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드 브라운 Bride Browne
드림일 때 설정이 따로 존재함. 그라하 티아 드림주(라하브리)
*붉은 색의 글씨는 드림으로 추가되는 설정
이름 : 브라이드 브라운 Bride Browne
이명異名 : 브리짓(Bridget : 가까운 사이에 불리는 이름)
종족 : 중원 휴런(아버지는 엘레젠으로 혼혈이다.)
성별 : 여
키 : 157.4cm
직업 : (주) 백마도사 / (부) 리퍼
생일 : 별빛 6월 1일 (그림자 5월의 마지막 날이 끝나고 1분 뒤에 태어났다.)
수호신 : 노피카
특징 : ‘환술' 로도 자신을 치유할 수 없게 된 상처가 있었고, 근처에 있던 보이드의 문에서 기어 나온 요마와 운이 좋게 계약을 맺게 되어 목숨을 유지하게 되었다. 한쪽 눈의 색소가 옅은 것은 목숨 연명을 위해 발휘한, 당시에는 쓸 수 없어야 했을 능력 이상의 힘을 쓴 대가다. 시력도 온전치 않다.
탁한 백발에 끝머리가 갈색빛을 띄는 머리를 지니고 있다. 좌우 다른 색의 눈을 지녔고, 각각 갈색빛과 희미한 상앗빛을 지닌 색이다.
본래 표정이 다양하지 '않았다.' 표정 변화조차 거의 무(無)에 가깝다는 소리다. 그러나 그리다니아에서 환술사로 지내고 아이들을 돌봐오며 다소 다양해진 편이다.
말이 많진 않다. 필요한 만큼 꺼내는 편으로 아이들과 있을 때조차 몇 마디 더 얹을 뿐이다.
욕심이 없다. 최소한의 필요한 것을 뺀다면 정말로 욕심이 없다.
(드림주: 욕심이 없다. 그러나 후에 그라하 티아를 향한 욕심을, 후회를 가지게 된다. 말하지 않는다.)
환술의 길을 걸으면서도 보이드의 요마와 계약하는 길 또한 걷게 된, 어쩔 수 없는 상황이 과거에 있었다. 그날 얻은 상처는 목숨은 구했으나 흉터가 남지 않도록 치유할 수 없었으며 가슴 바로 아래의 복부에 가로로 큰 자상의 흉터로 남아있다.
생명을 짊게 된 아이
' …그렇다면 도망치십시오. 저 국경만 넘어서면 그리다니아 입니다. 당장은 이단심문관들이 들이닥치지 못할 겁니다. 제가 막도록 하겠습니다. '
' 예? 하지만 상대는 이단심문관입니다! 직접 칼을 맞대어서는! '
' 그들에게는 문장이 없었습니다. 그러니 어서! …브라운 가의 미래를 우선시 하십시오. 살아남는 것 말입니다. 살아남으면 기회는 올 겁니다. '
' …잊지 않겠습니다, 오르슈팡 경. '
' 무사히 아이를 보시길 바랍니다. 가주님. '
─그러니 잊지 말렴, 아가…. 우리는 용맹한 은빛의, 검날 덕분에 너를 만날 수 있었으니. 이 검날을 원망 말거라… 모든 검날이, 악의가 담겨 있지는 않으, 니…
아버지를 닮은 탁한 백색과 어머니를 닮은 갈색을 함께 품고 나온 아이는, 시리도록 빛나는 칼날에 꿰인 채 저를 보는 탁한 갈색빛의 눈빛을 보았다. 이윽고 완전히 사라진 그 눈의 빛과 함께 아이는 무너졌다.
무너진 아이는 한발 앞서 하늘로 오른 아버지와 어머니의 피로 적셔진 검을 들고 제게 오는 이의 머리가 화살에 꿰이는 모습을 보았다. 자신과 조금 거리가 있는 곳에서 쓰러진 채 미동도 않는 이를 보던 아이는, 의식을 잃기 직전 죽은 이의 머리에서 화살을 뽑아내는 비에라의 뒷모습을 보았다.
흐름(生)에서 고요(死)로
아이가 처음 본 그것이 정령이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의식을 잃었다가 일어나 눈을 뜨자마자 본 에 스미 얀과 카느 에 센나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이는 창밖을 보았다. 저것이, 정령.
' 어떤가요, 브라이드? 정령을 처음 본 느낌은. '
' …. '
아이는 에 스미 얀에게로 시선을 주며 이불을 꼭 쥐었다.
' 처음 본 느낌이라는 건 무슨 말이에요? '
그 날 이후, 아이의 길은 당연했다. 에 스미 얀의 가르침을 받아 환술을 배우는 삶이었다. 그리다니아 길드들을 돌아다니면서 자잘한 일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삶에서 환술의 길을 걷는 삶으로 바뀐 것이었다. 한날, 아이는 몇몇 고참 환술사들이 수군거리는 것을 들었다.
순수한 그리다니아 태생도 아닌데…
에 스미 얀님과 카느 에 센나님의 인도로 환술의 길을 걸을 만큼의…
뿔의 아이도 아닌데…
아이는 모습을 드러냈다. 환술사들이 수군거림을 멈추었다. 아이는 고개 숙여 인사하고는 일을 보고 하기 위해 에 스미 얀에게로 가던 걸음을 이었다.
…무서울 정도로 감정 없는 모습이 무섭지 않아요?
아이는 어른이 되었다. 점점 커가며 에 스미 얀이 특별히 시킨 마을의 아이들과 놀아주는 일을 하며 브라이드의 얼굴에도 변화가 생겼다. 아마도 모정 같은 비슷한 것을 깨닫게 되고, 아이들과 놀아주며 웃고 하다 보니 생긴 변화이자 생긴 마음이었다.
그 날은 환술의 길을 걷는 이라면 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혼탁한 지점을 찾아 정화를 하기 위해 숲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섰다.
숲의 깊은 곳은 빛이 들지 않는다. 허리에 매어둔 등불을 들고, 정령들이 겁을 먹은 채 알리는 곳과 느껴지는 기운의 방향으로 브라이드는 걸음을 옮겼다. 작진 않지만 그렇게 큰 혼탁함은 아니었다. 정화를 끝냈지만 브라이드의 귀에 들려오는 정령들의 겁먹은 소란은 여전했다. 그리고 어둠 속에서 날아든 검은 빛은 브라이드를 가로로 갈라버릴 것처럼 빛을 냈고, 들고 있던 등불은 떨어져 깨졌다. 따끈함이 이윽고 커다란 고통이 되어 브라이드를 무너지게 했다. 아래가 깨끗하게 잘린 환술봉으로 겨우 치료를 시도했으나 상처는 낫지 않았다.
' 헉… 아, 흑…. '
비릿한 기운이, 킬킬거림이. 이윽고 으깨지는 소리와 함께 사라졌다. 미묘한 울림이 들려온다. 이윽고 그 곁에─
[ …. ]
' ─요, 마. '
[ 불필요한 싸움. 피하다. 튕겨나온 곳. 문. ]
후드를 깊게 눌러썼으나 드러난 입이 갈라진다. 그건 미소인 듯하다.
[ 운이 좋은 것. 나는, 배부르다. 먹지 않아. 조금 전, 먹었지. ]
' …. '
[ 계약, 가능하다. 운이 좋은 것, 나와 맞다. 흥미가 있지, 나는. ]
' 내, 가 왜…! '
[ 요마, 온다. 곧. 계약으로 운이 좋은 것, 산다. 대가, 요마의 혼. ]
뻗어온 요마의 손에 브라이드는 의식을 잃었다. 깨어나니 보이는 것은 맑은 연못의 물이자 주변의 빛이었다. 벌떡 몸을 일으키려던 브라이드는 가슴 아래의 복부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고통에 허리를 숙였다.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물가에서 자신의 상처를 확인한 브라이드는 반쯤 아문 상처를 보았다. 검은 기운이 한순간 상처에서 일렁거렸음에도. 그리고 뿌옇던 시야를 짐작게 하는, 색이 거의 사라진 한쪽 눈을.
처음 가진 욕심
나는 일찍 죽겠구나.
정말로 뜬금없이 떠오른 그 문장은 시리지 않았다. 쓰렸다. 쥐어뜯는 고통 또한 어렴풋하게나마 느껴졌다. 세상에 미련은 없다. 욕심은 없다.
─그래야만 했는데….
' …─. '
이름으로 뱉는 것조차 힘들 만큼 아파온다. 후회가 밀려온다. 어째서 나를 위한 욕심을 가지게 된 걸까. 여태 그런 적이 없었는데.
그 사람을 두고 내가 먼저 죽는 일은, 그런 일은….
' …미안해요…. '
나를 두 번 잃게 해서 미안해요, 그라하….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