놔 줄 생각 없으니까
커뮤캐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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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딱히 미련도 없던 삶이었다. 마지막은 나로써 마무리하고싶었다. 그 정도.
온몸으로 기대어오는 당신을 어렵지 않게 받아냈다. 되려 그 무게가 만족스러웠다. 온전히 가진 기분-
드물게 당황한 당신의 얼굴을 씩 웃던 얼굴로 바라보다가 볼 쓸어오는 손길에 부빗거렸다. 왜 그리 얼빠진 얼굴이야. 언제는 빈틈, 보여보라며. 남의 빈틈 따위 평소같으면 관심도 없었으나 당신의 당황한 모습이라… 그건 나쁘지 않은 기분이었다. -이내 늘상 평소의 웃음으로 돌아온 당신에 저도 작게 마주웃고는 내려놓았다.
" …흠, 예절교육이라 기대되네. "
그래도 저 하나 담을 눈은 봐주었지 않냐며 작게 속삭이며 덧붙였다.
"... 너나 딴 길로 안 새면 다행인데..."
분명하게 제 목줄을 놓쳤던 당신을 탓하는 말이 분명했으나 옅게 웃고 있는 기색이 반쯤 농임이 분명했다.
산책, 나쁘지 않지.
신뢰라. 문득 언젠가 지독하게 얽히자며 능글맞게 웃어오던 당신이 기억났다. 이 정도면 지독하지 않나. 욕심많은 개만큼 욕심많은 주인인지- 제 욕심 한자락 비추었으니 당신 욕심 못 들어줄 것도 없지.
"그래, 뭐든.. "
감당해봐- 망가지더라도 박아넣은 이빨, 놔 줄 생각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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