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더스게이트3

[게일타브] 게일 데카리오스는 연애가 하고 싶어! (上)

셀렌이 '타브'가 아닌 세계에서 게일과 만나는 이야기

연성창고 by 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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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타리온 로맨스를 탄 2호 가내타브의 세계 기반입니다.


게일 데카리오스에게 새 사랑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올챙이를 제거하고, 세상을 네더 브레인의 위기에서 구하고 난 뒤, 그는 치온타 강을 뒤져 그 위험하기 짝이 없는 카서스의 왕관을 미스트라에게 반납했다. 그의 가슴에 심겨진 네더릴 오브는 안전해졌고 미스트라와의 관계는 깔끔하게 정리했다.

그렇다. 놀랍게도 게일은 미스트라와의 관계를 정리했다. 한때는 그녀와 다시 함께 할 수 있으면 팔이든 다리든 무엇이든 내줄 수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왕관을 반납하기 위해 다시 대면했을 때는 게일 본인도 깜짝 놀랄 정도로 그녀에게 아무런 감정이 들지 않았다. 아마도 워터딥의 게일이 아닌 게일 데카리오스로 살아가기로 결심한 탓인걸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그는 길고 길었던 여정을 끝내고 그리운 고향 워터딥으로 다시 돌아와, 어릴적 수학했던 블랙스태프 아카데미의 환영학파 교수로 취임했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그는 즐겁게 새로운 인생을 즐기고 있었다.

그런 그에게 새 사랑이 찾아온 건 퇴근을 하던 어느 날의 저녁이었다. 그의 직장이 위치한 캐슬 구에는 블랙스태프 아카데미 외에도 다른 학교가 하나 더 있는데 바드 학교인 뉴올램 대학이었다. 그 탓인지 캐슬 구를 걷다보면 바드나 음악가를 꿈꾸는 학생들이 종종 길거리 공연을 하는 모습이나, 곳곳에 놓여진 손때 탄 피아노들이 연주되는 모습이 드물지 않았다. 게일 역시 가끔 발걸음을 멈추고 그들의 연주에 귀기울이다가 동전을 주고 가기도 했다.

그날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음악을 배경으로 퇴근하던 중 문득 걸음을 멈추게 만드는 노래가 들려왔었다. 어디서부터 들려오는 노래인가 싶어 주변을 둘러보니 곧바로 사람이 모인 곳을 찾을 수 있었다. 홀린듯이 그곳으로 향하니 한 티플링 여자가 자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었다.

때마침 노을이 지고 있었고, 노을빛에 반사되는 그녀의 벌꿀색 눈동자가 반짝였다. 입꼬리는 살짝 올라가있지만 나오는 노랫소리는 피아노 반주와 상반되게 쓸쓸한 가사의 노래였다. 그 노래가 시선을 끌었던건지, 아니면 그녀라는 인물 자체가 지닌 매력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 끈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게일을 포함해 모여있는 사람들은 가만히 서서 홀린듯이 그녀의 노래를 감상했다. 이윽고 매끄러운 반주가 끝나자 사람들은 조용히 박수를 쳤고 여자는 우아하게 관객들을 바라보며 인사를 건냈다. 마주한 그녀의 얼굴에는 크게 화상자국이 있었고, 다른 한쪽눈은 악마의 피를 타고난 자들 특유의 검은 자위의 눈동자를 지니고 있었다. 여자는 관객들이 준 동전을 사양않고 챙기고는 예의 바르게 자리를 뜨려했다. 누군가가 내일도 혹시 연주를 들을 수 있느냐고 물었고 여자는 살짝 곤란하다는 미소를 지으며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그것 참 아쉽군.’

대답을 들은 게일은 그리 생각하며 그녀에게 동전을 건내주었고, 여자는 감사의 미소를 지어보이고는 등을 돌려 자신의 갈길을 갔다. 행색을 보아하니 은퇴한 모험가 같은데 자주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게일 역시 자신의 탑으로 향했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긴 여자와의 재회는 생각보다 빨랐다. 나흘 뒤, 연구로 인해 평소보다 늦게 귀가하던 차에 익숙한 노랫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늦은 시간이었기 때문에 관객은 전보다 줄었지만 그럼에도 사람을 잡아끄는 노랫소리에 인파가 생긴것은 당연했다. 이번에는 사람이 조금 적은 탓인지 게일은 전보다 조금 더 가까이서 그녀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색소 옅은 백금발을 틀어올린 여자는 지난번과는 다른 자리의 피아노에서 반주에 맞춰 노래하고 있었다. 오늘은 다른 노래였지만 부르고 있는 가사는 그날과 똑같이 쓸쓸한 내용의 가사여서 어쩐지 여자가 처연해보이기까지 했다.

노래가 끝나자 이번에도 사람들은 박수와 함께 동전을 건냈고, 여자는 지난번과 똑같이 우아하게 관객들을 바라보며 인사한 후 사양않고 동전들을 챙겼다. 게일 역시 동전을 건내려다가 질문을 떠올리고는 입에 담았다.

“괜찮다면 연주를 자주 듣고 싶은데, 언제쯤 다시 들을 수 있나요?”

그 말에 여자는 이번에도 살짝 곤란하다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답했다.

“안타깝게도 오늘이 마지막일거 같네요. 내일부터 출근할 직장에서 길거리 공연은 금지라고 해서요.”

“아, 그렇군요. 아쉽게 됐네요.”

게일은 그녀의 손에 동전을 건내주었다. 이번에도 여자는 감사의 미소를 지어보이고 저로부터 등을 돌려 자신의 갈길을 가려고 했다. 게일 역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자신의 탑으로 향하려고 했다. 그러다 문득, 지금 저 여자를 놓쳐서는 안될 것 같은 예감에 그는 서둘러 여자를 불렀다.

“저기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여자는 의아하다는 듯 등을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게일은 그녀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며 말했다.

“게일 데카리오스라고 합니다. 저기 블랙 스태프 아카데미에서 환영학을 가르치고 있죠. 혹시 식사 안하셨다면 같이 하시지 않겠습니까? 늦게까지 영업하는 데를 알고 있거든요.”

여자는 의외의 말을 들었다는 듯 눈을 끔뻑이더니 이내 베시시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그거 데이트 신청이에요?”

“어, 음, 그렇게 들렸나요?”

“이 시간에 같이 식사하자고 하면 보통 그렇게 들리죠?”

여자의 대답에 게일은 조금 머쓱해져서 내민 손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여자는 그 손을 맞잡으며 대답했다.

“셀렌 서머필드에요. 저기 뉴 올램 대학에서 내일부터 기간제 강사로 일할 예정이에요. 실은 아직 이 근처 지리를 잘몰라서 그런데, 괜찮은 가게를 소개시켜주신다면 저야 좋죠.”

맞잡은 손의 온기가 전해져 왔고, 셀렌은 게일에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바야흐로 새 사랑이 그를 찾아왔다.


셀렌 서머필드에게 불행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간만에 가족을 보기 위해 고향인 발더스게이트로 귀향길에 오르니, 그 옆도시인 엘터렐이 갑작스럽게 지옥으로 떨어졌다 돌아오질 않나, 그로 인한 티플링 차별이 만연해져 엘터렐을 거치는 루트가 자동으로 봉쇄되어 버렸다. 거기다 절대자의 교단이라는 수수께끼의 사이비 종교까지 판친다는 소식이 들리자 셀렌은 자신이 아끼는 로니를 재촉할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간신히 발더스 게이트의 외곽도시에 도착하니 이번에는 엘터렐에서 피난온 다수의 난민 행렬과 더불어 갑작스레 생긴 까다로운 출입 심사에 며칠을 씨름했다. 간신히 그녀의 신원이 증명되어 출입이 허가될 때즈음, 일이 터졌다. 왠 거대한 뇌덩어리가 상부 도시 밑에서 뚫고 나온 것이다. 그 뒤는……셀렌 본인도 대체 어떻게 보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나는 것은 사람들의 비명, 아이들의 울음소리, 드래곤의 포효……. 몇 시간동안 정신없는 지옥이 눈앞에 펼쳐졌고, 갑작스레 끝났다.

그리고 셀렌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어버렸다.

상부도시는 재앙을 잊기 위해 빠르게 그 모습을 되찾아갔지만 사라진 사람까지는 되돌아오지 않았다. 셀렌의 가족들처럼. 그녀는 장례를 치르고, 유산을 정리하고, 저택 부지를 경매에 넘겼다. 발더스 게이트는 그녀의 출신지이기는 했지만 뼛속 깊이까지 고향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바드로서 공부하기 위해 수학했던 실버리문을 고향으로 여기고는 했다. 그녀가 정기적으로 발더스 게이트로 발걸음을 했던 것은 오직 가족들을 위해서였으나 더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으니, 그녀는 미련없이 가족을 잃은 슬픔만을 가지고 발더스 게이트를 떠났다.

지친 정신으로 실버리문에 도착하니, 해럴드 대학 교수로 일하는 동창에게 뜻밖의 제안을 받게 되었다. 워터딥의 뉴올램 대학에서 기간제 강사를 구하고 있는데 그 자리에 셀렌을 추천하고 싶다는 제안이었다. 발더스 게이트에서 실버리문까지 너무 힘든 마음으로 여행을 이어온 그녀는 요양 차원에서 그 제안을 수락했다.

그리하여 방문한 워터딥은 정말 정신 없었다. 사람 많지, 도로는 마차와 말들로 꽉찼지, 공용 화폐를 안써서 환전해야되지, 거기다 장기 체류를 위해 작성해야할 서류는 뭐 그렇게 많은지. 괜히 기간제 강사 자리를 수락한게 아닌지 후회가 살짝 들무렵 아주 기본적인 정착 생활의 밑준비가 끝났다. 그 다음은 생필품을 사면서 이 근처의 지리를 익혀야했다. 다행이도 워터딥은 친절하게 이곳저곳에다 안내판을 만들어놓은데다 도시 경비대가 곳곳에 상주하고 있는 덕에, 셀렌은 끝끝내 동네 지리를 다 익히지는 못해도 생필품을 사고 무사히 거처로 돌아갈 수 있었다. 그럼에도 셀렌은 포기하지 않고 동네 지리를 익혀보려고 노력했고, 그녀는 약간의 요령을 습득했다. 바로 그녀가 살고 있는 캐슬구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낡은 피아노들을 지표 삼기로 했던 것이다.

안그래도 비좁아터진 도로에 있는 피아노는 걸리적거릴만도 한데, 근처에 바드 대학이 있는 덕인지 피아노는 비록 낡고 손때 탔지만 연주자들과 시민들을 즐겁게 해주는 모양이었다. 셀렌도 이 피아노들을 지표 삼아 지리를 익히는 겸 몇번 연주하니 나름 쏠쏠한 용돈벌이가 되었다. 물론 얼마 안가 대학측에서 교수와 강사진들은 길거리 공연으로 돈버는 게 금지된다는 설명을 듣고 금방 작별하게 되었지만. 그렇게 마지막 용돈 벌이 연주를 끝내고 슬슬 늦었으니 돌아갈때 즈음, 누군가가 그녀를 불러 세웠다.

무슨일인가 싶어 뒤돌아보니 아까 제게 공연료를 준 사람들 중 하나였다. 가까이 다가오니 잉크와 책냄새가 났다. 그는 대뜸 자신에게 손을 내밀고는 자기 소개를 했다.

“게일 데카리오스라고 합니다. 저기 블랙 스태프 아카데미에서 환영학을 가르치고 있죠. 혹시 식사 안하셨다면 같이 하시지 않겠습니까? 늦게까지 영업하는 데를 알고 있거든요.”

셀렌은 이게 무슨일인가 싶어 잠시 눈을 끔뻑이고 그를 쳐다보았다. 이 시간에 처음보는 사람에게 자기소개와 식사라니. 설마…….

“그거 데이트 신청이에요?”

“어, 음, 그렇게 들렸나요?”

전혀 그렇게 들릴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는지 남자는 살짝 당황스러운 얼굴로 저를 바라보았다.

“이 시간에 같이 식사하자고 하면 보통 그렇게 들리죠?”

제 대답에 남자는 머쓱해졌는지 내민 손을 거두려고 했다. 하지만 셀렌은 이 재밌는 남자를 왠지 놓치고 싶지 않은 기분이 들어 그의 손을 맞잡았다.

“셀렌 서머필드에요. 저기 뉴 올램 대학에서 내일부터 기간제 강사로 일할 예정이에요. 실은 아직 이 근처 지리를 잘몰라서 그런데, 괜찮은 가게를 소개시켜주신다면 저야 좋죠.”

맞잡은 손의 온기가 전해져왔고, 게일은 셀렌에게 수줍게 웃어보였다. 그리하여 불행은 아무렇지도 않게 떠나갔다.


게일과 셀렌은 순식간에 가까워졌다. 아무래도 학생을 가르치기 시작한지 얼마되지 않아 가지고 있는 고민이 엇비슷했었고, 그걸 시작으로 서로에 대해서 점점 허물없이 알아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매 휴일마다 만났고, 아직 워터딥의 지리가 익숙치 않은 셀렌을 위해 게일은 그녀를 데리고 워터딥 곳곳을 알려주었다. 망자의 도시 공원에서 피크닉을 즐겨보기도 했고, 워터딥에서 가장 큰 서점에서 서로의 추천도서를 골라주기도 했다. 어느 날은 목적지 없이 걸어다니며 지리를 익혔고, 어느 날은 카페의 야외 테라스석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며 하염없이 수다를 떨기도 했다.

게일 데카리오스라는 남자는 참 기묘한 남자였다. 매 휴일마다 데이트나 다름없는 시간을 몇번이나 보냈는데, 그는 아직 저에게 키스 한번 하지 않았으니까. 셀렌은 종종 그와의 관계에서 자신만 오해하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고는 했다. 하지만 눈을 마주칠때 부드럽게 휘어지는 그의 눈을 보면, 자신만의 착각은 아니라고 확신이 들었다.

게일의 도움을 받아 셀렌이 워터딥에 천천히 적응해 나갈 때즈음, 그녀는 뒤늦게야 게일에 대한 유명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가 워터딥을 대표하는 유명한 대마법사이자, 발더스게이트에서 일어난 일리시드 사태를 해결한 영웅 중 하나라는 사실 말이다. 후자의 사실을 알았을 때는 복잡한 기분이 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지만, 그보다 지금의 셀렌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게일의 말이었다.

“살고 있는 집의 월세가 부담스럽다면 내 탑에 들어와서 같이 살래?”

마치 ‘물 가져다 줄까?’나 ‘닦을거 빌려줄게.’ 같은 가벼운 투여서 셀렌은 잠시 자신이 무슨말을 들었는지 곰곰히 되짚어봐야했다. 셀렌은 잠시 눈을 끔뻑이며 게일을 바라보다가 자신이 들은 말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되물었다.

“뭐라고?”

“그러니까, 살고 있는 집의 월세가 부담스럽다면 내 탑에 들어와서 같이 살지 않을래?”

저 멀리 파 렐름에서 도토리 같은 작은 나무 열매가 툭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자신의 후원자에게 입이라는 기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혹은 그들의 입이 떡 벌어지는 감각도 셀렌에게 전해져왔다. 셀렌의 얼굴은 점점 더 당혹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했고 간신히 아득히 사라지려는 정신줄을 되찾고 더듬더듬 물었다.

“저, 게일? 그 말을 하는 의미를 좀, 잘 모르겠는데?”

셀렌의 말에 마주보던 게일 역시 자신이 내뱉은 말을 뒤늦게 깨닫고 입가를 가리며 당황스러워했다. 그는 답지않게 허둥대며 황급히 변명했다.

“아,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이야. 그, 오해는 하지 말아줘. 나는 그냥, 좀 더 너와 함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 그러니까, 음, 친구! 친구로써 말이야.”

“…………친구로써?”

“그래, 친구로써. 다른 의미는 없어. 정말이야.”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게일을 보며 셀렌은 어쩐지 맥이 탁 풀렸다. 그러나 곧 속에서 무언가가 끓어올랐다.

물론 자신이 좀 애매하게 군건 인정한다. 때로는 먼저 키스를 해야 상대의 의중도 확실히 파악이 될 때도 있는 법이니까. 그러니까 어느 정도는 셀렌에게 잘못이 있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친구라는 변명을 대는 것은 아니지 않나?

들끓는 속과 다르게 머리는 기이하게 차가워졌다. 셀렌은 헛웃음을 한번 터뜨리고 입을 열었다.

“난 우리 관계에 친구 말고 선택할 단어가 더 있을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나봐.”

올라간 입꼬리와는 다르게 눈과 어투는 겨울바람처럼 매섭기 그지 없었다. 게일은 처음 본 셀렌의 모습에 당황해 무어라 채 변명도 못하고 그저 바보같이 입을 벌리고 굳어 있었을 뿐이었다. 셀렌은 제 지갑에서 자신이 마신 음료수 값만큼의 돈을 올려두고 그대로 자리를 떴다. 뒤늦게 정신을 차린 게일이 셀렌을 따라가려고 했을 때는 이미 그녀는 인파에 뒤섞여 모습을 감춘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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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물마시는 고래

    ㅋㅋㅋㅋㅋㅋㅋ게일 바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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