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창작

아름다움이란 사치

촉촉한 숲 by 청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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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맹물이라도 패키지가 예쁜 비싼 것을 마신다.

누군가는 낭비라고 하겠지만 예쁜 물을 마시면 내 안의 목마름과 함께 다른 부분의 목마름도 채워지기에, 나에게는 사치가 아닌 필요이다.

나는 무지개가 좋다. 누군가에겐 파란 수달과 함께 못난 것을 대표하는 부담스러운 색이라고 할 지 모르지만, 나에겐 그 많은 색을 때려넣은 촌스러운 색의 향연이 아름답다. 난 어떤 색도 포기하기 싫다. 이 세상에 못난 색은 없는 걸. 그래서 난 모든 색을 가지고 싶다. 나의 사치는 그런 것이다.

아니야, 너는 이런 색이야. 저런 색은 너무 역겹지 않니? 넌 하나의 색만 가져야 해, 순수한 하나의 색 말이야. 세상에는 너무 많은 말들이 있다. 모두가 색을 느낄 수 있다면 저런 앵앵거리는 말들은 다 사라져도 좋을 텐데.

색은 누구와 함께 있느냐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나도 그렇다. 어떨 땐 내가 대체 어떤 색인지 모르겠을 지경일 때도 있다. 카멜레온과는 다르다. 색이 실제로 바뀌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저 보이는 것이 달라질 뿐.

결국 인생은, 내가 어떤 색인지 알고 내가 좋아하는 색들을 느끼는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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