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사랑 5
더미데이터
손을 뻗으면 잡히는 것은 무언가의 인영이 아니라 無였다.
세이카는 어느 순간부터, 자신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니까 무언가의 의지로 존재는 듯 했다. 그리고 그것은 자신이 성장하면서 더욱이 강한 기시감으로 작용했고, 그것이 확신한 것은 우츠기가 죽었을 때다.
“세이카. 그의 아들을... 살리기로 했군요?”
“당신이, 그렇게 하라고 가르쳤잖아요... 나는 가르침에 따랐을 뿐인걸요.”
“아직도 의지 없이, 타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당신을 싫어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래서는 진짜가 될 수 없어요. 만약 내가 없어진다면, 당신에게 부여된 인자는 사라지고 말겠죠.”
“...알아요.”
조작적 인자부여. 세이카는 그렇게 이해했다. 어디에선가 본 것 같기도 했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이따금 이것이 처음 일어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착각마저 들었다. 하지만 그것은 아토 하루키라는 인간을 보면서, 그에게 연결된 빨간 줄을 보면서.
“처음이 아니야... 계속 느꼈던 기시감은... 정말로 겪었던거였어.”
하지만 어떻게? 그걸 네가 어떻게 볼 수 있지 세이카?
네가 어떤 ‘인자’를 가지고 있는지 봐야겠어. 그렇지 않으면 네가 뒤를, 나를 인지할 수 없을테니까. 이것은 지고천에 다다른 자도, 하물며 세오도아조차 그곳에선 ‘수신’ 밖에 하지 못하는데도!
세이카의 코드를 뜯어본다.
潮密 星果...
어떤 인자를 부여했지? 어떤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장난감을 뜯어보듯 낱낱이 살펴보지만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수상쩍은게 나왔다기 보다는.
더미(Dummy)에 가까운.
1과0으로 이루어진 것이 나를 본다.
그것은 이윽고 스스로 데이터가 되어, 형태를 이루어 초록, 파랑, 빨강으로 이루어진 막의 너머를 본다.
“나는 ■■■야. ■■ 그가 말한 ■■ ■■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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