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쟁이의 일기장

나는?

거짓으로 가득한 자기소개

나는 오늘도 거짓을 합니다. 말과 행동, 심지어는 태도까지 집에서조차 진짜 나의 이야기를 감춥니다. 즐거워도 신나도 귀찮아도 우울해도 예민해도 기분이 좀 이상해도 나는 이 모든걸 묵살하고 그저 나대로 최대한의 평온함을 내보입니다. 그러면 언제나처럼 감정이 크지않은 내가 됩니다. 누군가의 눈에 튀어 신경쓰이는 일이 없게 말입니다.

나는 사람을 썩 좋아하지않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론 곁에 사람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사람이기도합니다. 사람에게 시달리고 관계속에 지쳐가고 다 버려두고 혼자 살고싶다는 생각도 꽤나 많이 합니다. 하지만 나는 압니다. 난 그렇게는 살 수 없는 사람이라는걸, 사람이 없으면, 그 조금의 관심이 없으면 난 물밖에 나온 물고기처럼 바싹 말라 서서히 죽어갈것이란걸 잘 알고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난 오늘도 사람들 사이에서 좋은 사람으로 남기 위해, 그 물 밖으로 내버려지지 않기 위해 발악합니다. 그럴수록 나는 더더욱 사람과 그 안에 존재하는 관계들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나는 모순적이고 거짓으로 무장했으며 무척이나 불안정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 진실과 진심을 담고 진짜 나를 섞어 내보이며 언제나 나를 꾸며냅니다. 그렇게하면 주위 사람들은 이런 나를 진짜로 받아들이며 이게 나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에게 마음을 쏟고, 진심이 담긴 말들을 하고, 크게 튀는 일 없이 편안함을 주며 곁에 두고 보기에 안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모습들을 한데 모아 나로써 받아들입니다. 그게 진짜 나라고 믿고 자신의 바운더리안에 포함시키며 믿습니다조

사실은 나도 진짜 내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내 스스로를 온전히 마주할 자신도, 그럴 용기도, 무엇도 없습니다. 나조차도 나를 제대로 모르는데 어느누가 진짜 나를 알까요? 누군가 알고있다면.. 과연 그게 정말 ‘나’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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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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