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드림

슬램덩크 드림으로 헤어지고 다시 시작된 연애가 보고 싶다

슬덩 캐들 하나같이 건실하고 가정 소중히 여길 것 같아서 오히려 헤어진 전남편으로 드림이 보고 싶어지는 아이러니...

송태섭

태섭이는 도무지 속마음을 터놓지 않아서, 본인 힘든 일, 괴로운 일을 드림주하고 나누려 하지 않아서 헤어지게 될 것 같음. 준섭이 일이나 학생 때 방황했던 일 같은 것들도 결혼 얘기 나오고 가족들 소개받을 때쯤에야 아라 통해서 알게 된 드림주... 그제야 어렴풋이 태섭이 마음 한 켠에 난 바람 드는 곳의 이유를 짐작하게 되겠지. 그래도 억지로 들춰내거나 캐묻는 대신 태섭이가 먼저 얘기해 줄 때까지 참고 기다리는데 문제는 태섭이한테는 그게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는 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부상이든 다른 일이든 태섭이 혼자 앓고 있던 것까지 뒤늦게 알게 되고 서운함 폭발한 드림주가 먼저 나가떨어져서 반쯤 홧김에 끝을 고함. 끝낼 때에도 분명히 할 말은 있는 것 같은데 결국 마지막까지 아무 말 않고 헤어져 주는 태섭이 때문에 드림주 더 상처받겠지.

강백호

백호는 드림주가 난임이거나 불임이어서 헤어지게 될 것 같음. 혼자 외롭게 자란 백호 배경을 잘 아는 드림주는 무조건 백호에게 많은 아이들을 안겨 주고 싶었고 그건 백호도 마찬가지였겠지. 그런데 몇 년이 지나도 자연 임신이 안 돼서 찾은 병원에서 난임/불임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거... 백호의 만류에도 드림주는 치료며 인공 수정 같은 것들에 매달렸고 결국 그렇게 또 몇 년을 허비함. 백호에게 핏줄로 이어진 가족을 만들어 주고 싶다는 처음의 소망은 어느덧 잊혀지고 깊은 절망감만이 드림주를 좀먹어 가겠지. 이때쯤 되면 나는 정말 당신만 있으면 된다는 백호 애원도 곧이곧대로 못 듣게 될 테고...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엔 몸도 마음도 너무 지쳐서 버틸 힘이 안 남아 있는 드림주 보고 어쩔 수 없이 백호가 울면서 놓아줄 듯.

정우성

우성이 같은 경우는 우성이한테 삶이 종속되어 버린 본인 깨닫고 드림주가 현타 와서 헤어지게 될 거 같음. 다른 누구도 아니고 그 '정우성'이니까 결혼과 동시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자기 커리어 다 접고 우성이 곁만 지키게 된 드림주...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이역만리 타국에서 이제 좀 적응할라치면 우성이 이적 따라 또 다른 지역으로 터전 옮겨야 하고... 그 과정을 몇 년 반복하다 보니 정말로 자기 자신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기분에 어느 순간 정신이 번쩍 들겠지. 드림주한테서 이혼 얘기 나왔을 때 우성이는 ㄹㅇ 끝까지 안 놔주려고 할 것 같고 차라리 자기가 커리어 접고 같이 한국/일본 돌아가겠다고 하는데 차마 어떻게 그러자고 하겠음... 결국 드림주가 남들한테 매정하다 소리 들을 만큼 단호하게 쳐 내고 나서야 관계가 정리될 듯.

정대만

대만이는 분명 다정한데 또 무심해서 드림주 외롭게 만듦. 절대 한눈 안 팔고 어지간하면 드림주 하자는 대로 군말 없이 다 따르는 대만이 보고 다들 공처가다 애처다가 떠들어들 대는데 드림주만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겠지. 원인은 주변에 따르는 사람 많고 본인도 사람 챙기는 거 좋아하는, 언제나 농구가 1순위인 남편 때문일 듯. 대만이는 좀... 본인 의도와는 다르게 나쁜 남자짓 할 것 같은 게 드림주와의 기념일이랑 농구 관련 일 중에서 선택해야 될 상황 생기면 미안해 죽으려고 하면서도 당연히 후자를 선택할 것 같음. 아내 생일이어도 친구나 동료한테 무슨 일 생기면 차마 외면 못 할 것 같단 말이지. 결국 정작 드림주가 정말로 대만이를 필요로 할 때 곁에 못 있어 줘서 헤어짐 당할 듯. 드림주 결혼반지랑 본인이 절반 작성해 놓은 이혼 서류만 식탁 위에 놔두고 같이 살던 집에서 나가 버리겠지.

이정환

정환이 형이랑은 그간 살아온 환경이 너무 달라서 드림주가 끝끝내 적응 못해서 헤어지게 될 것 같음. 연애만 할 때는 몰랐는데 막상 가족이 되고 보니 먹는 거, 입는 거, 주위를 둘러싼 환경, 새롭게 만나고 관계 맺게 되는 사람들, 하는 일과 보는 것, 듣는 것, 대화 주제까지 모든 게 달라지겠지. 처음엔 당연히 본인이 정환이 형한테 맞춰야 할 것 같은 압박에 조용히 순응하던 드림주 결국 참다 참다 마음의 병 얻게 될 듯. 다들 복에 겨운 소리라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인데 오로지 드림주만 마음이 지옥이라 나중 가선 제발 헤어져 달라고 정환이 형한테 애원함. 같이 상담도 받으러 다니고 어떻게든 부부 관계 회복해 보려던 정환이 형이었지만 결국은 가정 법원 앞에서 미련 가득한 얼굴로 작별 인사 나누게 되겠지.

서태웅 또는 윤대협

태웅이/대협이는 마음이 많이 앞섰던 드림주가 혼자 기대하고 혼자 실망하다 먼저 지쳐 버리는 게 어울림. 그렇다고 태웅이/대협이가 드림주를 안 좋아했던 건 아님. 주변 사람들 다 그 서태웅/윤대협이 결혼을? 하며 놀랐었으니까. 그런데 태웅이든 대협이든 말로 하는 감정 표현은 아끼는 면이 없지 않고, 드림주도 드림주대로 자기가 매달려서 이어진 관계라는 열등감과 불안함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되기만 함. 결국 이런저런 엇갈림들이 반복돼 제풀에 지친 드림주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끝까지 속을 알 수 없는 태웅이/대협이는 두말 않고 그러자 하고... 제일 큰 문제는 이 둘은 헤어지고 난 뒤에 주변에서 슬쩍 이혼 사유 물어보면 답지 않게 조금 생각에 잠기다가 다 자기가 잘못해서 그렇다고 할 것 같다는 거임. 헤어짐의 이유를 아직도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아무튼 본인이 잘못한 것 같다는 인식은 있는, 그리고 설사 잘못한 게 없더라도 그냥 본인 탓으로 돌리고 말 유죄남들...

그렇게 서로 미련 남은 상태에서 헤어지고 시간이 좀 더 흐른 뒤에 가끔 얼굴 보며 지내는 사이가 된 두 사람... 약간의 원망 또 약간의 애틋함 그리고 그 뒤에 찾아오는 후회 같은 것들로 복잡하게 얽힌 마음은 애써 감춘 채 지나간 인연일 뿐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면서들 지내겠지. 그러다 클리셰 of 클리셰 교통사고로 다시 길고 끈질긴 인연이 시작되는 게 보고 싶다.

몇 달 만에 만나 같이 저녁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별다른 일은 없었겠지. 요즘 만나는 사람이 있다는 드림주의 조심스러운 고백에 그는 잠시 침묵하다가 잘됐네(요)... 라고 축하 인사도 건넸을 것임. 평소라면 집까지 바래다주겠다고 했을 그가 이젠 그러면 안 되는 거겠지? 하며 처음으로 먼저 돌아섰을 때 드림주는 이제야 비로소 그와의 관계도 진정한 이별을 맞이할 때가 된 거라고 생각했을 듯.

그런데 그렇게 헤어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병원에서 걸려 온 전화에 놀라 한달음에 달려가면,

자기? 머리는 언제 잘랐어(요)?

헤어진 뒤론 한 번도 다시 들은 적 없던 호칭. 한창 결혼 생활 중이던 과거로 돌아간 그가 말간 얼굴로 그렇게 묻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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