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우리가 살아있었다는 걸 기억해달라고. 고대도시 아모로트의 종말을 구현한 에메트셀크와의 마지막 전투에서, 가장 오래된 마도사는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어쩌면 미소 지었던 것도 같다. 그 순간에 영웅은 백성석에 찢겨 텅 비어버린 그의 복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니 미소지었는지는- 아니, 그는 한 번도 제 앞에서 눈물 흘린 적 없으니 그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는데 말을 하려고 하니 목에서 숨소리보다는 훨씬 거칠지만 말하는 것 보다는 숨소리에 가까운 정석적인 공기 반 소리 반의 음성이 나왔다. 나는 당황해서 내 목을 양손으로 잡았다. 다시 아, 하고 소리를 내보아도 마찬가지였다. “어머. 목소리가 안 나오시나요?” 여자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 물었다. 네, 하고 대답하고 싶었지만 당장
인생은 쓰다. 그냥 쓴 것도 아니고 존나게 쓰다. 지금 마시고 있는 소주보다 더 쓴 게 인생이다. 더 말해서 무엇하랴. 삼삼오오 모여서 너는 무슨 과니, 학교에 다닐 땐 뭘 잘했니 이런 것들을 묻는 자리에서 나는 혼자 소주만 죽어라고 먹고 있었다. 후배들은 기력이 어찌나 좋은지 대화 주제가 한 바퀴 돌고 난 뒤 지치지도 않고 현대인의 필수지식인 MBTI에
※ 본편을 작성하기 전에 안내의 말 *현재 소설의 모든 회차를 무료로 풀기위한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완결까지 비축분을 만들어놓고 시작할 예정입니다* 소설의 무방비한 공개를 막기 위해, 모든 본 편은 100p의 최소 후원액수를 걸어두었습니다. 1편당 최소 분량 5000자~최대분량 10000자로 연재합니다 장르: 해리포터 2차 패러디 키워드: 빙의물, 성
피부로 느껴지는 서늘한 공기에 뼛 속 깊숙히 한기가 감돌았다.그 것은 어쩌면 리아의 발 밑에서 들리는 어떤 악마의 목소리 때문일지도 모른다.“오늘, 여기. 말포이 저택에 아주 특별한 손님이 왔다.”리아는 두 눈이 가려지고 두 손이 결박된 채 공중으로 2미터쯤 띄어져 방치되어 있었다.“그래, 드레이코. 네가 알아보는 이 소녀는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너와
1 그간 많은 일이 있었다. 첫 번째로 키치로에게 사과를 받았다. 때려서 미안하다고. 세이토 역시 키치로와 함께 내게 사과를 했다. 나는 둘의 사과를 받아들였고 친구가 되었다. 같은 반 애들은 그것을 보고 술렁였지만 그래도 내가 변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해준 것 같았다. 두 번째로 유키가 더는 내게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 전에는 다가가려고만
1 퇴원하자마자 시설에 돌아온 나는 내 퇴원 파티를 해주는 애들과 선생님에게 저녁 늦게까지 시달리다가 겨우 빠져나왔다. 퇴원 파티, 라니. 물론 생각보다 오래 병원에 입원해 있기도 했고 같이 입원했던 애들은 진즉에 퇴원해서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래도 귀찮은 일에서 갓 해방된 내게는 불편한 일이었다. 그렇지만 좋은 마음으로
1● [올마이트와 엔데버가 나란히 서 있는 사진] 2 쩐다. NO. 1 이랑 NO. 2 가 함께 있다니 3 무슨 사건 있었나? 4 톱 히어로 중 둘이나 같이 있을 정도면 뭔가 엄청난 사건 아니야? 5● 히어로가 중요한 게 아니야. 그 밑의 꼬맹이 말이야. 6 꼬맹이? 7 포도 같은 놈? 8 좆만 한 놈이네 9 포도가 머리에 올라간 새끼네 10 >7-
1 끔뻑, 끔벅. 어쩐지 눈꺼풀이 무겁다. 눈꺼풀뿐만 아니라 몸도 무겁다. 바다에 잠수한 듯 그런 기분이다. 물에 젖은 솜이 이런 느낌이구나 싶다. “환자분?” 옆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겨우 고개를 돌려보니 간호사분이 놀란 얼굴로 너스콜을 눌렀다. “미네타 미노루 환자 의식이 돌아왔습니다!” 어라. 뭔가, 상황이 이상한데. 2 신님은 바보. 인간
1 “앞으로 미노루는 개성을 되도록 사용하지 말아야 한단다.” 네? 그건 또 무슨 소리예요? 그날 저녁. 이런저런 일(호크스가 놀러 온 일)로 인해서 원장님과 조금 늦게 만나게 됐다. 나는 소화 시키다가 들은 말에 그저 멍하니 있을 뿐이다. “가라키 선생님께서 미노루의 개성은 미노루의 성장 에너지를 빼앗아, 그러니까 성장 속도를 늦추게 한다는구나.
1 “미노루 군. 잠깐 시간 괜찮니?” 시설의 원장님이 나를 따로 불러냈다. 곧 잠들 시간이니 얼른 이야기 듣고 자러 가야지, 생각하며 원장실로 향했다. “이번에 가라키 선생님께서 한 번 검진을 받으러 오는 것이 어떠냐고 하셨거든. 미노루 군은 어떻게 생각하니?” 음, 검진이라. “지금 당장 가자는 이야기는 아니란다. 가라키 선생님도 일정이 있으셔서
1 눈을 떴을 때, 파란 하늘이 보였다. 음. 이상하다. 분명 나는 지하철을 타기 위해 계단을 내려가고 있었는데 어째서 하늘이 보일까. 계단, 계단. 그래. 분명 계단을 타고 내려가고 있었지. 그래, 있었지. “이게, 뭐지.” 아. 뭔가 이상해.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데. “아, 아.” 헛기침을 해 봐도. 목을 풀어 봐도. “아~. 아~~.” 평
It‘s not our abilities that show what we truly are. It is our choice. (우리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아니라 선택이다.) ※ 본편을 작성하기 전에 안내의 말 **현재 소설의 모든 회차를 무료로 풀기위한 작업을 진행중에 있습니다. 완결까지 비축분을 만들어놓고 시작할 예정입니다**
저출산. 학생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그 때문에 학교 축제에 참여하는 학생 또한 줄어들게 되었다. 무대에 서는 학생이 너무 많이 줄어들게 되면 원래 있던 다른 스케쥴도 무너지게 되기에. 당장 무대에 설 학생이 필요했다. 무대의 퀄리티? 그런 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무대에 선 그들의 친구들이나 자식들의 장기 자랑을 보러 온 부모님만 만족시키면 되니까.
연극부원을 모으는 거? 솔직히 쉬운 줄로만 알았다. 250명이나 있는 초등학교에서 연기하고 싶다는 애들이 다섯 명도 없을까 생각했다. 그는 선배 형 누나들에게도 달려가서 연극을 하지 않겠냐며 물었고, 또 동기나 후배 등 학교 전체를 들쑤시며 같이 연기할 사람을 찾았다. 태웅이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도. 연극에 참여하는 애는 없었다. 호기심을 갖고 부에 들어
아이들은 춤과 노래를. 부모님들은 아이들의 재롱을 카메라에 담는다. 매년 똑같은 유치원의 풍경. 이번에도 그럴 것으로 생각했던 유치원 졸업식에 새로운 바람이 불었다. 첫 시작은 어린아이들의 소꿉놀이. 태웅이라는 남자아이가 연기를 시작하고서 유치원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모두가 각자 되고 싶은 인물로 변하며 연기를 하기 시작한 것. 물론, 그저 태웅의 연기에