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쿠무명] 신메뉴
팟!하고 아 이건 된다! 하고 뭔가 왔다!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기어이 심부 깊숙이 안고 있던 진심 한 조각을 내뱉고야 만다.
“나도 주인에게 상냥하게 굴고 싶어.”
더할 나위 없는 사랑과, 더할 나위 없는 야속함과, 더할 나위 없는 다정과 더할 나위 없는 쓸쓸함을 담아서.
“하지만 당신에게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니야, 그렇지?”
이 남자의 첫 태도가 자신임을,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기억한다. 자부심을 가진다. 모든 일은 지나가버릴지라도 의미가 남으니, 헤아릴 수 없는 남자의 세계에 제가 자리하고 있음을, 척안의 남사는 자각한다. 확신한다. 부서지고 망가진다고 해도, 언젠가 금이 가 산산히 조각나 사라진다고 해도, 남자의 첫 번째 태도는 자신 뿐이겠지.
그러니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가 마냥 상냥하게만 굴 수 없는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니 쇼쿠다이키리가 엄히 구는 것도 별 수 없다. 그런 마음이 전해졌는지, 닿았는지 여부는 언제나와 같은, 제 낯이 온전히 비치는 눈동자를 보면 알 수 있다.
남자- 무명이 말한다.
“미츠타다는 상냥해.”
그렇게 대답할 것을 쇼쿠다이키리 미츠타다는 알고 있었다.
정말 상냥한 게 어느 쪽인지 모르지.
도검에게서 새어나오는 쇠냄새와 인간에게서 흘러나오는 피냄새를 다르게 받아들이지 않는 남자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사랑하지 않을 리 없다.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걱정하지 않을 리 없다.
그래서, 쇼쿠다이키리는 미츠타다는, 무명이 다시 제 이름을 부르기 전까지 제 주인을 바라보았다.
아주 짧은 시간동안, 혹은 아주 오랫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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