식적인 감정이 아니라는 점에 있어서 가족이 생기면 아버지에게 좋을거야~ 라면서 선뜻 좋다고 할만한 증거가 존재하지 않음... 물론 적영도 아버지를 만나고 가족을 얻으면서 너무 행복해졌고 건강하게 살게 된 건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그냥 적영이 혼자 김칫국 너무 많이 먹어서 감정의 선을 넘었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뭔가가 더 필요하지 않다고 느끼게 되는 거겠지... 싶기도 하고. 실제로도 동생이 생기면서 자신의 몫이 나눠지기 시작하면 더 불안할 거라고 생각함. 원래 아이들은 동생이 생길 때 굉장한 불안감과 스트레스와 질투같은 감정들을 느낀다고 하던데 적영은 하다못해 입양아고... 자라오면서 입양된 아이들이 겪는 불행에 대해 지독하게 들어왔을 것 같음 그럴 때마다 아버지가 그런 얘기를 믿냐고 했을 것 같지만 어쨌든 사람의 불안이라는 감정은 통제되지 않는 것이라서...
더군다나 적영은 이미 어느정도 자라고 나서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지만 동생은 날 때부터 아버지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에... 친자식이다 어떻다를 떠나서 자신에게 없었던 시절에 대해 저정도로 관심과 애정을 주는 아버지를 보게 된다면 정말로 불안할 것 같음. 그래도 동생이랑 어머니에게는 꾸준히 정상적으로 굴긴 굴어줌. 사랑하는 것도 거짓말이 아니고...
나중에 두 사람이 죽게 되는 계기에 대해서는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한날 한시에 죽어도 괜찮고... 아니면 아이가 먼저 죽어서 어머니가 앓다가 죽었을지도 모르겠음. 어찌됐든 비슷한 시기에 죽길 바람.
장례식에서부터 적영의 기행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다만 동양풍 복장에 비해서 남녀의 복장구분이 훨씬 뚜렷한 게 서양 복식인지라 원하는만큼 여자애처럼 입지는 못할 것 같음. 그러나 어쨌든 장례식에서 베일 쓰고 나왔을 것 같음. 정장도 입었지만 아무튼 이래저래 수선해서 어머니가 입던 복식만큼의 느낌이 나게끔 했을 것 같고... 치마입었다는 소리는 아님. 워낙 곱게 생겼고 나이가 많은 편은 아니니까 상심이 커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는구나 정도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였을 것 같다는 생각.
장례 다 끝나고 밤에 잠옷입고 찾아와서 너무 춥고 외롭다고 같이 자면 안되냐고 묻는 적영 상상해봄.
더 생각나는 게 없는데 토스해도 되나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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