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큐

고양이 리에프랑 같이 살기

300자를 위한 헛소리

드림계 by 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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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대사이즈메가바보등신고영이좀보세요

리에프 진짜 개 큰 고양이인데 에너지까지 넘쳐나서 같이 놀자고 팡 뛰어오를 때마다 집 흔들릴 듯. 다 놀고나면 집안에 세워져 있던 모든 장식품들이 쓰러져있음. 주인도 쓰러져서 드러누움. 리에프만이 즐거웠다며 뒹굴거림.

이상한거 개많이 주워먹을 듯… 주인 모르게 짭짭거리면서 나타나서 너 뭐 먹어!?!?!?하고 입 벌리게 만듦. 어느날 초콜릿 핥아먹은거 때문에 주인이 울면서 그 덩치 큰 애 끌어안고 동물병원으로 뛰어감. 다행히 건강에 지장은 없어서 토하게 하고 집 돌아왔는데 처음엔 멋대로 병원도 가고 토까지 하게 만들어서 삐져있었는데 주인 기운 없는거 보고 걱정된 나머지 눈치보면서 살금살금거림. 근데 자고 일어나면 까먹어서 등치 큰 활발냥이로 원상복귀됨. 그 기세에 휘둘려 주인도 기운 차리게 된 건 덤.

바퀴벌레나 매미 잡아서 주인 머리맡아 놔둘 고양이 1위. 자신을 사냥의 신. 사냥의 귀재. 밀림의 제왕 그 자체로 생각하고 있어서 사냥할 때도 요란하게 함. 그거 때문에 대부분 실패하는데 어쩌다 잡게되면 신나서 물고 주인한테 감. 이것 좀 봐! 나 완전 잘 했지! 내가 이렇게 능력 있는 고양이야! 하면서 턱 놓는데 매미가 명창하면서 덜덜 떨기 시작해 주인이 거기에 비명으로 화음 넣어줌. 파드득거리면서 춤 까지 춰주는데 리에프는 그게 너무 즐거운지 폴짝거림. 주인 아악~!!! 크어~~!!! 끄아악~~~!!! 거리면서 휴지라는 얇은 방어막 장착하고 진동하는 매미 겨우 잡아서 창문 밖으로 던짐. 그렇게 1시간 같던 4분 25초 짜리 콘서트는 막이 내림.

옛날에 캣타워 샀던 적 있었는데 리에프 너무 커서 잘 들어가질 못했음. 그래도 낑기는 느낌이 좋은지 억지로 꾸역꾸역 들어가고 잘 놀고 그랬는데 어느날 캣타워가 그의 웅장한 덩치를 버티지 못 하고 쓰러져버림… 리에프, 당황하다. 주인, 더 당황하다. 놀란 나머지 냉장고 밑으로 들어가버린 고양이(주인 왈, “그 덩치로 용케도 들어갔다.”)를 겨우겨우 어르고달래서 데리고 나온 주인, 다행이도 리에프는 다치지 않았고 주인은 산지 한 달도 안된 캣타워를 낑낑대며 분리수거했다고 한다.

덩치가 커서 이빨 닦거나 목욕 시킬 때 진짜 힘들 듯. 그 날이 전쟁날임… 애가 얌전하면 몰라 빅 고양이 주제에 리틀몽키어쌔신의 소울을 타고난 리에프는 주인이 이빨 닦일려고 할 때 최선을 다해 빠져나갈려고 애쓸 것이다. 그냥 닦이는 건 절대 못함. 애가 힘이 너무 쎄서…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 우선 애가 알아서 다가올 때 까지 기다려야 됨. 리에프는 개냥이여서 관심과 쓰다듬을 좋아해 30분에 한 번은 주인의 사랑을 확인받으러 오니 그 전 까지 준비하면 됨. 애가 치대기 시작하면 정말 사랑스럽다는 목소리를 애를 이뻐하며 쓰다듬어줘야 함. 애가 고롱고롱 거리면서 행복 최대치 찍었을 때. 그 때 슬금슬금 입 열어서 칫솔질 해줘야 됨. 그럼 고롱고롱 뚝 멈추는데 여기서 멈추면 오늘 하루 이빨 닦는건 포기해야 됨.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아이이뻐~ 울 고양이만큼 멋진 고양이가 어디있을까~?하며 뻔뻔하게 칫솔질을 해줘야 됨. 그러면 좀 웅얼거리면서 뒤척여도 비교적 얌전히 이빨닦임. 다 닦으면 용건 다 봤다는 듯이 이뻐해주는거 멈추면 안됨. 그럼 애 진짜 삐짐. 아이고~ 울 리에프 이빨도 닦고 어? 입냄새도 안 나고 어? 완전 최고로 멋진 고양이잖아~하고 아무말해주면서 무한애정쓰다듬해줘야함. 그러면 칭얼거리면서 주인한테 더 달라붙음. 이빨 닦는건 싫지만 주인이 멋지다고 해주니까 꾹 참는 리에프 고양이… 의젓하네요.

목욕은 더 전쟁이겠지. 리에프 닌자마냥 화장실 벽타면서 이애애애앵~~~거림. 주인도 이애애앵하고 엎어져 울고싶은거 겨우 참고 애 구황작물 씻기듯 꼼꼼히 닦아줌. 리에프 목욕시키면 몸 흠뻑 젖어서 주인도 목욕해야됨… 초반엔 이걸 모르고 옷 까지 다 젖어버렸으나 요령이 생긴 지금은 그냥 알몸으로 씻김. 태초의 모습으로 둘 다 세계관 싸움하는데 나루토와 사스케만큼은 아니더라도 반려동물 키우는 사람들이 보면 뭉클해질 정도로 웅장함. 고양이 손으로 물기 쫩쫩 탈수시키고 수건으로 꼼꼼히 닦아주고 그루밍 안 닿는 곳 드라이기로 쏴~ 말려준 뒤 화장실 문 열면 애가 대포마냥 발사하며 나감. 침대 위로 올라가서 그루밍 열심히 하는거 보다 주인도 옷 가지고 터덜터덜 목욕하러 감… 주인이 목욕 다 마치면 리에프 쪼르르 달려와서 불만을 토로함. 날 쫄딱 젖게한 것도 모자라 혼자 둬!? 하고 마구 왤옮먂먂거림. 으이구 그래그래 미안해~하고 쓰다듬어주면 화 바로 풀렸는데 괘씸해서 그런지 여전히 틱틱댐.

-여기서부터 사망소재

하… 리에프고영한테 오래오래 살라고 말했는데 주인이 먼저 죽으면 어떡하지? 주인 약속대로 오래오래 살게되는데 주인이 곁에 없음 어떡함? 주인 가족이 데리고 살게되는데 여전히 다른거 다 쓰러뜨리고 부수고 다녀 근데 주인 유골함 근처만 가면 애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지면 어떡해? 유골함 냄새맡다가 조심스럽게 근처 배회하곤 그대로 누워서 한동안 안 움직이면 어떡하냔 말이다… 그렇게 좋아하던 장난감들은 가지고 놀지도 않고 주인 유골함 근처에다 놓아두고… 어? 어떡하냔 말이야… 어느날 평소처럼 집안 휩쓸고 다니다 실수로 앨범 깨뜨렸는데 거기에 주인 사진이 있어. 그거 가만히 바라보다가 주인가족 들어오는거 보고 서럽게 울기 시작하면… 으흐흐흑…

주인 젊은 나이에 요절했는데 리에프 주인 나이+1년 더 살다 감. 실은 더 오래 살 수 있었는데 주인이 너무 그러워 못 참고 떠난거임. 고양이 치곤 되게 오래 살아서 만나는 사람들마다 비결이 뭐냐고 주인가족한테 물어보는데 그딴건 없고 그냥 주인과의 약속 하나만으로 오래오래 살던 리에프임. 둘만 아는 약속이라 아무도 모름. 그래서 리에프는 약속 잘 지키는 고양이가 아닌 오래 산 고양이로 기억됨. 주인이었더라면 약속 잘 지켰다고 의젓하다고 칭찬해줬을텐데…

고양이별 가는데 주인이 마중나와줌. 정말 오랫만에 봐서 반가운 나머지 주인 이름 부르면서 우다다 달려감. 옛날처럼 주인 올려다보며 말함. 약속대로 오래 살았다고… 너보다 더 오래 살았다고… 나 정말 힘들고 외로웠는데 꾹 참았다고… 이제 너랑 같이 있어도 되냐고… 주인 고양이 빤히 보다가 언제나 그랬듯이 안기라고 팔 뻗어줌. 리에프 기쁜 나머지 폴짝하고 몸통박치기 함. 울 돼지고양이 언제 살이 이렇게 빠졌어. 누가 돼지야!?하고 시시덕거리면서 고양이별로 발걸음을 옮기는 둘…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많아서 가는 길 지루하진 않았겠지.

주인의 품에 골골거리면서 고양이도 좋지만, 다음생엔 인간으로 태어나 주인이랑 함께 100년 살겠다고 생각한 리에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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