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극광] 떨어지는 여명의 빛

떨어지는 여명의 빛 / 협력 모의전 F

합류

레오 ......

요제프 레오 단장, 무슨 일이죠? 어디 안 좋습니까?

레오 태어나서 처음 받아보는 질문이군. 걱정 마, 내 몸은 어지간한 상황이 아니면 컨디션이 나빠지지 않으니까.

자오 여기가 백야성이라서 그런 겁니까?

자오 당신도 백야성 출신일 테니, 여긴 익숙한 환경이겠죠.

레오 ...하하, 나도 다른 사람한테 마음을 들킬 때가 있을 줄이야.

레오 그래. 뭐, 못할 말도 아니니까. 난 여기서 태어났어.

레오 백야성은 내게 많은 것을 주고, 또 많은 것들을 빼앗아 간 곳이지.

레오 백야성 업타운에서 영원한 밤과 한없이 가까운 곳으로 던져진 유배당한 귀족, 이젠 전투 중에 목숨을 잃는다 해도 누구 하나 개의치 않을 주검 신세지.

레오 물론, 지금껏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일들도 참 많이 겪었지만, 겪다가 보니 이 심경에도 천천히 변화가 생기더라고.

요제프 레오 단장...

자오 ......

레오 어쩌다 보니 말이 많았네. 어쨌든 지금 내 목표는 모두와 함께 암귀에 맞서 싸우는 것뿐이야.

레오 다른 이야기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천천히 이야기하자고.

자오 좋습니다. 그때가 되면 꼭 새겨듣도록 하죠.

잉겔 레오 단장, 그쪽도 백야성에 도착했나요?

레오 그래, 지금 업타운 쪽이야.

잉겔 아무래도 종점 근처에서 합류하겠네요. 그럼 여러분, 잘 부탁드려요.

레오 그쪽도 다들 몸조심해.

레오 출발하자!

*

잉겔 여기가 바로... 백야성인가요?

악셀리아 악셀리아는 이곳에 와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나톨리 주변의 건물 배치 등을 보면, 이곳은 아마 백야성의 다운타운 구역일 겁니다. 나름대로 독특한 멋이 있군요.

잉겔 우린 모두 일루미나에 상주하고 있으니, 백야성에 방문할 기회는 거의 없겠죠.

잉겔 그럼 이번 기회에 한 번 둘러보기로 해요.

아나톨리 백야성이라...

잉겔 아나톨리 소령, 당신은 백야성에 가지고 있는 편견이 있나요?

아나톨리 저는 중립적인 입장입니다. 비록 일루미나와 백야성은 미묘한 관계에 놓여 있지만, 제 입장은 어느 한쪽으로 편향돼 있지 않습니다.

아나톨리 일루미나도, 백야성도 더 나은 삶을 추구하고자 하는 목표는 일치하니까요. 그러니 진영이 다르다고 해서 선입견을 품어야 할 이유는 없지 않겠습니까?

잉겔 당신이 할 법한 대답이었네요.

잉겔 어느 진영에 소속돼 있든, 지금 모든 이들의 목표는 오직 하나뿐이죠.

잉겔 가끔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편이 오히려 부담이 덜할지도 모르겠네요.

악셀리아 악셀리아는 마지막 스테이지의 난이도가 상당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잉겔 옳은 판단이에요. 이 스테이지만의 특별한 요소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잉겔 그럼 가 보죠!

*

잉겔 레오 단장, 드디어 합류했네요.

레오 아무래도 우리가 호흡이 잘 맞았다는 건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겠어. 아니었으면 이렇게 빨리 종점에 도착하진 못했을 테니까.

잉겔 몇몇 임무는 갈피를 잡을 수가 없어서 꽤 골치가 아팠지만 말이죠.

잉겔 그래도 모두 한 마음으로 협력한 덕분에 해결할 수있었네요.

자오 악셀리아, 몸 상태는 어떻습니까?

악셀리아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요제프 신의 가호에 감사를. 여러분의 신뢰라는 힘 덕분에 모든 난관을 순조롭게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로누 우와~! 종점에 도착한 거 축하해! 다들 수고했어!

그로누 이번 훈련은 어땠어? 엄청 재미있었지?

레오 실전 훈련과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여러 능력을 단련할 수 있어 나름대로 수확은 있었어.

잉겔 협동 과정을 통해 서로의 능력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죠. 흔치 않은 경험이었어요.

그로누 후훗, 역시 이 그로누 님이 몇 날 며칠 밤을 새서 개발해 낸 제품답다니까!

잉겔 그렇지만 한 가지 사소한 의견이 있어요. 다음에는 콜로서스 맵의 음성 암호 키워드를 좀 개선했으면 좋겠네요.

그로누 응? 아...

그로누 으아아아앗?! 내가 그거 안 바꿔 놨어?!

그로누 그, 그건 말이지, 그, 디버그할 때, 아, 아무렇게나 입력해 둔거야!

악셀리아 괜찮습니다. 현재까지는 여기 있는 몇 명만 그 음성 암호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악셀리아 그리고 앞으로 그 사실에 대해 아는 인물은 바이스, 카렌 씨, 조종사 등 몇 사람만 더 추가될 뿐입니다.

그로누 하나도 위로가 안 되거든?

그로누 크, 크흠, 아무튼 다들 수고 많았어. 다른 팀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만들 순 없으니까 이제 슬슬...

쿠르릉... 우르르...

잉겔 지진인가요?

그로누 ...어떻게 된 거야? 갑자기 웬 시스템 에러?!

레오 다들 발밑을 조심해!

요제프 ?!

자오 주변 풍경이 변하고 있어요.

아나톨리 전부 다 우리가 지나왔던 맵들입니다. 시스템에 뭔가 문제가 생긴 겁니까?

그로누 으아앗! 지금 복구하는 중이야! 다들 조금만 기다려!

몇 분 후

그로누 휴우우, 이제 아마 괜찮을 거야.

그로누 미안, 미안~ 종점 쪽에 작은 버그가 생겼었나 봐.

그로누 만들 때 시간이 부족해서 마지막 스테이지의 디버깅을 충분히 못 했었거든.

악셀리아 이 앞에 나타난 물체도 버그의 일부입니까?

그로누 응? 어떤 거?

이상한 암귀 크어어-

그로누 이, 이건 또 뭐야?! 난 이런 거 추가한 적 없는데?!

잉겔 맞서 싸우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겠군요.

레오 돌발 훈련이라고 생각하자. 그럼 해 보자고!

*

그로누 다들 진짜 수고했어! 클리어 축하해!

잉겔 기존 스테이지들보다, 마지막에 어디서 튀어나온 건지 모를 암귀들의 난이도가 훨씬 높았단 이야기는 꼭 하고 싶네요.

레오 하하, 그래도 좀처럼 해 보기 힘든 실전 훈련이었어. 전장에선 더 강한 적과 마주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자오 역시 게임보다 버그가 더 재미있군요.

그로누 개, 개발자 디스는 안 돼!

레오 강철가시 기사단에서도, 연합 훈련으로 조직된 팀에서도, 협동과 노력은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야.

레오 한 사람이 해낼 수 있는 일은 지극히 한정돼 있어. 설령 리더라 해도 혼자서는 어둠 속의 갈대에 지나지 않아.

레오 그리고 동료라는 이름의 빛과 바람은 그 갈대가 거목으로 자랄 수 있게 돕는 힘이 되지.

레오 우리의 승리는 동료 하나하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거니까.

잉겔 당신이 웬일로 그런 감성적인 말을 하죠?

레오 난 그저 내 마음속 생각을 말한 것뿐이야.

잉겔 하긴, 함께 노력하는 팀원들 없이 혼자서 이렇게 복잡한 임무 속에 던져졌다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쩔쩔매기만 했을 거예요.

잉겔 저 역시 도움을 준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해요.

악셀리아 악셀리아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요제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우리 모두 마음을 놓고 따뜻한 선의를 받아들여 봅시다. 신께서도 서로 신뢰하는 동료들을 굽어살펴 주실 겁니다.

아나톨리 그래서 이 시뮬레이터는 어떤 게임을 토대로 개발한 겁니까?

그로누 그건 당연히 《스워...》 ...아, 아니! 내가 직접 만든 거야!

아나톨리 호오, 그거 정말 대단하군요.

아나톨리 다음번에는 잊지 말고 원본 게임 개발사의 로고가 들어간 에셋을 지우는 게 좋겠습니다.

그로누 !!!

자오 그런 부분까지 눈치챈 겁니까? 정말 예리한 정보장교군요.

잉겔 연구원장을 놀리는 것도 그쯤 해 두세요. 어쨌든 이번 훈련은 우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시간이었잖아요.

잉겔 베르타 씨와 조종사 일행은 아직 안 온 건가요? 기다리다 지친 건 아닌지 모르겠군요.

그로누 내가 말했잖아. 이 시뮬레이터엔 탐색이랑 퍼즐 요소가 있으니까, 스포일러 방지 파원에서 내가 걔들한테 일단 돌아가 있으라고 했어.

그로누 그래도 이번 테스트 중에는 고질적인 문제는 별로 없었으니까, 아무튼 무사히 끝난 셈이네!

그로누 자, 그럼 이젠 조종사하고 다른 애들한테도 해 보라고 하자!

그로누 레오, 잉겔~ 미안한데 가서 애들 좀 불러 줘!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