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십
2016. 1. 8 / 원피스 - 상디 드림
의식하지 않았을 때에는 더 진한 스킨십을 할 때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막상 의식하기 시작하니 손이 스치는 것만으로도 뺨이 화끈 달아올랐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아, 아니, 괘, 괜찮아요!”
품에 안고 있던 책들을 들고 빠르게 방으로 사라지는 그녀의 모습에 상디가 곤란한 듯이 웃어보였다. 며칠 전부터 눈에 띄게 자신을 피하는 모습에 입 안이 썼다. 자신이 싫어졌다던가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눈에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이 자신을 피하는 것을 좋게 생각할 수는 없었다.
“아, 어쩌지….”
문을 닫고 들어오자마자 바닥에 우르르 책이 무너지는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무릎에 얼굴을 묻었다. 얼굴만 봐도 참을 수 없이 얼굴이 화끈 거려왔다. 이렇게 피하기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스스로도 알면서도 어쩔 수가 없었다.
“너무 좋아.”
가슴이 벅차서 말을 걸어오는 목소리도, 웃는 얼굴도 도저히 참을 수가 없었다. 닿지 않아도 이렇게 벅찬데 만약 서로에게 닿기라도 한다면 가슴이 터져버릴 지도 몰랐다.똑똑, 하는 노크 소리와 함께 상냥한 목소리가 울렸다.
“들어가도 될까요?”
“…읏, 자, 잠시 만요!”
흩어진 책들을 황급하게 주워서 탁자 위에 올려놓은 그녀가 냉큼 문을 열었다. 달콤한 디저트를 들고 찾아온 그가 조심스럽게 방 안을 살피고선, 엉성하게 올려져있는 책을 살짝 옆으로 밀고 쟁반을 내려놓았다.
“…같이 먹을래요?”
“네.”
상디가 맞은편에 앉자, 그녀는 탁자 위에 올려져있던 책을 정리해서는 침대 위로 옮겼다. 서로 마주보고 앉아있자 그녀는 다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뛰면서 얼굴이 화끈 거렸다.
“여기 포크요.”
“아, 아, 고마워요.”
포크를 건네는 손길에 손이 부딪치자 그녀가 멈칫하더니 상디의 손에서 포크를 받아들었다. 오늘도 입안에서 살살 녹는 디저트는 달콤하기 짝이 없었지만, 입으로 들어가는 지 코로 들어가는 지, 모를 정도로 긴장해있었다.
“자리 비켜드릴까요?”
“아, 아뇨! 아니에요!”
금방이라도 울 것같이 외치는 그녀의 모습에 상디가 당황한 얼굴로 어쩔 줄 몰라했다. 피하고 싶어서 피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만, 너무 좋아서…. 너무 좋음이 멈추지를 않아서 조절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좋아해요.”
“네, 저도요.”
“…진짜 엄청 많이 좋아해요.”
“저도 엄청 많이 좋아해요.”
좋아한다고 말할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달아올랐다. 그녀가 탁자 위에 놓여있는 상디의 손을 잡자 상디가 손을 돌려 그 손을 맞잡았다. 손 안에서부터 퍼지는 온기에 귀 바로 옆에서 심장이 뛰는 것 같았다.
“그, 그 동안 피해 다닌 거 말이에요.”
“네.”
“…너무 좋아서 그랬어요.”
푹 수그러지는 고개에 상디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맞잡은 손에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손등을 쓸어내리자 그녀가 그 손을 좀 더 강하게 맞잡았다.
“네, 알아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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