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열 #2.
루른 동양물 3부작
#2.
격노한 모습으로 입궁했던 아버지는 불과 몇 시간 후, 비를 흠뻑 맞은 쥐새끼마냥 풀이 죽어서는 돌아왔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시간인데도 제 방에 틀어박혀 독한 술을 뱃속에 퍼부어댔다.
본래도 술에 약한 편이라, 곧 잔뜩 취해서는 꼴사나운 난동을 벌였다. 혀가 꼬여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지껄이며 제 곁을 따르는 시종을 때리고 닥치는 대로 물건들을 부쉈다. 값비싼 도자기와 그림들도 그 손길을 피하지 못했다. 그런 그를 말리기 위해 어머니를 비롯하여 줄줄이 들인 첩들이 맨발로 뛰쳐나가 쩔쩔맸다.
아키라는 아버지가 저러는 이유가 이제는 궁금하지도 않았다. 분명 누나인 태후가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해주지 않으니 심통이 났을 터다. 아버지를 따라간 시종이 슬쩍 흘리는 말을 들으니 그런 짐작은 정확히 들어맞았다. 누나인 태후가 이미 황궁을 떠난 칙령을 어떻게 거두게 하냐며, 철없는 소리 그만하고 근신하라는 꾸짖었다고 한다.
“태후 폐하께서 일단은 책봉을 받아들이라고 하셨습니다. 뒷일은 차후에 도모하시겠다고.”
그래도 태후는 아버지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하게 상황을 분석하고 받아들였다. 고모는 동생인 아버지가 아니라 아키라에게 전언을 보냈다. 옆으로 바싹 다가와 은밀히 말을 전하는 시종에게 아키라는 귀찮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미 아는 말을 다시 해봤자 귀만 가려울 따름이다.
그렇게 센도 아키라의 입궁은 확정되었다. 황제의 기습공격이 제대로 먹힌 셈이었다.
혼례 준비를 하는 동안 시간은 빠르게 흘러 익월 보름이 문 앞에 당도했다. 센도 아키라, 즉 려비가 입궁하는 날이 되었다.
다른 가문이었으면 광영이라며 큰 연회라도 열었을 텐데 센도 가는 아침부터 마치 장례식을 치르는 듯이 침울한 분위기였다. 아비는 속이 터진다는 얼굴로 나와보지도 않았고 당신 눈으로는 아직 어리기만 아들을 황궁으로 보내야 하는 어머니는 소매 끝으로 연신 젖은 눈가를 찍었다.
황궁에서 입궁할 때 입으라며 보내온 의복은 다행이라고 해야할지, 신랑이 입는 푸른 비단옷이었다. 머리에 쓰는 관모도, 100여 년 전에 지은 혼례복도 황실 보고에서 잘 보관해두어서 어제 완성되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무지개빛 광택이 감돌았다.
“참으로 의젓하십니다. 도련님 같은 신랑이 어디 또 있으려고요.”
한 달 사이에 잔뜩 주름이 늘어난 유모가 평소보다 더 호들갑을 떨었다. 나름 센도를 위로하려는 모양이었다. 그러나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짜증만 더해졌다. 그래도 저를 정성껏 키운 여인이라 센도는 불만 어린 표정으로 입을 꾹 다물었다.
넓은 옷자락에는 행복한 혼인 생활을 기원하는 의미로 온갖 문양을 수놓았는데, 아키라는 그 문양을 볼 때마다 헛웃음이 나왔다. 과연 황제와의 혼인에서 행복을 찾을 수가 있을까.
권력은 부모자식 간에도 나눌 수 없는 것이다. 얼굴도 모르는 채로 혼인하는 부부에 무슨 애틋함이 있겠는가. 서로 죽이려고 달려들지나 않으면 다행이다. 처절한 싸움은 지금부터 시작되었을지도 모른다.
“책봉사께서 도착하셨습니다.”
오늘만큼은 화려하게 차려 입은 사촌 코시노 히로아키가 대문에서 황제가 보낸 책봉사를 맞이했다. 퍽 의젓한 태도로 일행들을 숙소로 데려왔다.
예부 상궁의 도움을 받아 겨우 차려입은 옷에 주름이 가지 않도록, 아키라는 한참을 서 있던 참이었다. 책봉사가 도착했다는 전언에 이미 뻣뻣해진 다리를 억지로 움직였다. 바깥에서 기다린다는 그를 향해 걷는 동안 몸이 분리된 것 같았다. 입궁이 결정된 후 제대로 잠들지도 못한 탓일까. 오늘 아침에는 유독 피로함이 더 심했다.
“려비 마마를 뵈옵니다.”
문이 열리고 센도 아키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황제를 대신하여 아키라를 황궁으로 데려갈 임무를 맡은 책봉사가 무릎을 꿇었다.
하필이면, 센도 아키라는 입 속에서 욕설을 짓씹었다. 머리를 보호하는 투구를 쓰기 위해 짧게 자른 머리카락을 보고 책봉사가 누구인지 알아차렸다. 그는 후카츠 카즈나리였다. 지금 상황에서는 가장 보고 싶지 않은 인물이었다.
“…일어나시오.”
허락하는 말을 내고 센도는 이를 악물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저보다 한 살 많은 청년이 보기 싫어서 시선을 아래로 내리 깔았다.
황제와 혼인하기 위해서 집을 떠나기 위한 의식은 간단했다. 조상님들의 위패를 모신 제단에 집을 떠나는 이유를 고하며 몸을 낮추어 절했다. 그리고 잔에 가득히 술을 채워 올렸다.
아버지는 끝까지 나와보지 않았고 대문까지 따라나온 어머니는 구름처럼 몰려든 구경꾼들 앞에서 기어코 울음을 터트렸다. 안쓰러운 모습이었으나 센도 아키라에게 여인을 달래줄 여유 따위는 남아 있지 않았다. 그저 울지 마세요, 하고 한 마디 남기고 붉은 가마에 몸을 실었다.
잠시나마 홀로 남게 되자 센도는 두 손을 굳게 쥐었다. 손등에 새파란 핏줄이 도드라졌다.
같은 양인인데 후카츠는 아버지를 대신하여 삼공*을 맡았고 자신은 황제의 후궁이 되었다. 선명하게 대비되는 차이가 머릿속을 어지럽혔다.
“어서 오시옵소서, 려비 마마.”
황궁 깊숙한 곳, 사내는 황제만이 드나들 수 있다는 내궁에서 려비인 센도 아키라에게 배정된 궁은 영수궁이었다. 고모인 태후가 지내셨던 곳이라 센도는 어렸을 적 이곳에 몇 번 와본 기억이 났다.
처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영구숭으로 왔을 때는 모든 것이 다 거대해보였다. 자신이 자란 탓인지 지금은 사가의 제 거처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좁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황궁 안의 건물이라 영수궁은 화려하게 채색된 단청을 아낌없이 쓰고 기둥은 귀한 흑단목으로 세웠다. 벽에는 연꽃와 모란 등등 부귀영화를 상징하는 꽃을 그려넣었고 그 위를 덮은 지붕은 푸른 유리 기와여서 깊은 바닷속을 연상시켰다.
아름다운 건물을 올려다보는 센도 아키라에게 상궁과 궁녀들이 다가왔다. 무릎을 꿇고 예를 올리는 여인들을 무심히 지켜보던 센도가 가벼이 손짓했다. 일어나라는 뜻이었다.
“소신은 이만 물러가옵니다, 려비 마마.”
상궁들이 려비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후카츠가 자신을 그렇게 부를 때마다 속에서는 차가운 불길이 일었다.
후카츠가 물러나겠다고 고하는 말에 아키라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예 못 들은 척하며 영수궁으로 들어가버렸다. 스스로도 유치하다는 자각은 있었으나 그가 할 수 있는 반항이라고는 고작 이정도였다.
그래도 혼례날이라고, 영수궁 안은 온통 붉은 색으로 가득했다. 사가에서 신혼부부 방에 발라주는 초벽도 갖추었고 향로에서는 은은하고 달콤한 향이 끝없이 피어올랐다. 천장에서 내려온 붉은 비단이, 줄로 연결하여 달아놓은 붉은 등이 하늘하늘 흔들리며 두툼한 양탄자를 깐 바닥으로 옅은 빛을 뿌렸다.
“폐하께서는 내실에 계십니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으나 당분간은 이곳에서 지내야 한다. 그러니 안을 살펴보는 센도에게 상궁 하나가 다가왔다. 무릎을 굽히며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황제의 존재를 알렸다.
“…벌써 말인가?”
“네, 점심 때부터 계셨습니다. 려비 마마께서 도착하시기를 기다리셨지요.”
의아한 표정으로 묻는 센도에게 어머니보다 나이가 더 많아 보이는 상궁이 인자한 미소를 지었다. 아마도 황제가 이만큼이나 당신을 기다렸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은 모양인데, 센도는 여인이 바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기쁘다거나 설렌다거나 하는 표정이 아니라 얼굴 전체가 일그러졌다.
센도는 황제가 밤이 되면 찾아올 줄 알았다. 보통 신부가 신방에 먼저 들어가 신랑을 기다리지만 이 혼인이 어디 보통 혼례던가. 그러니 일반적인 상식은 포기하는 편이 좋았다.
어쨌든 지금 당장은 황제가 없을 테니 센도는 거추장스러운 혼례복 따위 서둘러 벗어버리고 침상에 누우려고 했었다. 이른 아침부터 일어나 밥 한 술 뜨지 못하고 황궁까지 질질 끌려왔으니 잠시 눈 좀 붙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어서 들어가보시지요, 마마.”
내켜하지 않는 신랑의 표정을 보고 상궁은 슬쩍 고개를 숙여 시선을 피했다. 눈치 빠른 사람답게 센도가 이 혼례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빠르게 파악하였으나 그렇다고 첫날밤을 이대로 보낼 수는 없지 않은가.
길게 늘어뜨린 휘장 너머에서 신랑을 기다리는 신부는 이 나라의 황제였다. 센도 아키라가 내노라하는 명문가 출신에 태후의 조카여도 황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신분이었다. 황제를 소박맞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인은 용기를 쥐어짜냈다.
센도는 한숨을 내쉬었다. 제 처지에 대해서는 지긋지긋할 만큼 잘 알고 있었다. 오늘 밤이 제 인생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것도.
내키지 않은 표정을 하고 억지로 걸음을 옮겼다.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부드러운 털이 그의 발을 감쌌다. 이런 바닥이라면 오래 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지 않을 것 같았다. 사가에서 지내던 거처도 호화스럽기 그지 없었으나 황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다.
“…….”
휘장을 걷고 은밀한 공간으로 들어서는 순간, 아키라는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탄성을 억지로 삼켰다.
주변은 온통 어두웠다. 오로지 침상만이 밝았다. 등불을 그곳에만 밝혔나 싶었지만, 등불은커녕 다른 광원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스스로 빛을 발하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황제는 침상에서 피처럼 붉은 비단옷을 입고 붉고 얇은 사라천으로 만든 개두*로 얼굴을 가렸다. 생애에서 단 하나뿐인 혼례를 위하여 가장 아름답고 화려하게 치장을 한 모습으로 앉아 있었다.
금실을 섞어 짠 비단 때문인지 미동조차 하지 않는 데도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빛을 발했다. 눈앞에서 보이는 광경은 마치 꿈속인 듯 몽롱하고 나비 날개에 타고 있는 양 황홀했다.
황제는 마치 자철처럼 아키라를 끌어당겼다. 그 힘은 무척이나 강렬했다. 도무지 거부할 수가 없었다. 더는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다급하게 머릿속을 울렸지만 이내 사그라들었다.
센도 아키라는 걸음을 옮겼다. 자신의 의지라기 보다는 응당 그래야 한다는 것처럼.
침상 앞에 멈춰서서는 손을 뻗어, 부드럽고 매끈한 붉은 천을 천천히 들어올렸다. 위로 벗겨지는 천 아래로 진주처럼 뽀얗고 우유처럼 맑은 피부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마에는 푸른 경태람으로 만든 봉관을 둘렀는데 진주를 알알이 꿴 주결이 새카만 머리카락을 덮고 있었다.
“…센도 아키라.”
황제는 소문으로 듣던 것보다 훨씬 더 아름다웠다.
도톰하면서도 작은 입술이 열리고 제 이름이 깨끗한 시냇물처럼 흘러나왔다. 낮은 목소리가 귓가에 닿는 순간 시원하고 청량한 물이 온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 불쾌한 열감이 그로 인해 서서히 가라앉았다.
황제가 제 이름을 불렀음에도 센도는 답하지 못했다. 아예 듣지도 못한 것처럼 천을 벗겼던 손으로 홀린 듯이 뺨을 눌렀다. 손끝에서 따뜻하고 말랑거리는 감촉은 꼭 갓 쪄낸 찹쌀떡 같았다. 한 입 베어물면 분명 달콤한 맛이 입 속을 가득 채울 것이다.
“그대에게 제안을 하나 하겠다.”
제 뺨을 어루만지는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무심한 얼굴로 받아들이며 말을 이어갔다. 센도 아키라를 올려다보는 검은 눈동자는 아무런 감정도 담겨 있지 않아서 선명하고 또렷했다. 마치 거울처럼 오늘 처음 만난 신랑을 담아냈다.
“그대가 짐은 돕는다면,”
활짝 피어난 모란같은 모습으로 황제는 센도를 무자비하게 난도질했다.
“그대의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뺨을 만지던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
센도는 손을 거두었다.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미간에 짙은 주름이 파였다. 뾰족하고 사나운 시선이 황제를 노려봤다.
빙하처럼 단단한 얼굴에는 한 치의 동요도 보이지 않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표정으로 물끄러미 센도 아키라를 바라볼 뿐이었다.
“폐하께서 하신 말씀은 소신에게 가문을 버리라는 뜻으로 들립니다.”
예의 따위는 집어치웠다. 황제부터도 자신에게 함부로 대하는데 자신이 그럴 이유는 무엇인가. 아무리 원치 않은 혼례라도 첫날부터 목숨 운운하는 행동은 좋게 봐주려고 해도 지나쳤다.
“센도 가는 자네를 갉아먹는 해충에 불과하니 하루라도 빨리 떼내는 것이 좋겠지.”
화가 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약간의 이성은 남아 있었다. 황제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들을 정도는 되었다. 차분하고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황제는 가차없이 아픈 곳을 파고들었다.
센도 가는 제국에서 명망 높은 명문가이나 아버지 대에 이르러서는 그 아성도 착실히 무너지고 있었다. 권력에 대한 지나친 욕심은 언젠가 화를 부를 것이라고 아키라는 오래전부터 생각해왔다. 과거를 돌이켜보건데, 황제를 무시하고 그 머리꼭대기에 올라선 가문은 예의없이 멸문당하고 말았다.
그래서 태후는 그런 사례를 만들지 않으려고 황제를 제 꼭두각시로 만들기 위해서 온갖 애를 썼다. 그러나 지금 황제가 하는 말을 들으니 그 수는 처참하게 실패한 것이 분명했다.
“소신이 돕지 않는다면 어쩌실 것입니까.”
아무리 진절머리가 나도 핏줄은 핏줄이었다. 아키라는 센도 가에서 나고 자랐다. 지금 자신을 이루는 근간은 모두 가문에서 나온 것이다. 아무리 황제라고 한들 자신의 가문을 버리라는 말은 타고난 천륜을 끊으라는 말이었다.
어찌 그럴 수가 있는가. 황제는 ‘그대만은 살려주겠다’고 말했다. 그 말은 곧 자신을 제외한 부모님과 다른 친지들은 죽일 거라는 뜻이었다. 평생 가문을 위해서 살아야 한다고 배웠다. 오랫동안 단단히 쌓아올린 신념이 황제의 협박에, 고작 그런 말장난에 무너질 리는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그대도 잘 알 것이다.”
“소신이 폐하의 말씀을 태후께 알릴 것이라고 생각지는 않으십니까?”
무심한 얼굴을 보고 있으려니 괜히 서러웠다. 이런 상황을 예상치 못한 것은 아니었다. 스스로도 각오하고 입궁했다. 그래도 첫날밤인데, 하는 기대감도 없지 않았다. 이제 막 황궁으로 들어온 아키라에게 황제는 지독할 정도로 잔인하게 굴었다. 그만큼 센도 가가 증오스러운 것일까.
“전하거라. 그래도 상관없다.”
황제는 몸을 일으켰다. 그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차라랑, 몸에 달린 옥장식이 부딪히며 영롱한 소리를 흘렸다. 혼례식에 깃들어 행복한 생활을 망치려고 하는 악령을 쫓아낼 목적으로 신부에게 주렁주렁 옥장식을 달아 소리를 내게 하는 것인데 센도에게는 그 소리가 자신을 쫓아내는 듯이 들렸다.
“그대를 입궁시킨 순간부터 태후께서도 알아차리셨을 것이다.”
그런 마당에 말을 더한다고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
황제는 소리없이 굳은 결심을 내보이며 더없이 차가운 모습으로 아키라의 곁을 지나쳤다. 홀로 신랑을 놔두고 방을 나서는 그를 따라 머리를 덮었던 개두가 마치 오물처럼 바닥에 버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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