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비지타임] 준쟁으로 성준수 기억상실썰

트위터 썰 그대로 긁어옵니다.

기억상실 성준수로 준쟁

성준수가 기억상실에 걸렸다

농구공에 머리를 잘못 맞았댄다

17살, 봄의 성준수는 23살,여름의 성준수와는 딴판이었다.

진재유는 성준수가 저를 모를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뭐라고 설명해야할지를 아주 오래 고민해야했다.

너랑 같은 집 쓰는 친구, 같은 구단 스카웃 된 사이, 네 포인트 가드...

그러나 그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연인이라고 소개할 수 없으면 모두 거짓이나 다름없었다.

너무 상처받지 말자, 문을 열자 창밖을 보던 성준수가 고개를 돌리는 것이 보였다.

그 얼굴에 비친 것은 아주 오래 전 보았던 표정이었다. 자신이 누군지 알고 있는 사람 특유의, 처음 만났을 때의 성준수가 지어보인.

아.

성준수가 고개를 까딱였다.

준수. 몸은.

진재유는 그렇게 묻다가 퍼득 정신을 차렸다. 기억 없다매. 내 누군지 모르겠네.

너스레를 잘 떨었을까. 모르겠다. 성준수가 고개를 저었다.

알아.

진재유잖아. 투맨게임 잘 하는. 지상고 1학년. 포가.

맞지? 하듯 턱을 들어올리는 낮짝이 반질했다.

저때의 성준수가 나를 알았나. 진재유는 혼란스러웠다. 기억을 잃은 건 성준수인데, 정작 허둥지둥하는 건 진재유였다.

나, 너... 너라고 해도 되나? 아무튼 알아. 너랑 임승대 뛰는 거 보고 지상으로 정한거라서. 아, 나 전학... 그쪽으로 간 거 맞지?

이상한 기분이었다. 항상 확답하는 것은 성준수였으므로.

맞나, 하면 어. 맞아. 하고 대답하던 애가 제게 사실을 되묻는 것이 이상했다.

...어. 맞다...

성준수는 픽 웃었다. 그럼됐어. 거기 계속 서 있을거야?

그제야 진재유는 한 발자국을 땠다. 자신이 모르는 성준수의 영역 안으로.

성준수는 말이 많았다.

의사가 괜찮을거래. 뇌에 큰 문제 없고 팔다리 멀쩡하고. 슛 폼이랑 이런건 재활 좀 해야 할 수도 있다더라. 프로 따라가러면 정신 없겠네.

진재유는 그것이 불안의 표출이란 것을 알았다. 그러면서도 자신은 그걸 조금도 모를 것이다. 그의 남자는 천성이 그랬다.

준수.

어.

괜찮을거다.

진재유는 성준수 침대 끄트머리에 앉았다. 그리곤 최대한 웃으려 노력했다.

니는, 운이 없으니까... 그만큼 노력하는 애거든. 그거 어디 안 간다. 다 니 몸에 쌓여있다. 그러니까 감은 금방 잡을거다.

뻔한소리를 늘어놓으면서도 진재유는 조금도 걱정하지 않았다.

언제나 그랬듯, 성준수는 괜찮을 것이다.

...괜찮을 것이다.

그는 강한 사람이다. 진재유는 그것이 조금, 아주 조금 쓸쓸했다.

성준수는 곧 퇴원했다. 재활 치료는 주에 두 번 받으러 가기로 했다. 말이 재활이지 검진이나 다름 없었다. 몸에 익숙해지려면 많이 움직이고 많이 써 보는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 성준수는 금방 몸에 적응했다. 진재유와 원온원을 하면서도 점수를 잘도 따냈다.

스물 세살의 진재유는 성준수가 불편했다. 연인의 몸을 한 타인과 매시간 매초를 마주치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그는 성준수였고, 진재유가 사랑하는 사람이었다. 일학년의 여름이었다면 이런 기분은 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때는 진재유가 사랑하던 성준수였을 것이므로.

진재유의 속은 곪아들어갔다. 모르는 사람에게서 연인의 흔적을 찾는 자신이 끔찍했다. 그는 성준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그에게 당장이라도 사랑을 외치고 싶다가, 그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마음이 부숴지기를 반복했다.

그 기류를 알았는지 성준수 역시 진재유를 멀리하기 시작했다.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둘이서 하는 기분이었다. 성준수는 기복이 심했다. 프로가 되고 나서야 좀 잔잔해진 감이 있긴했다.

열일곱의 성준수는 예민하고, 감정 기복이 심하고, 제 몸을 따라가지 못해 분통을 터트릴만큼 승부욕이 강했다.

그때는 그렇게 든든해보였던 등이 가여웠다.

성준수는 하루종일 연습에 매달렸다. 하긴, 어렸을때부터 그는 악바리였다. 몸이 큰 지금도 다를 바가 없기는 했지만 저 때 만큼은 아니었다.

진재유는 체육관 바닥에 늘어진 성준수에게 물을 건냈다.

몸 관리 못하면 프로 실격이디.

아직 괜찮아.

내일되서 또 힘들다고 칼라고.

그럼 네가 끌고 다녀주겠지.

무의식적으로 나온 말에 성준수도 진재유도 멈칫했다. 저건 성준수의 농담이었다. 스물 셋의 그가 종종 하던, 농담.

그럼 재유 네가 끌고 다녀 줘.

뭐라노. 니 무겁다.

안 해줄거야?

수레 들고온나.

그리고 웃던게 둘만의 루틴같은 것이었다.

둘은 머슥하게 입을 다물었다.

성준수는 목덜미를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이만 가자, 준수.

성준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일으켜줘야하나, 고민하던 그 때 성준수가 입을 열었다.

티 많이 나?

뭐가 티가난단소리지. 진재유가 의아해하자 성준수가 고개를 들었다.

내가 너 좋아하는 거.

그건 열 아홉의 성준수가 했던 얼굴이었다. 부끄러움을 숨기려고 애쓰는 쑥맥같던 얼굴. 조심스럽게 고백하면서도 제 감정을 숨김없이 보여주던.

다시 보지 못할 것 같았던 순간이 다시 펼쳐졌다.

나 너 좋아해. 그렇게 됐어.

어쩜 고백하는 말도 똑 같은지. 진재유는 왈칵 울고싶었다.

뭐?

이해하기 싫으면 됐어. 알게해주지 뭐.

그리고 성준수는 냉큼 일어나 공을 정리했다. 그리고 나서는 얼이빠진 진재유를 챙겨 집에 들어갔다.

진재유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내가 뭐 했다고 점마가 저러는데?

그 뒤로 성준수는 멈출 줄 모르는 폭주 기관차나 다름 없었다. 그는 진재유의 아침을 챙겼고 (시리얼 토스트 어제먹다남은 거 그릇에 담기였지만) 진재유의 몸상태를 걱정했고 (본인은 주2회 병원에가지만) 진재유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았다.

진재유는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안 갔다.

열일곱의 성준수는 거침이 없었다. 열아홉의 성준수가 그러했듯, 거침없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표현했다.

부끄러워하는것도 똑같았다. 그러면서도 저를 향해 쏘아대는 사랑의 궤적이 눈물이 날 정도로 정확해서, 진재유는 스물셋의 성준수가 사무치도록 그리웠다.

열일곱의 성준수는 최선을 다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 하자면 첫눈에 반했다. 재빠르게 공을 돌리고 지시하는 모습은 작은 화면에서도 눈에 띄게 빛났다. 그런 사람이 제 눈 앞에 있는데 반하지 않을 수 있냐고. 대가리가 다쳤다는데 그건 둘째 칠 일이었다.

준수, 몸은. 하고 묻는데 그 목소리에 묻은 다정함에 저도 모르게 질투가 났다.

섬세하다는 인상은 못 받았는데 놀라울 정도로 사람 속을 들여다봤다. 아무말이나 뱉는 성준수를 다독이며 괜찮을 것이라 속삭여주었다. 경기장을 그렇게 자신있게 날아다니던 남자가 하는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좋아하는 사람이랑 같은 집에 산다. 과거의 나는 어떤 신경줄로 버텼는지 모르겠다...고 성준수는 생각했다. 또라이 새끼 아냐? 의심하기도 했다. 무방비하게 제게 목덜미나 팔 안쪽을 보여주는 진재유가 의식되서 죽을 것 같았다.

씨발. 성준수는 죽을 맛이었다.

저도 지금 바치라 피규어 떠서 죽을 맛이거든요 아 미친 저 허벅지 존나 예뻐 씨발... 아... 피규어 더 안 늘리기로 했는데

아무튼 이런 심정의 10배쯤 되는 고통을 성준수가 받고 있다고 생각해주십시오...

열일곱의 성준수는 숨기는 방법을 몰랐다. 진재유를 보면 얼굴이 빨갛게 되고, 도드라진 날개뼈를 보면 열이 올랐다. 침대는 왜 또 같이 썼어. 진짜 미친 새끼 아냐? 성준수는 제가 진재유를 건들까봐 그를 슬슬 피하기 시작했다. 머리 다친 새끼가 덥치다가 까이면 그만한 쪽이 없었다.

스물세살의 성준수보다 더 멋있어지면 재유가 날 봐줄까? 진재유는 어른이고, 성준수는 아직 열일곱이었다. 조바심이 났다. 좀 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얼른, 얼른 더 멋진 사람이 되고 싶었다. 자신이 모르는 시간을 훌쩍 뛰어 넘고 싶었다.

그 결심도 진재유를 상대로 꿈을 꾼 순간, 와장창 무너졌다.

꿈에서 진재유는 품이 넓은 농구복을 입고 있었고. 다리를 들어올렸다. 넓은 바지통 사이로 타지 않은 속살이 보였다. 허벅다리 사이에도 점이 있네...하고 생각한 순간, 아랫도리가 축축했다. 망할. 몽정이었다.

민망했다. 그래서 진재유를 피해 다녔다. 연습만 주구장창했다. 어떻게 그렇게 야한 생각을 할 수 있지? 진재유 허벅지에 점이 있는지 없는지 어떻게 안다고...

체육관 바닥에 누워 씩씩거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진재유는 또 자신을 챙겼다.

몸 관리 못하면 프로 실격이디.

아직 괜찮아.

내일되서 또 힘들다고 칼라고.

진재유 진짜 웃겨. 성준수는 픽 웃으며 같잖은 수작질을 던졌다.

그럼 네가 끌고 다녀주겠지.

진재유가 멈칫했다. 말에 섞인 흑심을 알았나? 성준수 역시 몸을 굳혔다. 그는 머슥하게 입을 다물었다. 진재유의 표정이 이상했기 때문에.

진재유의 얼굴에 무언가 이상한 기류가 스쳤다. 성준수는 진재유가 자신의 마음을 눈치챘음을 알아차렸다.

이만 가자, 준수.

근데 그걸 모르는 척 하려고 하는 것 까지도. 성준수는 움직이지 않았다. 이건 너무했다. 진재유 스물셋이면서 열일곱한테 존나 한번을 안 져주네.

진재유가 다가왔다. 성준수는 울고싶었다. 하지만 참았다. 남자는 우는거 아니니까.

티 많이 나? 성준수는 고개를 들어올리고 최대한 잘생겨보이는 각도를 고정하려 애쓰며 말했다. 내가 너 좋아하는 거.

티, 많이 나?

근데 왜 안 알아줘. 알아줘, 빨리. 열일곱은 으레 조급한 법이다.

성준수는 못을 박기로 했다.

나 너 좋아해. 그렇게 됐어.

그러니까 모르는 척 하지 마. 내가 너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 그건 폭력과도 같은 고백이었다. 진재유가 왈칵 울었다.

왜 우는지 모르면서 성준수는 진재유가 우는 것도 존나 예쁘다고 생각했다.

그 뒤로 성준수는 최선을 다해서 진재유에게 어필했다. 아침밥 하면서 넓은 등짝도 자랑해보고 (진재유는 이미 다 봐서 감흥이 없었다.) 마사지 해준다면서 몸도 만져보고 (진재유는 감흥이2) 진재유를 졸졸 따라다니며 연하남어필도 해봤다. 근데 진재유는 조금도 혹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성준수는 고민하다 진재유에게 물었다.

재유. 나 안 잘생겼어?

누가 니 못생겼다 카더나?

아니 그건 아닌데

뭔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데 그거 몸 안움직여서 그런거다

그리고 동네 스무바퀴를 돌았다. 그리고도 슛을 백번 던져야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잘생긴건 아니구나.

스물셋의 진재유는 빛났다. 반짝반짝했다. 열일곱의 성준수가 기억하는 화면 너머의 진재유보다 더, 더, 더. 성준수는 그게 열일곱과 스물셋의 차이인지 화면너머와 밖의 차이인지 구분하지 못했다.

그저

그저

그저 진재유가 좋았다. 그냥 그랬다.

그래서 그는 조금 비겁한 방법을 쓰기로 했다.

재유. 내가...내가 기억 없어서 진심이 아닌 것 같아?

뭐?

...진심이야. 재유. 나, 너 좋아해. 정말이야.

어린 척 하기로 했다. 진재유의 시선 아래에서 얼굴을 들어올리고 물끄러미 바라보면서, 입술을 꾹 깨물고, 재유, 하고 중얼거리기까지했다.

언제 반했냐면, 나 니 경기 보고 반했어. 근데 니가 병원 문 열고 들어왔을때 또 반했고, 나보고 괜찮다고 할때 한번더반했고, 네가 내 물건 챙겨줄때랑, 우리 수육먹으러 간 날 있잖아 그때 물잔 챙겨줬을때랑, 원온원했을때 내가 슛 넣을때 턴 제대로 하라고 했을때랑... 성준수는 말이 많았다.

반한 이유가 총 삼백개가 넘었다. 진재유 속눈썹이 짧아서 귀엽고, 주근깨가 귀엽고, 눈앞머리에 살짝 파인 부분도 귀엽고, 귀찮아서 대충 양말 골라신는것도 귀엽고, 수건접는 것도 귀엽다고 지껄였다.

진재유는 자꾸만 울고싶었다.

그 모든 게 스물아홉부터 스물셋의 성준수가 했던 말들이라서.

니는 아무것도 모른다

뭘 모르는데

기억 돌아오면 이야기하자

싫어

진재유 약았네. 성준수는 진재유의 팔을 꽉 붙잡았다. 부러지면 안 되니까 적당히 꽉.

나 싫어?

아니 안 싫다

근데 왜

안 싫어서 문제다

그러니까 왜?

진재유가 꽥 소리쳤다

바람피우는 거 같다 아니가!

바람? 너 애인 있어? 언제부터?

언제부터기는 열아홉때부터 있었다

씨발 누군데? 아니 난 걔 얼굴 한번도 못 봤는데? 넌 애인있는 사람이 왜 나랑 같이 살아?

성준수가 마구 쏘아붙였다

헤어져

뭐?

헤어지고 나랑 사겨 내가 좋다며 내가 좋으면 걔랑 헤어지고 나랑 사귀면 되는거잖아

너랑 같이 있는 한달 내내 걔 머리털 하나도 못봤는데 그게 애인이야? 내가 더 나을걸 난 너랑 맨날맨날 같이 있을 수도 있고 농구도 하고 너 챙겨주기도 하고

누가 누구를 챙긴다고?

자잘한거 신경쓰지마 재유 아무튼 나랑 사귀면 되는거 아냐?

진재유는 어이가 털렸다

성준수는 한 술 더 떴다. 야구빠따 (왜 농구선수 집에 빠따가 있는지는 모르겠다)를 들고 다 부숴버릴 기세였다.

말해.

뭐를.

걔 이름.

뭐?

이기면 나랑 사귀는거다.

진재유는 성준수를 꽉 끌어안았다. 사람 죽이면 농구 못한다! 죽이지는 않을거야. 괜찮아. 나 이런거 잘해. 준수 니 미쳤나!

내 애인이 닌데 어딜 가려고!

마침내 진재유가 쮜익 소리를 질렀다. 아니. 쮜익이 아니라 꽤액.

성준수가 멈췄다.

재유.

어.

내가 똑바로 들은 거 맞아?

맞다...

내가 니 애인이야?

어...

성준수가 씨발, 하고 욕을 뱉었다. 진재유는 올 것이 왔구나 싶었다. 당장 기절하고 싶었지만 튼튼한 운동선수의 몸으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왜 말 안했어?

연인에게 어떻게 말할 수 있을까. 무서웠다고.

열일곱의 너는 나를 모르고, 날 사랑하지 않고, 우리가 연애를 한 건 의지할 것이라곤 서로밖에 없던 특수한 환경 때문인데. 네가 다시 나를 사랑해줄지 의심스러웠다고 묻는다면, 넌 상처받지 않을까.

진재유는 말을 삼켰다.

네 사랑을 의심하지는 않지만, 난 모든걸 의심한다고 어떻게 말한단 말인가

그래서 재유. 나 좋아해?

...

난 너 좋은데. 진재유 너는?

...

...좋아한다.

누구를?

니.

니가 누군데?

성준수...준수, 니가 좋다...

결국 진재유가 먼저 무너졌다. 열일곱의 소년은 언젠가 승리를 입에 담았던 것 처럼 웃고 있었다.

나랑 사귀자, 재유.

열아홉,스물,스물하나,스물둘,스물셋이랑 사겨봤잖아. 열일곱이랑도 사귀자고. 열여덟은...뭐 알아서 하겠지.

성준수는 얄미울 정도로 해맑았다.

진재유는 제 팔을 아직도 움켜쥐고 있는 성준수의 팔을 마주 잡고 끌어당겼다.

준수.

응.

니 이제 못 도망간다.

그리곤 그를 품에 안았다.

그리고나서 한달쯤 뒤에 성준수 또 농구공에 머리 맞고 기억 돌아와서 어떻게 열일곱이랑 바람을 피우냐면서 진재유한테 왁왁거리다가 교복입고 일주일 내내 신혼플레이 했다네요

메데타시 메데타시

저는 바치라 허벅지 빨러 갑니다 ㅃ2

카테고리
#2차창작
페어
#BL
커플링
#준쟁
  • ..+ 4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