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배드로] 담배

웹툰 킬러배드로 2차 창작 소설

배드로 그가 이면에서 사람을 죽이는 일을 선택하게 된 것은 자의가 섞여 있던 일은 아니었다. 몇 가지 악운이 겹친 일이었다. 영광 보육원에서 아이 중에, 눈에 띄는 아이들을 킬러로 육성하고 있었다는 게 첫 번째, 두 번째 악운은 그가 천재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윗사람들이 어떤 방법을 사용했든 간에 그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없었다면 그가 13사도 중에 한 자리를 차지하게 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도 자신의 업을 받아들인 셈이다. 사람을 죽이고 삶을 이어 나가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해서 자신이 젊은 시절의 몸으로 돌아갔는가. 그것에 대해 배드로도 아직 알 턱이 없다. 애초에 그렇게까지 머리를 쓸 정도로 똑똑했다면 킬러가 아니라 의사가 되었겠지. 아니, 의사인 킬러도 있으니 이건 또 별개의 이야기인가. 상념에 빠져 있다가 파핫 하고 웃던 그는 습관적으로 자신의 상의 안쪽을 뒤적였다.

“아아, 안 돼. 선배. 또 이런다. 또.”

그저 상의 안쪽 주머니만 뒤적였을 뿐인데 옆에서 귀신같이 기척을 알아채고 지원이 그의 손을 쳐낸다. 피할 수 있는 속도긴 했어도 배드로는 그녀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그녀가 어째서 그러는지 그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기왕!! 젊어졌는데 왜 또 그 나쁜 걸 피려고 하냐고. 모처럼 이렇게 반짝거리는 세포에 니코틴 질을 해서 또 암이나 쳐 걸리려고. 선배!!”

“아니, 지원. 말이 너무 심하지 않나.”

10대 후반의 어린 시절로 돌아온 배드로. 그가 젊어져서 불만이 하나 있다면 예전과는 다르게 이 외모와 신분으로는 공식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단 것이었다.

“내가 담배만 피우고 산 게 50년인데, 인제 와서 젊어졌다고 끊으라니. 담배를 끊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그러니까! 시작하지 말라는 거야. 부하들한테도 담배 심부름 들어주지 말라고 했으니까 그렇게 알아요.”

이 가짜 신분증도 그녀가 만들어 준 것이고 현재 의탁하고 있는 숙소도 지원의 힘이 컸다. 아무래도 글로리 클럽을 해치우려면 서로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것은 확실하고 뒤에서 정보를 얻기 위해서 캐는 자들을 막기 위해서 그녀의 부하들이 자취를 지워주는 곳에서 머무는 것이 확실했다. 그렇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그녀의 말이니까 담배 좀 피우지 말라는 말은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니다. 아쉬운 것은 아쉽지만 말이다.

“킬러라는 게 당장 내일에도 죽을 수 있는데 담배 하나 못 피워서야……….”

“허이구. 70 문턱까지 사신 양반 입에서 하실 소리는 아닌 거 같네요. 선배.”

각종 암기와 무기들. 위험한 약까지 원한다면 얼마든지 손에 넣을 수 있는 게 킬러다. 배드로가, 아니 지원이 마련해준 가짜 신분인 김순구조차 신 영광고등학교의 D급 킬러라는 신분으로 담배 정돈 쉽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냥 편의점에 가서 담배를 사는 것보단 분명 귀찮긴 해도 방법은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는 한참을 하지 않고 있다. 지원이 별로 내켜 하지 않아서였다.

그와 20여 년 차이가 나던, 흔히 말하는 딸과 아버지 같은 나이 차이였던 지원은 지금에 와서는 고모와 조카 수준의 나이 차이로 변해있다. 외모로 보면 40대로 보이지 않는 지원이기는 해도 말이다.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신세를 지는 것이 아닌 서로 쌍방으로 협력하는 관계기는 해도 현재는 그가 신세를 많이 지고 있는 건 분명하다. 그러니 못내 져주는 기분으로 현재까진 담배에 손을 안 대고 있다.

“나중에는 피워도 되나?”

“요즘 기준으로 20살 이상이면 내가 뭐라고 하지 않는다니까!? 나 참.”

일단 저 고집을 들어주자. 배드로는 다시 느긋하게 소파에 기댔다. 지금은 일단 막대사탕으로 위로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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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롤로그보니까 피우는거 같긴 하더라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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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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