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로그

새로운 출발

별사탕즈 커플로그

 

미유키는 먼 지평선에 작은 도심이 보이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저와 나란히 선 리베르타의 손을 잡았다. 목적지가 저 너머에 있었다. 눈을 가늘게 뜨면 시선의 끝이 시렸다. 광막한 황야의 끝. 그들은 머나먼 여정을 끝마치는 길이었다. 그녀는 제 옆의 리베르타를 한번 안았다 놓아주었다. 이것이 완연한 끝은 아닐터였다. 그럼에도, 반환점을 돈다는 기분에 감개가 무량하였다. 여정의 과정이 순탄하다고는 할 수 없었다. 아정총국은 그 범위를 넓혀갔고, 초인회는 그 위세를 떨쳤다. 많은 것이 변하였다. 가는 도시는 미지의 곳이었다. 그들은 그럼에도, 도움을 필요로 할 사람들을 위해 서있기로 하였다. 스스로가 정한 길에, 사토 미유키는 후회가 없었다. 황야에는 눈이 내리고 있었다.

“유키. 눈이 내리네.”

“그러네. 발걸음을 서둘러야겠어.”

두 사람은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길 위에 발자국이 남았다. 주위에는 죽은 풀과, 주위를 날아다니는 독수리들, 크리쳐들의 흔적이 있었다. 그럼에도 그들은 망설임 없이 걸을 수 있었다. 하늘 위를 노니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들은 하얀 발자국위를 걸어가며, 서로의 목도리를 다듬어주었다. 가끔씩 스며드는 새울음소리. 새로운 쉘터도시는 새로운 배경을 지니고 있을 터였다. 방문자로서 그들은 또다시 여정을 가게 될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사토는 그러한 생각을 하며 코 끝에 내린 눈을 털어내었다. 빨갛게 된 볼을 한 번 매만져주던 리베르타가 미유키의 손을 잡았다. 미유키는 싱긋 웃어보이곤 자신의 손과 리베르타의 손을 깍지꼈다. 내 손 따듯하지? 라는 말과함께. 리베르타는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늘 따듯한 걸.”

“응. 원체 몸이 따듯해서.”

“그 말이 아닌데-”

장난스러운 말을 주고받던 두 사람은 어느새 도시의 입구에 도달해 있었다. 자신의 신분증과 리베르타의 통행증을 꺼낸 미유키는 리베르타의 눈을 바라보았다. 준비는 되었어? 그리 물으면 리베르타는 고개를 끄덕였다. 금색 눈빛이 눈 속의 태양빛처럼 어른거리고 있었다. 자색 머리칼을 한번 쓸어준 미유키는 문지기를 향해 손을 흔들어보였다. 통행을 허가해달라는 말이 전해지면, 사람을 확인하는 기색의 문지기였다. 두 사람은 신분을 확인받고서야 통행로 안으로 들어설 수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을 배척하는 분위기는 없었다. 잘 왔다는 말과 함께, 손을 내미는 문지기로부터는 환영의 기색을 느낄 수 있었다.

“쉘터 도원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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