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匿名
서정체님 타로 커미션 기반 경찰 민폐 X 마피아 혜리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응, 들어 와. 가볍게 대꾸하고 나면 문이 거리낌 없이 열린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익숙한 사람이었다. 익숙할 수밖에 없었다. 이곳에서 일한 지도 제법 오래되었다. 어쩌다가 보스의 자리까지 올랐는지는 더 이상 기억나지 않았다.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게, 이제는
여전히 사방에서 가는 모래 입자가 잔뜩 섞인 바람이 분다. 입을 벌리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모래가 공기의 빈자리를 채운다. 우리는 사막의 구석에서 그저 살아갈 뿐이다. 살아남은 채로. 감히 우리, 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인가. 나는 그게 행운임을 안다. 내 어깨에 얼굴을 기대고 있는 남자의 손을 잡았다. 그는 놀라지 않는다. 나
눈을 뜬다. 왠지 이상하다. 분명 칼에 맞았던 것 같은데……. 병원인가? 손을 뻗어 보면 딱딱한 것이 닿는다. 여기는 병원이 아니다. 본능적으로 알았다. 병원은커녕, 아무리 머리를 굴려 봐도 관이다. 추측형이 아니다. 식은땀이 흘렀다. 뚜껑으로 추정되는 것을 두드리고 소리를 질러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렇겠지. 그 누가 죽은 사람이 되살아나리라고 생각하
별은 움직이지 않는다. 제자리에 있을 뿐이다. 지구의 자전 탓에 달라지는 것처럼 보일 뿐이다. 별은 변하지 않고, 인간에게 있어서는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살아간다. 스러질 때조차 아름답게. 내게는 그 애가 그러했다. 별이었다. 늘 찬란하게 빛나면서도 가까이 갈 수 없는 존재. 하지만 영원을 살아가는 것은 내가 되겠지. 그것조차 그 애로부터 나눠 받은 것
이느티님의 CoC 타이만 시나리오 <우주해> 사전 로그 세계는 두 차례나 스러졌다. 믿어지지 않았다. 믿을 수가 없었다. 내게는 처음 직면하는 멸망이었다. 미우라는, 유독 침착했다. 그 애에게 있어서는 이미 겪었던 것이기에 그러할까. 심장이 든 병을 끌어안고 거친 숨을 토해내며 나는 그 애의 품에서 엉엉 울었다. 무서웠다. 끝도 없이 내리던 비 탓에
엄마. 우리 사키, 무슨 일이니? 사랑이 뭐예요? 사랑이란 건 말이야……. 바로 눈이 떠졌다. 몸이 반사적으로 튀어 오른다. 호흡이 가빠진다. 아득한 먼 옛날의 꿈이 목을 졸랐다. 아빠가 살아 있고, 엄마가 살아 있고. 세계는 스러지지 않았으며, 그 모든 것에 앞서 내가 그 애를 만나기 전이었던 시기의 덧없는 꿈. 그러니까 다시 말해 지금 돌이켜보기에는
이느티님의 CoC 타이만 시나리오 <우주해> 엔딩 이후 로그 비가 끝도 없이 내리고 있다. 언젠가를 떠올리게 하는 지독한 날씨였다. 장마철은 기분 나쁘다. 기분 나쁜 것보다도 몸이, 아팠다. 정확히는 마야를 내 손으로 추락시킨 날 잃어버린 왼쪽 다리가 아팠다. 려는 환상통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아픈 건 아픈 거였다. 비만 오면 신경이 마구 곤두선다.
의식이 물에 던져 넣은 발포 비타민마냥 녹아 내렸다. 어딘가에서 소리가 났다. 그것이 내 귓가에서 웅웅거리는 환청인지 아니면 정말로 누군가가 내는 소리인지 알 수 없었다. 내부 세계와 외부 세계를 구분 지을 수 없었다. 무엇이 타자이고 무엇이 나인지도 마찬가지였다. 분명 어떤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났는데, 그 이름이 나의 것인지 타인의 것인지 도통 알 수가
Golden Ocean의 어떤 선택 "너 같은 건 처음부터 필요도 없었어" 에서 파생 열차를 가득 메운 공기는 더 이상 건조하지 않았다. 덥고, 습하고 축축한 입자가 몸을 감쌌다. 사방에서 시체가 썩어들어가며 풍기는 묘한 냄새가 났다. 나는 이 냄새를 알고 있다. 모를 리가 없었다. 사막을 헤매며 숱하게 맡은 것이었다. 바닥에 흩뿌려진 내장이 역했다
CoC 팬메이드 타이만 한서님의 <Golden Ocean> 이후, 이느티님의 <우주해> 이전의 두 사람을 다루고 있습니다. 두 시나리오 <Golden Ocean> <우주해>의 개요에서 열람 가능한 정보가 일부 반영되어 있으나 시나리오의 직접적인 스포일러 요소는 없습니다. 창밖에서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문 위를 장식한 얇은 천 위로 빗물이 고이
노을이 부서져 구름과 구름 사이의 빈틈을 메우듯 쏟아졌다. 창문은 닫혀 있지 않았다. 열린 틈새로 들어온 노을은 커튼도 무시하고 교실을 채웠다. 얇은 커튼도, 나무로 된 바닥도 온통 노을의 물결이 넘실거렸다. 교실은 조용하고 또 시끄러웠다. 남은 사람은 오직 나와 그 애뿐이었으나 다른 사람들이 남기고 간 허물에서는 북적이는 소리가 났다. 남은 흔적만 봐도
슈가슈가룬AU 인간 테오도르 X 마녀 클레리아 “클레리아.” 교실 속을 유유히 헤엄치는 수많은 웅얼거림 사이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 하나만이 선명했다. 고개를 들면 그것의 주인은 이미 눈앞에 와있었다. 어딘가 세 번째 계절을 닮은 소년. 나는 그를 안다. 반장이다. 내가 전학이라는 형태를 빌려 이 학교에 다니게 된 지도 어느새 3개월이 지났으므로 그를
CoC 타이만 시나리오 유리행성 2부작 <이데아의 유리행성> , <므네모시네 강변의 붉은 꽃>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탐사 예정이 있으시다면 열람을 가급적 피해주세요. <므네모시네 강변의 붉은 꽃> 특정 엔딩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전쟁이 끝났다. 너무 길었다. 7년에 걸친 전쟁은 결국 우라노스 교단의 패배로 막을 내렸다. 결코 쉬운 싸움은 아니었다. 많은
CoC 타이만 시나리오 <Golden Ocean>의 엔딩 및 과정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시다면 열람 시 주의해주세요. 트위터 해쉬태그 #트친이_주는_첫문장으로_글쓰기로 쓴 글입니다. @cokakain_0708님 감사합니다! 이것이 멸망이 아니라 일상이라는 걸 받아들인 날은 언제였을까.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멸망이 아니다. 멸망
CoC 타이만 시나리오 <Golden Ocean>의 엔딩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플레이 예정이 있으시다면 열람 시 주의해주세요. 오늘도 세계는 변함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쉴 새 없이 불어오는 건조한 바람 사이로 금빛 모래 입자가 얼굴을 어루만졌다. 이 이질적인 느낌만이 먼 옛날 이곳이 사막이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그것은 아주 오래전의 일이었다
비가 퍼붓는다. 야자가 끝난 뒤의 교실에는 아무도 없다. 그 추적하고 음산한 빗소리가 마구 창문을 때리고 있다. 불이 다 꺼진 복도는 비상구를 알리는 전등만이 환하고 안팎을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어둡다. 내게 우산은 없다. 중앙 계단 아래에는 나와 같은 처지의 애들이 어떡하냐며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다시 교실로 들어간다. 의자를
돌이켜보면 참 운이 좋았던 것 같다. 민폐를 보며 그런 생각을 했다. 내가 태어난 세계를 기준으로 했을 때 그는 전설 속의 존재였다. 어떤 창작물은 용을 신에 필적하는 존재라 설명하기도 했었다. 손을 흔들면 벼락이 떨어지고, 포효하면 땅이 뒤집히는 힘을 가진 것이라고. 그것들은 창작물일 뿐이었다. 메이와쿠는 분명 내가 절대 접하지 못했을 신화 세계의
그녀는 비현실적인 사람이다. 내가 만났던 사람 중 가장 그렇다. 아니, 세상에서 가장 비현실적이라고 해도 좋다. 그녀는 자신과 닮은 이들을 몇 알고 있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만 만나 보았기에 오롯이 나의 경험에만 의존한 이 기록에서는 그녀의 비현실성에 대해서만 다루기로 한다. 그녀를 뭐라고 불러야 좋을까. 나는 그녀의 이름을 안다. 그러나 그녀를 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