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연가_#013
: 거리 속 귀찮은 인연(1)
“뭐야 이거….”
펼쳐진 서신을 표정을 굳힌 상태로 읽어보다가 곧 미간을 좁히고 중얼거린다.
“아스트라가 아니라 서신 자체는 아이타치(Aytachi)가 썼네…? 하긴 아스트라가 결정 같은 걸 못 내리니깐 이런 거 대신해줄 애는 또 아이타치 밖에 없지…불의 요람에서는 속성 때문에 말 꺼내기 껄끄럽다고 아스트라 본인이 전했을 것이고….”
안 봐도 알겠다며 흡사 예술품 같은 유려한 서체와 공손하지만, 어딘가 사무적인 말투가 묻어나오는 내용에 이그니는 자신이 정한 아이가 쓴게 아님을 바로 꿰뚫어 봤다.
천계의 왕 아스트라와 유일하게 견줄 수 있는 친구이자 운명을 같이하는 상대나 다름없는 마계의 왕 아이타치.
초대부터 시작해 몇백 년 동안이나 전통처럼 아스트라와 교류했을 그가 아스트라 대신에 행동한 게 눈에 선한지 마력을 잉크로 삼아 쓴 서신을 이그니는 가볍게 쓸었다. 서신에서 느껴지는 특유의 익숙하고 자신과 상반된 속성과 최소한의 높임말만 적힌 격식차린 내용으로 이뤄진 글을 읽은 이그니가 서신에 대고 후- 불자 순식간에 불타오른 종이가 재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아스트라한테 이런 친구가 있어서 정말 안심이네.”
서신의 형태 자체를 흔적도 없이 없앤 이그니가 서신을 쥐었던 손을 한번 쥐었다가 폈다가 하며 자신의 몸을 다시 점검한다.
“그리고…밤을 걷는 자들에게 고마워해야겠네, 원래의 형태로 돌아오기도 하고 마법을 안 쓰고도 생각보다 몸을 쓰기가 편하겠어.”
아샤의 몸의 이곳저곳을 살펴본 이그니도 여느 사람처럼 자리를 정리하고 이내 잠이 들었다.
-
아침, 창가를 가려둔 커튼을 걷어 방 안에서 불로 뭔가 태웠던 냄새가 날까 싶어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킨 시타라가 씻고 아침을 먹기 위해 내려가려다 이그니의 방 쪽으로 발길을 옮겨 문을 두드렸다.
“아샤, 일어났어?”
안에서 들려오는 대답이 없어 재차 방문을 두드리자 안에서 문이 열리고 조금 헝클어진 머리의 아샤가 문앞의 시타라를 확인했다.
“안녕…준비하고 내려갈 테니까 먼저 내려가 있을래?”
“그럼 나 오늘 방문하는 일정 때 필요한 물품 몇 가지 더 사러 다녀올게.”
“어제처럼 또다시 의사가 필요한 상황에 막무가내로 나서진 말고…지도 사장님도 그러셨잖아. 제국민은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혼자 있을 때 만나면 어떡해. 아니면 그냥 나랑 아침 먹고-”
“그래도 네 표정보단 관리 잘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이그니가 시타라의 보호자인 것처럼, 아샤의 모습으로 말이 길어질 것으로 보이자 시타라가 마음에 들지 않은 지 입을 다물고 있다가 이그니의 현재의 문제점을 말했다.
“…그 부분은 내가 익숙해지도록 할게.”
아픈 부분을 찌르는 시타라의 말에 이따 보자는 말을 하고 1층으로 시타라가 향하자, 뒤를 바라보던 이그니가 문을 닫고, 자신의 몰골을 정리하러 방으로 들어갔다.
‘뭐 괜찮겠지….’
무언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지만 그게 무엇인지 감을 못 잡은 이그니가 문을 닫고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자, 잠깐 나갔다 온다는 말을 베리프와 페찬에게 한 뒤, 시장 쪽으로 이동했다.
오늘은 또 들리는 말이 없을까 생각하며 시타라가 최대한 발소리를 줄인 채 조용히 다니며, 필요한 물품을 적은 종이를 살펴보고 물어가며 필요한 물품을 파는 가게를 찾아가고 있었다.
“저기….”
뒤에서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듯한 목소리에 시타라가 가던 걸음을 멈추고 돌아보자, 인자하게 웃는 청년이 자신이 들고 있는 책에 손을 얹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실례지만 하얀 건물에 노란 그림이 그려진 건물이 어디에 있을까요?”
조금 편한 복장으로 나와서일까? 주민도 아닌 자신에게 지리를 물어보는 듯한 청년의 물음에 시타라가 조금 곤란한 듯 볼을 긁적였다.
“제가 이곳 주민이 아니라서요…여행객이라 도움이 되지 못해 죄송합니다.”
“아닙니다. 다른 이에게 여쭤보겠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고갤 주억거린 청년이 시타라에게 짧게 인사하고 시타라는 또다시 메모를 들고 가던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타라가 떠난 길거리에 남겨진 청년은 자신이 쥔 책을 다시 한번 고쳐잡고는 인자하게 웃을 뿐이었다.
-
“저, 여기 이렇게 생긴 약초 파나요?”
“아이고 잘 찾아오셨네. 그런데 우리가 이제 막 장사 준비하길 시작해서. 조금 기다려 주실 수 있남?”
“아 그럼요. 그럼 이것도 있나요?”
수첩을 꺼내 자신이 기록하고 그렸던 그림들을 짚고, 페이지를 넘기며 다른 그림을 보여주자 주인아주머니가 고갤 끄덕였다.
“아휴 그럼~ 개당 아까 여쭤보신 건 10실링, 이건 2실링인데 얼마나 필요한데요?”
“10실링밖에 안 하나요? 이건 2실링 이구요?”
“다른 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우리는 우리 밭에서 키우거든요. 혹시 효과 때문에 야생에서 채집된 걸 구하는 거요?”
“아니에요, 저는 그런 거 상관없어요. 장사 준비되시면 구매할게요.”
한편으로 처음 마을을 떠나던 날, 자신을 놓지 못하고 걱정하는 친구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 말했던 말과 다름없는, ‘모험을 떠나려는 이유’가 생각나 시타라가 자신의 수첩에 그림 옆에 목탄을 쥔 손으로 메모하고는 밝게 웃으며 가게 앞에서 즐겁게 기다렸다. 이내 몇 번을 더 뒤쪽 골목에서 왔다 갔다 한 주인이 시타라에게 값을 넘겨받고 종이로 곱게 싼 약초들을 건네준다.
“양식이라 하면 안 산다는 양반들도 있어서 말이야~ 아가씨는 실력이 있어서 그런 거 신경 안 쓰나 봐?”
“저는 그런 부분 잘 모르기도 하고, 배운 대로 할 뿐이라…다른 거랑 조합해서 같이 써서 효과가 괜찮은 거일 수도 있지만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장사에 트집 잡는 손님들이 싫었던 것처럼 보인 약초가게 주인이 오늘 하루 첫 장사 손님으로 만난 시타라가 마음에 들었는지 실력을 높여 말하자 짧게 넘기듯 인사한 시타라가 품에 종이로 싸인 약초들을 한 아름 안고 다시 여관으로 향했다.
‘찾자마자 바로 구매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
같이 발맞춰가면서 걸을 일행이 없어서인지 만족스러운 구매에 즐겁게 여관 올바를 가기 위해 첫날, 이그니와 가로질러서 지나갔던 광장에서 시타라는 예기치 못한 시련을 마주했다. 아까 약초를 사러 가기 전 마주쳤던 길을 물어보던 청년을 또 맞닥뜨리게 되었다.
한번이면 우연이겠지만, 마치 시타라를 기다리는 모양새로 아예 광장에 배치된 의자에 앉지도 않은 체 시타라가 오는 방향으로 서 있기만 한 청년을 본 시타라가 본인도 이상하게 느꼈는지 결국 말을 건넸다.
“어, 아까…길을 못 찾으셨나요?”
사람들을 두리번거리며 살피다가 시타라가 오는 것을 발견한 이가 다시 한번 아까처럼 길을 물을 듯이 다가오고, 시타라가 못 본 척 지나가 버리기엔 길을 막는 모양새라 어쩔 수 없이 멋쩍게 당장 머릿속에 떠오른 말을 내뱉으며 말을 걸자 청년이야 말로 어쩔 수 없었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어쩌다 보니 그렇습니다.”
“다른 분들에겐 여쭤보셨나요?”
여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청년이 서있는 광장 중앙으로 다가간 시타라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한다’는 성격에 서슴없이 다가가자 청년은 아까보다 좀 더 길게 대화를 유도했다.
“가는 목적을 말했더니 다들 대답을 회피하기 바쁘더군요. 본교의 이미지가 왜 이리 추락했는지….”
“…본교요?”
본교라는 말에 시타라가 설마 하는 마음으로 되물었고, 이그니의 찝찝한 느낌은 이걸 예언했던 이유였는지 그가 입을 열었다.
“아, 소개가 늦었습니다. 저는 이그니교 본교 소속 3사제, 클리드 에우 레이프라고 합니다. 에드윈 이렌에 세워진 이그니교에 가던 중이었습니다.”
상대의 말에 시타라가 자신을 클리드라 소개한 자의 복장을 천천히 살펴보자 그제야 시선에 들어온 책과 머리에 얹은 늘어지는 천의 장식이 달린 작은 모자, 그리고 정갈하게 차려입은 흰 옷 위에 촘촘히 놓여진 자수들을 확인하고 기존에 못 보던 행색이지만 자수의 모양을 보고 이내 깨달았다.
‘아, 그 이그니교였구나. 잠깐, 그 이그니교?’
자신의 옆에 다니는 자가 이그니 본인이라 이그니라는 단어에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시타라가 자신의 이름을 클리드라 소개한 이의 사제복 위의 태양을 연상시키는 자수문양에 당황하자 클리드는 작게 웃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시타라를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갔다.
“정말 다른 곳에서 오신 분인가 보군요. 다른 사람들처럼 ‘모른 척 자리를 피하기 위해서’가 아니고요. 이그니교의 가르침이 이리도 좁아 생긴 문제이니 제 불찰입니다.”
더 넓게 교리를 퍼트려야겠다며 덧붙인 클리드의 말에 시타라는 자신의 좋은 마음이 이런 상황을 만든 것에 대해 후회하고 있었다.
자신의 일행인 이그니를 떠올리며, 자신이 나오며 했던 말을 떠올린 시타라는 당장이라도 질색하며 행동을 멈추라고, 절대 안 된다고 과한 행동을 하지 말고 너희신, 아니 신에게 가서 가진 말고 조용히 기도만 드리라고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이그니 말을 들었어야 했나? 그치만 아샤 모습으로 그러는데 괜히 반발심이….’
어릴 때부터 아샤와 투덕거리면서 커서인지 몸에 밴 습관 아닌 습관을 원망한 시타라가 이그니의 말을 떠올렸다.
-‘제국민은 어디에 있을지 모른다고. 혼자 있을 때 만나면 어떡해.’
‘그러게 진짜로 그렇게 되어버렸네.’
하지만 뒤늦은 후회를 해봤자 지금의 시타라에게는 귀찮은 일을 말로 대신 싸워(?)줄 이그니도, 말이 안 되니 되지도 않는 주먹을 휘둘러(?)줄 아샤도 없었기에 자신의 상황 해결 방법인 어제 지도가게의 사장님의 말을 떠올리며 어떻게 이 자리를 벗어날지 ‘생각’해야 했다.
‘본교 사제라고 했는데 건물 위치를 모를리가…더군다나 다른 사람들은 피해갔다는 거 같고…내가 딱 좋게 걸린 거구나.’
“제 복장을 알아본 이들은 바로바로 자리를 벗어나는 통에 지리를 물어보기 곤란했는데, 이리 관심을 두시니 역시 이것 또한 인연이겠죠? 어떠신가요, 자리를 옮겨….”
“여기 있었어?”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 방향으로 쳐다보자 원형으로 만들어진 광장을 들어오는 반대편에서 이그니가 시타라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시타라가 이쪽으로 오는 이그니를 향해 쳐다본 클리드의 뒤에서 지금 상황에 구세주나 다름없는 이그니를 향해 쳐다보며 자신은 정말 억울하다는 얼굴로 바라봤다.
계속 신을 (기도)생각했더니 상황이 해결됐나 생각도 잠시, 이그니가 클리드를 지나쳐 시타라에게 다가와 옆에 서며 클리드에게 용건을 물었다.
“여긴 내 일행인데, 무슨 일이지?”
시타라의 표정을 확인한 이그니가 아예 시타라를 살짝 자신의 뒤에 두며 가로막자 클리드는 이런 상황을 많이 겪어봤는지, 아니면 많이 만들어봤는지 얼굴 하나 변하지 않고 이그니에게도 인사했다.
“인연이 닿은 이에게 이그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일행분도 계시는데 이번 기회에 그 쪽분도….”
“미안, 내가 이미 축복을 받은 몸이어서 말이야. 이 친구는 정령과 계약했고.”
“축복이요? 더 강한 힘을 얻고 싶진 않으신가요? 축복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주신 이그니님의 축복을 받으시면….”
“그렇게 말하는 그쪽은 이그니의 축복을 받았나 봐?”
순간적으로 존칭을 생략한 ‘이그니’의 이름을 불렸다는것과 축복에 관한 내용이 담긴 이그니의 말에 클리드가 입을 다물고 뒷말을 맺지 못하자 이그니가 가볍게 눈웃음으로 목례를 하고는 시타라를 당겨 자신이 온 방향으로 가자고 재촉했다.
“정령과 계약한 자는 건들지 못하는 거 알지? 화 당하기 싫으면 우린 이만 보내줘.”
나름 교단일 테니, 축복에 대한 지식도 있어 보였겠다 이그니가 던지듯 말하자 화라는 말에 클리드가 갑작스레 웃던 표정을 지우고 말했다.
“정령과 계약했다고 해도 불의 정령이 아닌 이상 이그니님의 축복을 받으시면 그깟 정령 따위…!”
누가 들어도 ‘자신이 믿는 신은 주신’이라는 생각을 배경 삼아 위계를 운운하는 말에 이그니가 일반적으로 대하던 예의를 집어 치우고 자신의 이름뒤에 ‘님’을 붙이는 이를 향해 아예 명령조를 섞어서 말하기 시작했다.
“진짜로 당하기 싫으면 가던 길이나 가. 너, 어차피 축복도 없어 보이는데. 진짜로 전도를 하고 싶으면 축복을 보여주시기나 해주세요. 그러면 허영심 많은 사람은 눈앞의 반짝임에 꾀어질지도 모르지.”
시타라를 자신이 가려는 방향으로 우선적으로 보내고 등 뒤에서 밀어 아무 말도 못하고 있는 클리드를 두고 자리를 벗어나다시피 걸음을 옮긴 이그니와 시타라가 광장을 벗어나고 머무는 올바를 향해 가다가 골목길로 중간에 길을 틀어 들어가고는 뒤를 살폈다.
잠깐 벽에 기대며 한숨을 내쉰 시타라가 착잡한 마음과 함께 이그니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와줘서 고마워…. 나는…눈썰미를 키워야 될까 봐….”
그저 사람을 도우려고 했을 게 분명한 시타라의 자책에 이그니가 아니라는 듯이 위로의 말을 건넸다.
“분명 너는 좋은 마음이었을 테고, 이런 일은 처음이었을 테니 어쩔 수 없지. 근데 참 운도 없다. 하필 걸려도…그런 애들은 한 놈 독하게 쫓아올 거 같은 눈치던데.”
어쩐지 아침에 봤을 때부터 찝찝했다는 말을 한 이그니에게 괜히 아샤가 생각나 투정을 부렸나 미안해진 시타라가 클리드에게 말했던 이그니의 말도 신경 쓰였는지 물었다.
“그런데 정령과 축복은 아까 무슨 말이야? 그런 말도 있어?”
“축복은 기본적으로 강한 힘이 있으면 작은 힘이 아닌 이상 더 가질 수 없어. 용량, 개개인의 입장, 분수가 있기 때문이지. 그런데 인간들은 그렇게 그릇이 크고 강한 이도 없어서 보통 강한 힘이 있으면 작은 축복을 보조격으로 삼아 최대로 더 가져봤자 2개 정도가 한 계일 거야. 그래서 그놈도 ‘기존에 있어도 주신의 힘이 더 강할 테니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말을 덧붙였던 거일 테고.”
이해했는지 아- 하고 깨달은 말을 내뱉은 시타라가 다음 질문을 이어서 말했다.
“정령은? 내가 아직 제대로 쓰지도 못하는데 막, 말하고 다녀도 돼? 나는 언제 안정된 건지도 몰라서 못 부르는데….”
“정령은 애초에 정령왕 자체에게 약속하며 맹세를 곁들여 계약하는 거라 그 정령왕을 권속으로 부리는 신이 아닌 이상 함부로 손대지 못해. 너는 더군다나 불의 축복 그 자체에 위장만 해도 정령왕이라 나나 나랑 파장이 맞고 같은 샘에서 태어난 아일린 외에는 손도 못 댈 거고.”
계속 클리드라는 인간이 눈에 밟히는지 이그니가 들어온 골목 밖으로 시선을 두며 뒤를 확인했다.
“그 와중에 불의 정령을 언급하면서 뭐라고 또 했던거 보니깐…왠지 다루게 되더라도 나중에 또 만나게 되면 보여주면 안 될 거 같은 기분인데.”
“기분?”
“아까도 말했잖아, 뭔가 너 오늘 뒤가 계속 구릴 거 같았다고…그게 저 이상한 놈 때문이었던 거 같은데. 불의 힘을 보여주면 더 죽자고 달라붙을 만한 그런….”
찜찜하다는 투의 이그니가 왜인지 귀찮아 보여 시타라는 사과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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