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게 연성] 안쿠닌 성 이야기

[발더게 3] 세실리아 안쿠닌이 성에 방문하다.

아스타리온 조카

* 승천 아스타리온+선크어지+연애 엔딩

* 적당히 베르사유 궁전이랑 빅토리아 시대 영국 귀족저택 섞음. 모습, 하인들의 예절, 실내 배치도 등등.

* 엄밀히 말하자면 삼촌-조카라고 하기엔 촌수가 멀고, 후손뻘에 가까운 멀고 먼 방계혈통의 친척인데 한 8촌쯤 되지 않을까 싶은 남임.

* 하지만 아마니타도 카사도어 “삼촌”한테 속아서 성으로 왔으니까…

안쿠닌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마차가 금빛 장식이 달린 성문을 넘어 성 안뜰에 들어섰다.

정문 안쪽에는 하늘 위로 물이 솟구치는 커다란 석조 분수대가 있었고 그 주변으로 아름다운 꽃이 만발한 화단이 가꿔져 있었다. 네 마리 말이 끄는 마차는 그 석조 분수대를 반바퀴 돌아 궁전의 대문 앞,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 앞에 섰다. 마차가 멈춰서자 기다리고 있던 안쿠닌 성의 수행원이 절도 있는 동작으로 마차의 문을 열었고 안에 있는 인물이 안전하게 내려서도록 손을 잡고 도와주었다.

마차에서 내려선 것은 백발인가 싶을 정도로 새하얀 은발 머리에 투명감이 있는 파란 눈을 가진 어린 엘프 소녀였다.

“세실리아 안쿠닌 양께서 도착하셨습니다.”

15살쯤 되어보이는 소녀였다. 미남이라고 소문난 아스타리온 경과 친척 관계라는 것을 누가 증명해주지 않아도 될 정도로 얼굴 생김새에 닮은 구석이 있었고, 소녀 자체로도 독특한 매력이 있는 미소녀였다.

계단 위에 서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던 아스타리온 경은 미소를 감추지 못하고 활짝 웃었다. 마차에서 내려선 소녀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주변을 둘러보다가 계단 위에 서 있는 두 남자를 보곤 수줍게 웃었다. 먼 친척이라곤 해도 처음 보는 낯선 사람이기 때문에 낯가림이 있었는데, 딱 그 나이대 소녀다운 모습이었다.

아스타리온은 소녀가 계단 위로 올라오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고 본인이 계단 아래로 내려갔다. 가까스로 귀족의 체면을 지켜 상대에게 확 달려들진 않았지만 당장이라도 포옹하고 싶어서 어쩔 줄 몰라하는 것 같았다. 여기에 도착하기까지 반 정도는 의심을 품고 있던 소녀도 자신과 어딘가 닮은 엘프 어른이 너무 반가워하자 마음의 빗장을 열고 순수하게 상대방을 믿어버렸다.

“초대해주셔서 영광이예요, 아스타리온 경.”

“무슨 소릴 하는거니, 얘는 정말!”

아스타리온의 마지막 인내심 가닥이 뚝 끊어졌다. 아스타리온은 평소 모습과 다르게 다소 경망스러워보일 정도로 애정표현을 하며 처음 보는 친척 아이를 끌어안고 머리를 쓰다듬었다. 성의 집사도, 수행원들도, 손님을 맞이하려고 일렬로 서서 기다리고 있던 메이드들도 주인님의 이런 모습은 처음 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잠시 당혹스러운 분위기가 감돌았다. 계단 위에 선 사파이어 눈빛의 인간 남성만 나직하게 웃고 있었다.

“옛날 버릇 나오네.”

다행히 아무도 그의 혼잣말을 듣지 못했다.

아스타리온은 소녀의 손을 덥썩 잡고 서두르듯이 계단을 올랐다.

“어서 들어가자! 너무너무 보고 싶었단다! 네버윈터가 좀 멀어야지! 오는 길에 별 일은 없었니? 없었겠지. 내 병사들이 무례하진 않았고?”

무례하진 않았는데요 아스타리온 삼촌

내가 지금 체력이 딸립니다

쫌만 자고 와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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