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 게이트 3 연성

[비승천아스타브] 타브가 다른 뱀파이어의 스폰이 되는 이야기 1

엔딩 스포일러 함유

* 엔딩 이후의 IF 이야기이므로 스포일러가 많습니다.

* 본인 1회차 플레이 기준으로 함

* 1회차 타브 : 하프엘프, 남성, 금발머리, 초록색 눈, 음유시인, 말빨과 기만 특화라서 체력이고 전투력이고 그런거 없었고 물약 스크롤 템빨전이었음, 고로 아이템 장비 벗기면 아무것도 못함, 성향은 혼돈-선

1. 카사도어를 죽였지만 결국 비승천하고 7천명의 스폰을 언더다크에 풀어주는 선택을 하기로 한 1회차 타브와 아스타리온. 물론 애인 사이 그대로 엔딩까지 골인함. 엔딩 이후에 타브랑 손 잡고 “다시 아스타리온이 햇빛을 볼 수 있는 방법”을 찾으러 모험을 떠나는 두 사람.

2. 여행 과정에서 옛날 친구들 한번씩 만나러 가기도 하고 언더다크에 들르기도 하고 그럼. 아스타리온이 그늘이나 밤에만 움직일수만 있어서 제약이 심하긴 한데 타브가 어떻게든 커버 쳐주고 있음.

3. 그 과정에서 발더스 게이트 말고 워터딥도 가보고 네버윈터도 가보고 다른 도시도 가보고 하여튼 돌아다니면서 온갖 선량배짓을 또 하고 있는 커플. 타브는 음유시인짓 하면서 도시의 소식들을 주워듣다가 어디서 나쁜 놈이 돌아다닌다더라 하면 밤에 안티 히어로 아스타리온이 뿅 나타나서 악의 세력을 처단하고 악인의 피를 쬽쬽 빨아먹고 튀는 식으로(…) 흡혈 갈증을 잠재움.

4. 그렇게 6개월쯤 돌아다니다가 위더스가 동창회 파티로 불러서 파티에 참석해서 간만에 옛 동료들과 친목질을 벌이는 두 사람. 이때쯤에는 결혼식만 안 올렸지 사실혼 관계라서 주변 어느 누구도 눈독을 들이지 못함. 왜냐면… 질투에 눈 먼 뱀파이어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눈으로 연적을 노려보고 있을테니깐용…?(다음날 피 빨린 변사체로 발견되겠지)

5. 하지만 타브는 아스타리온에게 헌신적이고, 아스타리온 역시 그 동안 배우지 못한 사회성이나 인간성 같은걸 타브에게서 배워가며 차츰차츰 인성이 성숙해짐. 발더스 게이트 작중 시점의 동료들과 함께 한 시간도 아스타리온을 성장시키는 시간이었고, 엔딩 이후의 타브와의 여행에서도 많은 사람을 만나고 많은 사건을 겪으며 차츰차츰 완성형 히어로가 되어가는데.

6. 위더스는 편지 보낼때마다 아스타리온한테 “역시 운명이 순리대로 돌아가고 있구려”하고 격려해줌

7. 타브는 “승천을 끝끝내 말린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자기 평생동안 아스타리온과 함께하겠다고 함. 하프엘프의 최대 수명이 180년에서 200년 사이쯤 되는거 같은데 이미 타브 나이가 20~40대 사이일테니까 남은 시간은 대략 한 150년 정도로 잡고. 원래 하이엘프인 아스타리온한테는 그것도 짧은 시간인데 이제는 뱀파이어라서 영원히 살기 때문에 정말 한 순간의 시간임. 이 “여생”의 기억을 자신만 고스란히 간직하고 살아야 하기 때문에 매 순간 매 순간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하고 악착같이 서로가 서로를 지켜주려고 하면서 매일매일 좋은 기억만 쌓으려고 함. 언젠가 타브가 이 세상을 떠나고 자기 혼자만 남게 될 순간을 대비해서.

8. 왜냐하면 아스타리온은 잠을 자지 않고 트랜스 상태에서 “그동안 있었던 기억을 곱씹는”걸 매일 반복하는데, 엘프라면 이게 언젠가 끝이 있을테지만 뱀파이어는 그냥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함. 나쁜 기억도 영원히. 좋은 기억도 영원히.

9. 그러던 어느 날 타브가 행방불명이 되고 말았습니다.

10. 햇빛을 피해서 살아야하는 아스타리온은 멘붕함. 하루 이틀째는 걱정했지만 이게 일주일이 넘어가니까 “혹시 타브가 이 생활이 지긋지긋해져서 날 버리고 도망간건 아닐까?”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하고 몹시 슬퍼짐. 아직까지도 자기 자신을 믿지 못하는 자존감 낮은 뱀파이어…

11. “그럼 그렇지 내 주제에 무슨…”하고 자존감 낮다가도 “지금 와서 날 버리다니!!”하고 타브를 원망하기도 하고 “사랑을 줬다가 도로 뺏는게 어디 있어!!!”하고 흑화도 해보려고 하지만 이미 건너온 선행의 길이 너무 많아서 그냥 혼자 묵묵히 안티 히어로 생활을 하는 아스타리온.

12. 그러던 어느 날 밤거리에서 타브와 마주치고 말았습니다.

13. 다른 뱀파이어의 스폰이 되어버려서 눈이 빨갛게 타오르는 상태로…

14. 타브는 옛날 아스타리온이 하듯이 길에서 사람 하나 꼬셔서 낚아채가려고 하고 있는데 그 모습을 본 아스타리온은 일단 “쟤가 왜 흡혈귀가 됐지?”하고 멘붕하고 “그럼 누가 흡혈귀로 만든거야?”하고 2차 멘붕하고 “왜 내가 옛날에 하던 짓을 고스란히 하지?”하고 3차 멘붕을 함.

15. 일단 안티히어로인 관계로 타브에게 꼬셔질뻔한 불쌍한 희생양을 구출해주고, 타브를 비살상 공격으로 기절시킨다음 자기 은신처로 끌고 가는 아스타리온.(물론 중간에 전투과정 있음)

16. 기절에서 깬 타브가 발악을 하면서 “주인님한테 돌아가야돼!!!”하는데 아스타리온은 “정신차려!!!”하고 둘이 대화가 안되고 소리지르면서 싸움. 물론 아스타리온이 미리 타브를 칭칭 감아놓은 상태라서 물리적인 충돌은 없는데 타브가 발광하면서 주인님한테 먹이 가져가야한다고 소리지르다가 갑자기 무슨 정신적인 타격을 받는건지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함. 약간 환영피해 입는 느낌으로.

17. 당황한 아스타리온이 “어어 이거 왜 이래! 왜 이래!”하는데 고칠 방법은 모르겠고 풀어주자니 도망갈거 같고 그대로 타브는 칭칭 감긴 상태에서 고통스러워하다가 다시 기절하고 맘. 이게 밤에 일어난 일인데 날이 샐때까지 기절에서 깨면 소리지르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다시 기절하고 또 깨면 또 고통스러워하고를 반복하다가 결국 해가 뜨고 나서야 완전히 뻗어버린 타브. 죽지 않았다는것만 확인한 아스타리온은 초췌해진 상태로 타브 옆에 마늘 깔아두고 햇빛 트랩 열어두면서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에 잠김.

18. 그리고 훌쩍훌쩍 울기 시작함. 기절한 타브 옆에서.

길어지니까 이후에 마저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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