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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도서관으로 가는 길 (1)

아델하이트 에이아르 - 모던 레노먼드 리딩 5카드 스프레드

비밀 도서관으로 찾아간 소녀

12살의 아델하이트는 어떤 삶을 살고 있나요?

비밀 하나 들어볼래요? 전 마법의 별 도서관에 가본 적 있어요. 신전 도서관에서 길을 잃어서 모르는 구역에 들어간 거 아니냐고요? 아닌데. 진짜 거짓말 아니라니까요? 내부 구조부터가 달랐다고요! 지금의 신전 도서관처럼 번쩍번쩍하지도 않고, 커다란 대리석 기둥도 없었고, 책도 사실 그다지 많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상하게 마법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아늑하고, 왠지 오래된 마법 고서가 잔뜩 쌓여있는, 그런 느낌. 하늘, 아니, 천장에 빛나는 별이 잔뜩 수놓아진 예쁜 도서관이었어요.

거기서 도서관장을 하는 할머니 사서님을 만났는데요, 솔직히 처음엔 허락 없이 몰래 들어왔다고 혼날 줄 알았거든요. 절 보고 놀란 것 같기도 하셨으니까요. 그런데 실수로 왔다고 설명하니까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도서관도 구경시켜주셨어요. 나중에 저도 그렇게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사서가 되고 싶냐면… 그건 아직 잘 모르겠지만! 그런 도서관을 갖는 건 멋진 일일 것 같긴 해요. 별이 예쁘잖아요?

이것도 비밀 아닌 비밀인데, 전 사실 신관이 아니라 별을 연구하는 학자가 되고 싶어요.

핵심/전반적인 분위기 - 도련님 (MONSIEUR)

질문의 핵심 카드로 도련님이 나왔군요. 보조 인물 카드로 보통 강하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는 남성 인물을 의미하죠. 아델하이트의 어린 시절에는 대표적으로 사촌 오빠인 세오르데인 에이아르와 선생님인 카렌 키르헤를 들 수 있겠군요. 둘은 각자 다른 의미에서 아델하이트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긴 했죠. 세오르데인은 아델하이트에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자유를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고, 카렌은 아델하이트에게 지식과 꿈을 가지는 법을 가르쳤죠. 하지만 이 시절의 아델하이트에겐 이 둘보다 더 가까운 가족의 영향력이 훨씬 크게 작용했답니다. 보다 부정적인 방향으로요.

과거의 상황 - 십자가 (CROSS) & 집 (HOUSE)

과거를 암시하는 카드에 십자가와 집이 나왔군요. 십자가는 고난과 역경, 집은 통상적인 가정 또는 안전한 공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얼핏 보면 둘은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것 같지만 아델하이트에게는 어쩌면 비슷한 의미를 가질지도 모르겠네요. 아델하이트는 대대로 신관을 배출하던 에이아르 가家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아델하이트 역시 신관으로 조기 교육받고, 신관이 되기를 기대받았지요. 신관으로서 적성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지만, 아예 없는 것도 아니었거든요. 종교를 뜻할 수 있는 십자가 카드는 집안 특성의 이미지와도 잘 맞는 편이네요.

사랑이 없는 가족이냐 하면 그건 아니었습니다. 아델하이트의 부모님은 아델하이트를 아끼고 사랑했고, 아델하이트 역시 신관 교육을 관심 없다 여길지언정 부모님은 사랑했습니다. 집 카드가 의미하는 안락하고 안전하고 따스한 공간의 의미는 고로 틀리진 않습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가 그러하듯, 아델하이트의 부모님은 신관의 길이 아델하이트에게 맞는 안전한 길이라 생각했고 아델하이트를 그 길로 이끌었어요. 세상은 시끄럽고 위험한 시기를 거치고 있었고, 신관이 되면 안전과 재정은 신전이 보장해줄 수 있었으니까요. 아델하이트에겐 다른 관심사가 있었지만 이를 차마 부모님에게 말할 용기는 없었어요. 아직 어린 나이였으니까요. 작은 아이 처지에서는 꿈과 부모님의 기대를 저울질해야 하는 큰 고민이었지요.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는 아직 해결할 수 없었기에 다만 시간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십자가의 숙명을 받아들이고 하늘의 뜻에 맡기듯이 말이죠.

가족이라 하면 또한 아델하이트의 사촌 오빠 세오르데인의 얘기를 빼놓을 수 없죠. 세오르데인에게는 자신의 작은 꿈을 일찌감치 털어놓았던 아델하이트였답니다. 별에 대해 더 알고자 하는 꿈이요. 세오르데인은 아델하이트의 소망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아델하이트의 부모님을 설득해 아델하이트가 사립학교에 다닐 수 있게 도와주었답니다. 아델하이트가 선생인 카렌을 만난 곳도 그 사립학교였지요.

결과/미래 - 산 (MOUNTAIN) & 물고기 (FISH)

질문의 결과와 미래를 암시하는 카드에 산과 물고기가 나왔군요. 산은 차단과 고립, 또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감소시키는 장애물을, 물고기는 금전의 흐름을 의미합니다. 첫 카드부터 해석하자면 아델하이트의 현 상황, 또는 미래가 그다지 긍정적이라 볼 수 없겠군요. 실제로 아델하이트는 자신의 꿈을 자각하고 소망했지만, 고민과 상담 끝에 부모님의 뜻에 따라 신전으로 들어가기로 선택했습니다. 세상 상황이 더 악화해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라 하더라도 만족하지 못하는 건 당연하겠죠. 신전에서 아델하이트를 나쁘게 대하지는 않았지만, 장소 특성상 세상과 어느 정도 단절된 건 사실이었습니다. 산이 상징하는 쉽게 정복하지 못하는 한계점에 다다른 것이죠.

두 번째 카드인 물고기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산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네요. 길어지는 전쟁으로 식량이 다들 부족한 상황에서 신전은 공물을 받아 그나마 재정적으로 나은 상태였습니다. 적어도 신전에서 보조 도우미로 일하는 아델하이트는 배를 곯지 않았어요. 물고기가 의미하는 풍요로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상대적으로 비교하자면 풍족했다 할 수 있죠.

학교에서부터 신전까지, 카렌 키르헤라는 인물은 아델하이트를 이끄는 선생님 역할을 맡았습니다. 학교에서는 물론이고, 신전에 들어간 것도 카렌의 도움의 손길이 있었어요. 그 신전의 신관이 카렌의 쌍둥이 동생들인 테스라와 테이트 키르헤였거든요. 덕분에 신전 사람들이 어린 아델하이트의 편의를 봐준 점도 없잖아 있지요. 그리고 아델하이트의 어릴적 가장 소중한 추억인, 별 도서관을 방문했던 사건 역시 카렌이 아델하이트를 비롯한 학생들을 신전의 도서관에 견학시켜주면서 일어난 일이었답니다.


Written 21-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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