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맷 리퀘스트]멍청한 로맨티스트

프랭크 뺨때리는 맷

마블 by 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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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를 돕기로 한 건 굳이 검은색의 포드 포커스(포드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중형차야. 잘빠졌고 기능도 좋지.)를 공짜로 얻을 기회이기 때문만은 아니고, 우리 사이에 나름대로 우정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야.

나에 대해 설명을 했었나? 나는 헨리 루소.(성까지는 잘 말하지 않는데.넌 예외야.) 올해 갓 스물한살이 되었고 사회복지관에서 중장년층에게 컴퓨터와 보안을 가르치는 일을 해. 겉으로 보기에는 말라빠진 아웃사이더 같은 내게는 나름대로 큰 비밀이 있는데, 몇년전 까지만 해도 나는 퍼니셔(알지? 그 유명한 자경단 말야.)와 함께 일하는 사이였고 지금도 연락하는 사이라는 거랄까.(제일 큰 비밀은 아니야.)

지금 내 골치를 썩히고 있는 문제도 그와 관련 된 일인데, 이 이야기는 며칠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여느 날 과 다름없이 퇴근하고 웹세계를 서핑하고 있는 도중 그에게서 연락이 왔어.

-초소형 카메라와 위치 추적기.

-어..비용은 주는거죠? 근데 대뜸 전화해서는 할말이 그것 뿐이에요?

-타겟은 모습을 마음대로 바꾼다. 친근한 얼굴을 하고서는 대상의 경계심을 풀지.

녀석은 데어데블를 목표로 삼았어. 헨리, 네 도움이 필요해.

-예? 뭐라고요?

-위치 추적기는 데어데블의 용인하에 그에게 부착하겠지만 초소형 카메라는 그렇지 않아.

신뢰할 수 있는 자가 그의 신변을 감시 할 필요가 있어. 네가 적합하지.

-아니 그거 말고. '도움'이 필요하다구요? 도와달라는 말도 할 줄 알았어요?

다시 말해봐요. 녹음 좀 해 놓게.

-오늘 자정까지는 준비해라.

통화는 그렇게  끝났어. 사실 내가 하는 모든 음성/영상 통화들은 녹음/저장 되고 있어. 그가 나한테 도움을 청했던 말은 그가 나의 혈압을 높여 줄 때 마다 틀어놓고 들을 생각이야. 아무튼, 중요한건 이게 아니지.

나는 얼굴없는 그 빌런을 저지하기 위해서 그가 데어데블의 집에 몰래 설치한 카메라를 통해 침입자는 없는지 그의 지인을 가장해서 들어오는 방문자는 없는지 보고 프랭크에게 전달하는 일을 시작했어.

어, 그 표정 알아. 왜 퍼니셔가 데어데블의 신변을 신경 쓰냐고?

그 둘 사귀거든. 뭐, 히어로의 세계에 한 발자국 담그고 있으면 알게되는 극비 정보랄까. 아직은 아는 사람이 별로없는 사실이지. (이것도 너한테만 말해주는 거야.)

네가 아는지는 모르겠는데, 프랭크 아저씨는 사실 좀 통제벽이 있어. 상대방을 과보호 하지. 

그리고 좀 멍청한 로맨티스트야. (내가 보기엔 그래.)

데어데블, 그러니까 맷 머독씨의 집에 방문하는 집주인, 친구들, 지인, 새는 수도꼭지를 잠그러온 정비사 까지 모두 체크했어. 카메라가 우수한 기능에다가 초소형에, 맷 머독도 알아채기 어려울정도의 조용함을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형태변환자를 감별해낼수는 없기때문에 모든 방문자들을 캐치하고, 동일인물이 다른곳에서 움직이고 있지는 않은지(주로 그들이 현금 외 카드를 쓰는지 어떤곳에 출입한 기록은 없는지 등을 체크하는 간단한 일이야.) 확인해야 했어. 그리고 머독씨의 집에 아저씨가 방문해서 연인의 시간을 가질때면 나는 뭐, 눈치있는 해커니까(그래, 나 해커야.) 잠시 게임이나 하면서 눈을 돌렸지.

시간은 흘렀어. 형태변환자가 그를 노린다는 빌미로 아저씨가 애인을 감시하는걸 즐기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 때 쯤 퍼니셔와 데어데블이 팀업하여 형태변환자를 잡아 넣었다는 뉴스가 흘러나왔지. (그놈이 데어데블을 노렸던 이유는 단순했대. 그놈이 능력이 이용해서 사기꾼 짓을 할때 데어데블의 그놈의 불알을 찼었다나 뭐라나.)

아저씨와의 소소한 팀업이 이렇게 끝나는 줄 알았어.

아저씨가 볼에 생채기를 달고 나를 찾아 올때까지는.

-볼은 왜그래요? ..맞은거에요?

-카메라로 찍은 영상들은 모두 녹화되어 있겠지?

-사람말 무시하는 버릇은 여전하네요. 네, 제가 증거품들 함부로 다루는거 봤어요?

-모두 살펴봐야 겠어.

-네?

-뭔가가 이상해. 매튜가 이유도 없이 내 뺨을 때리더군.

-카메라가 들킨거 아니에요?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냥 아저씨가 재수없어서 때렸겠죠.

- 그 형태변환자 와 관련이 있어. 그가 이상한 말을 하더군 자신을 농락했다느니 뭐니.

영상을 검토해 봐야해. 영상을 틀어 봐.

-저기, 애인한테 뺨맞은 기분은 알겠는데 영업은 끝났어요.

나 내일 일찍 출근해야 하고,  아저씨랑 머독씨 사생활까지 엿보고싶은 생각은 없네요.

그때 아저씨가 내방에 굴러다니는 자동차 매거진을 내앞으로 내밀었어.

-포드 포커스.

-.....

-잘빠진 검은색으로.

-딜...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놓친게 없는지 영상을 뒤져보기 시작했지. (아저씨가 왜 뺨을 맞았는지 이유를 찾기 시작했단 말이야.) 그리고 결국 형태변환자가 프랭크 캐슬 의 얼굴을 하고 머독씨의 집에 수차례 왔다 간 것을 찾았어.

아저씨는 머리끝까지 화가난 얼굴로 (진짜 싫어.) 내게 말했어.

-왜 나를 흉내내는 놈이 매튜를 희롱했다는 걸 말 안했지?

-아저씨는 맨날 저 집에 가잖아요! 내가 아저씨가 밤일할때마다 지금 밤일 하는게 당신맞나요? 하고 확인해야해요? 아무릴 내가 도와주기로 했다지만, 그것까지 놓치지 않고 봐야하냐구요! 그래요, 이 걸 빠뜨린건 맞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이건 내 잘못은 아니에요!

-둘이 뭐해?

등뒤에서 들리는 서늘한 목소리에 우리 둘 다 고개를 돌렸어.

데어데블 수트를 입은 머독씨가 팔짱을 낀채 우릴 보고있었어.(이 사람이 초감각을 가진건 나도 알아. '보고있다'는건 표현일 뿐이니 알아들길 바래.)

-왜 그 컴퓨터에서 내 목소리가 나오는지 알려줄래?

-매튜, 그 동안의 내가 이상하게 느껴졌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었어. 존 마이어스(그 형태변환자의 이름이야.)가 내 얼굴을 하고 널 괴롭힌거야.

-날 몰래 찍었어? 사과하려고 쫓아왔지만... 이건 정말 놀랍네. 열받아서 말이 안나와.

-저기, 어.. 전 빠질게요.

나는 뒷걸음 쳤어. 조용히 아저씨에게 애도를 표하고 방을 빠져 나왔지. 내 등 뒤로는 손바닥과 뺨이 비극적으로 만나는 소리가 들렸어. 철썩!

다음번에 그가 나를 또 도와달라고 하면, 좀 신중히 고려해보고 난 다음 승낙해야 겠어.

-끝

***작가의말 : 대충 형태변환자가 맷을 희롱했는데 헨리는 우웩하면서 안보고 프랭크한테도 말안해서 밖에서 열심히 형태변환자 쫓던 프랭크는 사실조차 모름 - > 자신을 희롱했던 행동을 전혀 모르쇠하는 프랭크한테 열받은 맷이 프랭크 뺨때림-> 사과하려고 쫓아온 맷이 프랭크가 자신을 몰래 감시했다는 사실을 알고 또 때림

이런 내용입니다..


+ 펜슬 재업하면서 느끼는건데 형상변환자는 몸 내부까지 변화하는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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