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게 3] 다크어지의 기묘한 모험

[발더게 3] 아스타리온이 무작정 도움주는걸 싫어하는건 아니구나

1. 다크어지 플레이 너무너무 재밌당

2. 대놓고 청개구리 모드라서 내 맘대로 고르는 중. 재밌어보인다 싶은 쪽으로 고르는데 아스타리온이 너무너무 좋아함

3. 이런 알기 쉬운 모기…

4. 메이리나 퀘 시작인데 에텔 할망구가 튀고 나서 형제들이랑 대화하는데, 내가 클래스가 레인저라 “마귀할멈은 위험한 존재다” 이런 선택지를 고를 수 있었음. “그래서 어떻게 하라는건데?”하고 뜨니까 “여기는 전문가에게 맡겨. 내가 여동생을 찾아보겠다.”하니까 갑자기 아스타리온이 좋아함

5. 왜???????

6. 너 남한테 도움주는거 싫어하지 않았냐ㅋㅋㅋㅋㅋㅋ

7. 적당히 중립적으로 남 도와주는 선택지 고르고 다니는데 게일이랑 섀도하트는 좋아함 계속 뜨는데 아스타리온만 조용히 아무 말 없거든. 싫어하지도 않는데 딱히 좋아하지도 않음. “으휴 시간 아깝게 굳이? ㅉㅉㅉ” 이런 느낌으로.

8. 내가 지금 “현실적이고 실리주의적인 차가운 도시남자” 느낌으로 역할놀이 하고 다니는데 뭔가 아스타리온 호감도가 팍팍 오르고 있음. 차도남이 취향이었던건가?

9. 아스타리온도 남한테 도움주기 싫어하는 성격은 아닌데 200년동안 하도 카사도어한테 쳐맞고 살다보니까 애매하게 동정심으로 뭐 도와줬다가 좆된 꼴을 너무 많이 봐서 대책없이 도움주는거 혐오하게 된듯

10. 그리고 가끔 보면 얘는 다른 사람의 감정을 전혀 고려하지 못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이게 언데드 때문에 성격이 비틀린다고는 해도 생전의 본판이 어느정도 남아있는 상태에서 성격파탄이 되는거거든?

11. 너 INTJ지.

12. 익숙한 냄새가 나…

13. 오해 마세요 저는 선량한 INTP입니다.

14. 인팁이면 내가 인팁 냄새를 못 맡았을리 없다. 하지만 너에겐 인간성이 있어! 고로 너는 인티제다!

15. 아니 우리도 사람… 사람이야… 근데 약간 논리 회로가 있고 코드가 짜여진 사람일 뿐이야… 기계랑 많이 친하긴 해도 기계가 아님니다

16. 생전에 치안판사 하면서 “사실은 뇌물 받아 쳐먹으면서 카사도어한테 희생자 갖다바치고 거래하다가 배신당했다 카더라”는 폐기된 설정을 봤는데 그건 말 그대로 폐기된 설정일 뿐이고.

17. 팩트를 짚어봅시다.

1) 다른 사람의 감정보다는 목적과 결과가 중요함

2) 치안판사할때 판결로 여포짓하다가 폭력배한테 죽도록 두들겨 맞음

3) 대책없고 무능력한 것을 혐오함

4) 그러나 동기 자체가 사악하지는 않고 은근히 인간미가 있음

18. 너 인티제지.

19. 아니 어쨌든 내가 차도남 연기하면서 무심한듯 시크하게 툭툭 내뱉고 다니고 아스타리온이 고양이짓하는거 그대로 미러링해서 똑같이 고양이처럼 새침하게 구니까 아스타리온이 연기하던 가면 휙 벗어던지고 “왜 이래 너나 나나 똑같은 부류면서” 이러면서 유혹함

20. “난 널 잘 알아. 너랑 나는 비슷해. 우린 닮은 점이 많아.” 이러면서 노골적으로 유혹하더라

21. 너랑 내가 닮은 점이 많다는건 내가 1회차 타브 플레이할때 너한테 귀에 못이 박히도록 한 소리인데 선량한 타브일때는 넌 도망만 갔는데요

22. 연애루트 첫 성관계 장면에서도 내가 반응 궁금해서 일부러 안 골라본 선택지 골라본다고 뒤로 빼는척 하니까 적극적으로 나한테 들이대면서 “아니. 넌 이걸 원해. 이걸 원하잖아. 원한다고 해주세요. 나한테 유혹됐다고 해주세요”하고 좀 자기쪽으로 확 끌어당기더라. 다른 먹잇감이랑 다르게 순순히 안 넘어오니까 애가 타시는듯?ㅋㅋㅋ (이 경우에는 “강한 놈한테 붙어서 보호받는다”는 목적이 깔려있기 때문이지만)

23. 집사의 관심과 사랑을 적극적으로 갈구하는 고양이

24. 아 솔직히 치안판사님도 스스로 고양이같다고 생각하시잖아요

25. 진짜 본성부터가 악한 애면 남들 죽건 말건 내버려두던가 오히려 적극적으로 죽이고 다닐텐데 또 그건 아니거든. 대놓고 악한 선택지 고르고 다니면 오히려 싫어함. 그니까 사실은… 가장 깊숙한 내면 안에는… 선한 선택지를 고르고 싶어하는 본능이 희미하게 남아있다는거지. 뱀파이어 스폰화가 되었어도. 카사도어가 200년동안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아도 안 질릴 정도로.

26. 200년동안 안 길들여지니까 끊임없이 고문하고 괴롭히면서 성격 망가뜨리고 파탄 내면서 가지고 논거 아니냐. 진짜 망가져서 완전히 악으로 돌아섰으면 오히려 흥미가 식었을거임. 근데 안 길들여지니까 재밌어하면서 학대한거잖아.

27. 다른 스폰들이랑 다르게 특별대우(라고 할 수 있을까 그걸) 받은것도 그렇고 일기장에 아스타리온 집착하면서 도배를 해놓은 것도 그렇고. 카사도어한테 없는 덕목이거나 혹은 잃어버린 성질이기 때문에 더 집착한걸수도 있다.

28. 다른 스폰들이 아스타리온 질투하는거 봐도 뭐…

29. 스폰들한테 폭력을 휘두를수도 있지만 설득 체크로 선택지를 고를수도 있는데 “카사도어 죽이고 너네들 다 풀어줄게 나 좀 믿어봐” 이런 식으로 말함. 근데 스폰들 반응은 “그렇게 당하고도 정신을 못 차렸냐”하고 회의적이고. 그니까 아스타리온이 반항을 한게 한두번이 아니고 반항이 실패해서 쳐맞은것도 한두번이 아니라는건데 다른 스폰들도 진작에 체념한듯. 탈출은 하고 싶어하지만 방법이 없으니깐.

30. 그리고 싸움으로 돌입하면 “어휴 맨날 쳐맞으면서 너는 되도 않는 싸움을 거냐!”하는데, 그 말인즉 다른 스폰들이랑도 자주 싸웠고 자주 쳐맞았다는 말이 된다. 자주 졌겠지 OTL

31. 불쌍한 모기 공주…

32. 일부러 위악적으로 구는 것도 그렇게 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었기 때문에 연기하다가 그게 성격으로 굳어져버렸을 수도 있고, 생전에 가지고 있던 실리주의나 합리주의적 성격이 언데드화가 진행되면서 안 좋은 곳을 스쳐서 한층 더 성격파탄이 됐을수도 있고, 세상 모든 사람들은 꽃노래 부르면서 행복하게 사는데 나만 200년 동안 모든 신에게서 버림받고 나한테만 자비와 구원이 허락되지 않으니까 에라 시발 모르겠다 세상 멸망해라 하고 흑화한걸수도 있고

33. 솔직히 내가 아스타리온 상태면 진작에 정신줄 놓고 혼돈 악으로 돌아섰을거야.

34. 근데 아스타리온이 원래 그냥 못된 고양이라 가끔 앙칼지게 발톱을 세우는건지도 모른다! 이 쪽이 맞는 것 같다!

35. 애초에 “언데드”한테 “인간성”이 없다고 “넌 나쁜놈이야”하고 지레짐작하는 것도 좀 억울한 일이고, 오히려 반대로 “언데드인데 인간성이 남아있네?”하는 점이 놀랄 부분인거 같음. 아스타리온이 가끔 잔인한 농담을 하고 신랄하게 남의 가슴을 후벼파놓기도 하고 시체나 해골에 대해 “산 사람”들은 이해하지 못할 드립을 치기는 하지만, 정말 걸어다니는 시체고 피빨이 괴물일 뿐이라면 어린아이에게조차도 연민을 느끼지 않을거거든. 근데 아니잖아.

36. 그리고 스크래치 쓰다듬으면서 엄청나게 좋아하던데. 스크래치 죽으면 다른 동료들은 안타깝네 정도의 반응인데 아스타리온은 펑펑 울면서 통곡한다며.

37. 일반적인 언데드는 안 그래요. 개가 죽으면 고기반찬이다 하고 달려들어서 남은 피 빨고 고기 뜯어먹지.

38. 아 그런다고 지금에 와서 선한 정의의 용사가 되기에는 지나온 200년의 세월이 좀 억울하고 배알 꼴리고 세상은 날 버렸는데 나만 세상을 위해 봉사해주긴 싫거든ㅋㅋㅋ 아ㅋㅋㅋ 분노조절장애 걸렸다고ㅋㅋㅋㅋㅋ

39. 오히려 아스타리온이 “착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해야하지 않나 싶다.

40. 승천하고 나면 남의 눈치 볼 필요가 없어서 본성을 그대로 다 드러낸다는데 행동이 좀 재수없어지긴 해도 갑자기 탐욕의 흡혈 몬스터가 되서 발더스 시민들을 무차별적으로 학살하고 피 빨고 다니진 않잖아? “남들을 맘대로 조질 수 있는 힘”을 얻었지만 막 그렇게 남용하지 않는 것 같던데?

41. 해봐야 이빨이나 털면서 남 겁주는 스킬만 엄청 늘어난 것 같던데. 물론 마음만 먹으면 승천한 뱀파이어 군주의 막강한 힘으로 다 쓸어버리는 것도 가능하겠는데, 근데 안하잖아ㅋ(콘소트가 틱틱거리면서 속 박박 긁어놔도 “크르릉! 어떻게 그런 말을!”하고 겁이나 주지 막 달려들어서 때리거나 강제로 세뇌하거나 카사도어처럼 체벌을 가하진 않잖아.)

42. 자기 의지로 안하고 있는거잖아. 1막에서부터 카사도어의 주박에서 풀려난 상태임에도 동료들 목이나 무고한 사람 목은 안 노리겠다고 약속하고 그대로 지킨것처럼.

43. 솔직히 티플링 난민같이 정신없는 상황이면 애를 제대로 챙길 여유도 없고, 몰 휘하의 어린이들처럼 부모 잃고 떠도는 고아들도 많은데, 정말 악 성향같이 생각해보자면 어린아이는 손쉽게 사냥할 수 있는 먹잇감이거든. 특히 보호자가 아무도 없는 어린아이.

44. 200년간 지성체 흡혈을 한번도 못해본 아스타리온이 이 기회를 그냥 놓칠까? 어른보다도 훨씬 더 잡기 쉽고, 어른보다 피가 더 순수한 상태일 어린아이들을? 위험을 무릅쓰고 멧돼지를 사냥하는 것보다는 부모 잃은 아이를 꼬셔서 어두운 수풀 속으로 끌고 들어가는게 훨씬 쉽지 않을까?

45. 근데 그는 어린아이들을 잡아먹지 않았다. 자기 스스로의 의지로. 이걸 뭐라고 해석해야할까요?

46. 타인의 악한 동기에 대해서는 “그럴수도 있지”라는 사람들이 선한 동기에 대해서는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온갖 핑계를 대서 거짓으로 만들려는 이 현상을 나는 도저히 이해 못하겠다. 아스타리온은 그냥 착한거야. 받아들여라. 특히 아스타리온 너 자신.

47. 다크어지인 나는 어떤 길을 가면 좋을꼬

48. 그런거 모르겠고 그냥 재미있어보이는거 누를거야! 일단 라파엘 만났을때는 무기 들었다가 밥 먹었다가 다시 무기 들었다가 오락가락했더니 파티원들이 좋아하더라! 좀 정신머리 없는 혼돈캐를 좋아하나봐! 캠프 전속 광대같은 느낌으로!

49. 근데 아스타리온 안쿠닌 씨. 내가 당신한테 올라타고 싶은데 그런 날 찍어누르고 역으로 내 위에 올라타는거는 좀 자제해주셨으면 합니다.

50. 아니 물리역학적으로 생각해봐도 위에 있는 사람이 목을 내줘서 흡혈을 하면 중력의 힘으로 피가 아래로 쏟아질 거 아니냐. 그러면 밑에 깔린 아스타리온이 쉽게 받아먹을 수 있는데 왜 굳이 날 찍어 누르고 위에서 덮치는 구도로 고개를 숙여가며 피를 마시는지 도저히 이해가

51. 이번에 승천 아스타리온을 애인으로 데리고 다녀볼건데 스폰 상태인 지금도 통제 성향이 보이는데 승천이 된다면 도대체 얼마나 더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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