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소설계 일러스트레이터의 무통보 계약파기
2019년에 이어 2년 만에 또다시 일러스트레이터들의 상습적인 무통보 계약파기 문제가 불거져서 이런 일이 뭐가 문젠지 잠깐 얘기해보려한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며 2019년에는 설마 또 이럴까 싶어 아카이빙 해놓지 못했는데 개선된 게 전-혀 없어보인다는 소소한 빡침을 담기 위해서다.
런칭될 웹소설이 하나 있다고 치자. 웹소설은 작가가 홀로 만든 게 아니다. 주로 만드는 게 작가긴 하지만 작가 혼자서 웹소설의 모든 걸 구성할 수는 없지 않은가. 1차적으로 작가가 마감기한에 맞춰 원고를 쓰면 출판사의 편집자가 교정교열을 하고 플랫폼이랑 계약해서 언제 런칭하며 프로모션을 할지 조율하고 프로모션을 위한 일러스트를 그려줄 일러스트레이터를 구한다.
이 일러스트는 플랫폼 측에서 요구하는 사항인 동시에 출판사가 웹소설에 하는 일종의 투자다. 인간은 시각적 동물이라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면 일단 시선을 던지기 마련이고, 그런 시선을 일단 많이 확보해야 한 번이라도 더 작품을 볼지 말지 생각할 테니 나쁠 건 딱히 없는 마케팅 전략이라는 소리다. 마케팅이니까 기왕이면 출판사는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를 선호한다. 유명하다는 건 대중에게 먹히는 화풍을 가지고 있단 말과 동일하니 말이다.
플랫폼 런칭은 나름의 심사 과정이 있기 때문에 보통 2~3개월, 길게는 6개월까지도 작가와 출판사는 기다려야한다. 그러니 당연하지만 어떤 작가의 소설을 계약해서 언제 런칭하기로 계획을 잡는 것과 함께 표지로 쓸 일러스트레이터와 계약을 맺는다. 표지로 쓸 거니 몇 월 며칠까지 어떤 화풍과 퀄리티의 일러스트를 제공하기로 말이다.
그런데 여기서 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가 어떠한 통보도 없이 계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해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것도 일정 확인 겸 몇 번이나 연락을 하는 동안에는 별 말 없다가 마감일이 다가오니 출판사와 작가의 연락을 싸악 무시하고 펑크내 버렸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약속한 일자까지 일러스트를 구하지 못한다면 프로모션이 취소된다. 플랫폼은 비어있는 프로모션 자리를 비워둘 이유도 없으니 준비가 되어있는 다른 프로모션을 넣는다.
일러스트레이터의 잘못으로 한번 프로모션이 펑크난 출판사와 작가에게 플랫폼이 바로 그 다음 차례로 프로모션을 주는 줄 아는데 그럴 리가 있나. 그런 사항을 별개로 계약서에 넣어두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냥 프로모션 기회를 날린 거다. 그리고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플랫폼은 이 업계의 절대적 갑이다. 그런 갑에게 리스크 헷지를 요구할 수 있는 출판사가 있을 거라고 믿는가. 절대갑인 플랫폼은 심사랍시고 팔 수 있는 웹소설 리스트를 손에 쥐고 있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플랫폼 프로모션만 보더라도 매일 같이 작품을 런칭하고 있는 걸 보고 있지 않은가. 세상엔 출판사가 단 하나만 있는 게 아니고 출판사와 계약한 작가가 단 한 명이 있는 게 아니다. 편집자 한 명이 몇 명의 작가를 관리하고 있는지는 출판사마다 다르긴 한데 어쨌든 그게 한 두명일 리도 없지 않은가. 이런 프로모션은 모든 작가나 출판사에게 공평하게 돌아가지도 않거니와 제아무리 출판사가 런칭 일자를 새로 잡으려고 노력해도 출판사의 재정 상태에 따라 플랫폼의 프로모션을 다시 따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 운 좋게 프로모션 런칭 일자를 새로 잡았다고 해도 밀린 기간 동안 작가는 아무런 수익을 얻지 못하니 생계 위협은 물론이고 스트레스로 병원 신세를 지기도 한다.
몇 번이나 강조해왔지만 작품의 판매량은 작가의 생계와 직결된다. 그리고 이 생계를 일러스트레이터가 사전 통보도 없이 계약파기로 위협했다. 이 상황 안에서 모든 잘못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하나 더. 이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런 식으로 펑크를 내는 게 상습적이라면 어떨까?
그래, 한 번도 아니고 한 명도 아니다. 2019년에 이런 일이 있었을 때 일러스트레이터들이 타인의 생계를 박살내놓고 자신의 생계는 더 없이 소중하단 식으로 변명하며 사과문을 쓰는 꼴을 보며 어이가 증발했는데 작가와 출판사 연락은 내내 씹었으면서 트위터를 통해 공론화하니 바로 나와서 사과문을 작성했다는 건 1. 아예 연락이 안 되는 상황도 아니었으나 고의로 연락을 무시했고 2. 자신이 뭘 잘못했는지 인지하고 있었단 뜻이며 3. 자신이 생계를 박살낸 작가나 출판사의 손해는 제 알 바 아니지만 대중적 인지도를 잃는 건 싫단 뜻 아닌가?
사실 출판계(자세히 따지고 보면 장르소설계와 비장르소설계로 갈리기도 하는데 어쨌든 묶어서 부르겠다)는 굉장히 넓은 듯 좁은 업계고 출판사에 다니는 직원들은 대부분 이 업계에 대한 애정만으로 노동착취를 버티고 있는 사람들이라(농담하는 거 아니다.) 누가 어떤 작품에 어떤 짓을 했는지 다 알음알음 알고 있기 마련이다. 그런 고로 출판사 쪽에서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계약 파기의 책임을 묻게 되면 그 일로 일러스트레이터의 생계를 끊어버릴 수도 있다.
알음알음 건너건너 알고 있는 상태에서 회사가 어떤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고소를 걸었단 소리가 흘러봐라. 신인 유입이 많은 것치곤 좁은 업계라 인기 일러스트레이터는 1년까지도 대기가 걸려있고 어지간하면 '다음에 또 볼 건데...'하고 적당히 좋은 선에서 마무리 되기 마련인데 고소했단 건 '이 사람과는 다음이 없다'는 회사 차원의 의사표명이나 다름 없다. 아예 다른 업계로 옮기는 게 아니라면 이 업계 쪽에선 일을 아예 안 줄 수도 있다. 그것도 잘 살펴보면 이 회사와 저 회사가 모회사가 같고 어디와 어디는 무슨 계열사거나 하다보니 더욱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어지간하면 조용히 묻어두게 되는데 외려 이를 악용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을 때도 있어 개인적으로는 이런 식의 계약 파기는 그 책임을 확실히 물리는 게 낫지 않나 싶지만... 누구처럼 한 사람의 생계를 쉽게 박살내기는 그렇다는 것도 이해한다. 신인 작가의 데뷔작으로 모자라서 밀리언 셀러도 펑크내는데 정말 굳이 좋게 넘어가 줄 필요가 있는지 회의적이 되긴 해도 말이다.
컨텐츠 관련 업계를 굴러가게 하는 게 애정이다 보니 이 문제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이렇게까지 명확하게 누구의 잘못인지가 가려지더라도 당장의 수요도 문제라 일감을 쉽게 끊어버리지도 않거니와 피의 실드를 치는 팬층이 없는 것도 아니니. 그렇지만 상식적으로 일반적인 회사에서 이런 무통보 일방 계약파기를 했다면 과실이 전부 인정되어 회사 법무팀과 공포스러운 면담을 하게 될 텐데 유독 이 업계에서만 이렇게까지 상습적인 건 그냥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웹소설 작가와 웹소설 관련 출판사들을 무시하고 있어서라고 밖엔 설명이 안 된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타인의 생계를 위협하는 무책임한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게 출판사들도 그만 일을 줬으면 싶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예쁘면 더 잘 팔린다는 거 잘 알고 있지만 판매량이 안전하고 싶어서 특정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일을 맡기는 것 자체가 무통보 표지 펑크라는 리스크를 감당하게 되는 거면 출판사는 어떤 방식으로 대비할 생각인가? 출판사가 그런 리스크를 감당할 마음이 있다 해도 리스크를 감당하는데에 작가도 동의하는지 묻고 있는가?
애초에 출판사가 가장 먼저 보호해야하는 대상은 작가인데 도대체 뭐하는 행태인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 안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것 또한 작가고 그 다음이 출판사 아닌가? 그것도 작가에겐 아무런 과실이 없는데 말이다. 보통 작가들이 어느 일러스트레이터에게 꼭 맡기고 싶다고 콕 찝어서 지명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그런 지명을 하는 작가도 있지만 그럴 경우 특정 작가와의 계약파기가 된 전적이 있는 걸 말해주기라도 해야한다. SNS 안 하고 다른 작가와 친분을 만들지 못한 신인 작가는 정말 아무것도 모를 수 있지 않은가. 가장 이 업계에 꿈과 희망을 품고 있을 시긴데 말이다.
피해를 입었던 작가 분들이 공지로 얘기를 한 케이스만 언급하겠는데, '서브 남주가 파업하면 생기는 일'의 숙임 작가님이 당한 일도 그렇다. 계약서를 썼으면 마감 기한을 지켜라. 마감을 못 지킬 것 같으면 일정을 조율할 수 있게 미리 통보를 해라. 하다못해 학생이 학교를 빠질 때도 연락을 하는 게 기본인데 이런 걸 말해야하는 현실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이런 기본적인 일정관리를 못 할거면 남의 돈 받으며 사회생활을 하는 것보다 신체적이든 정신적이든 자신의 컨디션을 정상으로 돌려놓는데 집중하는 게 맞다.
'뱀굴'의 우물쥐 작가님도 비슷한 피해를 입었다. 연락도 씹고 마감일은 이미 넘긴 주제에 뻔뻔하게도 뒤늦게 나타나 열흘이나 더 있다 표지를 그려줄 수도 있다고 그게 퍽 대단한 일인양 제시하는데 이미 마감 기한 지나놓고 그렇게 말해봤자 신용이 갈 리 없잖은가.
특히 숙임 작가님이 당한, 팬층 믿고 '공론화 하던가' 식의 태도를 보이기까지 하는데, 뉜지 몰라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자격이 없다. 계약을 지킬 마음이 없다고 고백하는 거나 다름 없는데 제정신 박힌 사람이라면 누구도 당신과 일을 하고 싶어하지 않을 거다. 무통보 펑크를 감당하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일러스트레이트란 게 애초 존재하는 관념이긴 한가? 기한조차 제대로 못 맞추는데 이를 실력이라고 부를 수 있는지조차 애매하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계약파기를 해 일방적인 피해를 입는 일이 계속해서 반복되니 작가들이 분노하는 건 당연하다. 괜히 웹소설 노조 만들라고 권하는 게 아니다. 이런 피해를 대비해 출판사에게 개인이 요구해서 계약서에 받아들여지는 사항들의 한계는 명확하다. 개인이 싸울 수 있는 한계는 명확하기 때문에 때로는 노조를 만들어 힘을 얻는 게 더 빠르다.
그리고 꼭 집어서 웹소설 노조를 말하는 이유는 다양한 직종이 모여있는 노조는 그 노조 내 구성원의 직종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에 따라 후순위로 밀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 속에서 전체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거야 공통점을 끌어모을 수 있지만 그 안에서 어젠다를 어느 정도로 확보해 나누냐는 또 다른 얘기기 때문이다.
멀리 갈 것 없이, 디콘지회를 보라. 디콘지회 소속의 모 웹툰 작가가 자신은 소설도 만화도 한다면서 '연재물의 수익 쉐어가 웹소설 업계에서 고착된 관행인데 왜 웹소설 작가들은 이런 구조에 저항하지 않는 건지 놀랍고 안타까움을 느낀다.'라며 이 구조적 문제를 웹소설 작가들이 만들거나 옹호하는 양 발언하는 것도 웃겼는데 소설을 만화보다 노동력이 덜 드는 것처럼 발언하는 걸로 모자라 수익쉐어가 연재작가로선 해선 안 될 계약이고 사수해야할 시장 원칙이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
당연하지만 웹소설과 웹툰은 다른 방식으로 작업하고 다른 가격대가 측정되어있는데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는 없는 것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고... 여기서부터 추해진다. 자기 밥그릇이 맘에 안 든다고 남의 밥그릇을 걷어차며 같이 싸우자고 하면 밥그릇 걷어차인 사람은 항의하기 마련 아니겠는가. 웹툰작가와 달리 자신의 신상이 까이면 득 되는 게 없는 웹소설 작가인데 필명 까라는 둥, 필명을 밝힌 후 입을 수도 있는 불이익이 생길 수 있는데도 이조차 고려하지 않는 자기본위적인 이들이 무슨 연대와 노조를 대단히 할 수 있는지 심히 의심스러울 뿐이다. 연대에 대한 이해도 없고, 어떤 어젠다도 없이 여러 직종이 뒤섞인 여성노동자들의 산별노조라니... 조금도 기대가 안 된다. 일단은 여성노동자를 모두 모아 덩치를 크게 키워서 발언권을 얻겠다는 발상 자체는 특별할 것도 없는데 명확한 장치나 노조의 정책이 없으면 내부에서 파벌 싸움은 반드시 나기 마련이다. 특히나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 소설가가 모여 있으면 제일 하찮게 취급당하는 게 소설가 아니던가. 그러니 이딴 식으로 펑크나 내온 게 아니라 할 수 있는가?
그 일이 있고 난 후 디콘지회는 결국 사과문을 올렸다. 사과하기는 참으로 쉽다. 그러니 2019년에 표지 일러를 펑크냈던 일러스트레이터들도 궁상맞은 사과문을 써오지 않았던가. 하지만 이런 짓을 다시 못 하도록 시스템을 고안하는 건 어렵다. 웹소설 작가들이 일러스트레이터의 계약파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해달라 주문해도 출판사가 이를 거부하면 일러스트레이터들은 자신들의 업계 내에서 이런 식의 계약파기에 잘못을 물을 생각이 있긴 할까? 사실 이 모든 일은 그저 일정에 아직 여유가 있을 기간 안에 출판사와 작가로부터 오는 연락을 피하지만 않아도 되는데 말이다. 상식적인 행동을 해달라는 게 일러스트레이터들에겐 그리 대단한 주문이라면 뭐 그것도 우스운 얘기 아니던가.
일러스트레이터와 만화가, 소설가 사이의 연대가 영원히 불가능하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정말로 연대를 하고 싶다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자아가 비대하지 않으면 예술을 못한다고 해서 자신의 비대한 자아에 도취되어 자신만을 가여이 여기지 않을 정도의 정신머리는 장착해야하지 않을까. 컨텐츠 업계 내의 고질적인 저임금 과노동 문제를 겪는 게 일러스트레이터 혼자만도 아니고 작가도 편집자도 마찬가지인데 왜 일러스트레이터가 비상식적으로 행동한 피해는 오롯이 작가와 출판사가 입어야할 이유는 전혀 없지 않은가.
구조적 문제가 있다면 정당한 방식으로 제기해라. 지금 같은 방식으로 펑크 내버리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건 작가다. 약자가 다른 약자에게 생계 위협을 하는 건 어떤 식으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
그리고 진심으로 권하는데 웹소설, 특히 로판 작가들은 노조를 만들던지 아니면 하다못해 해당 장르 내 모든 작가들이 들어오는 카톡방이라도 구축하자. 판타지 작가들은 이미 이게 있어서 업계 소식을 바로바로 공유하는데 로판이나 BL 같이 여성들이 주가 되는 장르 내에서 이걸 안 할 이유도 없다. 피해자가 자신이 당한 피해 사실을 공공의 이익을 위해 밝힐 때는 사실적시 명예훼손이 인정되지 않는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 정말 그 누구도 작가에게만 아무런 도움을 안 준다면 이런 방식으로나마 자신을 보호하길 바란다.
웹소설과 웹소설 작가에 대한 뿌리 깊은 폄하도 이젠 진력난다. 이러한 상황을 유발한 당사자와 옹호하는 이들이 부끄러운 줄 알길 바라며, 줄인다.
사족 1. 설마 혹시라도, 이 정도의 이야기를 오독할까봐 사족을 붙이는데 건강/정신상의 이유로 급박한 상황이 되어 계약을 파기하게 되는 게 문제라는 게 아니다. 갑자기 병에 걸리거나 부상을 당해 수술을 해야 해서 사전에 연락을 못하게 될 수 있다는 걸 모두가 알고 있고 이를 대비할 조항을 계약서에 넣는 건 부당하다. 하지만 지금 지적하고 있는 부분은 '아무 일이 없음에도' 개인사정으로 멋대로, 또 상습적으로 펑크내는 게 문제란 거다. 일러스트 작업을 못하겠다 싶으면 빨리 연락하라는 게 그리 어려운 요구냔 말이다. 남의 생계를 위협하지 않도록 일정에 여유가 있을 때 수습할 수 있게 행동해라. 이런 점을 인지하고 있어 계약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상식적인 일러스트레이터가 훨씬 많은 건 모두 알고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왜 특정층의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이런 짓을 벌이는지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추한 변명을 더는 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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